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하는 자세 - ‘첫 책 지원 공모’ 선정작
이태승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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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편 보다는 장편을 선호하는데
이 책은 단편이라 반가웠다.
아마 이 책 전에 벽돌책을 뒤적거린 터라 버거웠던 걸까, 암튼 독서 타이밍 굿.

2. 저자가 본업이 따로 있고 부업으로 책을 내는 경우 또는 초보 작가의 책인 경우 매끄럽지 못 한 (물론 예외 있음. 예를 들면 골든 아워, 제법 안온한 날들, 환자 혁명...) 전개를 종종 보곤하는데 이 책은 안 그랬다는 점. 내가 독자를 대표하는건 아니고 적어도 나한테는 매끄러웠기 때문에 읽기 좋았다는 것.

3. 이게 젤 중요한 평인데,
굉장히 부끄럽지만 20년 넘게 한 직장에 몸담고 있는 근로자로써 (근로자인게 부끄러운 게 아니고 더 나은 직장을 찾지 않았다는 게 부끄러움) 책 속에 나오는 말들이 엄청 공감되어 웃겼다.

오과장 밑에서 일하던 한 공무원이 병원을 찾았다..
.
.
"그런데 근육이 왜 놀란 거죠?"
처방전을 입력하던 의사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어요.
"스트레스죠"
'오영식이죠'
의사의 소견이 제게는 그렇게 들렸습니다. (p 46)

스트레스와 동급인 사람들은 직장에 늘 존재하는 법이라 이 부분 읽자마자 나도 오영식 같은 놈이 바로 떠올랐다.
요즘은 한 명 더 추가!

계속 이렇게 꾸지람을 듣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이라도 자는 게 더 생산적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회의를 줄이기 위한 회의를 하자는 것처럼 무의미한 일 같았으니까요. 시-정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려 했는데 시-발이라고 해버렸습니다. 그러고는 책상 위에 놓인 선인장 화분을 통째로 집어던졌죠. (p 51)

나도 퇴사 전에 하나쯤은 집어던지고 나가고 싶네~
근로하는 자세 이제 그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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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프 머신 - 소셜 미디어는 인류를 어떻게 바꿔놓았나?
시난 아랄 지음, 엄성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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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프 머신 이란.
소셜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지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생태계.

데이터광, 과학자, 투자가, 기업가인 저자는 트위터가 처음 생긴 2006년부터 2017년까지 트위터상에 확인된 모든 진실과 거짓 소문의 확산에 대해 분석한다.

온라인상에서는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더 빠르게 퍼진다.
미국의 대통령이 피살당했다는 가짜뉴스가 트위터에 퍼지자마자 주가가 급락하는 등 큰 일들이 일어나지만 이는 가짜 뉴스였다는 점.

소셜 미디어에는 가짜를 진짜처럼 믿게되는 위험뿐 아니라 사생활보호, 중독 같은 위험도 따른다.
하지만 저자는 소셜 미디어가 작동하는 방식을 과학적으로 명확히 이해하여 위험은 피하고 장밋빛 약속은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15년전까지만 해도 소셜 미디어라는 게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사람들의 뇌는 하이프 머신에 푹 빠져있다.

2015년 4월
100년 만에 가장 참혹한 자연재해가 네팔에서 일어났을 때
페이스북의 '세이프티 체크'가 작동하여
사랑하는 이에게 안전함을 알리고 생존자 위치도 알려주어 구호 작업이 이루어지게 도와주는 일도 있다.

하이프 머신은 긍정적 힘의 원천인 동시에 어두운 면들을 감춘 악의 원천이기도 하다. (p426)

집단의 행동을 바꾸기도,
뇌를 조정하기도 하는 하이프 머신이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일에 많이 활용되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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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
지민석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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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었네.
위로 에세이.

내가 완전 싫어하는 장르인 SF나 미스터리는
아예 안 읽고 싶은데

위로에세이는 아주 선호하는 장르는 아닌데도
가끔 읽고 싶어진다.
한 템포 쉬면서 나와 내 주위에
이런 저런 것들을 둘러보고 싶을 때
그런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어차피 다 아는 내용인데도
바로 옆에서 내 편 누군가가 조근조근 얘기해주는 느낌이 들고
진심 위로 받는 것 같다.
아마 내가 진짜 듣고 싶었던 말들이었나보다.

역시 맘이 복잡할 땐 책 읽는 게 최고다.
소설은 잠시나마 다른 세상에 가볼 수 있어서.
위로 에세이는 복잡한 맘을 조금 단순하게 만들 수 있어서..

지금 삶이 걱정되고 불안하다면 그것은 당신이 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다.(p 31)

언젠가부터 잠들기 전에 꼭 하는 일이 있다. 하루를 돌아보며 나 자신을 칭찬해주는 것이다. (p 38)

관계를 나보다 우선하지 말자. (p 156)

아픔을 쉽게 허락하지 말 것.
누구에게도 상처받을 필요는 없으니까.(p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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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미 시스터
이서수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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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은 수경의 가족이다.
수경은 남편,부모,조카들과 어쩔 수 없이 한 집에 살고 있다.

수경은 잘 다니던 직장에서의 술자리에서 직장동료가 준 음료를 마시고 정신을 잃고 모텔로 끌려간다.
약하지만 그래도 남자쪽으로 벌이 내려지는 듯 하지만
결국 수경도 일상을 유지하지 못 한다.
회사를 더이상 다니지 못 하고
트라우마가 생긴다.

소설은 수경의 나쁜 경험 얘기로 시작하지만 계속 나오는 건 아니다. 여섯 가족이 좁은 집에 사는데 돈 벌어오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모두 힘들어하다가 하나 둘 돈을 벌기 시작한다.

수경과 엄마는 배송, 남편은 배송과 대리.. 그러다 수경과 엄마는 헬프 미 시스터라는 플랫폼 노동에도 뛰어든다.
명절음식을 대신 해준다거나 쓰레기를 버려주는 등 의뢰인이 부탁하는 걸 하고 돈을 받는 일이다.

이 모든 일의 공통점은 스마트폰에 앱을 깔고 알림을 보고 수락을 한 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건 평점이 매겨지고 그 평점은 당연히 일 들어오는 껀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저자는 플랫폼 노동을 하는 가족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하는데
나에게 특히 인상깊었던 점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싸움 한 번 없이 가족이라는 존재가 힘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세상을 탓하지 않고
한발 한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희망을 잃지 않았는 그들의 얘기를 읽으며
이상적인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았다.

이 책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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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벼락부자가 될지도 몰라 - 밥벌이가 지겨운 어느 작가의 현실밀착형 돈 탐구생활 : Flower Edition 그래도봄 플라워 에디션 3
지해랑 지음 / 그래도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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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가 지겨운 어느 작가의 현실밀착형 돈 탐구생활.

돈 벌겠다고,
억대 연봉 만들겠다고,
아등바등 살았는데
결국 밤낮으로 일한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고 몸이 아파 병원 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결국 과소비와 중노동이라는 악순환의 반복.

돈 밝히는 건 속물인건가.
쉼없이 돈을 좇는데 왜 계속 가난한건가.
이런 것들이 항상 의문인 한 작가의 돈 이야기.
돈이 들어오고 나가고 머무르던 날들의 기억이 담긴 책.

읽다보니 참..
내얘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같은데
정작 저자는 돈 신경쓰지 않고 적게 벌던 신입시절 일했던 팀에서 가장 행복했었다고 한다.

내가 항상 가지고 있는 의문이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사회는 변화하고 있는데 과연 이게 예전보다 살기 좋아지긴 한건가..
난 전화한통 하기 위해 공중전화를 찾던 그 시절, 내비라는 것이 없어 지도와 책자를 보며 일일이 찾아다니던 그 시절이 참 좋았는데..

마침 이 책 마지막에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
경제는 나아지고 있다는데, 나라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데 왜 살기는 갈수록 팍팍해지는 걸까. 이 세상에도 삶을 바꿀 모모와 같은 용기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다들 돈이 제일이라는 세상에서 돈 말고 다른 중요한 것들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 말이다. ( p 270)

가볍고 재밌게 읽다가 마지막에는 인생에 진짜 중요한게 뭔지,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뭔지 생각해보라는 숙제를 주는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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