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주인공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헌신이 돋보인다. 요즘 집착적이고 폭력적인 인물들만 보다가 이런 다정한 남자 주인공을 보니 굉장히 달고 예쁘게 느껴졌다.
어릴 적 자주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어른 버전 같다. 읽으면서 왜인지 모르게 프시케와 에로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피폐한듯 싶으면서도 달달하고 애틋한 그 분위기가 좋았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 동양풍의 소설인 줄 알았는데 서양풍이어서 놀랐다. 작가의 작품 중에 두글자로 된 동양물이 많아서 그랬나...? 아무튼 이 작가가 쓴 피폐물, 로코, 동양물, 서양물 다 읽어보았는데 여러 소재를 두루두루 잘 쓴다. 이번 작품의 두 주인공 헤세드와 에노트 둘 다 성격도 마음에 들고 전개도 유쾌해서 즐겁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