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 / 사계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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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형성부전증으로 지체장애1급 판정을 받고,검정고시로 초등학교를 마친 후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의 중학부,일반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한 저자는 서울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현재 변호사로 활동한다.

 

책에서 '실격당한 자'란 장애인이다.신체적 장애,정신적 장애 모두 해당한다.

장애인이 단체로 거주하는 시설에 침입해 수십명의 장애인을 죽인 일본에서 일어난 사건,장애아이를 엄마가 살해하는 사건 청각장애를 가진 레즈비언이 일부러 같은 장애를 가진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청각장애 아기를 낳는 일,장애인에게 더 매력을 느끼는 분류,정상인 줄 알고 낳은 아이가 장애인일때 그것을 미리 알려주지 않은 산부인과를 상대로 소송거는 일,도로에 턱을 없애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장애인 가장 등

 

이렇게 실제 있었던 일들을 보니 그동안 내가 나와 전혀 다른 부류라고 생각되는 장애인에 대해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부모가 산부인과를 상대로 낸 잘못된 삶'소송의 결론이 인상적이다.(인간은 자신의 출생을 막아줄 것을 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보기어렵고,장애를 갖고 출생한 것이 출생한지 않은 것과 비교해 손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중략)

 

서로 존엄하는 순환 속에서 서로 존중하게 된다.장애인 역시 인간으로써 존엄하고 사랑받을 가치가 충분하여 누구도 이들을 실격시킬 수 없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실겨괴어지는 차별을 받는 장애인들에 대한 변론이 시원하고 구체적으로 담겨있는 책이다.

 

나 역시 저자의 변론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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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게 서른이 된다
편채원 지음 / 자화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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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된 작가가 쓴 에세이.

결혼한 사람의 서른과 결혼계획도 없는 사람의 서른의 느낌은 조금 다른 것 같다.

나는 스물넷에 입사하고
스물다섯에 결혼하고
스물일곱에 첫째를 낳고
서른하나에 둘째를 낳았다.

이 네 가지 모두 진행중이라
19년째 재직중, 결혼 18년차, 큰아이 16살, 작은아이 12살이다.

스물다섯부터 갑자기 인생이 변했고, 아무 것도 모르는 백지상태로 아내, 며느리, 엄마, 워킹맘으로 정신없이 지냈다.

그걸 몰랐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내가 정신이 없었구나.
서른 즈음에 그동안의 나에 대해 뒤돌아볼 시간도 없었구나.
그냥 아이만 보며 살고.
잘 해내지 못 하는 며느리역할을 버거워했고.
근무스케줄에 맞춰 일어나고 잠들고.
그냥 그렇게 살아왔구나.

이렇게 서른으로 넘어갈때쯤 대단한 에세이는 아니더라도
나만을 위한 기록, 생각을 적어두지 않았음이 조금 후회스럽기도 했다.

내 예전 sns나 사진첩을 보면 온통 아이들 얘기 뿐이니.

이제라도 나만을 위한 기록을 남겨보고 싶다. 멋지지 않더라도.. 소박하게.. 조금씩.. .
.
이 책이 그렇다.
내가 공감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으면서도
나를 생각하게 한다.

나이가 다르다는 것과 나와 다른 인생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그렇게 조금 일찍 또는 조금 늦게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는 것이다.

온전한 나만의 서른을 그리고 그 이후의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
이게 에세이의 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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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린이한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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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소녀 쓰치는 50살의 문학 선생님 리궈화에게 성폭행 당한다. 그 때 부터 예쁜 소녀 스치의 영혼은 더이상 자라지 못 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자신도 선생님을 사랑하면 문제될 게 없다며, 사랑을 스스로에게 강요한다.

책의 서두에는 이 책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음을 밝히는데, 이는 독자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길 바라기 때문이고, 책에 불편하거나 고통스러운 부분을 책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내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또 작가는 이 책이 단순히 자극적일까봐 우려하기도 했는데, 그렇게 쓰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모든 영혼과 에너지를 쏟았는지 느껴진다.

쓰치는 5년동안 꾸준히 강간당하고 짓밟힌다.
성폭행을 당하고도 죄송해하는 스치, 샤오치가 성폭행을 당했을 때 남자보다는 딸에게 분노하는 샤오치의 아빠, 성폭행 당한 사람을 비꼬는 댓글들, 은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묘사이다.

작가는 실제로 4명의 소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도 썼다고 했고, 작가가 소원하던 첫 책이 출간되고 2달 후에 자살한다.
읽는 내내 먹먹하다. 읽지 않은 사람은 절대 느낄 수가 없는.
책 뒷 부분에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다른 작가들의 말까지 빠짐없이 읽은 책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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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할 걸 그랬어
김소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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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읽고 싶었다.
SNS 상 눈에 띄게 하는 마케팅 전략에 잘 넘어간 걸까.
책을 좋아하고 책방을 차린 한 여자의 삶에 대한 부러움과 궁금증이었을까.

사야지..하면서도 집에 쌓여있는 안 읽은 책탑을 보며 머뭇거리다가
어린이날과 수학여행으로 용돈이 두둑히 생긴 딸아이에게
어버이날이니 엄마 책선물 하나 해주지 않겠니~라고 하여 흔쾌히 받아낸 선물이었다.

이 책을 받던 날은 《월든》을 읽기 시작한 날이었다. 이 책을 받는 순간, 안 그래도 시작이 어려웠던 《월든》이 더 눈에 안 들어오는 것 같았다.

아 모르겠다. 읽자!
그렇게 하루만에 다 읽은 책 《진작 할 걸 그랬어》

서론이 너무 길었나.

나도 책을 좋아하지만 김소영 작가와는 비교도 할 수가 없다.(너무 당연한 말인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책얘기, 도쿄에서의 책방여행얘기, 그리고 나의 꿈 동네책방주인이 된 얘기
일본사람들이 그나마 책을 많이 읽는다는 사실, 일본에 있는 개성넘치는 책방들에 대한 정보, 그리고 간간이 나오는 맛있는 음식에 대한 소개.

정말 도쿄 책방여행, 맛집여행에 대한 욕구를 마구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막연하게 언젠간 작고 예쁜 동네책방 하고 싶다 던 바람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로 바꼈고

기대가 컸던 책방지기추천도서100은 내가 읽은 책이 한 권도 없다는 건 놀랍지도 않지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 생각보다 적어서 의외였다.
작년부터 인스타를 통해 알게 된 우리나라에 있는 책방들부터 천천히 투어하고 싶다.

북티크, 최인아책방, 당인리책발전소, 빨간책방, 북바이북, 속초동아서점, 완벽한날들....등등

그 중 당인리책발전소에 가서 맛난 차와 푸드를 먹으며 책방지기가 적어놓은 메모를 보며 책을 고르는 재미에 어서빨리 빠져보고 싶다.
김소영 작가의 퇴사한 용기와 책방을 낸 추진력을 존경한다.
하지만 책 뒷부분에 책이 없는 내 삶은 어땠을까 에 대해서는 같이 생각하지 않기로 하겠다.
그럴 일은 없을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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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한 술 - 나와 다른 당신에게 건네는
강태규 지음 / 푸른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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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아픔으로만 생각하면 결손이지만 인정하게 되면 그것은 결속이 된다. 작가는 아픔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드러내어 아들과 가족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혜로운 아빠이다. 준우의 세세한 것 까지 다 살펴 인내심 있게 교육시키고 그것이효과를 볼 땐 준우가 기특해 눈물날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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