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파수꾼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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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소설이라는 장르를 아주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빌려서 읽다가 너무 좋아서 지인에게 선물하고 추천하고
결국 소장하기 위해 구입하고 가족도 읽게 했다.

그런데 그가 드디어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을 잇는 책을 냈다고 하니 안 읽어볼수가 없었다.
(참고로 그가 가장 많이 쓰는 장르의 소설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5백페이지가 넘는 책을 보면 순간 부담스러울때도 있다. 하지만 그의 책은 그럴필요가 없다. 워낙 가독성이 좋아서 술술 읽힌다.

난 소설의 리뷰에 내용을 어디까지 오픈해야 할지 늘 망설인다.
그래서 특히 소설 리뷰에는 내 개인적인 얘기들이 유난히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

내용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는 패쓰하시길.

ㅡㅡㅡㅡㅡㅡ

아빠가 없이 태어난 주인공 레이토.
엄마와 외할머니가 레이토를 키워준다.
밤새 일하고 와서 피곤해도 어린 레이토가 곁으로 오면 꼭 끌어안아주었다는 엄마도 결국 레이토를 떠나고 만다.

직장에서 딱히 인정받지 못 한 성인이 된 레이토는 작은 사건 하나로 감옥에 가게 된다.

어느 날 그 감옥으로 변호인이라는 사람이 찾아오고 감옥에서 나오게 해주는 조건으로 무언가를 제시하게 된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의 구분을 잘못한 레이토는 그 때부터 녹나무의 파수꾼으로 일하게 된다... 녹나무 곁에서 아무 것도 모른 채 견습생으로 일하던 레이토는 녹나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도저히 알 방법이 없다.
그를 이 곳으로 끌어들인 사람은 '스스로 알아라'라고 만 한다.
그러니 독자인 나도 그 비밀을 알 수가 없다.
그 때 마침 이런 문장이 나온다. .
.
📗대체 뭔가, 이 사람도 저 사람도 하나같이 궁금증만 더해주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났다. (p 214)

그렇다면 히가시노도 독자가 짜증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단 얘기였다. 뭔가 당한 느낌? 하지만 계속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

ㅡㅡㅡㅡㅡㅡ

물론 녹나무의 비밀은 비현실적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속에 있는 각자의 사연에 주목하게 된다.
사람과의 관계 특히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녹나무의 특성상 죽음, 유언이 바탕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감동이 전해진다.

작가가 책을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단 하나의 문단을 꼽는다면 이게 아닐까. .
.
📗다만 한 가지 충고를 하자면,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인간이라는 건 없습니다. 어디에도 없어요. 어떤 사람이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만은 똑똑히 기억해두도록 하세요. (p 476)

나도 중년의 나이가 되고나서는 과거에 가족에게 한 일들이 후회가 많이 된다.
그때 좀더 이렇게 할걸.
다시 돌아가면 그렇게 안 할텐데.
하지만 언제까지 후회만 할 수는 없겠지.
또다시 후회하게 될 과거가 되지 않을 현재를 살아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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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너나들이 리커버 에디션)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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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강렬했다.
죽음과 관련된 어떤 얘기들.
아니면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소설.
이런 것들일거라 생각했다.

표지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다.
연령대도 다양하고 취하는 행동도 다양하다.

그리고 드디어 열게 된 책장.
첫 느낌은 반전이었다.
일상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에세이였다는 점이 책을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글을 보고 여성작가의 감성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남자. 이것 또한 나에겐 반전.

본인의 글을 변변치 않은 문장이라 하면서 호수같은 내 마음에 돌멩이 하나 던지고 싶다는 머릿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는 책에 어떤 얘기를 담고 싶었을까.
그가 전하고 싶은 세 가지는
결국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
좋은 사람이 돼서 좋은 사람을 곁에 두었으면 한다는 것.
결국 사람이라는 것 이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바란다.
그리고 행복은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면 충분한 삶이라고 한다.

공동체로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책이다.
.
.
(책 속 구절)
참 예쁘단다. 널 바라보면 행복해진단다.
넌 아주 재주가 있단다. 그렇단다. 정말로 그렇단다.
.
.
.

죽음에 대하여
기억에 대하여
슬픔에 대하여 생각할 때마다,

나는 오래오래 살아남아서,
당신들 곁을 끝까지 지켜내고 싶은 마음인데
내가 죽으면 누가 장례식에 와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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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교토 - 디지털 노마드 번역가의 교토 한 달 살기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2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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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일어 번역가인 저자는 교토 한달살기에 관한 얘기를 책으로 내기로 한다.
일어도 잘 하는 사람이
내가 일본 내에서 젤 가고 싶은 교토에서의
나도 언제 꼭 해보고싶은 한달살기라니.
그것도 내가 꼭 하고 싶은 혼자 여행.
여러가지 부러움과 기대를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달동안 교토의 한 맨션에서 혼자 살며 관광을 할지 일을 할지(번역이라 여행중에도 노트북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한다)부터
관광코스, 먹고싶은 메뉴 모두 혼자 정하고 실행하면 되는 지극히 한달 자유여행인데
단, 매일 블로그에 일기는 꼬박 올리는 것만은 자기와의 약속으로 정했다.
그냥 일기가 아니라 오늘 다녀온 곳에 관한 객관적인 자료를 찾아 같이 첨부하고 사진을 고르고 하는 작업은 일기쓰기에 꽤 긴 시간이 걸리게 했다고.
약 1년전 블로그에 올라온 저자의 일기가 책으로 나온걸까 궁금해서 블로그에 놀러가봐야겠다.

저자가 한달살기하던 때가 2019년 4월경이다. 4월의 일본이라니. 벚꽃이 바로 생각난다. 또 부럽다.
교토여행후기 중 너무 조용한 곳이어서 우리가 제일 시끄러웠다 라는 글을 본적이 있다.
소리에 유난히 민감하고 일식을 좋아하는 나는 정말 교토가 꿈의 도시같다. 일어는 숫자조차도 몰라 혼자가는 건 꿈도 못 꾸지만.
금각사 앞에 파는 금가루 아이스크림과
은각사의 카페 하나우사기에서 파는 와라비모치 세트가 너무 먹어보고 싶다.

아무리 일어를 잘 한다해도 혼자 한달이나 사는게 어떻게 좋기만 하겠는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3박4일 여행만 가도 첫날밤부터 집을 그리워하는 나는 저자의 맘고생을 그래도 절반이상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뭐든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알게 됐다.

마무리) 이시야마데라, 후시미이나리, 히가시혼간지 등의 명칭들이 기억이 잘 안 남는다. 그냥 내가 모르는 일어..라는 생각만 들었다.

일기형식의 글이 첨에는 책 여행에 들떠 재밌었는데 읽다보니 그냥 계속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느낌이 아쉬웠다. 어디에 갔고 거기에 역사는 이거고 이걸 먹었다....
어쩌면 실제여행때도 이런 패턴일테니 현실감이 살아있다고 해야 할까.

교토여행이나 살기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도움이 될것 같다.

4월의 교토는 일교차가 심하다. 반바지보다는 따뜻한 옷 준비하자. 체력을 키우자.
근데 지금 상황을 보니 교토 갈 수 있는 날이 오긴 올까? 언젠가 오겠지만 점점 가기 싫어지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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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조직은 왜 관계에 충실한가 - 성과를 내는 조직 문화의 비밀
랜디 로스 지음, 김정혜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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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조직의 리더들이 직원에게 바라는 것이 바로 '성과'다.
이는 너무 당연한 것이고 그 성과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과를 내고 번창하는 비즈니스의 중심에는 언제나 건강한 관계가 있다.

건강한 관계를 이루기 위해 리더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이 책을 쓴 저자는 컨설팅 회사의 창업자이다. .
📘 이 책의 거의 모든 부분은 새로운 무언가를 건설하는 일, 즉 건강한 관계를 구축하는 일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진다. (p 49)

리더라면, 구성원을 신뢰함으로써 저항을 최소화하고 리더를 따르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진정성으로 공감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무엇보다 조직이 주목할 만한 결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먼저 주목할 만한 사람들로 팀을 꾸려야 한다.
따라서 어떤 팀원을 뽑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내가 리더이든 팀원이든 꼼꼼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괜찮은 리더와 건강한 조직에서 팀원도 성장해나갈 수가 있다.
내가 아직 리더가 아니더라도,
내가 리더가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하더라도,
훌륭한 리더에 대해 알아두면 팀원인 내가 어떤 리더를 따르면 될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 '성과'를 내면 조직에 이익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성과에 의해 승급체계와 급여가 좌우되는 팀원에게도 이익이 돌아온다. .

눈앞에 보이는 것에 치중하지 말고
본질을 파악하여 기본부터 제대로 된 리더가 많아지면 좋겠고,
건강한 관계가 중요하다는 걸 우리의 CEO들이 꼭 좀 알았으면 좋겠다.
조직 내 위치를 막론하고 모두 윈윈 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누구 선물해주고 정독하라고 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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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동산 초보를 위한 아파트 투자의 정석 - 마흔 전에 내 집 마련부터 부동산 투자까지
제네시스박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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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관심분야인 아파트 투자에 관한 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실제로 투자를 하지는 않지만 늘 꿈꾸고 있고,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초보'라는 단어가 붙은 부동산 또는 재테크 서적을 오래전부터 유난히 좋아했다.
좋아만 하지말고 책을 보며 실행에 옮겼더라면 ..?
.
.
어쨌든 이 책은 너무 재밌었다.
부동산 초보를 위한 책이라는데 그래도 혹시 조금은 어렵지 않나 의심(?)했었는데 직접 읽어보니 (그런 책도 몇 번 봤었다)
부동산 초보가 충분히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는 조금 이른 나이에 주위의 권유로 경매 공부를 했었다. 그것은 그가 부동산 관련 지식을 쌓고 부동산을 보는 눈을 키우는데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저자는 결혼 후에 아내와 아이와 함께 살 집을 구하면서 발품팔고 본인만의 기준을 세우고 부동산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공부했다.
많은 고민 끝에 구한 아파트의 인테리어도 새로 하고 입주하는 행복도 잠시 누리지만
그 집을 전세를 주고 다른 집으로 월세로 들어가려는 계획을 세운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어릴때, 그러니까 아이가 본격적으로 학교에 다니기 시작할 때에는 이사가 쉽지 않으니 그러기 전에 약간의 고생을 감수해서라도 집으로 재산을 불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중고등학생인 아이들을 키우는 나는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서야 확실히 느낀 이 사실들을 저자는 미리 다 알고 계산한것이다.

이렇게 저자는 4년동안 4번의 이사를 다니며 약 5억원정도의 재산을 불리게 되는데, 저자가 책에서 알려주는 4년간의 얘기가 주위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이야기라 아주 친숙하다.
그리고 중요한 팁들을 대방출해주니 이 책 안 읽으면 손해다.

이제부터는 집을 마련할 때 가까운 지하철역이 무슨 역인지 꼭 살펴보자. 이때 단순거리만 보지말고, 해당 역이 일자리가 많은 지역까지 얼마나 이동하기 편한지도 꼭 확인하자. 이 책에서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니 꼭 기억하기를 바란다. (p 146)

부동산 경매 공부 사이트 (p 57)

부동산 초보를 위한 추천도서 (p 123)

작지만 실용적인 팁 (p 211)

작년에 이 책처럼 잘 읽었던 책이 있는데 제목이 <10년 동안 적금밖에 모르던 39세 김과장은 어떻게 1년 만에 부동산 천재가 됐을까?> 이다.
저자가 추천하는 책에도 이 책이 있어서 반가웠다.

집값을 잡겠다고 부동산 관련 대책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집값은 쭉 올라왔다.
조금이라도 일찍 부동산 공부를 하는 게 현명한 일이라 생각한다.

직장인이 부동산 초보에서 가장 빠르게 탈출하는 방법은 독서다. (p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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