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단어의 결정적 의미 확장들 영어의 결정적 시리즈
June Sweeney 지음 / 사람in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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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영어를 처음배우기 시작한 이후로 영단어를 처음 접하면 사전에 나와있는 가장 대표적인 첫번째 뜻을 외웠다. 많아봤자 두가지 정도까지 그 뜻을 암기하는데 초급 영어에서는 대부분 이 정도만 해도 무리없이 쓰인다. 하지만 공부를 해갈수록 사전에 제일 처음 나오는 첫번째 뜻으로는 해석이 안 되는 문장이나 표현을 자주 접하게 된다. 한국어에서는 하나의 단어가 전혀 다른 쌩뚱맞은 뜻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지 생각해봐도 잘 떠오르지 않는데 영어의 경우는 하나의 단어가 다양한 의미로 확장되어 쓰이는 일이 많아서 일일이 기억하지 않으면 그 뜻을 전혀 유추하지 못할 때도 있다. 분명 내가 아는 단어이고 그 뜻도 알고 있는데 해석이 안 되니 답답하고 틀린 의미로 해석을 하게 되는 일이 잦아지면 영어공부가 재미가 없어지게 된다. 비슷한 의미로 확장된다면 이해라도 할텐데 이건 뭐 전혀 관련도 없는 엉뚱깽뚱한 뜻을 가지니까 유추하기도 어렵고 무조건 예외처럼 외워야 해서 더 어렵게 느껴진다.


[영어 단어의 결정적 의미 확장들]에서는 일상 회화와 독해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의 확장 의미를 정리해놓은 단어장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하나의 단어가 사전에 나오는 첫번째 뜻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그런 의미를 실제로 많이 쓰는지 어떤지도 모르는데 무조건 예외적인 의미를 다 외울 수는 없다. 머리가 좋아서 보는 것마다 다 외울 수 있는 사람이면 몰라도 원래 뜻을 외우는 것도 어려운데 모든 단어를 확장된 뜻까지 다 외우는 건 사실 어렵다. 그래서 여기서는 실제로 회화나 독해에 필수적인 활용도가 매우 높은 단어들만 선정하여 그 단어들의 확장 의미들을 소개하고 있다. 말하자면 모든 단어의 확장 의미는 암기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이정도는 알아야 회화와 독해에서 오역을 피할 수 있는 필수 단어들인 것들이다.


책은 총 7개의 챕터로 되어 있는데 각각 상상불가 의미 확장 표현, 이런 뜻으로도 쓰인다고?, 거창한 뜻인 줄만 알았어, 쉬운 뜻인 줄만 알았어, 교과서도 안 가르쳐 준 의미 확장 표현, 미쿡 사람 냄새 물씬 나는 표현, 현지인이세요? 등으로 구분해놓았지만 결국엔 단어들이 가지는 첫번째 의미 외의 확장된 의미를 말하는 것이라서 각 챕터별로 구분해놓은 단어와 표현들 간에 서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크게 보면 뒤로 갈수록 조금 더 현지인들이 쓰는 표현이라고 이해했다. 챕터별 구성은 비교적 간단한데 뜻을 확장시킬 단어가 들어간 문장이 타이틀로 나오고 그 문장의 오역과 올바른 해석을 가장 먼저 알려주고 시작한다. 확실히 첫번째 뜻으로만 알고 있는, 혹은 사전의 첫번째 뜻밖에 모르는 단어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렇게 해석하면 문장의 뜻이 이상해거나 틀린 해석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단어의 사전의 첫번째 의미와 확장 의미를 각각 알려주고 그에 대한 해석을 덧붙이는데 이 부분이 이 책의 포인트 같다. 영단어 사전처럼 그냥 단어의 사전적 뜻만 써놓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단어의 기본 의미에서 어떻게 확장된 의미로 이어지는지를 설명해놓아서 확장 의미를 이해하고 암기하는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된다. 앞서는 단어들이 전혀 관련도 없는 엉뚱깽뚱한 뜻을 가지게 된다고 했지만 그렇게 무턱대고 전혀 관련없는 의미가 붙는 것이 아니라 기본 의미에서 나름의 전개를 통해 새로운 의미로 확장되는 것이었다. 그 과정을 모르다보니 이 뜻이 왜 거기서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이렇게 친절하게 확장 의미가 생기게 되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주니 그 뜻과 내용이 이해가 되고, 자연스럽게 의미가 머리속에 연상되며 각인이 된다. 그리고나서 확장 의미를 가지는 문장을 통해 복습을 하며 의미에 익숙해지게 해준다.


특히 기본 의미에서 확장 의미로 넘어가는 과정을 글상자로 그려놓아서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고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물론 이런 시각적인 효용성과 꽤나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기본 의미에서 확장 의미로 넘어가는 과정이 잘 이해되지 않고, 어떻게 기본 의미에서 이런 확장 의미가 나올 수 있었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도 없진 않은데 그런 건 그냥 외우면 되겠다. 이해가 안되면 외우라고 했다. 일단 확장 의미를 알고 있으면 회화나 독해를 할 때 오역하거나 오해하는 일이 줄어들어서 좀 더 정확하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사실 이런 디테일함이 영어 실력이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것이라서 어찌 보면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단어의 뜻이지만 고급 영어로 가는데 꼭 필요한 지식이라고 하겠다.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다양한 의미를 외울 수 있고, 기본 의미만을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표현력을 확 늘여볼 수 있어서 누구에게라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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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잔 혈액을 말끔하게 청소하는 수프
구리하라 다케시 지음, 최화연 옮김 / 청홍(지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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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건강에 대한 걱정이 조금씩 커진다. 가볍게 유산소 운동을 하고는 있지만 몸이 건강해지는데 충분한 정도로 하고 있는 것인지 자신할 수는 없다. 나이를 먹었고 몸이 젊었을 때만큼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 것은 혈압과 당수치 때문이다. 아직은 소위 말하는 정상 혈압, 정상 혈당의 범위 안에 있기는 하지만 커트라인에 가까워서 자칫 잘못하면 바로 정상을 넘어서 비정성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 그리고 나이를 먹어갈수록 이런 걱정은 커져만 간다. 게다가 당뇨와 고혈압은 가족력이 있어서 더욱 걱정을 하게 된다. 배가 나오거나 하는 것처럼 몸이 망가지는 게 눈에 직접 보이면 지금 내 상태가 어떤지 직관적으로 알고 운동을 하건 어떻게든 대처하겠지만 몸속의 혈관이 막히고 혈액이 더러워지는 것은 직접 보이지 않아서 방심하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뒷통수를 맞게 되니까 더욱 무서운 일이라고 하겠다.


사실 혈관건강은 신경이 쓰이지만 혈관은 어떻게 깨끗하고 건강하게 만드는지도 잘 모른다. 의사들의 조언이라곤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하라는 것뿐인데 알면서도 잘 지키기는 어려운 게 식습관 개선과 꾸준한 운동이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만큼 효과를 보고 있는지 어떤지 알지 못한채 막연히 운동을 열심히 하면 건강해지겠지 생각할 뿐이라서 효과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1일 1잔 혈액을 말끔하게 청소하는 수프]는 다 알면서도 하기 힘든 식습관 개선이나 꾸준한 운동 없이도 하루 한잔만으로 혈액을 말끔하고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는 스프 레시피를 알려주는 기특한 책이다. 스프를 마시고 나면 20분 후 바로 혈류가 개선된다고 하니 참 신통방통하다. 하루 한잔씩 2주만 마시면 자연스럽게 혈액이 맑아진다고 하니 효과도 꽤나 빠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


책에 소개된 스프 레시피는 두 가지 사항에 중점을 두었다는데 첫째로 혈액을 청소하는 효과가 커야 하고, 둘째고 맛있어야 한다는 점이란다. 이런 류의 기능성 스프는 맛이 없는 경우가 많다. 친구가 무슨 살빼는 마법스프 같은 것을 만들어서마시는데 맛이 없어서 억지로 먹는다는 푸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맛이 없으면 매일 한번 먹는 것도 곤혹이다. 그런데 이 스프는 맛도 나쁘지 않다니 부담스럽지 않게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서 그건 큰 장점이라고 하겠다. 보통 음식은 약이 아니므로 한두번 먹는다고 효과를 얻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혈액을 청소하는 효과가 있는 식품을 먹으면 20분 만에 혈액 상태가 개선된다고 한다. 물론 이건 혈관 상태가 비교적 나쁘지 않은 사람의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지만 상태가 심한 사람도 한달정도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이것도 굉장한 장점이라고 하겠다. 매일 먹는데도 효과를 보는데 시간이 걸린다면 어느 순간 귀찮아져서 그만두게 되는 일도 많기 때문에 이렇게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보통 튀기고 굽는 등 고온으로 조리를 하는 방식은 혈액을 오염시키고 노화를 촉진시키는 '최종당화산물'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일반적인 식단은 전부 고온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말하자면 우리는 매식사 때마다 노화를 촉진시키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 스프는 최종당화산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조리법으로 만들어져서 건강하게 먹을 수 있겠다. 또 재료를 삶고 데치는 과정에서 혈류 개선 효과가 있는 비타민, 미네랄 같은 성분들이 국물에 녹아 나오기 때문에 그런 영양소 까지 섭취할 수 있어서 영양소를 낭비없이 섭취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소개한다. 일단 하루 한번 마시는 것을 제안하지만 3회까지 마셔도 괜찮다고 한다. 식사 전에 마시고 밥을 먹으라고 하는데 스프를 마시면 포만감이 느껴져서 식사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폭식을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씹기 어려운 재료가 들어있지 않아서 치아가 안 좋은 어르신도 먹기 좋다고 한다.


책에는 혈관을 맑게 하는 기본 스프 레시피 외에도 스프를 응용한 요리 레시피도 수록해놓아서 꼭 스프 형태가 아니라 요리의 형태로도 스프를 섭취할 수 있게 소개해놓았다. 각각의 레시피는 배 속을 깨끗하게 하거나 근육량을 늘이고, 피로를 풀고, 수면의 질을 높이고, 집중력을 높이는 등의 효능이 있어서 혈관도 맑게 하고 부가적인 효과도 누려볼 수 있겠다. 또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도 강조하는데 혈관 청소에 근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란다.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단백질 섭취를 위한 저자의 강추 계란 요리 레시피도 나오는데 이 역시 스프를 활용한 레시피라서 혈관도 맑게 하고 단백질도 섭취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스프를 마시는 것 외에도 혈액을 맑게 하는 여러 방법들도 따로 소개되고 있어서 스프를 먹는 것과 함께 병행하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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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허리 - 보존적 치료를 선택한 허리디스크 환자들을 위한 해법
오재호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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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급성허리디스크로 인해 허리 수술을 하였다. 갑자기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일주일만에 하반신 마비가 되버린 급성 디스크로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이 바로 수술을 하였다. 보통은 디스크가 터지고 상태가 심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디스크 초기에는 자연 치유력을 높이기 위해 보전치료든 운동치료든 물리치료든 뭐든 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술을 해버려서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는 자세나 굳은 근육을 풀고 디스크가 심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 허리를 관리하는 방법 등 디스크에 좋은 보존적 치료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 수술 후에는 의사의 지시대로 걷는 운동 정도만 할 뿐 평소 일상생활에서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별다른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다. 수술 후에는 허리가 약해져 있어서 오히려 수술 전보다 더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실제로는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어서 다시 허리가 묵직하고 아플 때도 많고, 언제 다시 허리가 나갈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늘 안고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허리디스크 환자임에도 허리 관리법, 운동법, 허리에 좋은 생활 방식 등 허리디스크와 관련한 정확하고 올바른 건강 지식은 가지고 있지 않다. 병원에서는 수술 후 재활이라던지 그런 것에 대해서만 알려줬을 뿐이고, 인터넷에는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들도 많이 있어서 어떤 것이 사실이고,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어떤 곳에서는 허리에 좋다는 운동이 어떤 곳에서는 절대 하면 안된다고 하는 등 상반된 내용이 나와 있어서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내 디스크가 터진 것도 소위 허리에 좋다는 운동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툭하는 소리와 함께 허리가 나간 케이스라서 인터넷 상의 건강 정보는 전부 믿기가 어렵다. 잘못된 정보는 오히려 허리를 망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온라인 상의 내용들은 함부러 따라하기도 조심스럽다.


[웃는 허리]는 보존적 치료를 위한 허리디스크 환자를 위한 허리디스크 관리법을 수록해 놓은 디스크 관리 지침서이다. 이 책은 허리디스크전문 물리치료사로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치료해온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익히고 연구를 통해 배운 디스크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담고 있는데 허리디스크 손상의 종류라던지, 수술과 보존 치료의 선택 기준, 좋은 병원을 선택하는 방법 같은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들이다. 우선은 허리디스크가 무엇이고, 증상은 무엇인지부터 정확히 설명을 해주는데 허리디스크라는 말은 굉장히 많이 하지만 정확히 질병으로서의 허리디스크는 어떤 상태를 말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모르는 경우도 많은데 허리디스크가 무엇인지부터 차근차근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허리디스크 확진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보통 허리가 아프면 작은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거나, 약을 먹는 것으로 치료하려고 하는데 디스크 여부는 반드시 사진을 찍어봐야 정확히 알 수 있고, 디스크라는 확진이 있어야 그에 따른 치료가 시행될 수 있기 때문에 영상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것이 수술을 해야하는가 하는 고민인데 실제로 이런 질문글이 카페나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허리디스크에 걸린 사람이 가장 궁금하게 여길 내용일 것인데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는지, 어떤 경우에 수술을 해야하는지, 물리치료가 도움이 되는지 등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때 잘못 알고 있는 지식으로 잘못된 댓글을 달았다가는 잘못된 선택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을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급성으로 바로 수술을 하게 되서 보존치료는 하지 못했는데 하반신 마비가 된 상황에서도 수술을 하지 않고 치유할 수는 없는지 여기저기 병원을 다니며 의사와 상담을 하느라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다. 책에는 어떤 경우 수술을 해야 하고, 또 어떤 때 수술 대신 보존치유를 하면 되는지 허리디스크를 고치는 방법에 대해 아주 상세히 설명을 해 놓아서 책만 잘 읽으면 나처럼 시간낭비를 하지 않게 될것이다.


이 책은 수술이 아닌 보존적 치료를 하는 디스크 환자를 위한 지침서이다. 그래서 수술을 하지 않고 운동과 평소의 생활 습관을 바꾸어서 디스크를 자연스럽게 치유하기 위한 지식들을 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허리 건강을 위한 생활 방식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는 이 챕터가 가장 궁금한 터였다. 비록 이미 수술을 해버렸지만 한번 터진 디스크는 다시 터지기 쉽기 때문에 치료가 아닌 예방 차원에서 허리에 좋은 생활 방식을 알고 실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앉고 일어서기, 앉은 자세, 화장실에서의 자세, 집안일을 할 때, 물건 들기 등 여러가지 상황에 따른 조언이 빼곡하게 나온다. 실제로 설거지를 하거나 청소기를 돌리고나면 허리가 뻐근하면서 아플 때가 많은데 일은 안 할 수 없으니 아파도 어쩔 수 없다고 그냥 넘겼는데 책을 보니 설거지나 청소를 할 때의 자세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의 자세와 움직임 등을 알려주고 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양치할 때 양말 신을 때 등 사소한 동작과 행동을 할 때에도 책에 나오는 조언을 따라 조심하고 신중하게 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생활 방식과 함께 운동에 대한 조언도 나오는데 눈여겨 봐야한다. 흔히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라고 한다. 그래서 나 역시 다른 운동은 하지 않고 걷기 운동만 해주고 있는데 주위에서 다른 운동은 왜 안하냐고 입을 많이 댄다. 허리에 괜히 무리가 갈까봐 다른 운동은 하지 않고 있는데 옆에서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을 하는게 좋지 않냐고 말을 하면 그래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저자는 차라리 운동은 권하지 않는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사람마다 디스크 손상의 정도가 다 다르고, 손상 부위, 염증 수준도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라고 일반론적으로 말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운동이 나에게는 맞지 않는 운동일 수도 있다. 게다가 운동의 강도도 문제인데 강도를 못잡으면 운동으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가 추천하는 운동은 역시 걷기였다.


걷기는 그냥 걸으면 되니까 아주 쉽게 생각하고 무작정 걷게 되는데 걸을 때도 여러가지를 신경쓰고 고려해서 바른 걸음걸이로 걸으라고 조언한다. 요즘 유행하는 맨발 걷기부터 신발 선택, 스탭 박스를 이용한 걸음걸이 교정 등에 대한 조언이 쭉 나온다. 특히 신발을 고르는 것에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는데 걷기와 신발의 선택이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많은 사람들이 수명이 다 된 신을 신고 걷는 경우가 많다는데 수명이 다 된 신을 신고 걷는 것은 허리디스크를 매 순간 망가트릴 수 있어서 반드시 교체시기를 알고 신을 교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냥 쿠션이 좋은 신을 신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동안 걷기 운동을 하면서 이런 것까지 세심하게 살피지는 않았는데 신발 체크부터 시작해서 걸음걸이까지 전체적으로 체크해봐야겠다.


또 나는 걷기운동만 열심히 하면 허리가 건강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걷기가 가장 좋은 운동이기는 하지만 걷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단언한다. 걷기만 하면 될거라는 지금까지의 내 생각이 완전히 깨지는 순간이다. 책에는 걷기 이외에 허리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힙 힌지, 스쿼트, 플랭크, 뻗기 운동, 밸런스 운동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잘못하면 허리에 무리가 갈까봐 그동안은 안 했는데 이제부터는 조금씩 해봐야겠다.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허리가 많이 약해져 있어서 평소 관리를 잘 해줘야 했지만 책을 보니 평소의 생활 습관부터 운동에 이르기까지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다. 책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까지 이해하고 알게 되어서 건강하게 허리를 관리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허리디스크에 걸려서 보존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라서 추천할만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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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대형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집
박순찬 지음 / 비아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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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라는 것은 단순히 누군가를 조롱하고 폄하하며 비웃는 것이 아니라 웃음이라는 소재로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지배권력의 모순과 불합리를 고발하고 비판하거나 공감과 치유, 때로는 추모를 보내기도 하는 등 대중들이 정치와 사회적인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하나의 문화적 활동이나 일종의 정치적 행위로 볼 수도 있겠다. 한국인은 풍자와 해학의 민족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런 풍자문화가 발달해있는데 아무래도 정치적 참여도가 높은 국민의식 때문인 것 같다. 특히 정치가 썩어빠지고, 사회가 어지럽고, 살기가 힘들수록 당연하게도 풍자문화는 더욱 성행하게 되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이다. 지난 대선은 워싱턴포스트의 말을 빌리자면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었고, 누가 당선이 되건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똥물을 뒤집어쓰는 꼴이었다. 그리고 슬픈 예감은 한번도 틀린 적이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똥물이 되었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답답한 속을 뚫어주는 사이다 같은 정치풍자이다.


만평, 시사만화계에서 아마 가장 널리 알려져있는 사람은 장도리의 박순찬일 것이다. 물론 이 양반은 과거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중동의 시각에서 디스하거나, 진영논리에 빠져서 어느 한쪽만을 비판하는 등 비판받는 지점도 많지만 그럼에도 재미와 풍자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은 만평의 대가임에는 틀림없다. 일단 이 양반의 만평은 꽤나 기발하고 꽤나 재미가 있어서 앞서 진영논리에 빠져있다는 말을 했는데 박순찬 진영의 사람이라면 상대 진영을 까는 그의 만평이 상당히 재미있고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물론 반대 진영의 사람이라면 부들부들거리겠지만.. 뭐 그런 사람들은 ㅇㅅㅇ 만평 따위나 보면 될일이다. 아무튼 박순찬은 경향신문에 26년 간 장도리 만평을 연재하다가 2021년 그러니까 문재인 임기 후반기에 붓을 놓았다. 그리고 2023년 4월, 자신의 블로그에 윤정권을 비판하는 [용산대형]이라는 만평을 올리기 시작했고 이 책은 그 만평을 모아놓은 것이다.


일단 용산대형은 윤정권와 여당인 국짐을 풍자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등장인물은 전부 정부와 여당 관계자들 뿐이다. 용산돼지를 시작으로 건희, 한동훈, 장제원 같은 인간들이 메인으로 등장하고 그때그때 벌어지는 사안에 따라 천공, 전광훈, 권성동, 원희룡, 김은혜, 김기현, 이명박, 이동관, 유인촌, 이준석, 김행, 한덕수, 안철수, 홍준표 같은 정부와 여당 내에서도 문제가 많은 인간들이 조연으로 출연한다. 한마디로 여기에 얼굴을 올리는 인간들은 뭔가 사고를 쳤거나 문제를 일으킨 인간들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일단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캐릭터들인데 인물들의 특징을 잘 잡아내서 재미있고 성격에 맞게 잘 해석해 놓았다. 물론 장제원을 고릴라로 그리거나 조중동 보수 쓰레기 신문을 계란판으로 그리는 식으로 일부러 과장되게 묘사를 한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그런 것이 만평의 장점이라서 상당히 재미있다. 또 이동관이 미키"마우스" 티를 입고 있고, 여가부장관 김현숙은 자폭테러를 하는 테러범의 복장을 하는 등 캐릭터를 나타내는 디테일도 매우 꼼꼼해서 그런 디테일을 찾아보는 것도 정말 꿀잼이다.


이 용산대형은 작가의 대표작인 장도리와 마찬가지로 4컷만화의 형태를 가진다. 원래 신문 같은데 연재되는 만평은 4컷 만화의 형태가 많다. 그 짧은 4컷 안에 하나의 완결된 스토리와 날카로운 풍자, 재미까지 더해야 하기 때문에 만평이 어려운 것이다. 보통 신문에 연재되는 만평은 전날 벌어진 사건을 하나의 스토리, 하나의 풍자로 정리를 하는데 이 용산대형은 특이하게 계속 내용이 이어지는 자칭 연속극 시리즈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4컷 만화의 완성도를 가지면서도 각각의 사건들이 서로 이어지며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와 서사를 가지게 되는 독특한 형식이다. 실제로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사안은 하나의 단독 이벤트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큰 흐름을 가지고 계속 이어지거나 인과관계를 지니게 되는데 이런 연속극 형태의 만평은 그런 흐름을 잘 담아내어 정치판의 천태만상을 생동감있게 보여준다. 실제 저 인간들이 벌이는 작태를 실시간으로 따라가며 풍자하고 비판하며 때로는 미래를 예언하기도 하는 현실 반영의 스토리를 통해 현재 저들이 벌이는 사건의 정치적 맥락이나 그들의 사고방식 등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 용산대형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각 커뮤에 많이 퍼트려졌기 때문에 이 만평을 접한 사람도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도 저자의 블로그에 가면 모두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책으로 소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책으로 봐야하는 이유는 작가의 설명이 첨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만평류는 적시성, 시의성이 생명이다. 지금 현재 정치판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사건 사고를 비틀고 뒤집고 풍자하는 것에서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데 이게 시간이 훌쩍 지나고 나면 그 재미가 급감하게 된다. 다른 걸 떠나서 워낙 큰 뉴스가 많은 우리 정치판에서는 아무리 큰 사건도 한달만 지나도 잊혀지게 된다. 그 사이 또 다른 큰 사건이 워낙 많이 터지기 때문이다. 똥으로 똥을 덮는 효과. 그래서 그 당시에는 굉장히 뉴스에서 많이 보고 많이 언급했어도 시간이 지나면 그게 무슨 사건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다.


해당 사건 자체가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면 실제 사건을 한번 꺾어서 비판하는 만평의 내용은 더욱 알아먹기 힘들어진다. 그 이야기가 말하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비판하고, 무엇을 풍자하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 이 용산대형은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의 비교적 최근의 사건들을 담은 만평인데도 실제로 책을 보면 굉장히 오래전 사건을 보는 것처럼 그 일들이 가물가물하고, 먼 옛날의 일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저자는 그 만화가 그려진 당시의 사건의 맥락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장도리 만평이라는 코너를 수록했는데 용산대형이 그려질 당시 저자가 다른 곳에 게재했던 한컷짜리 만평을 모아서 시간에 맞게 배치하고, 그 사건의 맥락과 배경 등을 따로 설명하며 당시의 상황을 되짚어준다. 이로서 저자의 의도와 그림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책에는 용산대형과 진격의 수색대, 간도리 총 3가지 시리즈가 수록되어 있는데 만평을 읽을 때 뒤의 장도리 만평도 병행해서 읽으면 이해가 잘 된다.


지금은 각자도생의 좋빠가 시대이다. 무능한 대통령과 무능한 야당 대표가 협작하여 나라를 망치고 있는 중이다. 대통령과 여당이 무능하면 야당이라도 잘해야 하는데 이놈이고 저놈이고 자기 팬덤을 앞세워 자기 권력욕을 채우기에 급급하여 나라를 개판으로 만들고 있다. 이런 한심한 작태를 보고 있으면 한숨 밖에 나지 않고 썩어빠진 정치는 국민의 가슴을 답답하게만 한다.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암흑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럴 때 답답한 가슴을 잠시라도 뻥 뚫어주는 것이 이런 재미있고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용산대형 같은 만평이 아닐까 한다. 정치판에 관심이 있고 뉴스를 통해 정치판이 돌아가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고 통쾌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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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묘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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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점은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굉장히 쉽고 꼼꼼하게 카드의 상징과 의미를 설명해줘서 이해가 빠르고 암기도 잘 되네요. 그리고 타로카드 일러스트가 너무 멋지고 감각적이라서 완전 소장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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