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량한 오십
이은숙 지음 / 나무나무 / 2021년 6월
평점 :
'명랑 할머니'를 꿈꾸는 오십
오십 대라는 나이는 보통 은퇴 이후 인생의 제2 막을 앞둔 시기이다.
저자는 30년 직장 생활 끝에 오십 대 중반에 퇴직하고, 오십이 됐다고 여태까지 없던 꿈이 생길 리 없다고 쏘쿨하게 이야기한다.
일상, 가족, 인생, 관계 네 가지 관점에서 오십이라는 나이를 관통하면서 깨닫게 된 부분을 담았다.
오십이라는 나이의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기보다는 위트 있고 유쾌하여 술술 읽혔다.
인상 깊었던 대목 첫 번째는 무수한 일상의 순간들로 이루어진 인생에서 승부나 완주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걷고 있다는 사실이다.
매 순간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괜찮다고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것 같았다.
걷는 속도보다 걸어가는 방향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두 번째는 친정엄마에게 외손주를 맡기는 딸들이 엄마를 시험에 들게 한다는 부분이다.
손주를 돌보는 일은 엄마의 소중한 인생에서 기회비용을 지불하는 일이며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문득 힘든 육아를 자처하는 친정엄마의 고군분투 장면이 겹쳐지며 울컥해지기도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에세이였다.
@나무나무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