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과학 이야기 - <메종드사이언스>의 인스타툰으로 이해하는 과학 세상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이송교 지음 / 북스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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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과학이라고 하면 좀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딘가에 있는 과학실에서 흰 가운을 입은 과학자가 연구를 하고 복잡한 계산을 하는 그런 것이 연상되는데 의외로 온라인에서 카페나 커뮤니티 활동 중에도 과학 이야기가 심심치않게 나온다. 과학 그 자체가 주제가 되기도 하고, 어떤 사안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팩트체크를 하는데 과학이 쓰이기도 한다. 그런 잘 모르는 과학 이론이나 개념이 나오면 궁금하기도 하고 소위 지적호기심에 과학 이야기를 찾아보게 된다. 보통은 나무위키를 보게 되는데 구글링하면 그게 가장 상위에 나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걸 클릭하게 된다. 그런데 너무 딱딱한 문장으로 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도중에 페이지를 닫는 게 일상이었다. 모처럼 불타올랐던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식어버리는 순간이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과학 이야기]는 어렵게 느껴지던 과학 이야기를 굉장히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어 과학에 대한 지적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즐거운 과학책이다. 저자는 인스타에 '메종드사이언스'라는 과학툰을 연재하고 있다는데 여기도 그런 과학툰이 등장한다. 물론 만화만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로 된 설명도 많이 들어가 있다. 사실 만화보다 텍스트의 비중이 훨씬 많다. 대신 챕터가 시작할 때 그 챕터에서 다룰 내용의 핵심 내용들을 만화로 정리하여 그려놓아서 간략하게 핵심정리도 되고,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지 미리 알고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 말하자면 만화로 먼저 요약정리를 하고나서 뒤에 좀 더 세부적인 텍스트로 된 설명이 추가되는 형식인데 무엇보다 이 만화 자체가 설명이 매우 쉽고 깔끔하고, 가독성도 좋아서 짧은 만화임에도 그것만 봐도 대략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벌써 다 알게 된다.


만화를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핵심 요약을 먼저 제시함으로서 만화가 주는 특유의 편안함과 접근성으로 과학은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배제시키고, 부담없이 글을 읽을 수 있게 해준다. 그러니까 쉽고 간략한 만화로 일단 요약을 해버리니까 이것만 봐도 뭔가 다 알 것 같고, 이해한 것 같은 착각에 빠져서 텍스트로 된 설명까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쭉 읽게 되는 효과를 얻게 되는 것 같다.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그랬다. 그리고 이런 구성을 통해 해당 챕터에서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 할지 큰그림을 그리게 한 후 그에 대한 세부설명을 하면서 설명하는 내용들이 머리 속에 잘 정리되게 해줬는데 개인적으로 글을 읽을 때 큰그림을 그려놓고 디테일한 내용을 이해하는 식으로 접근하는 걸 선호하다보니 이런 형식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전체적으로 만화가 부담없이 편하게 글을 읽어나갈 수 있게 밑밥을 깔아줘서 좋았다.


책은 총 4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우주, 뇌와 마음, 생명, 기후에 대한 것들이다. 이중 빅뱅과 암흑물질, 다중우주 등을 다루고 있는 우주에 대한 것들이 흥미로웠는데 왜냐면 요즘 미드 빅뱅이론을 정주행 중인데 드라마 속에서 이런 내용들이 수시로 언급이 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나올 때마다 조금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물론 궁금한 내용을 구글링해서 찾아봤지만 설명이 어려워서 중간에 바로 포기했었다. 사실 이런 내용들을 안다고 우리 인생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데 굳이 어려운 내용들을 읽고 이해하고 알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조금만 이해하기 어려워지면 그냥 읽고 이해하기를 멈춰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런 나조차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읽을 수 있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이 매우 쉽고 친절하다. 분명 용어나 과학 개념 같은 건 다른데서도 나오는 똑같이 어려운 것들인데 읽고 있으면 막힘 없이 술술 읽히고 설명하려는 게 이해가 된다. 왜 그런지 이유를 계속 생각해봤는데 잘 모르겠다. 아마 그냥 강의하듯 무장적 개념을 설명하려는 게 아니고 마치 이야기하듯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설명을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약간 주변이야기로 시작하며 관심을 끌고, 서서히 본론으로 들어가며 앞의 서론과 본론이 연착륙하듯 이어지며 물흐르듯 전체 내용이 머리 속에 들어오며 이해되는 식인 것 같다


우주 파트 다음으로는 생명 파트가 재미있었다. 무려 생명공학과 출신이지만 졸업과 동시에 배운 것은 스치듯 안녕을 고하고 지금은 정말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책에 나오는 유전자라던지 염색체 염기 같은 용어들이 거의 초면처럼 다가왔다. 예전에 한번 배워서가 아니라 책이 쉬워서 잘 이해되었다는 것에 좀 좌절감을 갖게 하지만 책을 읽으니 DNA와 유전에 같은 것들에 대한 개념이 머리 속에 잡히는 것 같다. 특히 이 부분은 텍스트가 아닌 만화로 전부 배웠을 만큼 만화가 의외로 많은 정보를 담고 있음에도 가독성도 높다. 차라리 책 전체를 이런 만화로 구성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기후 파트는 현재 전지구적 문제로 대두된 기후 환경 문제를 여러측면에서 고찰하는데 기후 변화가 가져온 문제점이라던가 나도 모르게 기후 문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 등을 알게 해줘서 당면한 환경ㆍ기후 문제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도 읽게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이 파트는 특히 더 쉬워서 아이들도 충분히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수준이라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설명을 그리 길게 끌고가지는 않는다. 만화 부분을 빼고 텍스트 부분만 봐도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은데 그래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아무리 쉬워도 읽어야 하는 양이 많으면 읽다가 지치는데 이 책은 딱 중간에 지루해하지 않고 읽을 정도의 분량이라서 쭉 앉아서 책을 오래 읽지 못하는 사람도 조금씩 나누어서 가볍게 읽다보면 충분히 완독할 수 있을 것 같다. 빅뱅이론, 암흑물지,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다중우주, 수면의 뇌과학, 생명 파트의 주제 같은 것들은 평소 관심을 조금 가지고 있었던터라 상당히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기후 파트의 내용들은 뉴스에서 많이 떠들고 있음에도 평소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책을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읽을만하다. 과학이라고 하면 어렵게만 느꼈는데 이해하기 쉬운 과학책이라는 그것만으로도 과학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법도 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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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보통 시 - 서울 사람의 보통 이야기 서울 시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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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보통 시] 정말 오랜만에 하상욱 시인의 시집이 새로 출간되었다. 첫 시집 '서울 시'가 나온지 거의 10년 만이다. 처음 하상욱의 시가 나왔을 때 꽤나 화제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블로그나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하상욱의 시가 올라오고, 작가 본인도 여러 방송에 나와 강연 같은 걸 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때 나도 그 시집을 구입했었는데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본 시집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하상욱의 시는 사실 시라기 보다는 말장난에 가깝다. 그리고 시집이 아니라 sns에 올리는 형식이 더 어울리는 형태의 문장인데 그래서 하상욱 류의 시를 sns시라고 따로 분류해서 부르기도 하는 것 같다. 하상욱은 아마 sns 시인 중의 원조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만큼 가장 유명하기도 하다. 그리고 하상욱 작가의 시가 개인적인 취향에 가장 잘 맞기도 해서 상당히 좋아한다.


시의 구성과 형식에서 벗어나 짧고 간단한 문장으로 여러 사람의 공감을 얻는 것이 sns시라고 정의할 수 있을텐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마도 "공감"이 아닐까 한다. 보통 일반적인 시는 함축성, 암시성, 애매성 등의 구조적인 특성을 가지는데 소위 말하는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의미로 인해 시가 가지는 의미를 파악하는데 조금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sns시는 그것과는 다르게 굉장히 쉽고 직관적이다. 그래서 시를 읽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거나 다르게 해석되는 일이 적고 시에 쓰이는 언어들도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말들이고 주제 또한 생활밀착형인 주제가 많다. 그래서 전달력이 높고 시를 읽는 즉시 공감하게 되고 바로 감정적으로 즉각 반응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말장난 같은 언어유희는 의외로 큰웃음 빅재미을 준다. 말장난이라는 게 폄하하는 의미가 아니라 공감과 페이소스를 뜻하는 것으로 어쩌면 문학이나 문화의 본질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특히 하상욱 작가의 글은 이런 sns시의 특징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다른 작가들은 약간 젠체하는 게 있는데 일단 하상욱 작가의 글에는 그런게 없어서 담백하고 너무 좋다. 다른 작가의 글은 괜히 감성이라는 걸 내세워서 유려하고 일부러 더 감각적인 문장을 쓰려고 하는 것이 보이는데 흔히 약간 비하의 뜻으로 말하는 sns감성글 같은 느낌이 많이 묻어난다. 한마디로 너무 신파적이라는 것. 하지만 하상욱 작가의 글은 일부러 억지 감동을 주려거나 감각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러기에는 지나치게 짧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신파를 집어넣을 여지가 없고, 애초에 글의 주제도 위로라는 부분보다는 공감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괜히 '힘내세요', '혼자가 아니에요' 따위의 어줍잖은 위로의 내용이 아니라 그저 일상에서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평범하디 평범한 일들을 약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농담을 던지듯 툭 한마디 하는 식이다. 그래서 격하게 공감을 하면서 기막힌 반전에 웃음꽃이 절로 피어난다.


기막힌 반전의 매력. 처음에 시를 읽으면 일반적인 상황설정이 머리에 떠오를 것이다. 애초에 그렇게 일반적인 상황을 떠올리라고 글을 써놓았다. 그런데 시의 제목을 확인하면 금방 떠올렸던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 전혀 다른, 하지만 그 제목과 너무 꼭 맞아떨어지는 새로운 상황이 펼쳐진다. 오히려 그 제목의 단어를 그렇게 잘 표현한 문장이 또 없을만큼 핵심을 찌르는 반전이 있다. 그게 하상욱 시의 맛이다. 한장한장 읽다보면 '미친!!' 소리가 절로 나온다. 어떻게 이런 기막힌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정말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거나 접해봤을법한 상황이라서 바로 내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공감이 안 될 수가 없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뒤집고 돌려서 생각하게 하는 반전으로 공감에 힘을 싣는다. 똑같은 상황을 그리더라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보다 한번 꼬아서 말을 하니 공감이 배가 된다. '맞아맞아'라며 맞장구를 치게 되고, 폭소를 하게 만든다. 그런데 마냥 웃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끔씩 진하게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시들도 있어서 한번씩 감동도 짠하게 밀려온다. 주로 부모님이나 인생과 관련된 시가 그런 것들이다.


이번 [서울 보통 시]는 전작 '서울 시'와 똑같은 형식과 구성으로 완벽한 속편이라고 하겠다. 심지어 '작가 소 개'와 '작가의 말' '목차'의 이미지까지 똑같다. 그렇다면 책의 제목이 왜 보통 시인가? 부제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서울 사람의 보통 이야기'라는 문구가 책의 표지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데 (부산 사람으로서 서울 사람이라는 말이 조금 그렇지만) 아마도 추측하건데 표준어를 정의할 때의 '서울'이라는 느낌으로 사용하려 한 것 같다. 말하자면 이 책이 보통 사람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제목을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제목이라고도 하겠다.


이 시집의 시들은 한장 한장이 바로 스포일러가 된다. 그래서 책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책을 리뷰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실제로 시집의 마직막에 [서울 시 1권부터 2권까지의 모든 페이지를 캡쳐해서 올리신 어느 블로거님의 반전 맺음말 "불펀금지"]라는 시가 나오는데 이 시 하나로 책의 내용을 언급하는 게 얼마나 좋지 못한 생각인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시집을 평가하는 건 하상욱의 시가 얼마나 재미있고 공감되었는지를 반복적으로 말하는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말장난을 너무 좋아해서 하상욱의 시를 더 좋아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아마도 하상욱의 '서울 보통 시'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건 무조건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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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앳 홈 - 혼술·홈파티를 위한 칵테일 레시피 85
리니비니 지음 / 리스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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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약해서 잘 마시지 못 하고, 소주는 특유의 쓴맛이 입에 맞지 않아서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회식 때나 친구들과 술을 마실 일이 있으면 조금 곤욕이었는데 그 때 알게 된 것이 바로 칵테일이었다. 누군가가 술을 못 마시는 나에게 칵테일을 추천해줬고 마실 때 소주처럼 인공적인 쓴맛이 아닌 달달하고 입에 척 감기는 맛있는 칵테일의 맛은 술이 약한 나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칵테일은 한잔만 앞에 두고 홀짝거려도 되니까 소주처럼 많이 마시지 않아도 되어서 부담도 없다. 여차하면 무알콜 칵테일로 분위기만 맞출 수도 있어서 여러모로 유용하다. 암튼 그래서 술을 마실 일이 있으면 칵테일을 자주 마시는데 이렇게 좋은 칵테일도 꼭 한가지 단점이 있는데 셀프로 만들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직접 만들지는 못하다보니 집에서 홈파티를 하거나 가끔 혼술이 땡기는 날에는 마시고 싶어도 마시지 못 했고 그게 조금 아쉬웠다. 요즘은 집에 홈바를 만들어두고 칵테일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던데 그런 취미도 꽤 멋져 보인다.


[칵테일 앳 홈]은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칵테일 레시피북이다. 요즘 유행하는 85종의 칵테일을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수록하여 놓았는데 보기에도 쉬워보여서 이정도면 한번 따라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레시피북 중에는 책에 나오는 완성품이 보기에는 맛있어보이고 그럴싸해보이지만 막상 제조 과정이 복잡해서 따라하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있다. 손도 많이 가고 과정도 복잡해서 손재주가 없는 나같은 사람은 따라하기에 엄두가 안 나는데 이 책에 나오는 칵테일 레시피는 상당히 쉽고 간단하다. 막연히 칵테일은 섞는 기술이라던지 그런게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그냥 소맥 말듯이 칵테일의 베이스가 되는 술과 여러 부재료를 섞어 주는 것만으로도 멋진 칵테일이 완성되는 것 같다. 그래서 마치 믹스 커피를 타는 수고와 그 정도의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맛있는 칵테일을 만들 수가 있겠다. 일단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 개인적으로 손재주가 없는 똥손이라서 뭘 하건 망치는데 여기 나오는 레시피는 정말 섞고 말고 젓고만 하면 되는 정도라서 아무런 부담이 도전해볼 수 있겠다.


책은 총 두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파트1에서는 칵테일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와 기본 기법, 칵테일의 베이스와 부재료 그리고 칵테일 글라스 등 칵테일의 기본기에 대해 설명하고 파트2에서는 베이스별 칵테일 레시피가 정리되어 있다. 진, 보드카, 테킬라, 위스키, 브랜디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과 리큐르 그리고 무알콜 칵테일로 구분해놓고 있다. 책의 구성은 간단한데 하나의 레시피는 완성된 실제 사진과 재료의 종류와 양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일러스트샷이 주어지고, 해당 칵테일의 유래나 배경, 특징 등을 아주 짧게 소개하는 간략 프로필과 도수와 맛, 만드는 기법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배치하여 보여준다. 이 일러스트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칵테일의 구성을 시각적으로 한눈에 들어오게 해줘서 이해하기 좋았다. 그리고 재료와 만드는 법이 나오는데 모든 레시피는 거의 두단계나 세단계 정도로 완성할 수 있을만큼 간단하다. 세번째 단계는 대부분 데코를 하는 과정이라서 실제로는 거의 두단계라고 할 수 있으니 생각보다 상당히 매우 간단하다고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테킬라 베이스의 칵테일을 좋아하는데 "테킬라 베이스"라고 거창하게 말을 했지만 사실 마가리타, 테킬라 선라이즈, 롱아일랜드 아이스티 밖에는 모른다. 책에는 이외에도 롱비치 아이스티, 도쿄 아이스티, 텍사스 티라는 것들도 소개하고 있는데 전부 롱아일랜드 아이스티의 응용 레시피이다. 롱티는 수많은 변형 레시피가 있다고 하는데 베이스가 되는 술 중 좋아하지 않는 것을 빼거나 다른 것으로 바꿔도 되고, 레몬주스 대신 사워믹스로 대체하는 등 취향에 맞게 변형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칵테일은 이런 식으로 변주가 가능해서 뭘 해도 다 정답이 되는 점이 좋다. 여러가지를 시도하면서 나에게 꼭 맞는 레시피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예전에 이런 칵테일 레시피북을 봤을 때는 역시 최애인 테킬라 베이스 칵테일이나 마티니와 진토닉, 핑크레이디처럼 익숙한 칵테일이 속해 있는 진 베이스 칵테일을 눈여겨 봤는데 이번에는 요즘 대세인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에 눈길이 갔다. 보통 위스키는 탄산수를 넣은 하이볼 형태로 만들어서 마시는데 책에는 레몬주스, 라임주스, 아이스티, 홍차 등을 넣은 하이볼 레시피도 소개되고 있다. 하이볼은 탄산수를 넣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원래 이렇게 다양한 부재료를 넣은 하이볼이 존재하는 건지 아니면 임의대로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의 변주를 줘서 다양하고 색다른 맛으로 즐겨봐도 좋을 것 같다.


다음으로 리큐르 베이스를 꼼꼼하게 읽었는데 이 리큐르 베이스에 나오는 칵테일들은 바의 메뉴에서 한번쯤 봤을만한, 그리고 호기심에 한번쯤 주문해서 마셔본 경험이 있는 유명한 것들이 포진해있어서 반갑다. 물론 다른 베이스의 칵테일도 전부 유명한 것들이지만.. 아무튼 책에 소개된 칵테일 중 솔티 도그, 블러디 메리, 다이키리, 피나콜라다, 진토닉 같은 하루키 소설에 나왔던 칵테일을 먼저 만들어보고 싶다. 소설을 보면서 이런 칵테일의 이름이 나오면 나도 따라서 마셔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는데 이런 것들을 직접 만들어서 마시면서 칵테일이 등장하는 하루키의 책을 읽으면 굉장히 멋질 것 같다. 다행히 책에 소개된 레시피는 상당히 쉬워서 역시 나 같은 똥손도 혼자서도 따라서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매우 기대가 된다.


칵테일을 만들려면 도구도 필요하고, 기술도 필요해서 집에서 혼자 만들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레시피 대로라면 생각 밖으로 평소 어떤 맛인지 궁금하던 여러 칵테일들을 쉽게 따라서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처음으로 칵테일을 만들어보려면 세이커라던지 몇몇 도구는 기본적으로 구비해야 하고, 베이스가 되는 술도 준비를 해야 해서 초기 비용은 약간 들어갈 것 같다. 심지어 위스키 베이스의 칵테일이라도 어떤 칵테일을 만드냐에 따라 베이스 위스키가 달라지므로 책에 나오는 85가지 칵테일을 모두 마스터 해보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걸 배워놓으면 홈파티 때나 친구들을 초대했을 때 대접하면서 분위기도 낼 수 있고, 혼자 취미삼아 칵테일을 말아서 홈술하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꽤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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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인물 사전 - 일러스트로 보는
에노코로 공방 지음, 이지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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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탐정물을 상당히 좋아해서 셜록 홈즈 소설도 꽤 많이 읽었지만 최근에는 추리 소설은 거의 읽지 않다보니 홈즈를 마지막으로 읽은지도 오래 되었다. 요즘은 책 대신 영화나 드라마 등 2차 창작물로 홈즈를 소비할 뿐이라서 과거에 읽었던 오리지널 셜록 홈즈에 대한 것들을 전부 잊어버린 상태다. 홈즈는 어릴 때 워낙 좋아했던 캐릭터라서 항상 관심을 가지고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시리즈가 많아서 분량의 압박 때문에 전시리즈를 완독하지는 못하고 초반 몇개의 에피소드만을 읽었다. 이렇게 셜록 홈즈는 시리즈가 많다보니 등장하는 인물도 많지만 그중 레귤러로 계속 등장하는 인물들은 생각만큼 많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매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고 그와 관련된 새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셜록 홈즈는 추리 소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에 대한 성격이나 외형 묘사가 디테일한테 일반적인 소설처럼 지문을 통해 그것을 묘사하거나 홈즈가 추리하는 형식으로 캐릭터를 소개하기도 한다. 또 인물들의 관계설정은 홈즈의 추리에 배경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캐릭터성과 인물관계을 구축해가는 과정이 홈즈를 읽는 하나의 재미가 된다. [일러스트로 보는 셜록 홈즈 인물 사전]은 셜록 홈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일러스트로 비주얼화하고 캐릭터의 정보와 설명을 담은 인물 사전이다. 주인공인 홈즈와 왓슨을 시작으로 레귤러 캐릭터인 허드슨 부인과 레스트레이드 경감의 캐릭터를 자세하게 분석한다. 그리고 221B번지 하숙집의 거실 조감도와 221B번지의 아이템들을 설명하고 또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 근교 지도와 런던 광역 지도를 소설 속의 주요 사건이 발생한 위치에 관련 정보와 함께 표시하여 소개하고 있다.

홈즈의 아버지 코난 도일은 총 60편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썼는데 이 책에는 두 편의 장편 '주홍색 연구', '네 사람의 서명'과 단편집 '셜록 홈즈의 모험'까지 총 세 작품의 사건과 인물들을 정리하였다. 세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단편집에는 총 12편의 작품이 실려있어서 사실상 14편을 다루고 있는 셈이라 책에 소개되는 인물들도 총 250명으로 상당히 많다. 이 250명의 인물들을 모두 원작소설에 묘사된 캐릭터의 설명을 기반으로 일러스트를 묘사하여 수록하고 각각의 특징과 프로파일도 함께 적어놓았다. 책을 여간 꼼꼼하게 읽지 않으면 책에 묘사된대로 개성을 살려서 일러스트를 그리기는 어려울텐데 상당히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 그리고 각 인물들간의 관계도를 알기 쉽게 그려놓아서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점도 좋다.

또 이야기의 간략한 스토리도 소개하는데 특히 사건의 발단 부분은 따로 만화로 그려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놓았은 점도 다양한 볼거리 차원에서 마음에 든다. 그리고 이야기 속의 사건의 흐름을 시간순으로 정리하여 표로 만들어 놓았는데 아마도 홈즈가 사건을 추리할 때 머리 속에 그려놓고 떠올릴법한 형식의 데이터라서 독자들도 이 사건의 흐름표를 보며 마치 홈즈가 추리하듯이 홈즈의 시선에서 사건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그 소설을 조금 더 깊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도 소개해놓고 있는데 홈즈와 왓슨의 행동, 상황설명, 그들이 먹은 음식, 명대사, 소설에 등장한 아이템 소개 같은 다양한 읽을 거리를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소설에 대한 정보 이외에도 당시 영국의 문화나 화폐체계, 관련된 실제인물들도 소개하고 있어서 소설을 읽을 때 참고적으로 알고 있으면 이야기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홈즈는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개성이 넘치고 그 하나하나가 매력적인데 홈즈에 대한 캐릭터 설정은 소설 첫편에 모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소설이 진행되면서 계속해서 설정이 추가되고 묘사를 쌓아갔다. 물론 왓슨이나 레스트레이드 경감의 캐릭터성도 그렇고 홈즈의 하숙집 거실도 이야기가 만들어지면서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설정과 디테일한 묘사가 추가되었는데 완성형의 홈즈 캐릭터와 하숙직 거질 해부도를 그려놓고 각각 어떤 편에서 해당 설정이 등장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보니 지금 우리가 떠올리게 되는 홈즈의 캐릭터라는 게 오랜 시간을 거치며 완성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텍스트로만 존재하던 캐릭터를 원작의 묘사대로 일러스트로 옮겨놓으니 시각적으로 무척 즐겁다. 그리고 읽을 거리도 다양하고 풍성해서 홈즈 입문자는 홈즈 세계관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원작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정보를 잔뜩 얻을 수 있고 홈즈를 잘 아는 팬들에게는 보기만 해도 즐거운 팬북으로 느껴질 것 같다. 정보를 얻고 하는 것은 둘째치고 일단 이 책은 이 책대로의 재미가 있어서 홈즈 소설을 읽는 것처럼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홈즈를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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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사전 - 그 맛있는 디저트는 어디에서 왔을까?
나가이 후미에 지음, 이노우에 아야 그림,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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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구리한 디저트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카페에서 커피나 홍차를 마실 때면 꼭 케이크를 함께 먹는다. 평소에도 초콜렛 같은 걸 입에 달고 산다. 하지만 디저트를 좋아한다고는 말하지만 막상 먹는 건 케이크나 초콜렛, 쿠키, 푸딩과 마카롱같은 몇몇 종류 뿐으로 사실 그 외에는 어떤 게 있는지 잘 알지도 못한다. 가령 케이크도 종류가 참 많지만 그냥 퉁쳐서 케이크라고 인식할 뿐이지 세세하게 종류나 이름은 물론 차이점 같은 걸 알지는 못한다. 때로는 맛있게 먹고 나서도 방금 먹은 케이크가 뭐었는지 모를 때도 있다. 그래서 다음에 맛있게 먹었던 그걸 다시 먹으려 해도 뭔지 몰라서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디저트에 대해 좀 알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요즘은 카페 문화, 디저트 문화가 발달해서 어디서나 전세계의 각종 디저트를 만날 기회가 많은데 그래서 디저트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일도 잦아졌다. 그런 것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꽤나 있어보인다. 물론 겨우 디저트에 대해 좀 안다고 해서 잘난 척까지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데이트에 나갔다가 상대가 어떤 걸 주문해 달라고 했는데 못알아듣는 일은 없을 거고, 혹은 디저트를 먹으며 디저트에 대한 스몰토크를 하면서 아이스 브레이킹을 할 수도 있고 어쨌건 여러모로 쓰임새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디저트 사전]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의 모든 디저트의 이름의 유래와 기원을 모아놓은 말 그대로의 사전이다. 사전으로 만들수 있을만큼이나 디저트가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책에는 무려 130여종이나 되는 디저트를 수록해놓았다고 하니 정말 굉장하다. 소개된 디저트의 면면을 보면 치즈 케이크, 와플, 바움쿠헨, 브리오슈, 자허토르테, 몽블랑, 브라우니, 밀푀유 등 알고 있는 것도 있지만 처음 들어본 것들도 굉장히 많다. 솔직히 바움쿠헨이나 자허토르테 정도면 꽤 유니크한 디저트를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디저트의 세계는 생각보다 훨씬 더 넓었다. 일단 디저트가 만들어진 시기에 따라 고대, 중세, 근세, 근대, 현대의 다섯 파트로 나누어서 정리해놓았고 고대이 디저트를 제외하고 중세부터 현대까지 총 100가지의 디저트가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나 이집트의 디저트는 문서나 벽화의 그림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따로 사진은 없이 가볍게 언급만 하고 넘어간다.


책에서 가장 눈길이 먼저 가는 부분은 단연코 일러스트이다. 물론 실제 사진이 실려있다면 형태나 질감이나 그런 걸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일러스트가 가지는 특유의 질감과 따뜻한 느낌이 디저트의 부드럽고 감성적인 부분을 더욱 잘 살려줘서 상당히 예쁘고 멋있게 보인다. 하지만 역시 초면인 디저트의 경우는 일러스트만으로는 정확히 어떤 모습이고 어떤 형태인지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는 단점은 있다. 그러나 일단 보기부터 고급스럽고 예쁘게 느껴지는 일러스트가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것은 장담한다. 책은 한페이지에는 디저트에 대한 설명이 있고 그 옆에는 디저트의 일러스트가 보여지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디저트의 이름의 유래와 뜻, 만들어진 기원 같은 것들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설명이 길거나 하지 않아서 한페이지에 그 내용이 모두 담겨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가장 처음 등장하는 디저트는 치즈 케이크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케이크이기도 하다. 이 치즈 케이크는 중세 전기인 5~10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기원전 776년에 열린 제1회 고대 올림픽에서 선수들에게 대접했던 '트리욘'이라는 디저트가 치즈 케이크의 조상이라고 하는데 이 트리욘이라는 것은 송아지의 뇌가 들어가 있는 푸딩 스타일의 디저트였다고 한다. 아니 송아지 뇌가 들어간 푸딩으 어떻게 치즈 케이크의 조상이 될 수 있지? 재료가 같은 것도 아니고 그럼 만드는 과정이 현대의 치즈 케이크와 비슷하다는 뜻인가? 어째서 트리욘을 현대의 치즈 케이크의 조상으로 본다는 건지에 대한 말은 없다. 현대적인 치즈 케이크는 중세 전기 폴란드의 '세르니크'에서 원형을 찾을 수 있는데 치즈와 커스터드크림을 섞어서 구운 빵이라고 한다. 적어도 이정도는 되어야 조상이라고 인정해줄만 하다. 이렇게 그 유래가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식으로 형태가 변형되고 발전해서 오늘날의 맛있는 디저트가 되었다고 하니 그런 과정과 역사가 재미있다.


일을 쉬고 예배를 드리는 거룩한 날인 일요일에 사치를 부르면 안된다는 이유로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 일요일에 크림소다를 금지하자 크림소다 대신 아이스크림에 초콜릿 소스를 뿌려서 팔기 시작했는데 '썬데이'라는 이름은 교회에서 싫어할 것 같아서 한글자를 바꿔서 '썬데'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크레페는 프랑스어로 주름진 실크란 뜻으로 구웠을 때 표면이 파도쳐 주름진 실크처럼 되는 것에서 유래했고 슈크림은 프랑스어로 크림을 넣은 양배추라는 뜻이다. 토르타 파라디소는 어떤 공작이 맛보고는 천국 같은 맛이라며 감탄한 것에서 천국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라고 한다. 성 오노레는 제빵사들이 숭배하는 빵의 수호신인데 생토노레는 성 오노레에게 바쳤다고 전해진 디저트이다. 이렇게 디저트의 이름이 만들어진 이유도 전부 각양각색으로 재미있다.


스콘은 빵이 구워질 때 부풀어 오르면서 옆 부분이 가라지는데 이것을 늑대의 입이라고 부르고 이 늑대의 입 부분에 손을 대고 옆으로 쪼개 먹는 것이 스콘을 먹는 매너라고 한다. 에끌레어는 가늘고 긴 슈 반죽에 크림을 넣고 초코렛을 입힌 슈크림 빵인데 번개라는 이름처럼 크림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번개처럼 순식간에 먹는 것이 요령이라고 한다. 이렇게 먹는 방법 같은 걸 알려주기도 하는데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디저트 이름의 유래나 먹는 방법 같은 것들은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앞서 말한 것처럼 스몰 토크를 할 때 꽤나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그리고 '세계의 디저트의 역사'라는 꼭지가 있는데 해당 디저트를 처음 판매한 매장이나 만든 사람, 일본으로 유입된 역사라든지 디저트나 재료 등과 관련된 잡다한 역사를 짧게 서술해놓았다.


중간중간 쉬어가는 코너로 와인과 어울리는 디저트 만드는 레시피와 에프터눈 티를 즐기는 방법도 나와있는데 참고적으로 알아두면 좋겠다. 디저트는 보통 커피나 티와 함께 즐기는데 와인에 어울리는 디저트를 만들어서 함께 먹으면 맛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홈파티를 할 때 책에 나오는 레시피를 참고해서 와인 디저트 타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또 디저트가 만들어진 지역을 국가별로 정리한 디저트 MAP이 나오는데 프랑스, 유럽, 이탈리아, 영국, 미국의 지도 위에 책에 소개됐던 디저트들이 탄생한 지역에 따라 표시되어 있다. 이렇게 국가별로 정리해서 보니 단연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디저트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알고 있으면 나쁘지 않은 디저트에 대한 가벼운 지식을 얻기 좋고,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예쁜 일러스트를 보는 맛도 있는 멋있는 디저트 사전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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