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코 샤넬 - 세기의 아이콘 ㅣ 현대 예술의 거장
론다 개어릭 지음, 성소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1월
평점 :
참고문헌 제외하고도 7백페이지가 넘는 이 책과 함께한 10일간의 긴 장정이 끝났다.
샤넬은 브랜드이름이지, 디자이너이름이라는 생각은 잘 하지 않았고, 샤넬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아는게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접한 이 책은 읽는 내내 새로움, 놀라움, 감탄, 경악, 존경, 안타까움 등의 만감이 교차하게했다.
책 초반부에 나오는 내용 중에
샤넬은 자신의 전기를 쓰는 것을 달가워하지않았다는 내용과 전기를 쓰는 작가들에게 얽힌 기이한 일들에 대해 읽으니 내가 과연 이 책을 읽어도 되는 것인가 겁이 살짝 나기도 했다.
.
.
.
.
대대로 가난한 샤넬가문 다섯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가브리엘 샤넬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흡입력, 성공하고싶은 욕심, 최고의 디자이너가 될 만한 감각, 그것을 큰 재산으로 불릴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 것 같다.
자신과 바람이 난 남자들의 부인들과도 격없이 친해지는 사람
뛰어난 재봉 능력을 가진 채로 재력을 가진 남자의 도움으로 조금씩 사업을 키워나가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영국인이라 그 사람 몰래 영어를 배우는 사람
80대에도 그녀와 단둘만의 시간을 보낸 젊은 남자가 그 시간만큼은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이 샤넬이다.
또한 샤넬은 거짓말도 많이 하고
직원이나 친인척에게는 냉정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고 더 표독스러워졌고 그녀를 끔찍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
.
.
책의 두께만큼이나
샤넬의 대단함을 어떻게 더 잘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여러가지가 생가나는데 딱 두 가지 일화만 적어보려한다.
첫번째, 향수산업에 첫 발을 내딛는 샤넬은 No5를 개발하고 바로 시장에 내지 않았다. 식당에서 식사할 때 지나가는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 하게 향수를 뿌리고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 그 향기가 느껴지게 만든다.
사람들이 자기도 모른 사이에 그 향에 길들도록.
그렇게 향수는 전세계적으로 성공하고 겨우 수익률의 10%밖에 안 가져가는 샤넬이 엄청난 부자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두번째,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 샤넬은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내는 일도 잦다. 그 중 아주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가 죽었을때 한걸음에 달려가 몇 시간동안이나 그 친구를 단장시킨다. 머리를 염색하고 예쁜 옷을 입힌다.
그리고 그 죽은 친구의 늘어진 피부를 당겨 귀 뒤로 옷핀을 꽂아 고정해 얼굴라인을 잡아준다.
.
.
.
.
1971년 1월 샤넬은 생을 마감한다.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부지런하고 냉정하고 매력있고 화려했던 샤넬의 마지막은 너무 쓸쓸했던 것 같다.
샤넬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녀에 얽힌 사람들의 인생, 시대적 배경의 자세한 묘사로 책의 양이 매우 두꺼워 가지고 다니며 독서하기 조금 힘들었지만
참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게시물은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독후감 #지현북리뷰 #2020안지현책 #책사랑 #기록 #책덕후 #샤넬전기 #샤넬 #코코샤넬세기의아이콘 #패션 #패션디자이너
#현대예술의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