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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너무너무너무 많은 아이 ㅣ 콩닥콩닥 11
트루디 루드위그 지음, 패트리스 바톤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말이 너무 없는 아이들은
소심하고 사귐성이 없어 보여서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잘 지내는지
걱정이 되지만
반대로
이 책의 주인공
오웬 맥피처럼
말이 너무너무너무 많은 아이는
그 많은 이야기를 전부 들어주려면
좀 힘든 것도 사실이죠?

오웬 맥피는 수다 대장이에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입이 쉴 틈 없지요.
그림만 봐도
말풍선이 많이 있는 걸 보면
말이 정말 많은 걸 알 수 있겠죠?
오죽하면 강아지 한나마저도 귀를 막고 있으니까요

실험시간에
계속 수다를 떠느라
주의를 주는 선생님 말씀을 안 듣다가
그만 실험을 망치기도 하고
사서 선생님께서
책을 읽어주고 계신 중에도
책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끊임없는 질문으로
선생님을 힘들게 하네요

친구들이
아직 보지 못한 만화영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인데
주인공 오웬이
제일 재미있는 장면부터 마지막까지...
친구들이 "말하지 마 말하지 마 말하지 마..."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모든 이야기를 말하네요

이 장면 봐도
친구들이 그동안 얼마나 참았는지 알겠죠?
얼마 전 어벤저스 스포 때문에
중국에서는 집단 폭행을 당하기도 하고
미국 프로 풋볼 선수는 계약 해지 탄원까지 받아야 할 정도였는데
친구들이 보고 싶어 하는
만화영화 줄거리까지 모두 말해버렸으니
친구들이 폭발할만하네요

어느 날 심한 목감기에 걸린 오웬은
말을 한마디도 할 수 없게 되었네요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마다 종이에 적어서 보여주고 싶지만
말하는 것보다 글자를 빨리 쓸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아주 좋은 기회를 얻게 되네요

지금도 오웬은 수다 대장이지만
친구들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면서 이야기를 해요
일방적으로 말을 하는 게 아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는
"말이 너무너무너무 많은 아이"
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되는 게
우리 삶에 중요하고 유익한 일인지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인성동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