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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 인문학자 김동완 교수의 소소하고 따스한 사색
김동완 지음 / 봄봄스토리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어른을 위한 우화같은 산문집.
균형이라는 화두에 어울리는 한번쯤 들어본 이야기들과 명언을 여백을 담아 모은 책.
사람은 확실히 성장과 균형이라는 화두를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모양인데
나이를 먹을수록 어쩔 수 없이 균형에 더 치중하게 되는 모양이다.
무엇이 또 어디까지가 성장이고 균형인가 하는 부분에 대한 해석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
이 책에서 말하는 균형에는 비움과 내려놓음같은 불교식 처세철학이 많이 묻어나는 느낌이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 니체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도 많다." - 헬렌 켈러
"책은 가장 조용하고 변함없는 벗이다." - 찰스 엘리엇
"독서할 때 당신은 가장 좋은 친구와 함께 있는 것이다." - 시드니 스미스
균형이라는 화두를 갖고 챕터와 제목별로 저자의 산문과 적절한 우화나 이야기. 명언을
인용한 편집. 분류가 돋보이기는 하지만 그에 따른 산문의 내용이 간결해 짬짬이 읽기엔
좋아도 저자가 강조한 여백이 크고 다른 유사한 책과 차별화가 어려운 단점이 있는 책이다.
여백의 미는 책이나 활자에는 어울리지 않는 걸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균형이라는 화두에 걸맞는 어떤 치열한 고민. 사색이 있는 산문집였다면 어땠을까 싶을만큼..
성장에 치중하면 균형을 잃고 균형에 집중하면 성장동력을 잃는다는 학창시절에 물려받은 화두
성장과 균형의 딜레마는 나 역시도 해답을 구하지 못한 채 .. 어쩌면 영원한 숙제로 남을 모양이다.
삶에서 균형이란 성장을 멈춘게 아니라 성장동력을 재정비하고 확충하는 시간이 되는 게 맞을텐데
조금 다른 얘기이긴 하지만 패자부활전조차 용납하지 않는 정글같은 현대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에게 기회는 흔치 않다.
균형의 힘과 필요성을 이해하고 아는 데 많은 세월이 필요했는데도 불구하고..
짬짬이 읽어보며 잠시라도 생각할 무엇을 제공하는 좋은 책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