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다이어트
김사랑 지음 / 카시오페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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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다이어트는 21세기 시대정신이다. 
한 세기를 대표하는 일종의 이념이다. 
그리고 이념이 항상 그렇듯 그것은 실현되지 않으며, 왜곡되고 과장되기만 한다.
그래서 그 성취를 빌미로 수많은 거짓선동, 착취, 부조리가 난무한다. 

이 책은 그런 다이어트에 대해 독특한 접근과 솔루션을 설파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면역'이라는 수식어이다. 
필자는 왜 이처럼 생소하고, 낯설고, 매력적이지 않은 단어를 앞에 붙였을까. 
그 이유는 바로 현재 통용되고 있는 다이어트 방법들의 문제점에서 기인한다. 
필자는 단시간에 드라마틱한 결과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지속가능하지 않고 몸에 해만 끼치는 다이어트 방법들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그리고 그런 다이어트 법들의 가장 큰 문제는 신체의 면역력을 훼손하고 약화시킨다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즉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 효과적인 다이어트 법은 면역력을 개선하고 강화하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다이어트라는 목적에 매몰되지 않고, 더 중요한 건강이라는 핵심에 기초한 접근법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위와 같은 핵심 주장에 대해 필자는 의사답게 과학적인 근거와 의학적인 지식을 활용하여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아울러 편안한 이야기 형식으로 서술하여 생소한 전문용어들이 등장함에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일반적인 현실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마치 상담하듯이 기술하는 부분도 독자의 접근성을 높인다. 
또한 식단이라는 한정된 분야를 넘어, 생활습관, 마음가짐, 운동법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독서 후에는 다이어트라는 과제뿐만 아니라, 면역력의 중요성, 염증이라는 유해요소에 대한 경각심, 건강관리에 대한 자각 등을 생각하게 된다.  


#면역다이어트 #카시오페아 #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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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 자본주의 그림자 - 미국경제 욕망의 역사
말콤 해리스 지음, 이정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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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기 좋은 곳에서 살기 원한다. 
그래서 교육, 교통, 의료, 산업, 직장 등 측면에서 가치가 형성되고 가격이 생성된다. 
그리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그 가치와 가격이 아주 높게 평가되는 곳들이 있다. 

그 책은 그런 곳들 중 하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단순히 역사책, 이야기책을 만든 것이 아니라, 필자의 시점과 의견이 담긴 복합적인 성격의 책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예컨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적극적으로 차용한 부분은 에세이 같기도 하고, 통사적인 역사를 상세히 다루는 부분은 역사서 같기도 하며, 저널리즘 성격의 사회 비판과 시사점을 다룬 부분은 르포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각각의 성격이 지닌 강점은 최대한 활용하고, 약점은 능숙하게 피해가는 필자의 기지로 인해 
독자는 각 장르의 글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을 만끽하며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팔로알토라는 지역의 실질적인 미국적 기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기술하는 것을 중심 뼈대로 삼고 있어서, 다소 방대한 분량의 글이지만 길을 잃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 

다음으로 꼽는 특색 있는 점은 다른 책들과 차별되는 필자만의 접근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사회적 상상력'이라는 것인데, 이는 본문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개인의 일대기와 역사가 교차하는 미세한 지점으로서 개인의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도구'
이는 다시 말해, 한 사람은 자신 자체만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속한 외부 요인들과 얽히면서 존재한다는 말로, 그렇기 때문에 그 요인들을 이해해야만, 한 사람과 한 사회를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단순히,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한 지역에 대해 잡동사니 같은 이야기와 정보를 나열한 것이 아니다. 
필자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근본적 원인과 그 문제점을 찾겠다는 분명한 가치관을 가지고, 그 지역과 그것을 내포한 사회, 더 나아가, 그 안에서 삶을 영위해왔던 인간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런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다. 경제, 정치, 사회적으로 현 시대의 첨단에 서 있는 한 도시를 제대로 파헤친다. 독자는 선망의 도시의 대서사시와 자본주의의 오디세이를 만날 수 있다. 



#팔로알토자본주의그림자 #말콤해리스 #이정민 #매일경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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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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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공존할 수 없는 이런 아이러니가 존재하는 이 시대, 이 세상에 대해 소설가는 자신만의 색과 분위기로 독자들에게 예술적 감흥을 선사한다.
지나간 과거에 대한 슬픔와 아쉬움은 항상 발생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영원한 향수병으로 대체해주는 능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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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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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봄에 대한 수식어치고는 너무 부정적이고 냉소적이다.
그 누가 봄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리 간단치 않음을 느낀다.
언제나 봄은 새로운 시작이었으며, 그 새로움과 시작은 태생적으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또한 사람들은 그 불확실성에 대해 무의식적인 두려움과 애잔한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느껴왔다. 
그렇다. 이 소설가의 봄에 대한 표현은 비관적이고 낯설게 들릴 수는 있으나, 현실적이고 보편적인 본질을 끄집어 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통찰적 안목은 예술가들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소설가가 자신의 그런 의미있는 재능으로 엮어낸 동시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이 소설이 소위 '뉴 노멀'이라는 개념으로 상징되는 현 시대에 대해 서술한다는 것이다. 
특히 팬데믹이라는 촉매가 급격히 촉발한 사회와 사람들의 변화에 관해 얘기한다. 
저자는 그 변화를 여러 메타포로 기술하지만, 그 핵심은 '모순의 공존'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는 새로운 변화와 시작을 맞이하고 있으며, 
그 결절은 마치 불확실한 봄처럼, 행복하지만 슬프고, 시작이지만 한편으로는 무언가의 끝이다. 
새로운 세계가 오면, 옛 세계는 필연적으로 시간 속으로 사라지는 자연의 이치가 담겨 있다.

얼핏 보면, 공존할 수 없는 이런 아이러니가 존재하는 이 시대, 이 세상에 대해 소설가는 자신만의 색과 분위기로 독자들에게 예술적 감흥을 선사한다. 
지나간 과거에 대한 슬픔와 아쉬움은 항상 발생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영원한 향수병으로 대체해주는 능력을 발휘한다.

     

#장편소설 #열린책들 #코로나 #팬데믹 #일상의평범함 #그해봄의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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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 - 프로메테우스의 꿈과 좌절
테리 이글턴 지음, 박경장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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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연예인이 자신의 말과 행동을 잘못 이해하고 해석하는 상대방을 향해 "허언"을 한다고 반격한다. 
그리고 이어서 자신의 원래 의도와 생각을 얘기한다. 
시청자는 그 설명이 설득력이 있으면 원래의 해석을 "허언"이라고 판단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원래의 말을 맞는 말이라 판단할 것이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이런 과정에서 대부분의 시청자는 허언이 맞다고 판단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말과 행동의 본 취지에 대해 자신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옥신각신 과정을 통해 그의 말과 행동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덤을 얻기도 한다. 

이 책은 마치 마르크스가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그런 허언을 타파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이다. 
물론 본인이 아니라, 테리 이글턴이라는 석학이 변호인으로 나섰지만 말이다. 
그리고 독자는 그런 과정에서 마르크스의 사상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는 "보너스"를 얻어가게 된다. 

이 책의 최대 강점은 앞서 말한 그 "보너스"이다. 
몰이해와 비판에 대한 반격만큼 그 본질을 재미 있게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마르크스 사상, 자본론 등은 모두가 아는 명칭들이다. 그러나 그의 세부 내용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읽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아마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그 방대한 분량,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 복잡한 개념 구조 등이 장애물로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저서는 그런 장애를 우회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허언"적 비판들을 보기좋게 묵사발을 만드는 것을 보며 흥미롭게,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마르크스의 사상을 만날 수 있다. 
게다가, 각 챕터의 제목을 보면 영락 없이 마르크시즘에 대한 맞는 명제인 것 같은데, 
내용을 따라가면서 진실은 오히려 정반대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논리적 완결성에서 오는 지적 쾌감도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 저자의 우아한 문장과 논리, 그리고 그것들을 아우르는 높은 식견이 압권이다. 
어느 문장도 평범하거나 지지부진하거나 모호하지 않다. 자신의 의도한 바를 문학적으로, 과감하고, 강력하게 표현한다. 
아울러 그런 와중에 한 문단만 하더라도 곳곳에 위트와 해학까지 배치한다. 
한마디로 "읽는 맛"을 느끼고 싶어하는 지성인들을 위한 책이다. 
  


#마르크스가옳았던이유 #21세기문화원 #테리이글턴 #박경장
#서평이벤트
#문화충전200%
#문화충전200%서평단 #문화충전200%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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