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 - 왜 지금 노무현인가
이장규 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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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재위시 애증의 대상이었으며, 죽은 이후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이상적인 대통령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인물입니다. 한국인에게 사랑 받는 대통령 순위에서 박정희를 한참 넘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죠.

이 책은 노대통령 재임 당시 '조중동'이란 멸칭으로 묶여 언론 개혁의 대상이었던 보수 언론 중앙일보 계열사인 중앙북스에서 펴낸 책입니다. JTBC의 나름 공정한 보도 등으로 가장 많이 바뀐 언론사에 속합니다.. 집권 후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상황에서 보수 언론이 바라보는 대통령 노무현은 과연 어떤 인물일지 궁금함이 들더군요..

노무현의 업적이라면 과연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요?

한미 FTA 협정 체결, 행정수도 이전, 탈권위적 시대의 개막, 그리고 찬반 양론이 존재하지만 이라크 파병 및 서해 NLL 평화 유지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그를 빨갱이라 욕하던 노인들을 위해 만든 노령 기초 연금도 참여정부 때 제대로 확립되었구요. 이젠 노령 연금 철폐하자면 오히려 빨갱이라 욕먹을 판입니다.

실패라면 부동산 정책, 연립정부 수립 시도, 검찰 개혁 실패 등이 꼽히지 않을까요.. 단순히 노무현만의 실패라 단정 짓기 어려운건 여전히 우리에게 남은 과제들이니까요..

팬덤 정치를 최초로 확립시킨 대통령이었음에도 퇴임시 지지율이 10% 대 였을 정도로 좌우 모두에게 욕을 먹었던 인물입니다. 우파는 애초부터 노무현의 모든 것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좌파는 대통령이 되니 변했다며 그에게 돌을 던졌습니다. 연임제 개헌 및 연립 정부를 통해 지역갈등 및 보혁 갈등을 봉합하고자 했던 그의 시도는 양측 모두의 비난에 직면했죠..

그렇습니다. 퇴임 후 얼마뒤 맞은 비참한 최후를 포함하여 그는 실패한 대통령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의 형편 없던 대통령 들을 연이어 겪으며 그에 대한 생각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그가 시도했고 시도하고자 했던 여러 노력 들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풀어내고 있고, 여야를 막론한 주변 인물 들의 회상을 통해 노대통령의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다양한 시각으로 담아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에 대해 잊었던 부분, 오해했던 부분을 많이 기억해내고 풀 수 있어서 무척 좋았던 독서 경험입니다. 이런 대통령이 또 다시 나와주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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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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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평양골드러시라는 소설로 처음 만났던 고호 작가... 현재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거의 준 판타지에 가까운 상상력을 풀어내는 작가란 생각이 들었던 인물입니다. 이번에는 1000억 원의 마약 밀매 대금 및 이를 둘러싼 중국의 폭력조직, 한국의 부패 경찰, 일확천금을 노리는 아시아나 승무원과 학원의 속물 선생,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중년 여인까지 얽힌 느와르 활극을 펼쳐 냅니다.

꽤나 우연스럽게 얽히게 된 인물 들이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발휘하며, 결국엔 모두가 공멸하는 스토리를 가진 소설입니다...

뇌물 혐의로 시골로 좌천된 경찰대 출신 경감 태열은 그 지역 기술학원을 운영하는 의문의 여인 영춘 및 그녀를 형수라 칭하는 환국을 만나게 됩니다. 어느날 환국이 관련된 불법 체류자의 밀입국 현장을 목격한 태열은 무리해서 그들을 쫓다 교통사고를 내게 되고 희생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사건을 덮으며 등장한 영춘...

그녀가 끌어들인 승무원 서현까지 이 네 명은 천억이 걸린 일대 사기극에 뛰어들게 되지만 이들이 챙겨간 돈을 가만 놔둘 배후 조직이 아니죠.. 그들이 고용한 킬러 들이 서서히 그들을 조여 옵니다.

이 와중에 그들 중에도 희생자가 발생하고 영춘의 숨겨진 정체가 드러나는 등 서사는 본격적으로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 갑니다.


역시나 전작처럼 스피디한 서사 전개가 인상적이고, 사건의 전환이 전광석화처럼 이뤄지는 소설입니다. 당연히 한번 손에 잡으면 좀체 놓기 어려운 소설이죠. 영춘의 과거 사연에 살짝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 그녀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다른 인물 들이 맞게 될 결과는 어떠할지 시종 궁금했던 책입니다.

사실 전형적인 피카레스크 물입니다.. 나쁜 놈 위에 더 나쁜 놈(년)이 존재합니다. 제목이 가진 의미는 끝까지 읽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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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권력, 미식 경제학 - 음식이 바꾼 부와 권력의 결정적 순간들
쑤친 지음, 김가경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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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식욕은 인간의 기본 욕구 중 제1을 담당합니다.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조금씩 주변이 풍부해지면 사람들은 더욱 맛난 음식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잘익은 소고기 스테이크를 놔두고, 오이 한토막을 선택할 사람들은 일부러 다이어트 중인 이들을 제외하곤 거의 없겠죠..

저자 쑤친은 이렇게 미식을 찾는 인류의 행적이 역사의 주요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그렇게 흘러간 케이스도 많았구요.. 또한 기근이나 식량난이 전 세계적인 이동이나 망국의 주요 원인이 된 경우도 많습니다. 지도자는 백성을 보지만 백성은 그날 먹을 양식을 본다는 속담이 중국에 있을 정도니까요..


얼핏 알았지만 자세히는 몰랐던 다양한 상식이 이 책에 등장합니다.

향신료를 찾고자 하는 유럽인들의 간절했던 욕구가 신대륙 발견 및 식민지 정책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유럽인들이 옮겨온 질병과 학살로 아메리카 원주민 인구가 급감하자 전 세계적인 소빙하기가 닥쳐 왔고 이는 당대 최강 제국이던 명나라의 멸망을 불러 왔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명은 청나라에 의해 멸망한게 아닙니다. 기근에 시달린 농민 반란 및 반란 지도자였던 이자성이 명을 멸망시켰죠..

소빙하기로 위기에 빠진 인류를 구한 것은 안데스 산맥 어디에선가 자생하던 '감자'였습니다. 소위 세계화를 부른 작물이 바로 감자이고 전 세계 인구를 단시간에 두배로 늘린 일등 공신입니다..

이처럼 음식, 식품과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가 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인류가 직립 보행을 하게 된 것은 더 높은 위치에 열린 나무 열매를 따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신체 구조를 바꿀만큼 음식에 대한 인류의 집착은 대단하고 그 유전자는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요리를 다룬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가 대힛트하고 맛난 음식점엔 긴 줄이 늘어서는 것은 너무나 흔한 우리의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자의 주장처럼 우리에겐 '먹보 유전자'가 깊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글을 적으면서도 오늘 점심 메뉴는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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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시간 2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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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12인의 성난 사람들이란 연극을 재미있게 관극한 적이 있습니다. 이 소설처럼 아버지를 죽인 혐의를 받는 한 소년에게 배심원들의 치열한 격론을 통해 결국 무죄가 결정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죠. 연극에서 변호사는 대사로조차도 언급되지 않지만 어쨌든 미국이란 나라의 사법 제도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연극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변호사가 중심이 되는 작품이지만 법정 드라마라 볼 수 있기에 배심원들이 역시 주요한 파트를 담당하게 됩니다. 배심원을 선정하는 과정 역시 소설 속에서 꽤 비중이 높은데 은근히 스릴 있는 부분입니다...


어느 나라건 그렇겠지만 미국에서 경찰을 살해하는 것은 엄청난 중범죄입니다. 사형 선고가 가능한 1급 살인으로 무조건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년이 살해한 의붓아버지는 경찰이었고, 지역 사회에 가족과 지인 들이 우글우글한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보였던 알콜중독 증상과 심각한 폭력성은 다들 알고 있지만 쉬쉬하는 분위기였고 그것이 죽음을 맞이할 이유까진 되지 않는다는 것이 지역 사회 분위기였습니다.

1권에서부터 변호사 제이크는 여러 위협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여론까지도 결코 그의 편이 아니었죠...

그러나 작가가 무려 존 그리샴입니다.. 그는 치밀한 반전을 준비합니다. 살짝 예상되긴 했지만 그의 필력에서 쏟아져 나오는 반전은 소설 속 배심원들 뿐 아니라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까지 당연한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미스터리 소설은 사실 결말부로 갈수록 더욱 재미있어집니다. 1권도 빨리 읽었지만 2권은 정말 빛의 속도로 독파해갔던 듯 합니다.

그 자신부터가 변호사였던 작가였기에 이런 긴장감 넘치는 법정 드라마를 완성시킬 수 있었던 듯 합니다. 어디서 쉬고 있었던게 아니네요.... 엄지 척 해줘야 하는 작가이자 소설이었습니다.. 곧 영상화까지 된다고 하니 꼭 찾아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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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시간 1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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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존 그리샴.. 한마디로 미국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스티븐 킹 못지 않은 엄청난 흥행력을 자랑하며 특히 법정 스릴러 물의 대가로 일컬어집니다. 저 역시 그의 소설을 몇 권 이상 읽어본 적 있고 펠리컨브리프, 의뢰인 등은 영화로도 만들어진 적 있습니다. 줄리아 로버츠, 수잔 서랜든, 멧 데이먼 등이 영상화된 작품의 주인공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근래 들어선 다소 활동이 뜸했기에 이젠 한물간 작가가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는데 이 소설로 여전히 건재함을 입증했습니다. 아니 막 읽고 나서인지 기존작 들보다 더 재미있고 스릴 있는 작품으로 느껴졌습니다..

1권 초반부터 바로 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불과 16세에 불과한 소년이 의붓 아버지 머리에 대고 총구를 당긴 사건이었죠.. 하필이면 피해자가 지역 사회의 나름 존경 받는 경찰이었다는데서 파장은 더욱 컸습니다.

물론 소년에게도 타당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주변인들 모르게 행해지던 가족들, 특히 엄마 조시에 대한 의붓 아버지 스튜어트의 학대가 너무나 심했기 때문이죠.. 존 그리샴 세계관에서 유능하기로 소문난 제이크 브리건스가 이 소년에 대한 변호를 맡기 위해 나섭니다.. 차가운 주변의 시선과 관심에 그는 과연 어찌 맞서게 될까요....

1,2권으로 나뉘어진 소설의 특성 상 1권은 본격적인 법정 대결을 예고하는 빌드업 과정에 속합니다.. 그렇지만 읽는 재미만큼은 2권 못지 않습니다. 서사 진행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어 지루함이 없으면서도 소년이 겪었던 처지가 비교적 상세하게 언급되면서 그의 행위의 정당성에 대한 독자들의 지지를 알게 모르게 이끌어 냅니다.

역시나 마법처럼 자신이 창조한 세계로 독자를 몰아가는 작가네요... 읽는 동안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1권을 마치자마자 잠시의 쉼도 없이 2권을 잡아 들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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