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어깨에서 존재와 참을 묻다 거인의 어깨에서 묻다 철학 3부작
벤진 리드 지음 / 자이언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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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모든 곳에서 회자되고 있는 시대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럴수록 점점 더 인간적인 질문이 대두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존재란 무엇인가, 인류 문명에 있어 과학의 역할은 무엇인가, 인간의 사유란 어떤 것인가 등등.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물음에 대한 실마리와 영감을 제공하는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종합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인류의 철학적 사상들이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기원전 8세기의 헤시오도스부터 현대의 토마스 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상가와 그들의 사유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열거되어 있다.
그야말로 거인들의 지적 성과가 산맥처럼 펼쳐져 있어, 독자는 그 위에서 세계와 인간을 조망할 수 있다. 
또한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삶과 우주에 대한 근원적 화두를 중심으로 분류하고 재구성해놓아서 독서의 재미가 있다. 
예컨대, 신과 자연에 대한 생각들, 존재와 인식에 대한 사유들, 진리의 기준에 대한 탐구들 등등 이와 같은 테마로 사상가들과 사상들을 묶어 놓아서 각 주제에 대한 위인들의 지성적 성과들을 파악하기 용이하다. 
마치 인류의 철학적 사유에 대한 거대한 흐름을 깔끔하고 가독성 높은 연표로 정리한 듯하다. 
테마를 중심으로 관심이 가는 내용을 보아도 되고, 위인을 중심으로 그들의 생각을 따라가도 된다. 
청소년들에게는 철학사 및 과학사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 및 종합서로서 역할을 할 것이고, 성인에게는 흥미로운 독서를 제공하는 교양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이 책이 만들어진 과정 역시 아주 시사적이고 혁신적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이 저작은 일반적인 다른 책들처럼, 한 명의 저자가 자신의 연구성과 또는 생각을 서술한 것이 아니다.    
중추적으로 대표 저자와 기획자가 있고, 챗지피티와 같은 인공지능 툴과 '자이언톡'이라는 프로젝트 편집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즉 책을 써내려가는 방식부터 새로운 시도이자 변혁적인 방법을 채택한 것이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그 결과물이 아주 훌륭하다는 것이다. 
공동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각 챕터의 내용은 통일성과 일관성을 지니고 있고, 내용의 퀄리티 역시 뛰어나다 
기존에 없었던 생소한 방식으로 책을 만들었지만, 허술한 점이나 부족한 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에 있어서도 거인의 어깨라고 은유적으로 표현한, 지금까지의 문명적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북카페 #거인의어깨에서존재와참을묻다 #자이언톡 #벤진리드 #진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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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성의 함정
무라카미 야스히코 지음, 김준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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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일상에서 가장 빈번히 쓰는 말 중에는 '객관적, 주관적'이라는 단어가 있다 
그리고 학문과 과학에 있어, 전자는 추앙을 받지만, 후자는 홀대 당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통념에 도발적인 이의를 제기한다. 

가장 큰 장점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예컨대 객관성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절대적으로 신봉해야 하는 것인가, 그 이면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등등의 화두를 건넨다. 
이런 질문은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명제들이고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던 관념들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 고정된 생각에 균열을 가하고, 좀 더 고차원적으로 사유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아울러 본문을 읽어가며, 객관성이라는 것의 맹점과 단점을 접하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각자만의 사고에 골몰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사고의 과정이 단단하고 의미 있는 기반 위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1장에서부터 객관성이 어떻게 시대 정신이 되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객관화와 수치화가 점차 세계를 장악하게 되는 흐름을 짚어나간다. 
사실 이 책의 주제는 사회적, 정신병리학적 연구와 상담에 있어, 이야기와 주관적 경험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그런 궁극적 주장을 위해 우선 객관성과 수치화에 대한 고찰에 집중한다. 
이것은 그가 얼마나 객관성이라는 개념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탐구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덕분에 독자는 객관성과 주관성이라는 중요한 관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다음으로, 연구와 조사에 있어 독특하고 신선하며 대안적인 접근을 보여준다는 것도 장점이다. 
저자는 본문 전체에 걸쳐, 객관화와 수치화가 결코 완벽하지 않다는 것, 그래서 많은 중요한 사실들이 간과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런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더 나아가 궁극적인 연구와 사유의 기준 설정을 위해, 주관성과 경험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굉장히 파격적인 제안이다. 
왜냐하면, 객관성, 합리성, 측정성, 계량성이 진리로 가는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는 것이 이미 확고히 받아들여지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이야기와 경험에 대한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그 견고해 보이던 객관성의 성채에 균열이 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미래에는 연구와 사유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다가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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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대 트레일 1 - 걸음의 축제 세계 100대 트레일 1
박춘기 지음 / 진봄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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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세계 유명 트레일의 주요 경로와 아름다운 사진들이 실려 있다는 것이다. 
여행과 관련하여서는 시중에 인지도 높은 관광지, 명산, 역사적인 유적지 등에 대한 책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독특하게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트레일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이 독보적이고 의미 있는 접근 그 자체만으로 여행 애호가 독자들은 이 책을 지나칠 수 없다. 
그리고 목차에서부터 그 독자들의 욕구가 곧 충족되리라는 걸 알려준다. 
유럽을 시작으로, 남미, 북미, 오세아니아, 아시아를 거쳐, 아프리카까지 이국적인 트레일 명칭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이 이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백팩을 메고 길을 나서고 싶은 마음이 든다. 

본문에 대해 얘기하자면, 각 대륙의 트레일을 소개하는 챕터의 시작은 트레일을 거닐며 볼 수 있는 장대한 풍경 사진이 꾸미고 있고, 이어서 상세한 세부 정보 및 경로에 관한 설명과 여행기 형식의 저자의 글이 있다. 
특히 첫 부분에 기재된 트레일 관련 정보가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거리, 일정, 난이도, 고도표가 있어 각 트레일의 핵심 사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기행문 형식의 글들도 담백하고 소탈하게 씌여져 있어, 1인칭 시점으로 트레일을 동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울러 저자가 직접 찍은 작은 사진들을 본문의 중간중간에 첨부하여 현장감을 살린다 
생소한 지명들의 지역을 여행하며, 그곳의 동식물들과 풍경을 묘사하는 내용을 보고 있으면, 트레일의 매력에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다. 

독서를 마친 후에는 자신의 취향에 맞고 실제로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트레일을 골라 여행 계획을 세우는 독자가 많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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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의 산
레이 네일러 지음, 김항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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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그야말로 기발한 상상력과 그것이 구현된 특색 있는 세계관을 선보인다.
첫 페이지를 펼친 후부터 독자는 그 바다의 깊숙함과 산맥의 장대함에 몰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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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의 산
레이 네일러 지음, 김항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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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공상과학소설은 잘 읽지 않는다.
소설이라는 장르에서 그 퀄리티의 진폭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공상이라는 장점에 무작정 기대어 얄팍한 소설적 역량을 숨기거나, 개연성 없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만에 그런 생각에 예외를 둘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상과학소설이 나왔다. 

가장 큰 장점은 공상과학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사유적 깊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과학과 첨단기술이 주도하는 사회로 전이한 이후, 공상과학소설은 소설이라는 장르에 있어 점점 자신의 위상을 강화해왔다. 
자유로운 상상과 설정이 가능하다는 특성을 기반으로 놀라운 문학적 성취를 이루기도 했고, 과학으로부터 영감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과학에게 영감을 던져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수작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허황되고 논리적 구조도 갖추지 못하거나, 이미 다른 예술 장르에서 활용한 설정을 단순히 동어반복하기도 한다. 
플롯이나 구성보다는 조악한 상상에 기초한 미래 기술 설명, 흥미 위주의 공상 묘사에 치우치기도 하고, 작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독자와의 접점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다르다. 
공상과학이라는 외피를 둘렀지만, 그 속내에는 소설로서 가져야 할 중요한 요건들을 갖추고 있다. 
예컨대, 삶과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현재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딜레마적 화두를 짚어내며, 허구와 현실의 중간 지점에서 독자를 매료시킨다. 
따라서 독자는 일차원적인 대부분의 공상과학소설에서와 달리, 이 소설 속에서 감성과 지적 즐거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아울러 가벼운 장르적 기법으로 점철되어 순간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는 평범한 작품들과 달리, 오랜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얻어갈 수 있다. 
이야기란 자고로 흥미뿐만 아니라, 이런 깊이가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개성있고 독특한 소재를 채택한 것도 장점이다. 
요즘 소설들의 소재와 주제들은 대부분 기시감이 들 정도로 유사하거나 리바이벌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야말로 기발한 상상력과 그것이 구현된 특색 있는 세계관을 선보인다. 
첫 페이지를 펼친 후부터 독자는 그 바다의 깊숙함과 산맥의 장대함에 몰입하게 된다.      

#장편소설 #SF소설 #바닷속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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