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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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십여년전 <빅 픽쳐>를 읽고 최고라고 극찬하며 그 뒤로 더글라스 케네디 책이 집 근처 도서관에서 보이기만 하면 모조리 읽었었다.
<파이브 데이즈>,<더 잡>,<행복의 추구>,<파리 5구의 여인> 등 부터 최근에 <고 온>까지 읽었는데, <빅 픽쳐> 이후에 내가 최고로 꼽는 책은 2013년에 읽은 <모멘트>였다. 마음이 너무 아픈 사랑 이야기가 담긴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었는데 다시 한번 읽어도 그 때의 느낌이 날까 궁금해서 꼭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그런 더글라스 케네디가 쓴 동화소설이라니, 너무 궁금했다. 거기에 #조안스파르 의 그림까지 있으니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제목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오로르이다. 오로르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특별하고 신비한 능력을 가진 반면 말을 하지 못 한다.
그래서 태블릿을 들고 다니며 그 곳에 말 대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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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 말하니까 너의 말이 더 특별해. 쓰기 전에는 생각을 해야 하니까. 글에는 무게가 있어. 네 글은 다른 사람한테 도움이 돼. 너는 남달라서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로 모를 특별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니까" (p 56)

오로르에게는 이제 사춘기가 시작된 언니와 엄마, 그리고 엄마와 따로 사는 아빠가 있다.
무엇보다 오로르는 '힘든 세상'라 부르는 현실 세계와 '참깨 세상'이라 부르는 가상 세계를 오가는데 특히 '참깨 세상'의 오브와 돈톡한 우정을 유지하는 친구로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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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든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나름대로 외로워. 그래서 '친구'라는 개념이 생긴 거야. 친구는 그냥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야.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야." (p 37)

어느 날 오로르는 언니와 언니 친구 루시 그리고 엄마와 함께 수영장으로 놀러간다.
사춘기가 시작된 언니와 엄마가 마음을 열고 잠시 시간을 보내는 사이 그 곳에서 루시를 코끼리라 놀리는 나쁜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오로르는 루시 언니를 대신해 같이 싸워주지만 루시는 그 곳을 뛰쳐나가고 결국 아무도 루시를 찾지 못 한 채 집으로 돌아가게된다.
루시에게는 루시가 뚱뚱한 자신을 더 싫어하게 만드는 엄마가 있었고,
그 엄마는 오로르의 엄마가 루시를 잃어버리게 한 책임이 있다며 몰아세우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오로르는 실종된 루시언니를 어떻게 찾게될까... 말 못 하는 아이 오로르.
뚱뚱한 루시.
교통사고로 얼굴에 흉터가 생긴 아저씨.같은 인물의 등장으로
나쁜 선입견을 갖지 말아야 겠다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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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맘 속에 '참깨 세상'이 있다면, 그리고 그 속에 '오브'라는 친구가 있다면, 살아가기 조금 편하지 않을까.

나도 참깨 세상과 힘든 세상을 오가는 주문이 먹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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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셋을 센 다음을 주문을 외우면 돼. 하나, 둘, 셋......" (p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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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상담원, 주운 씨 - 전화기 너머 마주한 당신과 나의 이야기
박주운 지음 / 애플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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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기 너머 마주한 당신과 나의 이야기

콜센터 상담원은 감정노동자로 알려져있다.
언젠가부터 콜센터 연결음에 '상담원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다. 폭언 욕설 사용 자제'라는 멘트가 나오고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생겨나기도 한 것을 보지 않더라도,
20년째 감정노동자로 일하는 나는 그 노동이 어떤건지 너무너무(×100) 잘 알고 있다.
나와의 공통점이 '감정노동'이라는 것 말고는 없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 곳에서는 또 어떤 상식 이하의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같이 분노하고 싶었다.
그래서 읽어보게 된 책이다.

전화로 고객을 상대하는 곳에서는 전화 연결음에 '고운 말을 써주세요' 라고 하듯 나처럼 고객을 항상 마주해야 하는 곳에서는 '직원을 존중하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을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해둔다.
하지만 "내가 이런 거 적어놓으면 안 할 줄 아냐?"는 사람이 있다.
특급호텔이라는 곳도 이런데
콜센터라고 다를까,
"니가 그러니 전화나 받고 있지"
"팀장 바꿔"
"야 이 xx야" 라는 말을 직접 들은 당사자가 쓴 책을 읽으니 같이 화가 났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공감하고 화난 부분은 직원에 대하는 회사의 자세다. .
📗 "앞으로 여기는 절대로 이용하지 않을 것 같네요"라며 전화를 끊는 고객이 있다.고객을 떠나게 할 수 있다면 돌아오게 할 수 있는 곳이 콜센터다. 콜센터를 총알받이로 여기는 무책임한 기업이 근무 환경과 상담원의 처우를 개선하고 보듬으면 어떨까. 그래야 콜센터도, 상담원도 자부심을 갖고 일하지 않을까. (p 140)

책에서 상담원을 '총알받이'라고 표현했는데 너무 적합한 표현같아 격하게 공감했다.
컴플레인을 최소화하고싶은 회사
적은 인건비로 최대한의 이익을 내고 싶은 회사
직원의 입장을 이해하려고는 하지 않는 회사
메뉴얼을 만들고 메뉴얼대로 하라 하면서
그 메뉴얼을 받아들이지 않는 고객의 컴플레인은 직원에게 책임을 무는 회사

어딜가나 이런 걸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어려운 곳이 많다.
내 직장인 호텔 역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모든 직장이 그렇듯 우리도 많은 직원이 휴가를 가고 있다. 그리고 회사에서 원하는 (연차수당 지급 방지를 위한) 휴가소모를 하려면 업무가 조금 다른 곳에서의 직원들이 지원을 나와 각자 도우며 일해야한다.
그런데 고객도 없는 곳에 임원이 식사하러와서 엄청난 잔소리를 해대고 있다. 고객이 없는 곳에 와서 시식을 하고 이걸 바꾸라고 한다. 그걸 바꾸면 고객이 오는 상황이 아닌 것은 바보가 아닌 이상 다 알고 있는 이 시기에, 휴가를 너무 많이 보내 남은 직원들은 8시간씩 쓴 마스크로 인해 호흡곤란, 두통과 피부질환을 감수해내며 두 사람의 몫을 하느라 힘이 든 이 시기에, 기운만 빠지게 한다.

우리를 가족이라 얘기하는 사람들의 갑질이 개선되지 않는데 고객의 갑질이 사라질 거라는 건 기대하지 않는다.
실제로 고객 갑질 보다는 상사 갑질이 더 힘들다.

이 책에는 콜센터 상담원에게 걸려온 전화로 여러 힘든 상황도 나와있고
콜센터에 전화를 거는 고객을 유형별로 나누기도 했다.
콜센터에 전화를 걸 때 알아두면 좋을 팁도 있으니 알아둬도 좋을 것 같다.

고객에게, 회사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잔뜩 담겨 있었던 책이었다. .
📗 누구에게도 타인의 마음을 짓밟을 권리는 없다. (p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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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필요한가요
김지선 지음 / 새벽감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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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고 저도 그렇습니다. 책으로 먼저 꼭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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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침대 위에서 이따금 우울해진다 - UNTRUE
웬즈데이 마틴 지음, 엄성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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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봤을때 19금인것 같긴한데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첫 장을 열면 나오는 "여성의 성욕과 불륜에 대해 우리가 믿는 거의 모든 것은 왜 거짓일까?"라는 문장을 보면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불륜'이라는 렌즈를 통해 여성의 사랑과 성욕을 들여다보고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낱낱이 파헤치는 책이라고 설명한다면 가장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여성이 남성보다 수동적이고 욕구가 약하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이 그 생각을 바꿔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내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할지도,
아니면 바람피우는 여성을 사랑하게 되는 일이 생길수도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될 수도 있겠다.

생소한 함바 족 여성들과 보노보라는 동물의 성 이야기도 새롭다.

잘 몰랐던 새로운 정보가 가득 담겨있어 고정관념을 깨게 해주는 책.

#여성 #페미니즘 #성평등 #불륜 #일부일처제 #성욕 #젠더 #Untrue #미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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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링 업 - 나는 매일 내 실패를 허락한다
레슬리 오덤 주니어 지음, 최다인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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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까지 레슬리 오덤 주니어가 누구인지 몰랐다.
실패를 딛고 성공한 어떤 사람일거라고만 막연히 생각했었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많은 인기를 받은 뮤지컬 배우였다. 토니상 뮤지컬 부문 남우 주연상도 받았고 공연은 전석 매진이 되기도 했다.

그의 어린 시절은 모범생은 커녕 평범한 학생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부모님은 다른 사람의 말보다 아들의 말을 믿어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 저자의 아버지가 터너 선생님에 관해서는 아들의 말보다 선생님의 말을 들을거라고 통보한다.
터너 선생님은 저자에게 처음으로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평생 잊지 못 할 사람이 되고
말썽만 피우는 줄 알았던 저자는 연기의 세계에 발을 내딛게 된다.

그는 자신이 실패를 딛고 일어섰다고 하는데
난 책을 읽으며 그가 실패했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았다.

그에게는 그의 인생을 바꿨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멘토들이 있었고
아이를 믿어주었던 (어렸을 때뿐이지만) 부모님이 있었다.
그리고 숨겨진 재능과 흥미를 발견한 뒤
끝없이 노력하고 고민하는 그의 모습에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하지만 나는 자네가 그만두기 전에 노력하는 모습을 봤으면 하네." (p 149) 이다.


나도 이런 진정성있고 예리한 조언을 누군가에게 해줄수 있는 멘토가 되고 싶기도 하고,
나에게 해주는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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