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미킥 - 초능력 앱으로 세계 맛집 순간이동
민가원 지음 / 그롱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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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민가원 작가.. 시나리오 작가, 독립영화 연출가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분입니다. 이번엔 소설가로도 데뷔하면서 아예 출판사까지도 차렸습니다. '그롱시'.... 뭔가 익숙한 듯 낯선 이름의 출판사입니다.

이번에 두 권을 동시에 출간했는데 박주원 작가의 '판타스틱 자개장'이란 타임슬립물과 '야미킥'이라는 먹방 취향 풀풀 나는 민가원 작가 본인의 소설인데 둘 다 판타지 장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 다른 공통점을 찾자면 두 소설 모두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입니다.

자개장이 타임슬립을 그렸다면 야미킥은 순간이동, 즉 텔레포트를 그렸습니다. 야미킥이란 어플로 음식을 고르면 순식간에 그 음식이 존재하는 공간, 주로 다른 나라로 이동한다는 것이 이 소설의 세계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이동해서 맛난 음식만 먹고 오면 끝나는게 아닙니다. 음식점에서 부여하는 세가지 미션을 찰지게 완성해야만 제대로 된 음식을 얻어 먹을 수 있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전제가 있죠..

각각의 사연을 가진 4명의 이야기가 역시나 찰지게 그려집니다. 복서, 실직 가장, 처녀 환경미화원, 자식을 잃은 부모 등 나오는 이들은 모두 다르지만 음식을 통해 위안을 얻고 한단계 더 나아갈 동력을 얻는다는 것은 모두 같습니다. 따로 읽더라도 한편 한편이 모두 완결된 이야기라 볼 수 있습니다.

음식 또한 피자, 스시, 프랑스 코스요리, 버거 등으로 모두 다른데 레시피까지 곁들인 상세한 묘사가 군침을 돌게 만듭니다.

판타지한 요소에 휴머니즘을 담은 아기자기한 구성이 마치 일본 판타지물을 읽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후편이 나와도 손색 없을 정도의 스토리 라인인 듯 합니다.

그롱시 출판사는 이제 막 첫 발을 뗀 곳입니다. 판타지 장르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곳이네요. 더 많은 장르 소설을 가져와 주시고 흥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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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자개장 - 전대미문의 자개장 타임머신
박주원 지음 / 그롱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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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박주원 작가의 소설 판타스틱 자개장은 제목에서도 짐작되듯 타임슬립을 그린 판타지 장르물입니다. 자개장 속에 들어갈 때마다 과거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영화 어바웃타임이, 과거에서 무언가를 바꾸면 현재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크게 바뀌어져 있다는 것은 영화 나비효과를 연상시키죠...

그렇지만 실 내용 자체는 늘 권위적이면서도 시크했던 아버지와 이를 참아내지 못했던 시니컬한 딸의 화해를 그린 감동적 서사라 결론내릴 수 있습니다. 첫머리부터 부녀 배우로 활동 중인 전무송, 전현아 배우의 추천글이 나오는게 인상적이네요..


39세까지 작가의 꿈을 꾸며 캥거루족으로 살아오던 자연은 어느날 의절하다시피 했던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집에 있던 자개장 안에 들어가면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죠.. 근데 들어갈 때마다 점점 더 오래 전 과거로 돌아가게 되고 머물 수 있는 시간도 짧아집니다.

처음엔 자신에게 모질게 대했던 아빠의 사과를 받기 위해 과거행을 택했던 자연은 그 와중에 자신이 몰랐던 아빠의 새로운 모습을 접하게 되고 어느새 아빠의 생명 그 자체를 구하고 스스로 인정 받기 위해 애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역시나 타임슬립물은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로또에 당첨되거나 산삼을 캐고, 심지어 정신병원에까지 입원하는 등 자연의 활약(?)은 예측불가로 흐르지만 계속 아버지를 잃는다는 결론은 거의 비슷하게 전개됩니다. 과연 자연은 어찌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600페이지가 넘는 두께를 자랑하는 소설이지만 서사 자체가 워낙 재미있게 흘러가는지라 그야말로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새롭게 터지는 이야기에 집중해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수십 페이지씩 흘러가 있네요... 그렇다고 억지스런 감동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부모님께 전화 한번 더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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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일본 - 전 아사히신문 기자가 솔직하게 말하는 요즘 일본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나리카와 아야 지음 / 틈새책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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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리카와 아야... 이름에서 알 수 있든 일본인 여성입니다. 그런데 책을 딱 받고 보니 번역자의 이름을 찾을 수 없습니다. 한국어로 직접 집필했다는 뜻이죠.. 책 두께도 상당한데 이를 모두 자신의 모국어도 아닌 문자로 써냈다니 대단한 적응력을 가진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굴지의 언론사인 아사히 신문 기자 출신답습니다.. 어쨌든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작가에 대한 존경심, 그리고 신뢰 같은 것이 바로 느껴지네요...

사실 그녀는 스스로도 전형적인 일본인은 아니라고 고백합니다. 오사카에서 태어나 시코쿠 섬의 고치현에서 성장기를 보냈는데 일본 내에서도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죠..

오사카는 한국인에게 수도인 도쿄보다 선호도가 높은 지역입니다. 뭔가 쌀쌀맞아 보이는 간토인들과 달리 한국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소위 오지랖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그런 것도 있죠. 우리 눈으로 보기엔 다 같은 일본 지역이지만 일본인의 시각에서 일본이란 나라는 47개 도도부현이 각각의 국가로 존재하는 곳입니다. 그만큼 지역별로 특색이 뚜렷하고 사투리 또한 한국보다 더욱 다양하고 심하다고 볼 수 있죠... 고치현만 해도 같은 일본인이 여행 가더라도 문화 충격을 경험하는 곳이라 합니다...

역시나 그녀는 조금은 색다른 성향의 일본인이라 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의 10년 체류를 통해 한국어 뿐 아니라 한국 문화, 한국인의 성향까지 어느 정도 패치된 인물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책에는 우리가 몰랐던 일본에 대한 다양하고 색다른 사실뿐 아니라 자신의 모국에 대한 거침 없는 비판도 서슴 없이 등장합니다.. 원전이나 자이니치, 과거사 및 한일 양국의 정치 문제 등 민감한 사항 또한 빠짐 없이 등장합니다. 그렇지만 일방적 비난이나 칭찬이 아닌 최대한 객관적 시각을 견지했음이 느껴지기에 읽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습니다. 오히려 감탄하며 읽게 되는 포인트가 많습니다..

21세기 이후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곤 매년 일본 출장을 서너번 씩은 다녔기에 나름 일본에 대한 정보는 차고 넘치게 알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역시나 일본은 작은 나라가 아니었네요.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저만의 선입관, 편견 또한 많았다는 것도 느꼈구요....

후속편이 나와 줬으면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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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 11~21 세트 - 전11권 캐드펠 수사 시리즈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외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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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 이 책은 이젠 꽤나 고전의 범주에 속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견 평범한 인물인 중세 시대의 캐드펠 수사가 주인공이 되어 교구 내 벌어진 여러 사건을 해결해 가는 이야기인데 아서코난 도일 경의 셜록 홈즈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요..

교회가 여전히 지배력을 행사하던 중세, 신학 이외에 다른 학문이 인정되지 않던 시기, 사제의 권한은 막강했습니다. 세속 군주와 행정 통치자들이 엄연히 있었음에도 교회의 신상 필벌이 당연하던 시기였죠..

새로 온 교구 신부가 죽음을 맞습니다. 명백한 타살로 보입니다. 캐드펠 수사의 활약이 시작됩니다......


이 시리즈의 이야기들이 단순치 않은건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고,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의 방식, 풍속 또한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역사였던 영국에서의 '무정부시대' 마틸다 황후와 스티븐 왕의 권력 다툼이 꽤나 상세히 다뤄지고 있으며 수도원장 등 등장 인물 또한 실제 인물 들이 맞습니다. 이 소설이 핍진성을 강하게 띄는 이유이기도 하죠..

사제의 죽음은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그 안에 당시 교회란 세력이 가졌던 오만함, 오류가 함께 다뤄 집니다.. 대다수를 이루던 민중이란 존재가 교회 세력 중 일부에겐 아웃 오브 안중이었죠... 하느님의 뜻이란 미명 하에 불합리한 처사가 일상이었고, 이는 이후 기독교 최악의 악행으로 치부되는 '마녀사냥'으로까지 이어지죠..


어쨌든 캐드펠 수사의 활약 하에 사건의 진상은 명확히 밝혀지지만 꽤나 씁쓸한 여운을 남깁니다. 과연 종교란 인류에게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이 소설이 미스터리물로서의 가치 뿐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인정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이런 부분에 있습니다.

무려 20권이 넘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왜 이제서야 접하게 되었는지 살짝 후회까지 되네요. 기회될 때마다 다른 편도 찾아 읽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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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와인드 :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1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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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닐 셔스터만의 소설 언와인드는 총 4권으로 이뤄진 언와인드 디스톨로지의 첫장을 여는 책입니다. 디스톨로지인만큼 세계관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한권 한권이 나름의 완결을 이루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죠.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SF 장르인데다가 설정 자체가 워낙 쇼킹하기에 읽기 전부터 나름 기대를 모았던 소설입니다.

미래 시대... 낙태를 둘러싼 전쟁이 벌어지고 각각 타협점으로 삼은 것은 일단 낙태는 금지하되, 태어난 아이들이 13-18세의 청소년기에 이르렀을 때 이들을 '언와인드'하여 적출된 장기를 타인에게 증여하는 법을 만든 것입니다. 어찌 보면 더욱 잔인한 짓이죠.. 자신의 세계관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다니...

말썽 부리는 청소년들을 싹수부터 잘라내는 효과도 있겠지만 억울하게 이에 해당되는 이들도 많습니다. 특히나 기독교 계열의 종교는 십일조라 해서 각 가정에 10명 이상의 아이들이 태어나면 그 중 한명을 자발적으로 언와인드하게 유도하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나 이쪽 세계관에서나 긍정적으로 그려지지 않는 종교네요..

주인공 코너는 어느날 자신이 언와인드 됨을 알게 되고 곧장 탈출을 시도하게 됩니다. 이 와중에 동갑내기 고아 소녀 리사 및 십일조 제물이던 13세 소년 레브를 만나게 됩니다. 이 소설은 이들이 언와인드 신세를 벗어나기 위한 고된 탈출의 여정과 모험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말이야 타인에게 새생명을 준다곤 하지만 사실상 모든 장기를 적출 당해야 하는 이들의 운명은 가혹하기 그지 없습니다.. 도주 과정에서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고, 이들 또한 결국 장기 적출소, 일명 하비스트 캠프에 모두 끌려오는 운명을 맞게 됩니다... 그렇지만....

하여간 읽는 재미 하나는 끝내주는 소설입니다. 이런 류의 소설이 주는 긴박감과 스릴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법이죠.. 세 청소년의 선택은 일단은 달랐지만 그 과정 속에서 그들 모두 '성장'이라는 과실을 얻게 됩니다.. 독자로서는 가슴이 조였다 풀렸다 하는 경험을 얻게 되었구요... 빨리 후속작도 출간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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