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모링가 1 - 뱅커스 뱅크와 사라진 마지막 층
제이롬 지음 / 제이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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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투 모링가...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에 걸쳐 출판될 계획으로 이제 1부가 나왔습니다. 완결을 보려면 3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니 어찌 보면 상당히 독특한 컨셉입니다. 작가 또한 그간 익히 알려진 분이 아니고 출판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시놉만 보고도 꼭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었습니다. 눈동자 색깔에 따라 계급과 거주지가 나뉘고, 받는 대우와 급여 또한 전혀 다릅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비할 바 아닐 정도죠...

소설은 가장 최하계급인 모링가에 속한 젊은 여성 에밀레의 여정을 따라 흘러 갑니다.


1부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지는데 다소 불순한 목적 하에 가족이 된 의붓오빠 뤼오와 에밀레와의 관계가 중반까지 그려집니다. 이후 이식 수술로 눈동자 색깔을 바꾼 에밀레가 누구나 선호하는 직장인 '뱅커스 뱅크'에 취업한 이후 벌어지는 상황이 펼쳐지죠.

그녀가 이 곳에 취업하게 된 경위가 다소 복잡한데 선임 모링가 출신 모노센더 뱅커들이 무려 6명이나 행방불명 되는 상황에서 대체 인력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이때부터 소설은 본격적으로 미스터리의 색채를 띄게 됩니다.


1부는 사실 2,3부에서 펼쳐질 에밀레의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하는 밑밥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이 소설의 세계관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기에 꽤나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3부 완결까지 2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니 조금 야속하단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하기에 이 소설은 소장 가치가 있는 듯 합니다. 2,3부를 읽기 전에 다시금 복습해야 할 필요가 있을테니까요. 일단 여러 계급에 속한 다양한 인물 들이 1부에 등장하기에 이후엔 어떤 모습으로 화하게 될지 궁금증이 이네요.

상당히 방대한 세계관이 펼쳐지는데다가 본격적인 모험담이 펼쳐질 2,3부가 더욱 기대됩니다. 부디 1부에서 뿌려 놓은 떡밥이 제대로 회수되길 바랍니다. 까짓 2년 열심히 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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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인류
이상희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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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교수...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해외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쳐 현지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분입니다. 즉, 미국 등 인류학 연구에 앞서 가는 나라에서 더욱 인정을 받고 있는 분이라는 것이죠.

그녀의 저서 '사소한 인류'는 인류학을 다루지만 전문, 전공 서적은 아닙니다. 오히려 인문교양학에 가깝고 저자의 평소 주관과 생각이 많이 들어가 있기에 인류학을 주제로 한 에세이 모음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느낀 점은 인문학적, 인류학적 상식이 많이 늘었다기 보다는 그간 인류학 및 고대 조상 들에 대한 시각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인류학이 서구를 중심으로 발달하고 연구가 집중되다 보니 20세기 이전까지, 아니 현재까지도 서구 중심 사상이 내재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생학 등을 합리화 시켜주는 토대가 되었고 혐오와 차별, 인종주의 등 극우 사상을 낳아오는 계기가 되었죠. 식민 지배나 남성 우위를 정당화하기도 했구요..

현재의 인류학은 이런 주관적 의도를 배제한 채 철저히 객관성을 확보한 상황으로 연구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뿐 아니라 그간 차별 받아온 많은 인류의 바람일 것입니다.

어째 인문학 서적임에도 왠만한 소설보다 더욱 재미있게 읽힙니다. 저자의 필력도 있겠지만 우리가 몰랐던 부분, 간과하거나 부러 무시했던 부분을 쏙쏙 짚어 갑니다. 저자가 50여 년을 살아오면서 겪은 여러 사례 또한 아낌 없이 소개되기에 지루함이 1도 없는 책입니다.. 이 한권의 책만 봐도 왜 저자가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석학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죠.

과거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교훈을 얻고 더 나은 미래를 대비합니다. 과거 인류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이 책에 정답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답에 이를 수 있는 나침반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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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섬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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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섬.. 누군가가 무엇을 얻으면 다른 누군가는 그만큼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뜻입니다. 총합은 그대로 남지만 분명 피보는 이는 나오는 게임입니다.

이와 관련된 주제로 단편 소설을 모아 낸 이는 미국의 유명 작가인 '조이스 캐럴 오츠'입니다. 1940년 생이니 거의 90이 다된 인물이지만 여전히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죠. 미국 고딕 소설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만큼 그녀의 작품엔 그녀만의 특유한 분위기가 존재합니다. 무언가 음산하고, 서늘하고, 또한 강렬하죠...

책은 3부로 나뉘어져 있고 모두 12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습니다. 일단 중편으로 볼 수 있는 '자살자'만 해도 채 100페이지가 채 안되기에 읽는데 전혀 부담은 없습니다. 평소 고딕소설이나 심리적으로 공포를 부여하는 소설 타입에 익숙해진 독자라면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오롯이 책의 내용에만 빠지게 만드는 마법 같은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인간이 가진 고유한 심리 묘사에 워낙 탁월하고 그들이 막장으로 치닫데 만드는 과정 또한 핍진성 있게 서술되어 있기에 이야기 한편한편이 정말 강렬하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는 무언가를 잃게 되는 피해자가 되는 제로섬 게임이 문장 속에서 펼쳐짐을 알 수 있죠..

유령이나 초자연적인 존재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 상황임에도 그녀의 작품은 섬뜩함을 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가장 무서운 존재는 사실 귀신이나 맹수가 아니라 바로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그녀는 여실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저주 받은 자들' 등 그녀의 장편 작품 몇 편을 읽긴 했지만 긴 호흡에 비해 비극 일변도의 결론에 살짝 찝집함과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 단편집은 그런 부분을 완벽하게 보완해 준 책이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부디 더 오래 사셔서 더 많은 작품들을 우리 옆에 남겨 주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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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게임 지옥
김종일 지음 / 황금가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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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게임 지옥... 어느날 갑자기 딸의 목숨, 자기의 목숨까지 건 게임에 강제적으로 참여하게 된 성공한 영화 감독 '정필규'의 처절한 하루를 그려낸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성공 가도를 달리던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걸려온 전화.. 딸을 인질로 잡고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강요합니다. 무려 9번의 단계를 거쳐야만 딸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조건이죠.. 그 조건 들이 정말 말도 안되게 어렵습니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야 하거나 아님 목숨을 걸고 미션을 완수해야 하는 일이죠..


그 와중에 고교 시절 절친했던 동창인 지훈과 우철을 잃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그런데 지훈과 우철이 죽어가며 던진 유언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들 또한 강제로 밸런스 게임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이죠...

또한 게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필규는 완전히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고교 시절의 일탈과 약한 학우들에 대한 폭행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에게 게임을 제시한 이는 바로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던 친구였던 것이죠..

그렇지만 미스터리 소설답게 이야기는 반전을 거듭하며 뜻밖의 범인이 밝혀집니다.. 게임의 과정은 그에 대한 복수이기도 했지만 그가 잊고 살아갔던 과거에 대한 반성의 기회를 주는 것이기도 했죠...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한번 손에 잡게 되면 단숨에 끝을 봐야 하는 매력이 있는 소설입니다. 과연 다음 단계의 미션은 어찌 전개될 것이고, 이 위기를 필규는 어떻게 극복해낼지 지속적으로 궁금증을 유발하죠. 또한 밝혀질 듯 말듯한 범인의 실체 또한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비결입니다.

이미 작가의 많은 작품들이 영상화가 추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소설 또한 조만간 영상화된 매체로 다시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과연 어떤 배우가 주연을 맡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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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서점
여원 지음 / 담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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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 작가의 저승서점.. 자살한 영혼이 염라대왕의 선택을 받아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선 영혼 들을 구제하고 정화시킨다는 내용에서 한국형 판타지 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죽음을 다루는 소재이기에 다소 무겁고 슬픈 이야기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소설은 그런 클리셰로만 이뤄진 책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마냥 가볍게만 흐르는 책도 아닙니다. 충분히 슬퍼할꺼리가 있고 소설 속이지만 타인의 죽음을 바라 보는 심정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숙희... 그녀에게 형벌인지 제2의 기회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상치 못하게 목숨을 잃은 여러 영혼들의 한을 풀어줄 임무가 맡겨집니다. 그들의 삶을 책으로 기록하고 그 책이 팔려나갈 경우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역할이죠.. 저승사자인 인현이 그녀의 임무를 보조하고, 염라대왕은 숙희에게 생사이탈권을 제외한 다양한 능력을 부여해 줍니다..

연작식 구성으로 이뤄져 있기에 다양한 영혼의 가지각색 사연이 등장합니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이, 부친과 화해하지 못하고 퍽치기에 당한 청년, 매사에 회의적이다 살해 당한 여성, 연인을 먼저 잃고 자신마저 연쇄 살인범에게 당하는 남성 등 숙희가 다뤄야 할 영혼들의 사정은 참으로 기구하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하나씩 이를 해결해 가면서 자신의 죽음 또한 다시 돌아보게 되는 숙희... 남을 도우면서 스스로를 구제한다는 일종의 성장 소설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인간에겐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 바로 죽음 이후의 세계입니다. 여기에 편승한 대표적인 사례가 '종교'라면 문학은 이를 창작의 상상력으로 활용합니다. 우리가 접할 수 없는 세계이기에 사후를 그린 소설이나 매체는 항상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재미있는 상상력이 좋은 문장력을 갖춘 작가와 만난지라 꽤나 즐겁게 읽은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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