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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 누가 뭐라고 해도
손미나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맞는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한 느낌?
여기서 '흙'이란, 내 취향, 기대하지 않았던 내 감정 정도이겠고,
'진주'란, 바로 이 책 그리고 작가에 대해 이제야 알게 된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는 S라는 인물과 미나라는 인물의 세계가 펼쳐진다.
S는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은 작가의 친구같고, 미나는 당연히 작가 자신이다.
책 초반에 나오는 작가의 아버지에 관한 에피소드는 꼭 모든 부모, 또는 예비부모가 읽어보길 추천한다.
열일곱살 딸아이가 꼭 닫아놓은 방문을 바라보며 책을 읽는 요즘 손미나 작가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내게 가슴깊은 여운과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도 내가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까,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하고 아이를 대할 수 있을까,
혹시 나에게 이런 사람이 아버지가 아닌, 주위의 어떤 어른으로라도 있었다면 내 길은 달라졌을까,
아버지와의 에피소드가 많은 분량이 아님에도 어느 것보다 강하게 내기억에 남아있다.
우선 이 책은 내가 안 좋아하는 에세이가 아니다.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어있다고 들었는데,
제목을 보고 에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나처럼 에세이를 즐기지 않는 사람과
자기계발서라는 얘기를 듣고 좋아하지 않는 분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책의 겉만 보고 넘어가지 않기를 진심 바란다.
손미나 작가의 책은 처음 읽었는데
그동안 낸 책도 꽤 많다는 점,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나라 스페인어를 전공했다는 점,
해외를 많이 다녔다는 점 등이 책의 내용과 합해져 호감이 간다.
작가의 책도 더 읽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