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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 트럼프 2.0 시대, 한반도 지정학
김동기 지음 / 해냄 / 2025년 2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트럼프 2.0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동맹국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로 포문을 열더니만 뜬금 없이 러우전쟁의 가해국인 러시아 편을 드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죠.
정권이 바뀐 후 가치외교를 앞세워 미국과의 동맹 강화에만 몰빵하던 한국 정부로선 당황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북, 남북 문제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일지 그간의 저서를 통해 국제 역학 관계를 분석해온 김동기의 이 책은 새로운 국제 질서를 읽어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국은 주요 경쟁국을 견제하는 방식으로 경쟁국가의 강력한 우방이었던 나라를 달콤한 당근으로 유혹해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을 택해 왔습니다. 과거 냉전시기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을 끌어들인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지금의 강성대국 중국은 사실상 미국이 만들어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 러시아를 편드는 것 또한 하나의 블록화된 유럽 자체를 견제하고자 하는 목적이 큽니다. 더 크기 전에 밟아 버리려는 것이죠.
물론 현재 가장 큰 미국의 경쟁국가는 명실상부하게 중국입니다. 경제는 미국의 75% 수준까지 성장했고 실질적 구매 수준은 이미 미국을 앞질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도 미국에 큰 위협입니다.
이 상황에서 북한, 한때는 중국과 혈맹 관계였던 이 나라는 미국에게 주요한 활용 가치를 가진 국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실 내내 북한을 적대시 해왔던 최근의 대한민국은 북미 관계 정상화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북한이 한국의 개입의 바라지 않을 것이고 미국 또한 한국, 일본 등 전통적 동맹국은 오히려 경제적 이익의 대상으로만 바라볼 확율이 트럼프 집권 하에서 높아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죠. 중국 또한 최근 혐중 감정이 넘쳐나면서 우리와는 점차 상관 없는 국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즉, 한국은 트럼프 집권 하에서 어느 순간 지정학적으로 배제되는 나라가 되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가능성을 볼 때 현재의 가치외교, 몰빵 외교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고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하여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가 이뤄져야 함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실리와 실용을 우선적으로 한 외교가 중요하다는 것이겠죠.
과연 우리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어찌 변화될까요? 이대로 미국과 북한의 밀월 가능성을 지켜만 봐야 하는 것일까요? 차세대 한국의 외교를 지휘할 정치 세력을 신중히 선택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