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10살이 되면 부모는 토론을 준비하라 - 예측불허 십대의 마음을 여는 토론 양육법
이현수 지음 / 김영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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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 십대의 마음을 여는 토론 양육법

저자는 아이가 초등학생이 된 후에
아이가 만 세 살이 될 때까지 부모가 같이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메세지를 담은 <하루 3시간 엄마 냄새>라는 책을 출간했고,
그 아이들이 이제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된 후에서야 10대 아이에 대한 이 책을 쓸 수 있었다고 한다.


🔖부모는 더 이상 존경스럽지 않고 아이는 더 이상 예쁘지 않다.

10살까지 아이는 엄마만 쳐다보고 엄마가 봐주길 기다리고 엄마를 닮고 싶어한다.

10살 전에 충분한 사랑을 받은 아이는 10살 이후에 반항기가 조금 수월하게 지나가기도 한다. .



🔖부모가 아이의 서늘한 눈빛이 발사된 첫날을 잊을 수 없듯이 아이 또한 부모의 미소가 달라진 첫날을 잊지 못한다.

많은 부모가 잘 모르고 넘어가는 부분이다. 이 문장을 읽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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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준비하라는 '토론'은 거창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중 고등학생 아이와 10분 이상의 대화는 거의 불가능하다.

전문가가 상담한 아이의 엄마에게 당분간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있으라고 조언하기도 하니,

부모는 말을 아껴야 아이와 관계 악화가 덜 되는 것은 확실하다.

아이가 (감사하게도) 먼저 꺼내준 이야기에 대해서 놓치지말고 (아무리 말도 안 되는 것이어도) 비난하지 말고

아이가 판단할 수 있도록 질문하면서 대화나 토론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책에는 저자의 딸이 교복 치마길이를 줄이고 싶다고 했을 때의 사건을 예로 들었고 저자는 (전문가답게)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간다.

🔖나는 지난 15년 동안,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가장 위험한 사건의 협상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일을 해왔다....

하지만 만일 누군가가 나에게 지금까지 나의 경력을 통틀어서 가장 다루기 힘들었던 위험한 협상 상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단언컨대, 나는 내 핏줄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에겐 17살,13살 아이가 있고
그 17살이 나를 미치게 만들고 있으며
집에서도 장녀인데다 결혼도, 출산도 주위 사람들보다 조금 일찍 한 편에 속해서 그런지 육아에 대해 간접적인 체험조차 거의 하지 못 한 채로 지금까지 지내왔다.

17살 아이에게 받은 상처와 마음 고생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고
사실 우리만 비정상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우리가 정상!이라는 것이었다.
제목을 보고 느꼈던 '나한테 도움이 되겠구나' 정도의 생각을 훨씬 넘어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되었다.


이 책의 리뷰를 쓰자니 할 말이 너무 너무 많다.


🔖청소년은 부모의 마음과 정성만으로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어서 너무 다행이라는 안도, 10살 이전에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 한 미안함, 어제 왜 나를 그런 눈빛으로 쳐다봤는지에 대한 이해, 내일 당장 내가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바로 옆에서 내 고충을 다 보는 친언니가 해주는 얘기들 같아서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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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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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제목이 와닿지않아 무슨내용일까 궁금했다.
가제본으로 받아본 <팩트풀니스>는 가제본 기준 100페이지, 150페이지 만큼씩 들고 다니며 읽었더니 가방도 무겁지 않고 연필로 맘껏 줄도 긋고 메모도 할 수 있어 좋았다.

약간 두꺼운 두께, 생소한 제목, 신기한 가제본, 김영사 라는 큰 출판사의 서포터즈로 만나는 첫 책 이라는 요소들은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번 11기 서포터즈는 5백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것이라 하니 다른 분들의 리뷰와 얼마나 비교가 될 것인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책이 나한테 어려운 내용이면 정말 큰 일이구나..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팩트풀니스>는 다행히 초반부터 그 걱정만큼은 날려보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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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며 살고 있었다고?
무엇을?
왜?

질문 몇 가지를 보자.

1.오늘날 세계 기대 수명은 몇 세일까?
A.50 B.60 C.70

2.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A. 거의 2배 늘음

B. 거의 같음
C. 거의 절반으로 줄음

3.전 세계 30세 남성은 평균 10년간 학교를 다닌다. 같은 나이의 여성은 몇년간 학교를 다닐까?
A. 9    B. 6   C. 3

책에는 이 3 가지 외에 10가지 질문이 나오고
스웨덴 출신의 저자는 이 질문들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던져본다.
그리고 터무니없이 높은 오답률에 놀라고 만다.

 


 


신종플루 때를 보자.
병의 심각함에 비해 기사가 지나치게 많으면
우리는 공포를 느끼는 것이고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정보, 행복하고 좋은 사실 보다는 불행하고 나쁜 사건을 더 잘 기억하는 사람의 심리로 많은 보도자료들은 부정적인 내용이 훨씬 많은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지금까지 보고 들은 사실이 전부가 아니다.

저자는 사람이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 하도록 하는 본능을 10가지로 분류했고 (ex. 신종플루 - 공포 본능, 나쁜 사건 더 잘 기억 - 부정 본능) 이 본능을 통해 우리가 어떤 실수를 저지르는지 알려준다.

가지고 있는 걱정을 없애라는 것이 아니라 쓸모있는 일을 걱정하자는 것이다.
책에서 저자가 알려준 수많은 사실을 보고 당황하지 말고 궁금증을 갖자는 것이다.

🔖이 책은 세계에 관한 심각한 무지와 싸운다는 내 평생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마지막 전투이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세계를 대상으로 올바른 사실을 알리기 위해 아들,며느리와 수많은 자료를 찾고 분석하여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 제공에 엄청난 노력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의 후반부 작업 때 저자는 사망하고 아들이 아버지의 책이 세상에 나오도록 마무리작업을 했다고 한다.

세계의 무지함을 바로 잡고자 노력해준 저자에게 감사할 뿐이다.



📚빌게이츠가 미국의 대학,대학원 모든 졸업생에게 선물한 책


🔖생각하는 방식을 오늘부터 바꾸겠는가, 아니면 영원히 무지한 상태로 살겠는가? 그건 마음먹기 달렸다.

https://www.youtube.com/watch?v=Sm5xF-UYgdg (책 소개 테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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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 한빛비즈 교양툰 2
솔르다드 브라비.도로테 베르네르 지음, 맹슬기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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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간단하게 요약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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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 사이의 불평등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그 기원을 찾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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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객관적으로, 30만 년 동안이 여성이 당해야 했던 불합리하고 터무니 없는 불평등에 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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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40년이상 당연히 불평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느끼며 살았다.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 말고 '진짜 불평등' 말이다.

내 경우는 결혼하면서 더 와닿았는데 그게 성인이 된 후, 기혼자로 산 기간이 더 길어서 그렇게 와닿은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82년생 김지영> 같은 책을 보며 화도 났지만 내가 그런다고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며, 내 정신건강이나 다스리자 하는 생각에 깊게 생각하지 않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만화, 짧은 글, 얇은 두께의 책은 1~2시간이면 읽을 분량이다.

그런데 내용이, 그러니까 선사시대 때부터 시작되는 불평등의 역사가 결코 가볍게 읽히지 않는다.

이 책을 만화가 아닌, 글로 쭉 나열한 책으로 만들었다면, 분명 많은 사람들, 특히 남성들이 읽지 않았을 것만 같다.
정말 간결하지만 굵직한 내용을 보기 편하게 만듦으로써 성별을 떠나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만든 점에 탁월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되도록 많은 사람이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끔찍하게 죽어나간 수많은 여성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조금씩 나아지는 세상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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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 너의 별에 데려다줄게 - 어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안드로메다 횡단 안내서
박사.이명석 지음 / 파람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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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따위는 생각하지 않아도 돼. 진짜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야.

누구나 한번쯤 제목이라도 들어봤을 만화 '은하철도999'

이 만화는 죽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철이의 엄마는 눈밭에서 재미로 사냥하던 기계백작의 총에 맞아 죽음에 이르고 철이는 메텔의 도움으로 백작에게 복수한다. 백작의 저택이 불에 타는 동시에 그 저택 벽에 걸린 엄마의 박제된 시체도 함께 불에 타게 된다.

🔖은하철도 999에 탑승하겠니? 한번 타면 돌아올 수 없어. 잘 생각해봐. 누구에게나 이런 기회가 주어지는 건 아니야.

철이는 메텔과 안드로메다 행성을 향해 가는 도중 수많은 별에 정차하며 그 별의 기준으로 하루에 해당하는 시간동안 별을 여행하게 된다.


🔖여길 잘 봐두도록 해. 이곳에 다시 돌아올 때면 너는......기계 눈으로 변해 있을 테니까.

철이가 간 수많은 별들은 그 별만의 특징이 뚜렷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난히 기억에 남는 두 행성 이야기를 해보겠다.

'화내는 별'은 모두 화만 내며 살아가는데, 이 별의 사람들은 서로 죽일 듯 싸우다가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어깨동무를 하고 걸어간다. 화내고 싶을 때 맘껏 화내니 혼자 우울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메텔은 이 별을 '우주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밝은 별'이라고 한다.

 

'십칠석'이라는 행성은 시계가 가득한 곳이다. 모두 다른 시간을 가리키고 뭐가 정확한 것인지 모른다. 모두 시간을 잘 안 지키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시간약속을 지키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 생각하는 내가 정말 싫어하는 별이다. .

책은 수많은 별들의 특징에서 비롯된 만화이야기를 두 명의 작가 자신들의 이야기와 연관지어 써내려간 에세이다.

은하철도999 만화를 열심히 보지 않아 많은 기억이 없었는데 이 만화가 이렇게 철학적이었나 싶을 정도로 철이와 메텔이 가는 별의 사람들은 너무나 인상적이고 '생각'이라는 걸 하게 만든다.

사람의 마음 속에 저 많은 별들이 있는 것 같다. 우린 얼마나 쓸데없는 복잡함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에세이를 즐기지 않는 나에게 굉장히 괜.찮.은. 에세이로 다가온 책이다.

은하철도999는 어른이 봐야 하는 만화인 것 같아서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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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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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중력에서 벗어나려는 어느 샐러리맨의 감동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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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샐러리맨, 두 딸의 아빠, 한 집안의 가장인 주인공 이진우는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 선발 공고를 보고 지원한다.
10살에 뇌종양으로 죽은 여동생을 그리며... 우주인 선발 지원 후 까다로운 여러 심사를 거치던 시기는 회사 업적 평가 시기와 겹쳤는데, 우주인 선발 준비 때문에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말을 안 들으려고 몇 주동안 밤을 새워 이룬 업적의 공마저 무너지며 대기반으로 발령을 받게 된다.

단 한 명의 우주인 선발을 위한 최종 후보 4명은 가가린 센터에 가서 엄청난 강도의 훈련과 교육을 받게 된다.
타지에서의 힘겨운 시간을 서로 도우며 지내기도 하지만, 결국 마지막 남는 사람은 한 명. 후보 4명은 서로 견제하고 갈등하는 상황을 피해가지 못 한다.

세상은 최초만을 기억한다. 최초의 우주인은 알지만 두 번째 우주인은 잘 모른다. 달 최초 착륙자는 알지만 그와 함께한 사람들은 잘 모른다.

한국인 최초가 되기 위한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힘든 시간 함께 이겨나가는 그들의 모습은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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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우주인 선발에 관한 상세한 정보는 이 책이 아무리 소설이지만 허구일 리가 없다 느꼈고, 본인이 모두 직접 겪어야만 알 수 있음직한 것들의 상세한 표현에 감탄했다.


그 의문은 책 후반부에서 해소가 되었는데,
저자는 우주인 선발 경쟁을 가까이서 지켜보았고 가가린 센터를 살펴보았으며
저자의 구상과 취재를 시작으로 집필 4년, 35번의 개고를 거쳐 13년 만에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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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린 센터에서의 실수로 징계 조치가 내려지고 윤리위원회가 열리며 마지막까지 우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내용은 끝까지 긴장감과 궁금증을 놓지 못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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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별은 태양입니다. 이제 눈을 뜨고 일을 할 시간이 찾아왔어, 하고 알려주니까요. 동이 트는 광경은 저를 늘 설레게 해요. 별 중에 그렇게 장엄하게 떠오르는 별이 또 어디 있을까요. 주연이니까요. 그런 유일무이한 별이 있어서 우리가 생겨나고 또 살아가고 있잖습니까? 또 그 별은 물러갈 때를 알고 있어요. 다른 별들이 빛나도록 자리를 비켜주는 저녁 무렵의 퇴장은 하루하루가 다르고 아름답잖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내일의 출연을 또 기다리는게 아닐까요?(p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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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다니던 연구소든 다른 직장에서든 아랫사람들을 조금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오만한 나르시시즘에 빠져서 높이 오를수록 아래를 더 무시하고 잔인하게 구는 사람들. 북돋고 끌어주기보다 자르고 떨궈내는 사람들. 그런 모습을 이용해서 더 윗사람들은 그 자리를 지켜주고.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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