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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내공 - 인생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채우는 것
조용헌 지음 / 생각정원 / 2024년 2월
평점 :

"조용헌의 내공"
'인생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채우는 것'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
서평단에 신청한 책이다.
최근 인문학을 자주 읽고 있는데
역시 나는 인문학 체질인가 보다.
다른 장르 책들도 재미있고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지만
인문학을 읽다보면 긍정적인 생각도 많이 나게되고
머리를 식히는데 좋은 것 같다.

누구나 자기 인생의 고수가 되어야 한다
- 조용헌의 내용 중 -
이 시대의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조용헌' 작가는
강호동양학자로 동양학의 전통과 현대적인 지혜를 결합하여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전하는 작가라고 한다.
작가 '조용헌'은 유불선(유물, 불교, 선불교)과 같은 동양학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천문, 지리, 그리고 존재에 대한 깊은 탐구를 통해 삶의 본질을 해석하고 연구한다.
또, 명산대천을 돌아다니며 유명한 고승들과 도사, 고수들과 교류하고,
동서양의 인문학, 역사, 민담, 가정의 소소한 가전 가족 전통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책으로 남기기로 유명하다.
이 책은 동양의 '내공'이라 불리는 내면의 힘과 기운을 키워 나가는 방법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내공을 강화하면 인내력, 집중력, 평정심과 같은 특성들이 함께 성장하게 되며,
이것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좌절된 삶을 일으킬 수 있는 힘으로 작용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내공"은?
동양 철학에서 시작된 단어로, 주로 중국 유학자들이 사용하는 단어라고 한다.
내공은 '내면의 힘'이나 '내면의 기력'을 나타내며, 주로 인내력, 근성, 정신력, 응용력 등의 의미를 포함하는데
우리가 쉽게 접하는 무협 소설이나 무협지, 무협영화 등에도 자주 나오는 단어이며,
"내공이 많이 쌓였다"라는 말을 일상에서 한번씩은 접해봤을 것이다.
내공은 외부적인 환경이나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내면에서 비롯된 힘을 의미하며,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적인 강인함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도덕적인 강인함, 지혜, 균형감, 내적 안정성 등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내공이 충분히 쌓여 있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마음을 평안하게 유지하고, 자기 통제를 유지할 수 있으며,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외부의 압박이나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고,
일상적인 삶에서도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질을 '내공'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책 제목을 "내공"으로 지은 만큼,
이 책에서는 내면을 다스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인내력과 근성, 정신력 등을 위한 책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용헌의내공 #내공 #조용헌 #동양철학 #내면

"1장 관점이 내공이다"에서는 "조용헌의 내공"의 시작을 이끌어가는 장으로,
다양한 주제와 사례들을 통해 내공의 중요성과 그것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해준다.
1장에서는 다양한 이야기와 사례를 통해 내공의 개념을 이해하고, 내면에서 비롯된 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한 사람의 생각이 어떻게 운명을 바꿀 수 있는지를 설명하며, 내공이 어떻게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지를 알려준다.
1장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와 사례가 등장하는데
홍수에 떠내려오는 소, 경재잠의 마음의 경작법, 혼자 있을 때 삼가고 조심하는 공부,
도와 돈은 둘이 아니다, 굶어 죽는 것에 대하여, 달콤한 이야기를 조심하라, 성격을 바꿔야 팔자가 바뀐다 등의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경험하거나 접하는 주제가 많이 나온다.
1장에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너의 꾀꼬리를 찾아라'라는 부분이었다.
어렸을때 숨바꼭질을 하다가 숨은 친구를 못찾을때 했었던
"못 찾겠다 꾀꼬리"가 노래로도 있어서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1970년대 중반 연예인 대마초 사건이 있었는데
이 '연예인 대마초 사건'에 연류된 사람 중 조용필도 있었다.
당시 대중들에게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통해 인기를 끌던 조용필은
대마초 사건으로 인해 가수로서의 활동을 중단하게 되었다고 한다.
백수가 된 조용필은 통도사 극락암에 있다는 도인을 만나기로 결심하고 통도사로 찾아 갔다.
극락암 마당에서 경봉 스님이라는 80대 중반의 도인을 만났는데
"자네는 뭐 하는 사람인가?"
"노래 부르는 가수입니다."
"그래, 꾀꼬리가 여기에 왔구나! 너는 꾀꼬리다. 꾀꼬리를 찾아서 와봐라."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 조용헌의 내용 중 '조용필과 경봉 스님의 대화' -
집으로 돌아간 조용필은 꾀꼬리가 어디에 있는가 하고 부지런히 찾았다고 한다.
도인의 말이니 그냥 재미로 한 이야기가 아닐것 같아 조용필은 몇달 동안이나 꾀꼬리를 찾았고
그 결과 "못 찾겠다 꾀꼬리"라는 노래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하고싶었던 말은
꾀꼬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조용필의 모습은 그의 내공에 대한 진지한 사고와 노력을 말하고자 했던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단순한 한마디를 그냥 지나칠 수 있었지만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결국 "못 찾겠다 꾀꼬리"라는 히트곡이 탄생한 것이다.

"2장 사람에게 기대다"는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통해 사람 간의 연결과 인연이 어떻게 운명을 바꿀 수 있는지를 소개해준다.
불교의 지혜와 인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다룬 오타니의 만다라트,
새로운 시작을 가져올 수 있는 인연의 힘을 소개하는 인연으로 다시 짓다,
삶과 죽음에 대한 깨달음을 엿볼 수 있는 죽음 복을 누린 정 처사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연의 힘과 변화를 이루는 과정을 통해
어떻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작가 '조용헌'은 독자에게 다양한 관점에서 삶을 바라보게 하며,
사람과의 인연이 인생에 있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2장의 주제 중 "송시열에 비상 처방한 허목"은
우암 송시열과 남인 미수 허목이 정적이면서도 라이벌인 관계에서 벗어나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우암 송시열과 남인당의 미수 허목은 정적이자 라이벌인 관계였다
송시열은 중년에 식적(食積)으로 알려진 소화불량에 걸렸는데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불쾌한 증상이 나타나면서, 일종의 소화 문제에 시달렸다.
이때 송시열은 반대 당파였던 미수 허목에게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한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그런데 허목은 놀랍게도 정치적인 입장이 서로 다른 송시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허목은 50세 이전까지는 벼슬도 하지 않았고 방외(方外·세속을 벗어난 곳)의 여러 도사들과 교류하며 해박한 지혜를 쌓아온 인물이었다.
허목은 송시열에게 비상이 들어간 처방전을 줬는데
우암에게 써준 처방전에는 비상 2냥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당시에 비상은 독극물로 사약 등에 쓰이는 약재로 알려져있었다.
송시열의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려고 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2냥이 아닌 1냥으로 비상의 양을 줄였다.
우암 송시열이 허목의 처방인 비상을 복용하고나서 효과가 있었지만 완쾌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처방전 대로 복용했다면 완쾌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당시 도가에서는 유황, 수은, 청산가리 같은 독극물을 땅에다 묻거나, 술의 주정, 짚풀에다 넣어서 법제하는 방법이 있었다고 한다.
(법제(法製) : 화학 변화를 일으켜 독소를 제거하는 방법)
우암 송시열과 남인당의 미수 허목은
정치적으로서는 서로 정적이자 반대파였지만
인간적으로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인 입장이 서로 다르더라도 인간적인 신뢰와 도움의 손길이
어떻게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3장 밝은 곳으로 가라"에서는 다양한 장소를 통해 공간이 인간의 정신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과거의 상처와 용서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인 '용서는 하지만 잊지 않는다'를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용서에 대한 것은 각각의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용서는 종종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3장에서 언급된 "용서는 하지만 잊지 않는다"는 표현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용서는 다른 사람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도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용서를 주는 것은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의 무게와 죄책감을 가라앉히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용서함으로써 자책과 미련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힘을 준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말 뿐인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라는 말이
책을 통해 눈으로 확인하니
그 무게가 얼마나 무겁고 깊은지를 깨닫게 되었다.
용서와 함께 거론된 "잊지 않는다"는 부분은
마음의 짐을 덜어주면서도 경험과 상처를 통해 얻은 지혜를 끝까지 지니고 있다는 의미도 될 것 같다.
책은 긍정적인 내용이었지만
"용서는 하지만 잊지 않는다"의
개인적인 내 생각은
용서를 받았지만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알고 평생 스스로 반성하며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약간의 엄중한 경고로 느껴졌다.
하지만 작가는 용서하되 그 경험을 잊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활용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책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4장 축적된 시간에 귀 기울이다"는 조용헌의 여행과 탐험을 통해
오래된 것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힘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지역을 찾아가며 그곳에서 발견한 고증된 흔적들을 통해
각각의 역사와 이야기가 다루어지며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혜와 교훈을 전해준다.
명문가의 스토리, 삼백당 밤나무, 치암고택의 주기도문, 이문열의 불에 탄 집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모두 오랜 세월 동안 쌓인 역사와 경험을 통해 얻어진 지혜와 가치를 담고 있다.
"치암고택의 주기도문"에서는 역사적인 고택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전해져 내려오는 주기도문에 주목할 만하다. 고택은 오랜 세월 동안 변함 없이 서 있는데, 이곳에서 주기도문이 전하는 메시지의 의미를
작가만의 해석을 담아 전달해준다.
5장 "하늘의 뜻을 이해하다"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상황들과
그에 대한 교훈이 담겨있다.
'고난과 역경'이라고 주로 표현하는,
우리가 맞닥뜨릴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그것들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알 수 있다.
이번 장에서도 여러 주제가 있는데
"전염병과 백골관"에서는 예기치 못한 전염병이 역사와 사람들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그것이 어떻게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역경과 고난은 살아가면서 반드시 겪게되는 인생의 불가피한 부분이지만,
이런 것들을 이기고 극복함으로써 나 자신이 보다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도전하고, 나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의지를 나타내며,
끊임없는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길로 이끌어줄 기회다.

"6장 이야기로 마음을 부드럽게 갈아 두다"는
상상력을 중심으로 삶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삶을 이야기로 감싸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작가만의 접근법을 배울 수 있다.
여기서 다루는 주제들은 상상력과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의 인식과 성찰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려준다.
배의 선수와 선미에서 출발하여 낙방 인생의 콘텐츠, 답사기와 방랑기, 갑의 본질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상상력을 경유하여 새로운 시각과 깨달음을 얻게 된다.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고, 인간의 본성과 세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기회인 것이다.
이번 장에서는 이야기의 힘, 글씨의 아름다움, 신성한 것들에 대한 이해, 각종 문화와 예술의 경험 등을 통해
작가는 독자들에게 다양한 영감과 사유를 제공해준다.
이야기가 우리의 인식을 형성하고 변화시키는 데 어떻게 기여하는지
또 이야기와 상상력을 통해 더 넓고 높고 깊은 세계를 탐험하고 이해하며
그것이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마도 독자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모험을 선사하며,
이를 통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 같다.
"내공"의 마지막 장인 7장 "산천에서 내려놓다"에서는 자연과의 소통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좋은 삶을 찾아가는 여정이 다루어진다.
자연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경험과 교훈을 통해 보다 더 좋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해주는데
신성한 소나무에는 죽은 가지가 있다, 한 그릇 밥과 한 바가지 물, 풍경 속에 숨은 피의 역사, 봄 여울 소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자연을 통해
산과 물, 나무와 계절의 변화 등 자연이 우리에게 전하는 다양한 가르침들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내면을 다스리고 좋은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조용헌 작가는 어린 나이때부터 명산대천을 누비며
이름난 고승과 도사, 고수들과 교류하고 동서양 인문고전, 역사, 민담 등을 듣고 배웠다고 한다.
아마도 이러한 자연에서 배운 경험들을 통해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깨닫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경험들을 독자들에게도 전달해주고 싶었을 거라 생각한다.
산속에서의 감성을 키우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찾는 과정을 통해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고찰하게 하는 것.
그게 작가가 독자들에게 바라는 마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평>
이번에 읽은 "조용헌의 내공"은
나에게 지적인 만족감을 준 책이라고 생각된다.
조용헌 작가의 독특한 시각과 철학, 다양한 경험들을
"내공"이라는 단어에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장마다 자연, 문화, 역사, 철학, 인간관계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고 삶의 가치과 의미를 새겼는지를
"내공"을 어떻게 키울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지는 배우게 된 책이었다.
특히, 조용헌 작가 특유의 문체와 풍부한 표현,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내공"이라는 단순하지만 심오한 단어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전통적인 동양 철학과 현대적인 관점을 조합하여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풀어내어
삶을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지혜롭고 철학적인 관점을 키울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각각의 주제에 대한 에피소드는 짧지만 강렬했고
어쩌면 우리가 한번씩 겪었거나 앞으로 겪게 될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작가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책이지 않을까싶다.
무게감 있는 무거운 주제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가볍게 웃고 넘어갈만한 옛날 이야기 같은 주제들이라서
쉽게쉽게 읽히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일 것 같다.
삶에 대한 많은 고민과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읽어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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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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