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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냉전 시대
제이슨 솅커 지음, 김문주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5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이슨 솅커... 미국을 대표하는 미래학자이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망 예측을 통해 권위를 인정 받은 인물입니다.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그의 새로운 신간이 출판되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표되는 관세 부과를 통한 단순한 경제 갈등만을 그린 내용이 아닙니다. 그는 이미 전 세계 차원에서 제2의 냉전이 시작되었음을 선언하며 이 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린 흔히 냉전의 개념을 사회주의 세력이 강세를 보이던 20세기, 미국과 소련을 위시로 한 총성 없는 전쟁이라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스페인 내전을 비롯 중국에서의 국공내전,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등 미소 세력을 대리한 전쟁은 꾸준히 있어 왔습니다. 그 와중에 미국은 소련과 갈등을 겪던 중국을 자본주의 경제 체재에 편입시켜 본격적으로 소련을 견제하기로 결정하죠.. 마침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이 어우러져 미중의 밀착은 20세기 후반까지 굳굳하게 이어져 왔습니다.
그렇지만 작가는 이때부터 사실상 제2의 냉전이 시작되었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소련은 쇠퇴했지만 결과적으로 더욱 강력한 적을 미국은 맞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1차 내전과 마찬가지로 미중 갈등을 중심으로 한 대리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화약고 중동은 말할 것도 없고, 러시아와 EU, 중국과 대만, 한국과 북한 등에서 미중 갈등은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물론 솅커는 미국인이기에 철저하게 미국의 입장에서 이 사안 들을 바라보고 있죠. 어쨌든 한국은 지정학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이미 닥쳐온 2차 냉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입니다.
작가가 제시하는 여러가지 대안은 러시아, 중국, 북한 등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 조건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를 그대로 따르기엔 우리에게 다가 올 리스크 또한 심대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중국과의 경제교류를 중단하거나, 북한과의 평화 유지 노력을 아예 단념하는 것은 우리가 선택해야 할 방안은 결코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작가의 말대로 트럼프 집권 이후 2차 냉전의 기미는 세계 곳곳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미중 강대국의 대리전을 대신 치뤄줘야 할 운명에 처할지 아님 그 와중에도 절묘한 국가 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있을지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너무나 걱정되면서도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