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앳 홈 - 혼술·홈파티를 위한 칵테일 레시피 85
리니비니 지음 / 리스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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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약해서 잘 마시지 못 하고, 소주는 특유의 쓴맛이 입에 맞지 않아서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회식 때나 친구들과 술을 마실 일이 있으면 조금 곤욕이었는데 그 때 알게 된 것이 바로 칵테일이었다. 누군가가 술을 못 마시는 나에게 칵테일을 추천해줬고 마실 때 소주처럼 인공적인 쓴맛이 아닌 달달하고 입에 척 감기는 맛있는 칵테일의 맛은 술이 약한 나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칵테일은 한잔만 앞에 두고 홀짝거려도 되니까 소주처럼 많이 마시지 않아도 되어서 부담도 없다. 여차하면 무알콜 칵테일로 분위기만 맞출 수도 있어서 여러모로 유용하다. 암튼 그래서 술을 마실 일이 있으면 칵테일을 자주 마시는데 이렇게 좋은 칵테일도 꼭 한가지 단점이 있는데 셀프로 만들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직접 만들지는 못하다보니 집에서 홈파티를 하거나 가끔 혼술이 땡기는 날에는 마시고 싶어도 마시지 못 했고 그게 조금 아쉬웠다. 요즘은 집에 홈바를 만들어두고 칵테일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던데 그런 취미도 꽤 멋져 보인다.


[칵테일 앳 홈]은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칵테일 레시피북이다. 요즘 유행하는 85종의 칵테일을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수록하여 놓았는데 보기에도 쉬워보여서 이정도면 한번 따라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레시피북 중에는 책에 나오는 완성품이 보기에는 맛있어보이고 그럴싸해보이지만 막상 제조 과정이 복잡해서 따라하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있다. 손도 많이 가고 과정도 복잡해서 손재주가 없는 나같은 사람은 따라하기에 엄두가 안 나는데 이 책에 나오는 칵테일 레시피는 상당히 쉽고 간단하다. 막연히 칵테일은 섞는 기술이라던지 그런게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그냥 소맥 말듯이 칵테일의 베이스가 되는 술과 여러 부재료를 섞어 주는 것만으로도 멋진 칵테일이 완성되는 것 같다. 그래서 마치 믹스 커피를 타는 수고와 그 정도의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맛있는 칵테일을 만들 수가 있겠다. 일단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 개인적으로 손재주가 없는 똥손이라서 뭘 하건 망치는데 여기 나오는 레시피는 정말 섞고 말고 젓고만 하면 되는 정도라서 아무런 부담이 도전해볼 수 있겠다.


책은 총 두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파트1에서는 칵테일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와 기본 기법, 칵테일의 베이스와 부재료 그리고 칵테일 글라스 등 칵테일의 기본기에 대해 설명하고 파트2에서는 베이스별 칵테일 레시피가 정리되어 있다. 진, 보드카, 테킬라, 위스키, 브랜디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과 리큐르 그리고 무알콜 칵테일로 구분해놓고 있다. 책의 구성은 간단한데 하나의 레시피는 완성된 실제 사진과 재료의 종류와 양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일러스트샷이 주어지고, 해당 칵테일의 유래나 배경, 특징 등을 아주 짧게 소개하는 간략 프로필과 도수와 맛, 만드는 기법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배치하여 보여준다. 이 일러스트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칵테일의 구성을 시각적으로 한눈에 들어오게 해줘서 이해하기 좋았다. 그리고 재료와 만드는 법이 나오는데 모든 레시피는 거의 두단계나 세단계 정도로 완성할 수 있을만큼 간단하다. 세번째 단계는 대부분 데코를 하는 과정이라서 실제로는 거의 두단계라고 할 수 있으니 생각보다 상당히 매우 간단하다고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테킬라 베이스의 칵테일을 좋아하는데 "테킬라 베이스"라고 거창하게 말을 했지만 사실 마가리타, 테킬라 선라이즈, 롱아일랜드 아이스티 밖에는 모른다. 책에는 이외에도 롱비치 아이스티, 도쿄 아이스티, 텍사스 티라는 것들도 소개하고 있는데 전부 롱아일랜드 아이스티의 응용 레시피이다. 롱티는 수많은 변형 레시피가 있다고 하는데 베이스가 되는 술 중 좋아하지 않는 것을 빼거나 다른 것으로 바꿔도 되고, 레몬주스 대신 사워믹스로 대체하는 등 취향에 맞게 변형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칵테일은 이런 식으로 변주가 가능해서 뭘 해도 다 정답이 되는 점이 좋다. 여러가지를 시도하면서 나에게 꼭 맞는 레시피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예전에 이런 칵테일 레시피북을 봤을 때는 역시 최애인 테킬라 베이스 칵테일이나 마티니와 진토닉, 핑크레이디처럼 익숙한 칵테일이 속해 있는 진 베이스 칵테일을 눈여겨 봤는데 이번에는 요즘 대세인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에 눈길이 갔다. 보통 위스키는 탄산수를 넣은 하이볼 형태로 만들어서 마시는데 책에는 레몬주스, 라임주스, 아이스티, 홍차 등을 넣은 하이볼 레시피도 소개되고 있다. 하이볼은 탄산수를 넣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원래 이렇게 다양한 부재료를 넣은 하이볼이 존재하는 건지 아니면 임의대로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의 변주를 줘서 다양하고 색다른 맛으로 즐겨봐도 좋을 것 같다.


다음으로 리큐르 베이스를 꼼꼼하게 읽었는데 이 리큐르 베이스에 나오는 칵테일들은 바의 메뉴에서 한번쯤 봤을만한, 그리고 호기심에 한번쯤 주문해서 마셔본 경험이 있는 유명한 것들이 포진해있어서 반갑다. 물론 다른 베이스의 칵테일도 전부 유명한 것들이지만.. 아무튼 책에 소개된 칵테일 중 솔티 도그, 블러디 메리, 다이키리, 피나콜라다, 진토닉 같은 하루키 소설에 나왔던 칵테일을 먼저 만들어보고 싶다. 소설을 보면서 이런 칵테일의 이름이 나오면 나도 따라서 마셔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는데 이런 것들을 직접 만들어서 마시면서 칵테일이 등장하는 하루키의 책을 읽으면 굉장히 멋질 것 같다. 다행히 책에 소개된 레시피는 상당히 쉬워서 역시 나 같은 똥손도 혼자서도 따라서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매우 기대가 된다.


칵테일을 만들려면 도구도 필요하고, 기술도 필요해서 집에서 혼자 만들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레시피 대로라면 생각 밖으로 평소 어떤 맛인지 궁금하던 여러 칵테일들을 쉽게 따라서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처음으로 칵테일을 만들어보려면 세이커라던지 몇몇 도구는 기본적으로 구비해야 하고, 베이스가 되는 술도 준비를 해야 해서 초기 비용은 약간 들어갈 것 같다. 심지어 위스키 베이스의 칵테일이라도 어떤 칵테일을 만드냐에 따라 베이스 위스키가 달라지므로 책에 나오는 85가지 칵테일을 모두 마스터 해보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걸 배워놓으면 홈파티 때나 친구들을 초대했을 때 대접하면서 분위기도 낼 수 있고, 혼자 취미삼아 칵테일을 말아서 홈술하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꽤 즐거울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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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인물 사전 - 일러스트로 보는
에노코로 공방 지음, 이지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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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탐정물을 상당히 좋아해서 셜록 홈즈 소설도 꽤 많이 읽었지만 최근에는 추리 소설은 거의 읽지 않다보니 홈즈를 마지막으로 읽은지도 오래 되었다. 요즘은 책 대신 영화나 드라마 등 2차 창작물로 홈즈를 소비할 뿐이라서 과거에 읽었던 오리지널 셜록 홈즈에 대한 것들을 전부 잊어버린 상태다. 홈즈는 어릴 때 워낙 좋아했던 캐릭터라서 항상 관심을 가지고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시리즈가 많아서 분량의 압박 때문에 전시리즈를 완독하지는 못하고 초반 몇개의 에피소드만을 읽었다. 이렇게 셜록 홈즈는 시리즈가 많다보니 등장하는 인물도 많지만 그중 레귤러로 계속 등장하는 인물들은 생각만큼 많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매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고 그와 관련된 새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셜록 홈즈는 추리 소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에 대한 성격이나 외형 묘사가 디테일한테 일반적인 소설처럼 지문을 통해 그것을 묘사하거나 홈즈가 추리하는 형식으로 캐릭터를 소개하기도 한다. 또 인물들의 관계설정은 홈즈의 추리에 배경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캐릭터성과 인물관계을 구축해가는 과정이 홈즈를 읽는 하나의 재미가 된다. [일러스트로 보는 셜록 홈즈 인물 사전]은 셜록 홈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일러스트로 비주얼화하고 캐릭터의 정보와 설명을 담은 인물 사전이다. 주인공인 홈즈와 왓슨을 시작으로 레귤러 캐릭터인 허드슨 부인과 레스트레이드 경감의 캐릭터를 자세하게 분석한다. 그리고 221B번지 하숙집의 거실 조감도와 221B번지의 아이템들을 설명하고 또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 근교 지도와 런던 광역 지도를 소설 속의 주요 사건이 발생한 위치에 관련 정보와 함께 표시하여 소개하고 있다.

홈즈의 아버지 코난 도일은 총 60편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썼는데 이 책에는 두 편의 장편 '주홍색 연구', '네 사람의 서명'과 단편집 '셜록 홈즈의 모험'까지 총 세 작품의 사건과 인물들을 정리하였다. 세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단편집에는 총 12편의 작품이 실려있어서 사실상 14편을 다루고 있는 셈이라 책에 소개되는 인물들도 총 250명으로 상당히 많다. 이 250명의 인물들을 모두 원작소설에 묘사된 캐릭터의 설명을 기반으로 일러스트를 묘사하여 수록하고 각각의 특징과 프로파일도 함께 적어놓았다. 책을 여간 꼼꼼하게 읽지 않으면 책에 묘사된대로 개성을 살려서 일러스트를 그리기는 어려울텐데 상당히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 그리고 각 인물들간의 관계도를 알기 쉽게 그려놓아서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점도 좋다.

또 이야기의 간략한 스토리도 소개하는데 특히 사건의 발단 부분은 따로 만화로 그려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놓았은 점도 다양한 볼거리 차원에서 마음에 든다. 그리고 이야기 속의 사건의 흐름을 시간순으로 정리하여 표로 만들어 놓았는데 아마도 홈즈가 사건을 추리할 때 머리 속에 그려놓고 떠올릴법한 형식의 데이터라서 독자들도 이 사건의 흐름표를 보며 마치 홈즈가 추리하듯이 홈즈의 시선에서 사건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그 소설을 조금 더 깊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도 소개해놓고 있는데 홈즈와 왓슨의 행동, 상황설명, 그들이 먹은 음식, 명대사, 소설에 등장한 아이템 소개 같은 다양한 읽을 거리를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소설에 대한 정보 이외에도 당시 영국의 문화나 화폐체계, 관련된 실제인물들도 소개하고 있어서 소설을 읽을 때 참고적으로 알고 있으면 이야기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홈즈는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개성이 넘치고 그 하나하나가 매력적인데 홈즈에 대한 캐릭터 설정은 소설 첫편에 모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소설이 진행되면서 계속해서 설정이 추가되고 묘사를 쌓아갔다. 물론 왓슨이나 레스트레이드 경감의 캐릭터성도 그렇고 홈즈의 하숙집 거실도 이야기가 만들어지면서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설정과 디테일한 묘사가 추가되었는데 완성형의 홈즈 캐릭터와 하숙직 거질 해부도를 그려놓고 각각 어떤 편에서 해당 설정이 등장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보니 지금 우리가 떠올리게 되는 홈즈의 캐릭터라는 게 오랜 시간을 거치며 완성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텍스트로만 존재하던 캐릭터를 원작의 묘사대로 일러스트로 옮겨놓으니 시각적으로 무척 즐겁다. 그리고 읽을 거리도 다양하고 풍성해서 홈즈 입문자는 홈즈 세계관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원작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정보를 잔뜩 얻을 수 있고 홈즈를 잘 아는 팬들에게는 보기만 해도 즐거운 팬북으로 느껴질 것 같다. 정보를 얻고 하는 것은 둘째치고 일단 이 책은 이 책대로의 재미가 있어서 홈즈 소설을 읽는 것처럼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홈즈를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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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사전 - 그 맛있는 디저트는 어디에서 왔을까?
나가이 후미에 지음, 이노우에 아야 그림,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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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구리한 디저트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카페에서 커피나 홍차를 마실 때면 꼭 케이크를 함께 먹는다. 평소에도 초콜렛 같은 걸 입에 달고 산다. 하지만 디저트를 좋아한다고는 말하지만 막상 먹는 건 케이크나 초콜렛, 쿠키, 푸딩과 마카롱같은 몇몇 종류 뿐으로 사실 그 외에는 어떤 게 있는지 잘 알지도 못한다. 가령 케이크도 종류가 참 많지만 그냥 퉁쳐서 케이크라고 인식할 뿐이지 세세하게 종류나 이름은 물론 차이점 같은 걸 알지는 못한다. 때로는 맛있게 먹고 나서도 방금 먹은 케이크가 뭐었는지 모를 때도 있다. 그래서 다음에 맛있게 먹었던 그걸 다시 먹으려 해도 뭔지 몰라서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디저트에 대해 좀 알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요즘은 카페 문화, 디저트 문화가 발달해서 어디서나 전세계의 각종 디저트를 만날 기회가 많은데 그래서 디저트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일도 잦아졌다. 그런 것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꽤나 있어보인다. 물론 겨우 디저트에 대해 좀 안다고 해서 잘난 척까지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데이트에 나갔다가 상대가 어떤 걸 주문해 달라고 했는데 못알아듣는 일은 없을 거고, 혹은 디저트를 먹으며 디저트에 대한 스몰토크를 하면서 아이스 브레이킹을 할 수도 있고 어쨌건 여러모로 쓰임새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디저트 사전]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의 모든 디저트의 이름의 유래와 기원을 모아놓은 말 그대로의 사전이다. 사전으로 만들수 있을만큼이나 디저트가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책에는 무려 130여종이나 되는 디저트를 수록해놓았다고 하니 정말 굉장하다. 소개된 디저트의 면면을 보면 치즈 케이크, 와플, 바움쿠헨, 브리오슈, 자허토르테, 몽블랑, 브라우니, 밀푀유 등 알고 있는 것도 있지만 처음 들어본 것들도 굉장히 많다. 솔직히 바움쿠헨이나 자허토르테 정도면 꽤 유니크한 디저트를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디저트의 세계는 생각보다 훨씬 더 넓었다. 일단 디저트가 만들어진 시기에 따라 고대, 중세, 근세, 근대, 현대의 다섯 파트로 나누어서 정리해놓았고 고대이 디저트를 제외하고 중세부터 현대까지 총 100가지의 디저트가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나 이집트의 디저트는 문서나 벽화의 그림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따로 사진은 없이 가볍게 언급만 하고 넘어간다.


책에서 가장 눈길이 먼저 가는 부분은 단연코 일러스트이다. 물론 실제 사진이 실려있다면 형태나 질감이나 그런 걸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일러스트가 가지는 특유의 질감과 따뜻한 느낌이 디저트의 부드럽고 감성적인 부분을 더욱 잘 살려줘서 상당히 예쁘고 멋있게 보인다. 하지만 역시 초면인 디저트의 경우는 일러스트만으로는 정확히 어떤 모습이고 어떤 형태인지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는 단점은 있다. 그러나 일단 보기부터 고급스럽고 예쁘게 느껴지는 일러스트가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것은 장담한다. 책은 한페이지에는 디저트에 대한 설명이 있고 그 옆에는 디저트의 일러스트가 보여지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디저트의 이름의 유래와 뜻, 만들어진 기원 같은 것들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설명이 길거나 하지 않아서 한페이지에 그 내용이 모두 담겨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가장 처음 등장하는 디저트는 치즈 케이크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케이크이기도 하다. 이 치즈 케이크는 중세 전기인 5~10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기원전 776년에 열린 제1회 고대 올림픽에서 선수들에게 대접했던 '트리욘'이라는 디저트가 치즈 케이크의 조상이라고 하는데 이 트리욘이라는 것은 송아지의 뇌가 들어가 있는 푸딩 스타일의 디저트였다고 한다. 아니 송아지 뇌가 들어간 푸딩으 어떻게 치즈 케이크의 조상이 될 수 있지? 재료가 같은 것도 아니고 그럼 만드는 과정이 현대의 치즈 케이크와 비슷하다는 뜻인가? 어째서 트리욘을 현대의 치즈 케이크의 조상으로 본다는 건지에 대한 말은 없다. 현대적인 치즈 케이크는 중세 전기 폴란드의 '세르니크'에서 원형을 찾을 수 있는데 치즈와 커스터드크림을 섞어서 구운 빵이라고 한다. 적어도 이정도는 되어야 조상이라고 인정해줄만 하다. 이렇게 그 유래가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식으로 형태가 변형되고 발전해서 오늘날의 맛있는 디저트가 되었다고 하니 그런 과정과 역사가 재미있다.


일을 쉬고 예배를 드리는 거룩한 날인 일요일에 사치를 부르면 안된다는 이유로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 일요일에 크림소다를 금지하자 크림소다 대신 아이스크림에 초콜릿 소스를 뿌려서 팔기 시작했는데 '썬데이'라는 이름은 교회에서 싫어할 것 같아서 한글자를 바꿔서 '썬데'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크레페는 프랑스어로 주름진 실크란 뜻으로 구웠을 때 표면이 파도쳐 주름진 실크처럼 되는 것에서 유래했고 슈크림은 프랑스어로 크림을 넣은 양배추라는 뜻이다. 토르타 파라디소는 어떤 공작이 맛보고는 천국 같은 맛이라며 감탄한 것에서 천국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라고 한다. 성 오노레는 제빵사들이 숭배하는 빵의 수호신인데 생토노레는 성 오노레에게 바쳤다고 전해진 디저트이다. 이렇게 디저트의 이름이 만들어진 이유도 전부 각양각색으로 재미있다.


스콘은 빵이 구워질 때 부풀어 오르면서 옆 부분이 가라지는데 이것을 늑대의 입이라고 부르고 이 늑대의 입 부분에 손을 대고 옆으로 쪼개 먹는 것이 스콘을 먹는 매너라고 한다. 에끌레어는 가늘고 긴 슈 반죽에 크림을 넣고 초코렛을 입힌 슈크림 빵인데 번개라는 이름처럼 크림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번개처럼 순식간에 먹는 것이 요령이라고 한다. 이렇게 먹는 방법 같은 걸 알려주기도 하는데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디저트 이름의 유래나 먹는 방법 같은 것들은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앞서 말한 것처럼 스몰 토크를 할 때 꽤나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그리고 '세계의 디저트의 역사'라는 꼭지가 있는데 해당 디저트를 처음 판매한 매장이나 만든 사람, 일본으로 유입된 역사라든지 디저트나 재료 등과 관련된 잡다한 역사를 짧게 서술해놓았다.


중간중간 쉬어가는 코너로 와인과 어울리는 디저트 만드는 레시피와 에프터눈 티를 즐기는 방법도 나와있는데 참고적으로 알아두면 좋겠다. 디저트는 보통 커피나 티와 함께 즐기는데 와인에 어울리는 디저트를 만들어서 함께 먹으면 맛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홈파티를 할 때 책에 나오는 레시피를 참고해서 와인 디저트 타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또 디저트가 만들어진 지역을 국가별로 정리한 디저트 MAP이 나오는데 프랑스, 유럽, 이탈리아, 영국, 미국의 지도 위에 책에 소개됐던 디저트들이 탄생한 지역에 따라 표시되어 있다. 이렇게 국가별로 정리해서 보니 단연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디저트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알고 있으면 나쁘지 않은 디저트에 대한 가벼운 지식을 얻기 좋고,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예쁜 일러스트를 보는 맛도 있는 멋있는 디저트 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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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의 결정적 의미 확장들 영어의 결정적 시리즈
June Sweeney 지음 / 사람in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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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영어를 처음배우기 시작한 이후로 영단어를 처음 접하면 사전에 나와있는 가장 대표적인 첫번째 뜻을 외웠다. 많아봤자 두가지 정도까지 그 뜻을 암기하는데 초급 영어에서는 대부분 이 정도만 해도 무리없이 쓰인다. 하지만 공부를 해갈수록 사전에 제일 처음 나오는 첫번째 뜻으로는 해석이 안 되는 문장이나 표현을 자주 접하게 된다. 한국어에서는 하나의 단어가 전혀 다른 쌩뚱맞은 뜻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지 생각해봐도 잘 떠오르지 않는데 영어의 경우는 하나의 단어가 다양한 의미로 확장되어 쓰이는 일이 많아서 일일이 기억하지 않으면 그 뜻을 전혀 유추하지 못할 때도 있다. 분명 내가 아는 단어이고 그 뜻도 알고 있는데 해석이 안 되니 답답하고 틀린 의미로 해석을 하게 되는 일이 잦아지면 영어공부가 재미가 없어지게 된다. 비슷한 의미로 확장된다면 이해라도 할텐데 이건 뭐 전혀 관련도 없는 엉뚱깽뚱한 뜻을 가지니까 유추하기도 어렵고 무조건 예외처럼 외워야 해서 더 어렵게 느껴진다.


[영어 단어의 결정적 의미 확장들]에서는 일상 회화와 독해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의 확장 의미를 정리해놓은 단어장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하나의 단어가 사전에 나오는 첫번째 뜻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그런 의미를 실제로 많이 쓰는지 어떤지도 모르는데 무조건 예외적인 의미를 다 외울 수는 없다. 머리가 좋아서 보는 것마다 다 외울 수 있는 사람이면 몰라도 원래 뜻을 외우는 것도 어려운데 모든 단어를 확장된 뜻까지 다 외우는 건 사실 어렵다. 그래서 여기서는 실제로 회화나 독해에 필수적인 활용도가 매우 높은 단어들만 선정하여 그 단어들의 확장 의미들을 소개하고 있다. 말하자면 모든 단어의 확장 의미는 암기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이정도는 알아야 회화와 독해에서 오역을 피할 수 있는 필수 단어들인 것들이다.


책은 총 7개의 챕터로 되어 있는데 각각 상상불가 의미 확장 표현, 이런 뜻으로도 쓰인다고?, 거창한 뜻인 줄만 알았어, 쉬운 뜻인 줄만 알았어, 교과서도 안 가르쳐 준 의미 확장 표현, 미쿡 사람 냄새 물씬 나는 표현, 현지인이세요? 등으로 구분해놓았지만 결국엔 단어들이 가지는 첫번째 의미 외의 확장된 의미를 말하는 것이라서 각 챕터별로 구분해놓은 단어와 표현들 간에 서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크게 보면 뒤로 갈수록 조금 더 현지인들이 쓰는 표현이라고 이해했다. 챕터별 구성은 비교적 간단한데 뜻을 확장시킬 단어가 들어간 문장이 타이틀로 나오고 그 문장의 오역과 올바른 해석을 가장 먼저 알려주고 시작한다. 확실히 첫번째 뜻으로만 알고 있는, 혹은 사전의 첫번째 뜻밖에 모르는 단어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렇게 해석하면 문장의 뜻이 이상해거나 틀린 해석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단어의 사전의 첫번째 의미와 확장 의미를 각각 알려주고 그에 대한 해석을 덧붙이는데 이 부분이 이 책의 포인트 같다. 영단어 사전처럼 그냥 단어의 사전적 뜻만 써놓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단어의 기본 의미에서 어떻게 확장된 의미로 이어지는지를 설명해놓아서 확장 의미를 이해하고 암기하는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된다. 앞서는 단어들이 전혀 관련도 없는 엉뚱깽뚱한 뜻을 가지게 된다고 했지만 그렇게 무턱대고 전혀 관련없는 의미가 붙는 것이 아니라 기본 의미에서 나름의 전개를 통해 새로운 의미로 확장되는 것이었다. 그 과정을 모르다보니 이 뜻이 왜 거기서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이렇게 친절하게 확장 의미가 생기게 되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주니 그 뜻과 내용이 이해가 되고, 자연스럽게 의미가 머리속에 연상되며 각인이 된다. 그리고나서 확장 의미를 가지는 문장을 통해 복습을 하며 의미에 익숙해지게 해준다.


특히 기본 의미에서 확장 의미로 넘어가는 과정을 글상자로 그려놓아서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고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물론 이런 시각적인 효용성과 꽤나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기본 의미에서 확장 의미로 넘어가는 과정이 잘 이해되지 않고, 어떻게 기본 의미에서 이런 확장 의미가 나올 수 있었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도 없진 않은데 그런 건 그냥 외우면 되겠다. 이해가 안되면 외우라고 했다. 일단 확장 의미를 알고 있으면 회화나 독해를 할 때 오역하거나 오해하는 일이 줄어들어서 좀 더 정확하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사실 이런 디테일함이 영어 실력이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것이라서 어찌 보면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단어의 뜻이지만 고급 영어로 가는데 꼭 필요한 지식이라고 하겠다.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다양한 의미를 외울 수 있고, 기본 의미만을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표현력을 확 늘여볼 수 있어서 누구에게라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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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잔 혈액을 말끔하게 청소하는 수프
구리하라 다케시 지음, 최화연 옮김 / 청홍(지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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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건강에 대한 걱정이 조금씩 커진다. 가볍게 유산소 운동을 하고는 있지만 몸이 건강해지는데 충분한 정도로 하고 있는 것인지 자신할 수는 없다. 나이를 먹었고 몸이 젊었을 때만큼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 것은 혈압과 당수치 때문이다. 아직은 소위 말하는 정상 혈압, 정상 혈당의 범위 안에 있기는 하지만 커트라인에 가까워서 자칫 잘못하면 바로 정상을 넘어서 비정성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 그리고 나이를 먹어갈수록 이런 걱정은 커져만 간다. 게다가 당뇨와 고혈압은 가족력이 있어서 더욱 걱정을 하게 된다. 배가 나오거나 하는 것처럼 몸이 망가지는 게 눈에 직접 보이면 지금 내 상태가 어떤지 직관적으로 알고 운동을 하건 어떻게든 대처하겠지만 몸속의 혈관이 막히고 혈액이 더러워지는 것은 직접 보이지 않아서 방심하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뒷통수를 맞게 되니까 더욱 무서운 일이라고 하겠다.


사실 혈관건강은 신경이 쓰이지만 혈관은 어떻게 깨끗하고 건강하게 만드는지도 잘 모른다. 의사들의 조언이라곤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하라는 것뿐인데 알면서도 잘 지키기는 어려운 게 식습관 개선과 꾸준한 운동이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만큼 효과를 보고 있는지 어떤지 알지 못한채 막연히 운동을 열심히 하면 건강해지겠지 생각할 뿐이라서 효과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1일 1잔 혈액을 말끔하게 청소하는 수프]는 다 알면서도 하기 힘든 식습관 개선이나 꾸준한 운동 없이도 하루 한잔만으로 혈액을 말끔하고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는 스프 레시피를 알려주는 기특한 책이다. 스프를 마시고 나면 20분 후 바로 혈류가 개선된다고 하니 참 신통방통하다. 하루 한잔씩 2주만 마시면 자연스럽게 혈액이 맑아진다고 하니 효과도 꽤나 빠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


책에 소개된 스프 레시피는 두 가지 사항에 중점을 두었다는데 첫째로 혈액을 청소하는 효과가 커야 하고, 둘째고 맛있어야 한다는 점이란다. 이런 류의 기능성 스프는 맛이 없는 경우가 많다. 친구가 무슨 살빼는 마법스프 같은 것을 만들어서마시는데 맛이 없어서 억지로 먹는다는 푸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맛이 없으면 매일 한번 먹는 것도 곤혹이다. 그런데 이 스프는 맛도 나쁘지 않다니 부담스럽지 않게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서 그건 큰 장점이라고 하겠다. 보통 음식은 약이 아니므로 한두번 먹는다고 효과를 얻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혈액을 청소하는 효과가 있는 식품을 먹으면 20분 만에 혈액 상태가 개선된다고 한다. 물론 이건 혈관 상태가 비교적 나쁘지 않은 사람의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지만 상태가 심한 사람도 한달정도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이것도 굉장한 장점이라고 하겠다. 매일 먹는데도 효과를 보는데 시간이 걸린다면 어느 순간 귀찮아져서 그만두게 되는 일도 많기 때문에 이렇게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보통 튀기고 굽는 등 고온으로 조리를 하는 방식은 혈액을 오염시키고 노화를 촉진시키는 '최종당화산물'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일반적인 식단은 전부 고온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말하자면 우리는 매식사 때마다 노화를 촉진시키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 스프는 최종당화산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조리법으로 만들어져서 건강하게 먹을 수 있겠다. 또 재료를 삶고 데치는 과정에서 혈류 개선 효과가 있는 비타민, 미네랄 같은 성분들이 국물에 녹아 나오기 때문에 그런 영양소 까지 섭취할 수 있어서 영양소를 낭비없이 섭취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소개한다. 일단 하루 한번 마시는 것을 제안하지만 3회까지 마셔도 괜찮다고 한다. 식사 전에 마시고 밥을 먹으라고 하는데 스프를 마시면 포만감이 느껴져서 식사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폭식을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씹기 어려운 재료가 들어있지 않아서 치아가 안 좋은 어르신도 먹기 좋다고 한다.


책에는 혈관을 맑게 하는 기본 스프 레시피 외에도 스프를 응용한 요리 레시피도 수록해놓아서 꼭 스프 형태가 아니라 요리의 형태로도 스프를 섭취할 수 있게 소개해놓았다. 각각의 레시피는 배 속을 깨끗하게 하거나 근육량을 늘이고, 피로를 풀고, 수면의 질을 높이고, 집중력을 높이는 등의 효능이 있어서 혈관도 맑게 하고 부가적인 효과도 누려볼 수 있겠다. 또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도 강조하는데 혈관 청소에 근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란다.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단백질 섭취를 위한 저자의 강추 계란 요리 레시피도 나오는데 이 역시 스프를 활용한 레시피라서 혈관도 맑게 하고 단백질도 섭취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스프를 마시는 것 외에도 혈액을 맑게 하는 여러 방법들도 따로 소개되고 있어서 스프를 먹는 것과 함께 병행하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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