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영문법 그래머콘 - 한눈에 그림으로 쏙쏙 이해되는
한송이 지음 / 성안당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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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한국어와는 다른 문법체계가 아마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그렇다. 가령 일본어의 경우는 어순이 한국어와 같기 때문에 처음 배울 때 크게 부담이 없고, 이해하기도 쉬워서 진입장벽이 낮다. 하지만 영어는 어순이 우리말과는 완전히 뒤집어져서 그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아마 나같은 영포자들은 여기서부터 펜을 놓는 일이 많을 것 같다. 문법 자체가 쉽지 않다보니 공부를 할 때 영어 문장을 보더라도 문장의 구성을 파악하기도 쉽지가 않다. 문장이 어떻게 구성이 되어져있는지부터 파악되야 문장 안에서 문법도 찾아내고, 해석도 할 수 있을텐데 문법이 익숙치 않으면 그게 생각보다 어렵다.


[한눈에 그림으로 쏙쏙 이해되는 <비주얼 영문법 그래머콘>]는 영문법을 아이콘으로 단순화하여 자연스럽게 문장의 형식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비주얼 영문법이다. 비주얼 영문법이라는 말은 사실 좀 생소한데 어떤 뜻일까하고 봤더니 그 내용은 그리 생소한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 중고등학교 영어수업시간 중에 선생님이 교과서의 문장을 설명할 때도 중간에 문장이 끊어지는 곳에서 선을 긋거나 화살표로 형용하는 단어를 체크하는 등 기호나 아이콘을 써서 문장을 하나씩 해체하여 분석하는 식으로 가르쳐줬는데 그런 형식을 조금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서 영문법을 설명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영문법을 아이콘으로 만들어서 설명한다고 그래머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는데 책을 보면 바로 그게 어떤 것을 뜻하는지 감이 온다.


영어에는 8가지 품사가 있는데 그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헷갈려하고 실제로도 공부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동사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동사를 자동사, 타동사, 조동사로 세분화하여 총 10가지 품사로 나누어서 그래머콘을 만들었다. 각각의 품사를 그 역할이나 의미, 느낌에 따라 아이콘화하였는데 감탄사는 카툰에서 놀람을 나타내는 말풍선으로, 명사를 꾸며주는 형용사는 꼬리표가 있는 동그라미로 만들어서 꾸며주는 명사를 꼬리의 방향으로 설정할 수 있게 했다. 접속사는 앞뒤를 이어준다는 의미로 교정부호의 아치를 형상화했고, 전치사는 명사 앞에서 뒤의 명사를 목적으로 하여 특수 관계를 설명하므로 앞과 뒤의 관계를 나타내기 위해 앞뒤 화살표로 표시한다. 그리고 문법용으로 조동사, 부정사, 동명사 등도 각각의 기능에 맞추어 아이콘을 만들어 놓았다.


이런 식으로 품사의 특징과 역할에 따라 아이콘을 만들어 놓으니 문장 속에서 그 아이콘만 보면 그것이 어떤 품사이고 문장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바로 한눈에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문법을 설명하는 기본적인 예시문은 똑같지만 그 예시문을 소위 그래머콘으로 분석하고 설명해놓은 셈인데 그래서 그림만 보면 생각보다 아주 쉽게 영문법을 이해하고 문장 구조를 바로 파악할 수 있어서 영어 문법에 적응하지 못해서 어려워하던 사람들도 조금만 연습을 하면 자연스럽게 문장의 형식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아이콘으로 설명을 해놓으니 문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 이런 아이콘이 없는 일반 문장을 접하면 또 버벅거릴 수는 있겠지만 우선 이런 소위 그래머콘을 활용해서 영어의 품사와 영문법에 익숙해지고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이해만 할 수 있다면 나중에 그래머콘이 없더라도 문장을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질 것 같다.


실제로 영포자들은 품사를 이해하는 것부터가 어렵게 느껴진다. 명사, 형용사, 감탄사야 직관적으로 어떤 것인지 알지만 부사, 전치사, 조동사 이런 것들이 나오면 그 품사 자체를 이해하는 것부터가 잘 머리 속에 정리가 안되고 그렇다보니 문장을 봐도 어떻게 구성이 되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머리속에 떠오르지가 않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비주얼적으로 영문법의 기초가 되는 품사에 대해 아주 쉽게 설명해주므로 상당히 유용하다고 하겠다. 생각보다 설명이 상당히 쉽고, 영어 문법책임을 감안하면 가독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서 기존의 영문법 교재처럼 지루하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게 신기했다. 이 책을 통해 품사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성공일 것이다. 이제 막 영어를 시작하는 초등생이나 영어가 약한 중고생들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상당히 도움이 되는 영어 문법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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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일본어 상황 표현 222 (말하기 트레이닝 영상 + 쓰기 노트 + 전체 음원 MP3 QR + 속도별 MP3 음원) GO! 독학 시리즈
후지이 와카나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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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과거에 내가 한창 외국어를 공부할 때는 문법위주로 쭉 깔아놓고, 단어와 어휘를 추가해가며 공부를 했었다. 문법위주이다보니 당연히 회화는 약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최근에는 회화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회화문을 공부한다고 해도 막상 실제 상황에서는 공부했던 표현들을 전부 현실에 반영해서 말을 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 특히 회화라고 하면 하나의 긴 문장을 떠올리게 되는데 실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너무 잘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길고 유려한 회화문으로 대회를 하려고 하니 어려움이 발생한다. 문장 뿐만 아니라 단어와 어휘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일본어로 말을 하려면 우선 한국말을 머리 속에 떠올리고 그 문장이 단어를 일본어로 하나씩 바꾸게 되는데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하고 결국 회화는 정복하기 힘들어진다.


회화는 단순히 문법을 외우고, 단어와 어휘를 외운 후 문법을 적용시키고, 단어 하나하나를 사전적 의미에 맞게 한국어로 치환하는 방식으로는 정확한 표현을 하기가 어렵다. 또 실제 네이티브는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로만 사용하지 않을수도 있고, 어떤 뜻을 가지는 많이 쓰이는 단어가 있지만 실제 회화에서 어떤 상황을 표현할 때는 그 단어가 아닌 다른 단어를 쓰는 일도 많다. 가령 책에 나오는 단어들로 살펴보면 착각하다는 錯覚이라는 N1급 단어가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勘違いする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연차는 내다는 낸다는 뜻의 出す가 아니라 取る라는 단어를 쓰는 식이다. 또 도중에 잠들다는 것은 寝落ちする라는 우리말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들은 사전의 단어와는 다르기 때문에 회화를 하다보면 이런 부분이 어렵게 느껴진다.


[GO! 독학 일본어 상황 표현 222]는 실제 일본 네이티브가 매일 사용하는 일본어 상황을 모아놓은 회화책으로 총 20개 챕터로 주제별로 매일 11개의 표현을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매일 11개씩 20일동안 총 222가지의 표현을 배울 수 있다. 어려운 표현이나 길고 복잡한 문장이 아니라 간결하고 짧지만 핵심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자연스러운 네이티브의 표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책의 목표이자 장점이다. 의외로 문장이 어렵고 길지 않아도 짧고, 간단한 단어만으로 표현이 충분히 가능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어휘와 관련된 표현을 알아야 한다. 여기서는 그런 표현들을 잘 정리해놓아서 일본어 초급자를 위한 교재지만 초급이상의 학습자에게도 꽤 공부가 된다. 결국 일본어 회화는 상황을 얼마나 적절한 말로 잘 표현하는가 하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분명 도움이 된다.


많은 회화책들이 '일상의 표현'을 표방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표현들을 알려준다고 광고를 하는데 실제 책을 보면 보통 회화책에서 다루는 챕터의 주제라는 것은 음식, 대중교통, 학교, 취미 같은 조금 올드하거나 획일적인 내용이 많았는데 이 책에서는 슬기로운 여가 생활, 썸, 연애의 모든 것, 직장인의 기쁨 월급날,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젊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흔히 말하는 주제들로 채워져있다. 평소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굉장히 흔하게 쓰던 말들인데 가끔 이런 말은 일본어로 어떻게 쓸까 궁금했던 일도 많았다. 그런데 이런 주제는 회화책에서는 잘 다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런 표현들은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여기서는 재미있게도 이런 주제로 일본어 표현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매우 유익하다.


요즘 방송에서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엄청나게 많이 쓰는 말 중에 脈あり라는 것이 있는데 처음 이 단어의 뜻이 궁금해서 일본 사이트를 찾아본 결과 남녀 관계에 잘될 가능성이 있다. 마음이 있다는 뜻이라고 나왔다. 그래서 脈あり를 이런 설명으로 그 의미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책에는 그린라이트라고 번역해놓았다. 이 뜻을 보고도 왜 그린라이트란 단어를 바로 떠올리지 못했던 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脈あり 그린라이트, 合コン 미팅, 愛犬 반려견, 爆買い 폭풍쇼핑 등 최근 많이 사용하는 트랜드한 신조어도 일본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 소개해놓아서 느낌이 좋다. 이런 단어들은 일상생활에서 진짜 많이 쓰긴하지만 교과서나 교재에는 나오지 않는 것들이라서 일본어를 배우기가 어려웠는데 알고 싶었던 신조어 표현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 장점이다.


이 책은 시원스쿨에서 설계한 6단계 학습법이란 것으로 단계별 학습을 유도하고 있는데 이것이 빠르게 실력향상을 시켜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탭1으로 단어를 소개하고 스탭2에서는 해당 단어를 이용한 짧은 표현이나 숙어들을 소개한다. 단어는 단독으로 외우는 것보다 하나의 문장처럼 통으로 외우는 것이 좋은데 짧은 덩어리 표현으로 단어의 쓰임과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 스탭3은 앞서 나온 단어와 숙어표현들로 조금 더 긴 문장을 만들어서 단어와 표현들이 어떤 의미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예시처럼 보여주는데 직접 쓰고 말하며 학습하도록 유도한다. 다음으로 스탭4에서는 QR코드를 통해 교재에 나오는 대화를 들으며 듣기공부를 하며 스탭5는 실생황에더 접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패턴으로 배워본다. 마지막 스탭6은 연습문제로 총정리를 하며 다양한 형식과 과정으로 여러번 복습을 하며 빠르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해준다.


회화교재야 사실 대부분이 거기서 거기고 특별히 변별력을 가지기 어렵지만 이 책은 구성부터 읽고 쓰고 듣고 문제를 풀고 하면서 여러번 반복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게 구성이 되어서 책에서 제시하는 커리큘럼을 잘 따라하기만 해도 빠른 시간내에 실력이 많이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계속 장점으로 이야기했던 트랜디한 신조어와 지금 현재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유행어들도 다루고 있어서 일반적인 교재나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는 살아숨쉬는 생동감있는 표현들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왕 회화 공부를 할 거라면 조금 더 살아있는 표현을 배울 수 있는 현장감 있고 생동감 있는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꽤 만족스럽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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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메뉴판 마스터 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시리즈
나인완 지음, 강한나 감수 / 브레인스토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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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여행을 참 많이들 가는데 여행에서의 가장 큰 즐거움은 뭐니뭐니해도 먹는 것이다. 아예 처음부터 식도락이라는 컨셉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도 많은데 문제는 일본어를 알지 못하면 막상 현지의 식당에 가도 먹고 싶은 것을 제대로 주문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통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일본어 같은 것을 공부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여행일본어라는 것은 교통, 숙박, 예약 같은 회화 위주의 문장 연습이라서 그것만으로는 현지어로 되어 있는 메뉴판을 읽고 콕 찍어서 원하는 것을 주문하기가 어렵다. 메뉴판을 읽을 수 없으니 대충 하나를 손으로 찍어서 "이거 쿠다사이"라고 하는 식으로 주문을 하다보면 뭘 시키는지도 모르고 뭔지도 모르고 먹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다. 가령 꼬치집이나 고기집 같은 곳에서는 식재료별, 부위별로 다양하게 메뉴가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럴 불상사를 대비해서 미리 메뉴를 공부해놓으면 굉장히 맛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겠다.


[마구로센세의 일본어 메뉴판 마스터]는 일식 그 중에서도 식당의 메뉴판을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일종의 단어장이다. 일식의 단어를 정리해놓은 단어장이지만 기본적으로 일본 현지의 식당 메뉴에 나와있는 메뉴들을 정리해 놓은 것이라서 예컨데 일본 가정식이라던지 집에서 만들어 먹는 반찬류 같은건 다루지 않는다. 책의 타이틀대로 오직 철저하게 메뉴판을 분석하고 식당에서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의 이름만 깔끔하게 정리해 놓아서 일본 여행 중 현지의 식당 갔을 때 메뉴판의 어지간한 이름들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게 될 것 같다. 사실 일본어를 꽤 오래 공부한 사람이라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하지 않는 이상 식당의 메뉴판에 나오는 음식의 이름이나 식재료의 이름을 알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의외로 이런 음식이나 식재료의 이름은 그것을 먹을 때가 아니면 일상회화에서는 잘 쓰이지 않기 때문에 사용빈도가 생각보다는 낮아서 평소에 이런 단어들을 디테일하게 전부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즉, 일어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일본 여행을 가기 전에 이 책을 한번 읽어주면 상당한 도움이 될 거라는 뜻.


초밥, 고기, 우동/소바/라면, 덮밥/튀김, 전골, 카페, 이자카야, 야키토리야의 총 8챕터로 나누어서 각 업종별이랄까 종목별로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업그레이드 에디션이란 이름의 개정판으로 2017년에 나왔던 구버전에 야키토리집 파트가 추가되었는데 추가된 내용이 좀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기본적으로 책은 만화형식이라서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단어장이라고 해서 학생 때 보던 영어 보캐브러리 교재처럼 단어만 빼곡하게 적혀있다면 공부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거부감부터 생길텐데 만화로 되어있다보니 부담없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단어들을 익힐 수 있는 구조라서 술술 읽다보면 어느새 여러 단어들을 기억하게 된다.


만화의 내용적으로는 마구로 씨가 식당에 가서 이것저것 주문해서 먹다가 결국 폭식을 하게 된다는 고정된 틀이 반복되는데 이런 스토리진행이 나쁘지는 않다. 일단 식당에 입장해서, 자리에 앉고 메뉴를 확인 후 주문을 하고, 먹는 과정이 쭉 보여지기 때문에 만화를 잘 보면 각 업종별로 어떻게 주문을 넣고, 어떻게 먹는지까지 알 수 있기 때문다. 예컨데 라멘에 차슈나 달걀 등을 추가한다던지 사이드 메뉴를 추가한다던지, 양조절을 요청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실제 식당에서의 상황을 산정해서 스토리를 짜놓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식당 이용에 대한 정보와 팁을 얻을 수도 있다. 단순히 메뉴판의 음식과 식재료명을 나열해놓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읽고, 실제 주문까지 할 수 있는지를 스토리텔링으로 보여주는 식이라서 일반적인 단어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실용적이고 유용하다.


일단 초밥과 튀김, 야키토리 같은 메뉴들은 메뉴판에 올려진 종류 자체가 아주 많고, 일일이 하나씩 초이스해서 주문해서 먹는 형식이라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일본어로 뭐라고 하고, 메뉴에는 어떻게 쓰여져 있는지를 알아야만 한다는 점에서 이렇게 메뉴 전체를 쭉 정리를 해줘서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말하자면 그 식재료를 일본어로 뭐라고 하는지는 둘째치고 우선 초밥집이나 야키토리야에서 어떤 것들을 먹을 수 있는지부터 다 모르고 있기 때문에 책을 통해 그런 것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나베나 라면, 우동, 소바 같은 일품메뉴들은 종류가 몇 개 없어서 크게 공부해야 할 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우동이면 우동과 소바도 그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고 개성이 다 달라서 먹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의 메뉴를 골라서 도전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메뉴에는 아주 간략하게 음식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어서 처음보는 메뉴라도 보면 바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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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좋은 사람
이다 치아키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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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흔히 말하는 집돌이 집순이에 해당되는 사람이다.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말도 있는데 정말 밖에 나가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나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집에 있는 것이 편하고 좋기 때문에 집에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밖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고 뭔가를 하는 것은 에너지를 빨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막상 나가서 놀면 또 잘 놀지만 역시 집에 오면 굉장한 안도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친구 중에는 주말에 무조건 밖에 나가서 일단 사람들을 만나고 놀러가고, 외식을 해줘야 에너지가 충전된다는 사람도 있는데 나 같은 방콕족들은 집에 있는 시간이 충전시간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집에서 뭔가를 하게 되는 일도 자연히 많아지는데 말하자면 취미가 없어서 밖에 안 나가는 것이 아니라 집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집에 있는 시간을 즐기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빈둥거리며 시간을 허비하는 것으로도 보이겠지만 휴식을 취하고 힐링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른 법이다.


[집이 좋은 사람]은 집이 좋고 할일도 많다는 말에 공감하는 다섯명의 여성에 대한 그림 에세이다.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다섯개의 챕터로 되어 있는데 사사, 가에, 나나코, 미도리, 아키라. 이렇게 총 다섯명이 각자의 집에서 일상적인 시간을 보내며 각자 자신만의 시간을 살아가는 짧은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묶어놓았다. 우선 작가인 이다 치아키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책표지나 삽화를 주로 그리는 인기작가라고 한다. 집과 일상, 생활, 가구, 잡화, 소녀 등을 모티브로 삼아 그림을 그리는데 따뜻하고 섬세한 묘사가 특징이다. 그림체가 깔끔하고, 배색이 따뜻하고 정감이 있어서 감성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호불호 없이 누구라도 좋아할만한 그림이라서 보고 있으면 특유의 포근함과 따뜻함에 괜시기 기분이 좋아진다.


먹을 것을 좋아하는 사사 편에서는 휴일 아침에 모처럼 일찍 눈을 떠서 토스트를 굽고 커피를 내려서 먹고서 다시 침대로 들어가는 이야기가, 가에 편에서는 귀찮은 몸을 이끌고 목욕하고, 머리 말리고, 밀키트를 요리해서 따뜻한 코타츠에 들어가서 먹는 이야기가, 섬세한 스타일의 나나코 편에서는 비오는 날 편안한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향초를 켠후 폭신한 의자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마녀가 나오는 영화를 보는 이야기가, 집에서 일을 하는 작가인 미도리 편에서는 밤늦게까지 작업을 하다가 잠시 쉬며 진한 코코아를 타서 베란다로 나가 한밤의 싸늘한 공기를 느끼며 코코아를 들이킨 후 다시 돌아와서 작업을 하는 이야기가, 처음으로 자취 생활을 시작하는 아키라 편에서는 이사온 첫날 짐을 풀고, 정리를 하고 새 집의 낯섬과 혼자 살기의 두근거림에 익숙해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각 인물마다 앞서 소개한 내용에 하나씩의 에피소드가 더해져서 총 두가지의 이야기들이 그려지는데 정말 소소하고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라서 일상성이 있어서 좋다. 평범하지만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순간을 보내며 그 시간 속에서 행복함을 쌓아가는 그야말로 집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집에서 찾을 수 있는 특별하면서도 행복한 많은 일들을 통해 다섯 소녀들은 집에서 얼마나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끼며 그 순간이 행복한지를 말하는데 책을 읽는 집순이·집돌이들도 다섯명의 소녀들의 일상에 격하게 공감하면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책의 다섯 소녀들에게 투영하며 똑같이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솔직히 집에 있는 게 너무 좋지만 가끔씩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시간을 허투루 쓰고 허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에 빠질 때도 간혹 있었는데 책을 보며 '그래, 역시 이게 행복이지' 하는 공감의 마음으로 평온함을 되찾게 되었다.


그림체가 굉장히 섬세해서 인물들의 감정과 기분이 잘 전달되는데 그래서 집에서의 편안함과 즐거움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실제로 내가 맛있는 커피를 한잔 마신 다음 폭신한 이불 속에 들어가서 편안함을 느끼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특히 가구나 생활 잡화 등이 굉장히 섬세하게 묘사되는데 전부 일상성이 있고 내용 속에 잘 녹아들어서 리얼리티가 느껴진다. 가령 일본 망화 중에도 배경 등이 섬세하게 잘 그려진 작품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그냥 잘 그렸네, 공을 들였네 라는 식의 생각은 들지만 결국에는 배경보다 캐릭터에 눈길이 가는데 이 책은 집의 배경 그 자체가 또 다른 주인공이라서 가구의 배치부터 색감, 자잘한 장식품들, 생활감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집이라는 공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집에서도 홈트 같은 액티브한 활동을 하기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집돌이·집순이에게 집이라고 하면 조용하고 정적인 휴식과 힐링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책에 나오는 다섯명의 에피소드들도 힐링계 이야기라서 그걸 보고 있으면 역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림체부터 그 내용까지 편안함과 포근함이 풍겨오는 기분 좋음에 마음이 힐링된다. 집에 있는 게 좋고, 집에 있을 때 에너지를 얻는 사람들이라면 극공감할만한 너무 예쁜 그림 에세이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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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식당이 알려주는 최고의 고기 요리 - 80년 된 정육식당 주인장의 고기가 맛있어지는 비법
정육식당이 알려주는 고기 요리 지음, 이은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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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누가 유명한 곳에 가서 아주 비싼 한우를 사줬는데 질기기만 하고 별로였다. 집 앞 상가건물에 항상 손님들로 북적이는 돼기고기집이 있는데 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 냄새가 너무 좋아서 언젠가 먹으러 갔었는데 별로였다. 작년에 제주도에 갔을 때 유명한 맛집이라는 비싼 오겹살집에 갔는데 별로였다. 아무리 맛있다는 곳에 가서 고기를 먹어도 맛이 없었다. 마트나 정육점에서 나름 비싸게 산 고기를 집에서 먹어도 그다지 맛이 없었다. 고기를 살 때 주인장에게 좋은 걸로 달라거나 부드러운 쪽으로 달라고 말을 해도 결과는 똑같았다. 이쯤되면 입맛이 유별난 것이든지 요즘 고기들은 다 맛이 없든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아마 그동안 고기가 맛이 었없던 것은 내가 잘 못 굽고, 맛있게 조리하지 못했기 때문일수도 있다는 결과값에 도달했다.


[정육식당이 알려주는 최고의 고기 요리]는 80년 된 정육식당 주인이 고기를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와 비법 그리고 비밀 레시피를 알려주는 고기가 맛있어지는 책이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고기를 질기지 않고 맛있게 굽고 조리하는데도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아무리 비싼 고기라도 나처럼 굽는 것이 서툴면 결국 질겨지고 맛도 없어진다. 꼭 굽는 것만 고기의 맛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일단 책에 나온 내용을 정리해보면 고기는 구이, 조림, 찜, 튀김 등 조리법에 따라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최적의 고기 부위와 두께가 전부 다르고,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다진 고기 등 고기 종류에 따라서도 모두 다르다고 한다. 즉, 재료 준비에서부터 요리에 딱 적합한 고기의 부위와 사이즈를 준비해야 하고, 손질하고, 요리하는 과정에까지 신경을 쓴다면 비싼 고기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맛있게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총 5파트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다진고기, 일품요리 & 사이드 요리로 구분하여 각각 레시피를 중심으로 고기에 대해 설명을 한다. 각 파트별로 레시피 소개에 들어가기 전에 각각 책에서 사용한 고기의 부위와 특징을 설명해놓고 있는데 고기에 대한 지식이 짧은 나로서는 고기 전반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이 파트가 고기를 이해하는데 조금 도움이 되었다. 어떤 요리를 할 때 어떤 부위를 써야하고, 그 부위는 어떤 특징이 있기 때문에 어떠한 점에 신경을 써야하는지 전혀 그런 걸 모르다보니 요리에 맞지 않는 고기를 사용할 때도 있다. 이런 식이다보니 요리를 해도 맛이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어떤 부위를 사야할지 몰라서 대충 삼겹살이나 목살을 사서 구워먹고 남은 걸로 찌개를 끓인다거나 볶아먹거나 하는 식이었기 때문에 고기를 부위별로 용도와 특징을 알게 된것부터가 개인적으로는 큰 발전이다.


심지어 돼지고기의 경우는 같은 등심이라도 위치에 따라 질긴 정도가 다르다고 한다. 부드러운 부분과 딱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요리법에 맞춰서 사용해야 한다는데 단단한 목쪽은 사각으로 썩어서 조림으로 사용하고 부드러운 등쪽은 두껍게 썰어서 돈까스용으로 쓰고, 중간 부분은 얇게 썰어서 구이나 볶음용으로 사용해야 한단다. 이런 건 생판 처음 듣는다. 돈까스는 보통 등심으로 한다는 말을 들었던 것도 같은데 등심 중에서도 부드러운 쪽을 사용해야 한다는 건 몰랐다. 이렇게 고기 자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적다보니 이런 내용이 좀 많았으면 하고 기대를 했는데 아쉽게도 이런 식의 고기 자체에 대한 이론과 설명은 적은 편이다. 고기에 대한 이론적 정보보다는 고기를 활용하여 고기 요리를 맛있게 만드는 레시피를 알려주는 것이 책의 메인 테마이다.


각 고기별로 10에서 15개 정도 되는 레시피를 수록해놓고 있는데 대부분은 순서별로 조리 과정이 다 보여지고, 몇 개는 사진없이 텍스트로만 설명을 해놓았다. 아마 텍스트로만 레시피를 소개한 것은 상대적으로 조금 과정이 쉬워서 그런 것 같다. 아무튼 일반적인 레시피북처럼 재료와 만드는 방법이 차례로 소개되어 있는데 만드는 방법에는 중간중간 포인트라는 것이 주석처럼 딸려있고 조리 과정에서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으면 요리초보들은 놓치기 쉬운 부분, 예컨데 불조정이나, 어느 정도로 얼마동안 구워야 하는지, 고기를 써는 타이밍, 그 조리 과정을 시행하는 이유 같은 것들을 알려준다. 요리가 서툰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추가적인 엑스트라 설명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왜 그런 작업을 하는지를 알려줘서 무작정 기계적으로 그 과정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에 맞게 과정을 꼼꼼하게 수행하고, 작업을 할 때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고 요리를 해야하는지를 알게 해주기 때문에 그런 포인트를 짚어주는 점은 좋았다.


몰랐는데 저자가 일본 사람이었다. 정육식당이라는 타이틀만 보고 한국 사람이 쓴 책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어쩐지 레시피에 일본식 요리가 많이 나온다 했다. 개인적으로 일식도 좋아하기 때문에 일식을 배울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말이 일식이지 일본에서 많이 먹는 서양식 요리도 상당히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꼭 일본식이라고 한정할 필요는 없다. 평소 좋아해서 집에서 가끔(자주) 해먹는 돈까스나 양념치킨, 소고기 덮밥, 카르보나라 같은 레시피가 나와 있어서 이걸 참고해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요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닭날개 가라아게, 햄버그 스테이크 특히 차슈 같은 것은 제대로 배워서 해보고 싶다. 야메로 일본 라멘을 만들어서 가끔 먹는데 면과 국물, 숙주 정도만 넣어서 먹었다. 근데 책에 소개된 차슈 레시피대로 만들어서 라멘에 넣어 먹으면 음청 맛있겠다. 차슈 만드는 게 가장 기대된다. 의외로 고기 맛을 향상시키는데 아주 어렵거나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서 요리가 서툰 나같은 사람도 설명만 잘 읽으면 충분히 집에서 따라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라서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좋아하는데 다양한 닭고기 레시피가 나와 있어서 만족스럽다. 닭은 돼지고기처럼 대충 부위에 상관없이 찌지고 볶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한정적이었는데 다양한 레시피가 나와있어서 참조할만하다. 반대로 일본 사람이 쓴 책이라서 한국식 고기 요리는 없다는 점은 아쉽다. 아무리 일식이나 양식을 좋아하지만 역시 한식이 땡길 나이라서 그런지 한식이 없는게 아쉽지만 어쩔 수는 없다. 또 한가지 아쉬운 걸을 꼽으라면 조리 과정에서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는 레시피가 없다는 점이다. 전부 굽거나 튀기거나 조림을 하는 본격 요리법을 기본으로하는 조리법인데 조금 간편하게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레시피가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다. 뭐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면 '맛'이 없어져서 활용을 안 할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양한 고기 요리를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알토란 같은 비법과 고기를 다루는 깨알 같은 노하우가 수록되어 있어서 고기를 조금 더 맛있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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