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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짱, 별이 되다 - 쿠로짱 일기
KYO 지음 / 어깨위망원경 / 2025년 7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쿠로짱은 고양이의 이름입니다. 일본어로 쿠로란 말의 뜻이 '검정'이니 당연히 검은 고양이를 가리킵니다. 저자인 Kyo는 쿠로짱의 주인이자 집사... 그리고 친구였습니다. 길냥이였던 쿠로짱에게 저자는 안정되고 따뜻한 거주지를 제공한 주인이며 끝까지 따르던 엄마였죠..
제목에서 짐작되듯 저자는 쿠로짱을 하늘로 떠나 보내고 극심한 펫로스를 겪던 상태에서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고 차츰 슬픔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쿠로짱은 저자의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동반자이니까요..
책의 두께는 80페이지를 넘지 않습니다. 장마다 거의 쿠로짱의 생전 사진들이 삽입되어 있기에 담고 있는 문자 컨텐츠의 양도 그닥 많지 않습니다. 읽다 보면 몇십분도 안되어 끝을 보게 되는 책이죠.. 그렇지만 책에 담긴 감동과 쿠로짱에 대한 Kyo의 사랑은 책의 두께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그녀는 이 작은 생명체를 정말로 사랑했고, 순둥순둥한 성격의 쿠로짱 또한 언제나 그녀의 위안이 되어 주었던 존재였습니다.
악성 신장암.. 쿠로짱을 하늘로 보낸 병입니다. 사람도 그렇지만 말못하는 고양이에게 암이란 병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다가왔을지 책을 보며 절로 실감이 들더군요. 결국 믿고 맡겼던 이웃 아주머니가 쿠로짱의 명을 재촉하게 만든 원흉이 되었으니 저자의 상심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람은 배신하지만 쿠로짱 같은 동물 들은 한번 마음 준 주인을 절대 배신하지 않는 법이죠..
수명 20년이 채 못되는 개나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이들은 필연적으로 펫로스를 겪게 마련입니다. 언제나 다가올 슬픔이 함께 하는 존재들이죠.. 그럼에도 이를 감수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그들과 함께 할 짧은 시간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기쁨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겠죠...
하늘로 간 쿠로짱의 안식을 저자와 함께 기원합니다. 또 다른 쿠로짱이 저자의 곁을 지켜주길 기대해보구요... 충분히 더한 사랑을 줄 수 있는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