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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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 이유 -인간의 인내심과 존엄성, 그리고 구원에 대한 강렬한 이야기.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타임지 등에서 극찬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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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흑인이라는 차별을 겪으며 자란 엘우드.
엄한 할머니 밑에서 책읽기를 좋아하는 올바른 아이로 성장하는데.
대학 진학을 앞둔 어느 날 히치 하이킹을 하다가 차를 훔친 누명을 쓰고
니클에 들어가게 된다.

니클은 학교로 불리지만 소년 교도소나 다름없다.
문제는 엘우드처럼 억울하게 들어온 아이도 많다는 점,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는 곳이라는 점,
화이트 하우스라 불리는 곳으로 끌려가면 더이상 돌아오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영리한 엘우드는 유충부터 에이스까지로 등급을 나누는 니클에서 에이스가 되어 일찍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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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실제 이야기인가 궁금했는데
플로리다주 도지어 남학교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쓴 허구라고 한다.

과거에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읽은 책 중에선 《은희》가 떠오르기도 했다.
설마 현재에도 있는 건 아닐까? 라는 걱정도 든다.

사람을 사람으로 존중해야 하는 건 기본 중에 기본이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야하는지 잘은 알 수 없지만 이미 일어난 일들이 널리 알려져 문제삼고 더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죽음을 앞두고 벽에 이니셜을 새긴 아이들이 안타깝고
스포라 아껴둘수밖에 없는 이 소설의 마지막에 알게된 사실이 맘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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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 - 세기의 아이콘 현대 예술의 거장
론다 개어릭 지음, 성소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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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제외하고도 7백페이지가 넘는 이 책과 함께한 10일간의 긴 장정이 끝났다.

샤넬은 브랜드이름이지, 디자이너이름이라는 생각은 잘 하지 않았고, 샤넬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아는게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접한 이 책은 읽는 내내 새로움, 놀라움, 감탄, 경악, 존경, 안타까움 등의 만감이 교차하게했다.

책 초반부에 나오는 내용 중에
샤넬은 자신의 전기를 쓰는 것을 달가워하지않았다는 내용과 전기를 쓰는 작가들에게 얽힌 기이한 일들에 대해 읽으니 내가 과연 이 책을 읽어도 되는 것인가 겁이 살짝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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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로 가난한 샤넬가문 다섯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가브리엘 샤넬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흡입력, 성공하고싶은 욕심, 최고의 디자이너가 될 만한 감각, 그것을 큰 재산으로 불릴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 것 같다.

자신과 바람이 난 남자들의 부인들과도 격없이 친해지는 사람
뛰어난 재봉 능력을 가진 채로 재력을 가진 남자의 도움으로 조금씩 사업을 키워나가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영국인이라 그 사람 몰래 영어를 배우는 사람
80대에도 그녀와 단둘만의 시간을 보낸 젊은 남자가 그 시간만큼은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이 샤넬이다.

또한 샤넬은 거짓말도 많이 하고
직원이나 친인척에게는 냉정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고 더 표독스러워졌고 그녀를 끔찍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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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두께만큼이나
샤넬의 대단함을 어떻게 더 잘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여러가지가 생가나는데 딱 두 가지 일화만 적어보려한다.

첫번째, 향수산업에 첫 발을 내딛는 샤넬은 No5를 개발하고 바로 시장에 내지 않았다. 식당에서 식사할 때 지나가는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 하게 향수를 뿌리고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 그 향기가 느껴지게 만든다.
사람들이 자기도 모른 사이에 그 향에 길들도록.
그렇게 향수는 전세계적으로 성공하고 겨우 수익률의 10%밖에 안 가져가는 샤넬이 엄청난 부자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두번째,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 샤넬은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내는 일도 잦다. 그 중 아주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가 죽었을때 한걸음에 달려가 몇 시간동안이나 그 친구를 단장시킨다. 머리를 염색하고 예쁜 옷을 입힌다.
그리고 그 죽은 친구의 늘어진 피부를 당겨 귀 뒤로 옷핀을 꽂아 고정해 얼굴라인을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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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1월 샤넬은 생을 마감한다.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부지런하고 냉정하고 매력있고 화려했던 샤넬의 마지막은 너무 쓸쓸했던 것 같다.

샤넬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녀에 얽힌 사람들의 인생, 시대적 배경의 자세한 묘사로 책의 양이 매우 두꺼워 가지고 다니며 독서하기 조금 힘들었지만
참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게시물은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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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삽질여행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서지선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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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13286583

 

ji.hyun.0729님의 프로필 사진
#서평단 #책제공

#웰컴투삽질여행
#서지선작가 #푸른향기


여행에세이 만큼 신나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있을까.
적어도 난 그렇다.
그래서 늘 읽고 싶고 읽으면 재밌다.
이 책도 그랬다.

외국에서 공부도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닌 저자가 외국을 다니는 동안 일어났던 삽질모음이 책 한 권으로 나왔다.

숙소에서 베드버그에 물리는 바람에 고생했던 기억.
갑자기 여행지에서 폰이 망가져 힘들었던 기억.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화장실이 없어 식은땀 흘리던 중 도와준 의사선생님에 대한 추억.
헛소리 남발하던 가이드 때문에 내내 불쾌했던 일. 등등
진짜 다 읽고 나면 이런 에피소드로 책 한 권이 나오는구나 싶다.

책 한 권 분량의 삽질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는 작가는 그럼에도 여행을 가고 또 간다.
그건 여행이 그 이상의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지.

여행하면서 누구나 실수도 해보고 계획대로 못 하기도 하고 고생도 해본다.
집 떠나면 고생이 맞긴 한데
그 고생 끝에 '추억'과 그 경험으로 인해 배운 '무언가'는 고생과 충분히 맞바꿀만 하다고 생각한다.

계획대로만 되면 그건 여행이 아니야. 라는 작가의 말에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다른 사람 여행 이야기를 읽으면 대리만족도 된다. 재밌어서 책장이 마구 마구 넘어가는 책이었다.

#여행에세이 #여행에세이추천 #에세이 #에세이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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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 - 비야·안톤의 실험적 생활 에세이
한비야.안톤 반 주트펀 지음 / 푸른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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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작가님 책은 정말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바람의 딸, 구호 현장에서 일하는 대단한 사람. 이라는 정도의 기억만 남아있었다.

70여페이지인 가제본도서를 읽다보니 그 때 읽었던 책의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왔고
역시나 순식간에 읽어내려갈수 밖에 없었다.

책은 [실험적인 결혼생활 에세이]라는 부제와 딱 맞게 비야&안톤의 특별한 결혼생활 얘기가 실려있다.

사실 첨에는 다른 사람 사랑얘기네..그냥 그렇게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근데 그냥 그런 얘기가 아니었다.

60대와 50대의 사랑과 결혼에는 젊은 사람에겐 없는 지혜와 연륜이 있었다.
읽다보면 이땐 이렇게 하면 좋겠네,
이 방법 꽤 괜찮네,
하며 감탄하게 된다.
서로를 존중해주면서 나도 존중하는 삶.
행복한 결혼생활의 기본이 아닐까 하는데.
결혼 앞둔 커플. 이미 결혼 생활 중인 부부가 읽어도 좋을 것 같고
그냥 재밌고 가볍게 읽기에도 딱 좋은 것 같다.

본판으로 마저 다 읽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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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된 아이 - 시련을 가르치지 않는 부모,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
미하엘 빈터호프 지음, 한윤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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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전문의 및 심리치료사가 쓴 책. .
'유리'는 맑고 투명한 뜻이 아니라 '나약함'을 뜻하는 것.

사회는 발전하고 생활은 나아지고 있는데 왜 아이들은 점점 더 약해지기만 하는 현상에 관해 쓴 책.

저자는 그 현상의 가장 큰 문제점을 부모와 자녀가 '공생관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자녀의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부모와 자녀가 혼연일체가 된 것 같은 관계말이다.
이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부모가 아이를 자기 신체의 일부로 생각하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아이, 핸드폰 등 아무 것도 갖지 않은 채로 숲 속을 산책하는 것을 해결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이와 나를 분리시키는 데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고 하니 정말 그런지 한번 해보고 싶긴 하다.

아이에게 부모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사이다. 교사는 아이의 문제 행동이 부모와의 공생관계에서 비롯되었음을 인정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한 교육학 교수가 학업 성취도를 끌어내는 요소를 연구했는데 1위가 '학업 성취도에 대한 학생의 자신감' 2위는 '피아제의 인지 발달 과정' 3위는 '꾸준한 학업 성취도 검증'이다. 3위는 교사와 크게 연관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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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마법으로 가득했던 아이의 공간이 메마른 무채색으로 바뀌어버린 세상.
공생관계에 빠진 부모때문에 공허한 내면을 가진 반면 마음은 내내 긴장해야만 하는 아이들.

부모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의 불화가 커져간 것은 사실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때부터 부모와의 상담건수 역시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은 우연이 아닐것이다.
내 아이의 일상을 작은 조각으로 나누고 아이를 그 조각의 순서에 맞게 움직이도록 지시하는 부모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자.

내가 어떤 엄마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책.
난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적이 많아 속상하지만 그래도 읽기 잘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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