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 아는 척하기 - 잡학으로 가까워지는
박정석 지음 / 반석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박정석 작가의 '일본 아는 척 하기'는 '잡학으로 가까워지는' 이라는 제목 앞 수식어처럼 편안하고 쉽게 일본을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특정 분야를 깊게 파고들거나 어떤 주류 테마가 정해진 책이 결코 아닙니다. 작가가 30년 이상을 일본에서 거주하며, 심지어 결혼까지도 일본인과 한 상황에서 그가 살아오며 느껴왔던 일본 잡지식의 망라 편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당연히 작가는 한국인이지만 이젠 한국보다는 일본이란 나라가 더욱 익숙해진 상황이 아닐까요... 한국인의 정체성, 자긍심 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 지리적 익숙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목차만 훑어보더라도 흥미가 팍팍 느껴집니다. 그리고 읽어 가면서 어려운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일본에 대해 전혀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작가가 풀어 놓는 썰을 그냥 읽어 내려가기만 하면 아, 일본이란 나라는 이런 나라이구나... 우리와지리적으론 가까운 나라이지만 전혀 다른 문화적 성격을 가지고 살아온 나라이구나...라는 점을 느끼게 됩니다.
늘상 이야기 해오던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것이 팍 실감이 납니다.
개인적으론 일본을 수십번 다녀오면서도 지금까지 전혀 몰랐던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좋은 독서 체험이었습니다.
물론 작가가 일본에 대한 잡학만을 풀어 놓은 것은 아닙니다. 현재 반일, 혐한으로 나뉘어진 양국 관계에 대한 진심 어린 우려와 충고부터 시작해 어쩔 수 없이 일본에 정착해야 했던 최소 수십 만이 넘는 재일동포 들의 애처로웠던 삶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일본이란 나라는 우리에게 애정의 대상인 국가는 결코 아닙니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연간 800만 명에 달한다지만 때때로 일본 우익이 벌이는 국수적인 행태에 우리는 종종 분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극단적인 '반일' 또한 우리가 도달해야 할 결론은 아니라는 건 그간의 한일 관계에서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때론 일본에 대한 몰이해나 분노가 일본의 문화나 일본인 들이 살아온 환경 자체를 모른다는 것에서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런 간극을 없애고자 노력하는 저서라는 것이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