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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사우루스 ㅣ 그림책이 참 좋아 107
노인경 지음 / 책읽는곰 / 2024년 5월
평점 :
우리는 "아니" 라고 말하는 것보다 "네" 라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게 착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만 보더라도 "아니" 라고 말하는 아이보다는 "네" 라고 말해야 엄마말도 잘 듣고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죠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아니사우루스>로 뭐든지 ‘아니’라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작은 공룡 아니사우루스를 통해 그 ‘아니’가 제대로 쓰였을 때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를 알아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아니사우루스는 뭐든지 ‘아니’라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작은 공룡입니다, 날이면 날마다 엉뚱한 일을 벌이고, 엄마가 잔소리라도 할라치면 냉큼 ‘아니’라며 토를 달지요.
아니사우루스가 벌이는 일들은 정말이지 예측 불허에 상상 초월입니다. 온몸에 꿀을 처덕처덕 바르지 않나, 열이 펄펄 나는 데도 밖에 나가 그네를 타지 않나…….
“지금 뭐 하는 거야? 꿀은 바르는 게 아니라 먹는 거야.” 엄마가 화들짝 놀라 나무라는 데도 아니사우루스는 천연덕스럽기만 합니다.
“아니, 바르는 거야. 이렇게 하면 벌레들이 다 나한테로 와. 난 얘네들이 정말 좋거든.” 열이 펄펄 나는 날에는 또 어땠게요.
“오늘은 집에서 쉬어. 푹 쉬어야 얼른 나아.” 엄마가 걱정스레 말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아니, 나가 놀아야 나아. 찬 바람을 쐬어야 열이 안 나지.” 청개구리도 이런 청개구리가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 공룡이 화산처럼 폭발하고 맙니다. 아니사우루스가 싫어하는 상추만 쏙쏙 골라 밭에 내다 버린 탓이지요.
게다가 “상추는 어디 갔어? 또 버렸니?” 엄마가 묻자 “아니, 자기들이 살던 데로 간다면서 가 버렸어. 저기 있네.” 하며 능청을 떱니다. 엄마 공룡이 머리끝까지 화가 날 만도 하지요.
아니사우루스는 무서운 말을 쏟아내는 엄마를 피해 슬그머니 집을 나섭니다.
그러고는 엄마 화를 풀어 줄 방법을 궁리하는데, 잔뜩 겁에 질린 공룡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옵니다.
티라노라는 무시무시한 공룡이 나타났다지 뭐예요. “우리 모두 잡아먹히고 말 거야.
해골이 되고 말 거야.” 친구들이 오들오들 떨고 있을 때였지요. “아니, 우리는 해골이 되지 않아! 우리는 겁쟁이가 아니잖아!”
아니사우루스가 큰 소리로 외칩니다. 티라노를 물리칠 좋은 방법이라도 있는 걸까요?
이 책을 통해 ‘아니’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응원하며 아이들이 세상이 요구하는 규칙과 질서에 편입되기 전에 더 많은 도전과 시도, 그리고 저항을 해 보기 바라는 작가의 격려와 응원을 경험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