이제는 나와 화해하고 싶다
문은식 지음 / 계란후라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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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상을 기적으로 이끄는 백퍼센트 실용명상! 이란 부제가 딱 어울리는 책.


어려서부터 종교적 경험이 축적된 저자가 살면서 난관에 봉착했을 때 우연처럼

명상을 접하고 빠지면서 인생 역전을 성공하고 더 나아가 다른 이들에게 까지도

삶의 희망과 길을 제시했다는 성공과 명상에 관한 안내 또는 홍보서.


일종의 안내겸 홍보서답게 내용은 평이했고 문체는 쉬운 편이라 술술 읽혔다.


책을 덮고 서평을 쓰려보니 이 책에서 난 무엇을 읽은 건지 싶기도 했다.


명상이 무엇일까.

저자의 말대로 비탄과 좌절에 빠진 삶을 구원하고 중생을 계도할 만병통치약인가.

그래서 중요하다 싶은 부분을 다시봤다. 나도 그런게 꼭 필요한 중생중 하나라.


저자는 확실히 명상이 구원의 동앗줄이요 새생명으로 나아가는 비상구임을 강조한다.

종교와 씨크릿이란 책이 퍼뜩 스쳐갔다.


핵심을 압축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몸에 힘을 뺀 채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마음마저 풀어놓고 자신을 들여다 보라.

마음이 가는 곳에 머무른 채 간절히 염원하라. 그러면 이루리라.


수천년간 인적없는 산과 이름없는 동굴속에서 평생 참선을 했던 승려들이

그들 깨달음의 유무와 상관없이 존재조차 알리지 못하고 떠났을 그들의 염원이

저자의 염원보다 작았을까 싶은 의문이 들었다.


2차대전 당시 숱하게 죽어간 소년 독일병사의 베낭에는 데미안이란 소설이 가장

많이 나왔다. 그 소년들의 삶에 대한 염원은 그 누구보다 크고 강했지 싶다.


그런 의문 의심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말대로.


혼자 조용한 공간에서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마음마저 풀어놓고

마음이 어디로 가고 머무는지 타인을 주시하듯 자신을 관찰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이 책이 세상의 누군가에게 이런 시도를 하게 한다면

이 책은 그걸로 가치있고 그 소임을 충분히 다했지 싶다.

그러면 읽어 볼 만한 책이고 좋은 책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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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보트에서의 인문학 게임 - 인문학적 배경지식을 채워줄 재치 있는 풍자의 향연
존 켄드릭 뱅스 지음, 윤경미 옮김 / 책읽는귀족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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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대도 알만한 역사상 유명한 예술가를 등장인물로 한 유머와 풍자가 가득한 책.


이 책의 부제는 "인문학적 배경지식을 채워줄 재치있는 풍자의 향연" 이나

인문학에 대한 기본 지식과 이해가 있어야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니

부제에 딱어울린다고. 부제를 잘 뽑았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듯 하다.


책을 썩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 이 책을 보면 이게 대체 먼 소린가 할 소지도 큰 책이다.

아는 만큼 느낄 수 있고 아는 만큼 재미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말이 제격인 책이다.


그럼에도 출판기획자의 극찬 - 위대한 풍자가의 대표작 - 대로 들어본 적 없던 프랑스 작가와의

첫대면였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미친넘 마냥 혼자 낄낄거리며 웃기도 했고 감탄도 했다.

출판기획자가 왜 이 생소한 저자를 극찬하고 출판 스케줄까지 바꿨는지 이해될 정도다.


재미있고 놀라운 책이라는 말 밖에 달리 이 책의 서평을 어떻게 써야할지 대략난감이며

난 요모양 요꼴인 반면 세상에는 왜 이렇게 놀랍고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 지 모르겠다.ㅋ


역사적 위인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들의 작품속 창작캐릭터까지 등장시켜 고상한 신사들의 대담이

아닌 흔히 볼 수 있는 주변인 또는 시정잡배들 같은 남자들의 수다. 풍자의 향연을 보여준다.


이 프랑스 작가가 보여준 문학 창작의 방식. 발상의 전환은 경제. 정치는 물론 문학과 예술등

모든 인간활동. 심지어 일상생활에 있어서 조차 탁월한 이들의 필수덕목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시집의 서평을 쓰는 게 난해한 것처럼 재미있었다는 말 이외에 달리 딱히 할 말이 없다.

책 읽기 좋아하는 분들은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책 읽는 귀족이란 출판사에서 디오니소스 프로젝트란 이름의

(소개된 적 없는 외국의 뛰어난 작품을 선별) 출판계획으로 펴낸 책들을 다 본 듯 하다.

기획자의 말대로 그래봐야 이제껏 세권 나왔지만. 세권였던가 했지만.


선택에 후회는 없을 책들였다.

심심풀이나 취미로 책 읽기 좋아하는 분들은 이미 아. 거기.하며 이미 알고 있겠지만.


웃을 일 별로 없었는 데 이 책 덕분에 혼자 낄낄대며 웃거나 흐믓하게 미소지은 적이 많았다.

이 정도면 추천하기에 충분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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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채로 산다는 것 - 쌓여가는 시간에 자존을 더하는 황혼의 인문학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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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나이 들어 지치고 힘 빠진 노년을 생각면서 쓴 에세이라기보다는

노인과 노인문제에 대한 사회학적이며 학구적인 면이 짙은 책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모습의 노년과 문제점에 대해 묘사하고 그린 여러 문학작품들과

그림들을 통해 노인의 현재 실상과 생각을 다각도로 분석하기도 하고 문제점에

대해 저자 나름의 생각을 덧붙이기도 한다.


이 책의 부제는 [쌓여가는 시간에 자존을 더하는 황혼의 인문학]이다.

한편으로 노년을 사유하고, 기대하고, 맞이하는 법이라는 소개 문구도 있다.


60년대 생인 베이비 붐 세대는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은 도시 재개발로

향수를 자극하는 고향이란 게 없는 아니 고향을 박탈당한 느낌이 간혹 들 때가 있는데

거기 더해 가정에서도 소외와 단절 경험하고 여유있어야 할 노년의 삶이 흔들릴 수 있는

50년대 생들과 함께 압축고도 성장의 시대 희생양들이자 길을 잃은 위기의 세대다.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그런 노인들의 위기의 문제는 이미 오래전 부터

문학과 회화쪽에서 지적. 묘사. 풍자되어왔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왜 그런 점들을 진즉 몰랐을까...아니 알았어도 그 때는 실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체력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지치고 피폐해진 노인들이 경제적으로도 여러모로

한계상황에 몰리고 곤궁해지면 자살문제도 자연스레 생길 수 밖에 없을 테고..

그게 아니더라도 노인들의 독거사 문제는 앞으로 점점 더 사회문제가 될 듯 하다.


이 책은 노인들의 여러가지 사회문제와 위기의 문제점 뿐만 아니라

노인성문제등 다양한 방면을 두루 짚어내고 있어 한번쯤 읽어보며 생각해볼 만하다.


앞으로 20년 아니면 3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문제들과 씨름하며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나 자신도 쉬 가늠하기 어렵다.


석양에 아름답게 물든 하늘과 대지처럼 나이를 먹으면서 또 먹었어도

그렇게 멋있게 세상을 떠나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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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꺾어 집으로 돌아오다
한승원 지음, 김선두 그림 / 불광출판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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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의 원로 한승원님의 산문집.


이 산문집은 한평생을 글쓰며 살았던 인생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느낌의 글들이 많다.

낙엽 떨어지는 늦가을 느낌같은 정취와 연륜이 느껴지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원래 산문집은 잘 안좋아하는 편인데...이런 책들은 좋다.


소설가면서 시인이라서인지 하나의 산문에 붙여진 제목들이 여운이 있다.


"나는 소처럼 목에 멍에를 걸고 쟁기를 끌고간다."

"나는 늘 과거라는 껍질 벗어 던지기를 생각하면서 차를 마시고 산책을 한다."

"겨울 나목 앞에서 옷깃을 가다듬다."

"파도를 보고 모래의 시간을 생각한다."


술을 여신으로 표현하고 좋아하는 저자는 술을 안좋아하는 이들에게

"당신은 불행을 타고났구먼." 이라고까지 한다.


이 책 담담한 산문집을 읽으며 무엇이 성공이며 무엇이 잘 사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도시를 떠나 자연에 귀의해서 사철의 변화를 느끼고 주변의 자연을 만끽하며

하고 싶은 글 쓰는 일을 하며 여생을 사는 모습이 웬지 한없이 부럽게만 느껴졌다.


"가두는 법만 알고 풀어놓는 법을 배우지 못한 자는 오만해지고 인색해지고 옹졸해지고

고집스러워지고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 마치 나를 지적하는 말인 듯 해서 순간 뜨끔했다.


"해야 , 김칫국에 밥 말아 묵고 얼릉얼릉 나오너라."

"섣달 그믐밤에 잠자면 굼벵이가 된다."

밥이 보약이며 아무리 몸이 안좋아도 물에 말아서라도 밥을 챙긴다는 저자는 몸도 마음도

강건한 분일 듯 하며 저 문구처럼 인생의 황혼에서 조차도 에너지가 넘치는 듯 하다.


숨이 넘어가는 순간까지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타인과 영혼의 교감을 나누는 것이

노인들의 소임이 아닐까 생각하는 심신이 강건한 저자..

날이 밝으면 이불 속에서 오늘도 또 하루가 밝았군 하는 내모습과 너무 대조적이다.

도시를 떠나 한적한 전원에서 자연과 교감을 하며 살면 저럴까...싶기도 하다.


매일 바다를 심호흡하고 꽃과 나무와 교감하며 콧구멍의 어둠도 생각해보는 저자와 달리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 나는 그런 한적한 시골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새삼 자문해본다.

도시가 고향인 이들은 도심재개발로 고향마저 없어진 이들은 참 안타깝고 쓸쓸한 일이다.


이 책은 확실히 젊은 사람들이 보고 공감하기에는 어렵고 지루한 책이 될 듯 하다.

허나 중년이 넘은 이들에겐 과거의 추억이나 향수를 불러낼 수 있는 무엇이 가득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할 어떤 계기나 화두가 많이 있을 산문집이다.


느림과 여유가 듬뿍 담긴 틈틈이 읽어보기에 좋은 향기나는 산문집이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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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피하기 기술 - 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
롤프 도벨리 지음, 엘 보초 그림, 유영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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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지만 대개 행복하다고 자처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게 현실이다.


인류의 역사 이래 많은 성인, 선각자들과  철학자들이 행복에 이르는 길과 지혜를 강조하고 전수해

왔지만 아이러니하고 묘하게도 행복하게 살다가 간 사람이 얼마나 될까...의심스럽기만 하다.


자기개발서라고 하기에는 좀 어페가 있는 이 책은 행복을 추구하는 대신 행복해지는 방법의 대안

으로서 동전의 양면처럼 불행을 피하는 방법을 역설적으로 지적하고 강조하는데 흔하게 발생하는

생각과 기억의 오류, 착각을 절묘하게 지적하는 책이면서 한편으로는 사람은 결코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짚고 가는 셈이기도 하다.


"중요한 문제에서 융통성은 유익하기보다 함정이 될 때가 많다. 한번 서약한 것을 그대로 밀고

 나감으로써, 융통성 있는 태도로는 도달할 수 없는 장기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삶의 문제는 와인과 달라서 오래 보관한다고 맛이 좋아지지 않는다."


"대단해지는 건 고사하고 멍청해지지 않으려고만 했을 뿐인데 이런 태도가 장기적으로 얼마나

큰 성공을 가져왔는지 놀랍다." - 찰리 멍거


"좋은 삶은 대단한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지 않고, 멍청함이나 어리석음, 유행따르기를 피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무언가를 더 많이 하는 것이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 절제하는

것'이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


"빅맥을 먹으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보다 빅맥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우리는 물건이 행복에 미치는 효과는 과대평가하고, 경험이 미치는 효과는 과소평가한다."


"인생에서 오롯이 가질 수 있는 것은 경험뿐이다.

좋은 삶을 원한다면 경험에 특히 좋은 경험에 더 많이 투자하라"


"역사를 배우는 것은 세상일의 대부분이 우연적이고 혹은 운명적이라는 것을 알기 위해서다.

세상은 꼭 어떤 이유와 결과로 움직이지 않는다."


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이라는 부제를 지닌 이 책은 전체적으로 52개의 주제, 소제를

갖고 있지만 하나의 스토리를 이어가는 듯한 내용으로 꾸민 이 책은 생각의 발상이나 전환이 참신하고

재미있으며 허점과 정곡을 제대로 찌르는 맛이 가득해 책을 읽는 내내 즐겁고 행복하고 유익했다.


행복을 쫒지 말고 불행을 피하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해보자.

흔한 발상의 전환이 유독 마음에 와닿는 것은 요즘 부쩍 그만큼 고민이 있어서리라..


순수한 창작 문학이 최고봉이긴 하지만 이런 류의책 역시 감탄이 나올만큼 잘 엮어 만든 책이지 싶다.


개인적으로는 옆에 두고 틈나는 대로 자주 읽고 싶은 책이며 고등학교를 이제 졸업한 아들에게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한마디로 필히 일독을 해야할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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