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버스의 시초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생각보다 참신한 설정이었다. 보통 오메가버스의 시작이라고 하면 옛날이나 최소한 근대의 배경을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지금 현재를 배경으로 삼았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서로에게 불가항력의 끌림을 느끼는 두 소년의 이야기이다. 두 소년의 캐릭터 디자인이 뻔한 오메가와 알파가 아니어서 굉장히 신선했다. 특히 타카이의 캐릭터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보통 이 장르에서 공, 그것도 알파라고 하면 큰 덩치와 우월한 신체 능력이 특징인데 이 작품은 시초에 관한 이야기여서 그런지 공인 타카이가 똑똑한 것만 빼면 아주 평범하게 그려진다. 전형적인 오메가버스라는 느낌보다는 정말 인류의 제 2의 성이 발현된 계기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이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재미있게 읽어서 구매하게 되었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등장인물들의 사랑이 한없이 달달해서 포근한 마음이 들었다.
집착으로 인해 삶이 피폐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고 싶을 때 보면 좋다. 그렇게 길지 않아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