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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횡단, 22000km
윤영선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의 두 달 동안에 걸친 유라시아 횡단 자동차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2024년 봄 직장에서 은퇴하고, 나이 70세를 맞이하여 의미 있는 이벤트를 찾던 중
시베리아, 실크로드 횡단 여행을 듣고 아내와 일행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책은 크게 7파트로 나누어 동해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는 내용부터
마지막 목적지인 튀르키예를 지나 귀국하는 것까지 저자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동해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운항 시간이 25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자동차를 외국으로 가지고 떠나는 자동차 여행은 생각보다 더욱 절차가 복잡했다.
우선 영문으로 작성된 자동차 여행 증명서도 필요했고, 개인 명의로 소유한 차량이어야 한다고 한다.
장기간 운행을 대비해 수리와 소모품 부품 교체도 미리 필요했다.
자동차 통관도 최소한 5일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방문했는데
신한촌 기념탑은 소련의 스탈린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한 조선인이 살았던 마을에 세워진 기념탑이라고 한다.
여행을 가게 된다면 나도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꼭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다음으로 광대한 시베리아 대평원을 건너게 된다. 중간에 자동차의 터보 연결 부분이 빠지며
자동차가 고장 나며 응급조치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행은 언제나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기도 하는 것 같다.
내몽골을 지나 중국의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구간, 남러시아와 조지아까지 여행기는 이어진다.
실크로드는 동양과 서양 사이의 교역, 종교, 철학, 문화의 소통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얼핏 들어만 보았던 실크로드는 육상 길과 해상 길로 나눌 수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실크로드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엔 단순히 나도 여행을 좋아해서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서 보게 되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여행 팁을 비롯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수록된 여행 사진들을 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나도 여행을 떠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저자보다 한참 젊은 나이이지만 사실 이렇게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쉽게 결정하지는 못할 것 같다.
자동차로 여행을 하려면 시간도 걸리고 쉽지만은 않을 텐데 이런 여행을 떠난 저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 초반에 '시계는 살 수 있지만 시간을 살 수 없다'는 금언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인생의 삶에서 꼭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루지 말라는 의미이다.
나도 이 말을 기억하고 앞으로 더욱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부터 나도 세계 여행을 다니는 것이 막연하게 일생의 목표였는데 아직까지 이루지는 못했다.
언젠가 저자처럼 나도 원하는 여행을 떠나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