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2가지 물질 - 물질은 어떻게 문명을 확장하고 역사를 만들어 왔을까?
사이토 가쓰히로 지음, 김정환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물질... 일본 나고야 공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사이토 가쓰히로 저작입니다. 50년간 화학 한길만 걸어온 분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이공 계열의 달인이신 분이죠..

굳이 12가지 물질을 선정한 이유는 아시아권에 굳게 자리잡은 12지신 풍조에 따른 것이 아닌가 미뤄 짐작해 봅니다.

그가 분류한 12가지 물질은 각각 전분, 약, 금속, 세라믹, 독, 셀룰로스, 화석연료, 암모니아, 백신, 플라스틱, 원자핵, 자석 등입니다. 플라스틱이나 원자핵 등 예상되는 물질도 있었지만 자석, 암모니아 등이 포함된건 상당히 의외로 느껴졌지만 읽다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결론이더군요.


사실 여기 예로 든 것들은 세계사를 바꾼 물질이라기 보다는 인류 역사를 유지하게한 핵심 발견, 발명이었다고 봐야 옳을 듯 합니다. 현재의 이 세상에서 이 물질들이 없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일테니까요.,.

물론 이 물질들이 인류에게 100% 도움만 주는 것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화석연료, 원자핵, 암모니아, 플라스틱 등은 인류 삶의 질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킨 것이 맞지만 한편으론 심각한 자연 파괴, 기후 위기 또한 초래하고 있는 물질 들입니다. 백신 또한 그 부작용 사례가 만만치 않게 보고되고 있고 이 자체의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철이나 암모니아, 원자핵 등은 대량살상이 가능한 무기로도 쉽게 전환이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이 물질 들에게 원죄를 추궁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이 물질들이 어떻게 사용되고, 바르게 사용되는가는 이를 활용 중인 우리 인류에게 달린 과제이니까요..

계획적이고, 제대로 된 사용은 인류 문화의 번영을 가져옵니다. 그렇지만 무질서하고, 파괴적인 사용은 인류를 공멸의 길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지구는 우리에게 정말 많은 것을 부여하고 있으며 우리는 지구를 잘 보존하는 것을 통해 더욱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정말 왠만한 소설 이상으로 재미있게 쏙쏙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무언가 머리를 채운 느낌이 드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라스틱 꿈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플라스틱 꿈.. 김민정 작가의 장편 소설입니다. 근미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SF물이면서도 기후위기, 의료 독점화 등 현재 문제가 되는 이슈 들이 등장하니 사회 소설로도 볼 수 있습니다. 원래는 판타지물에 강점이 있는 작가였네요..

생체 플라스틱이 주요 소재로 등장합니다. 식품학과 바이오 과학이 결합되어 생산되는 플라스틱인데 인간의 신체 대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니 만일 현실에도 존재한다면 정말 많은 수요가 있는 제품이겠죠.. 그렇지만 소설 속 이를 생산하는 업체인 '고치바'의 생산 능력은 수요를 따르지 못합니다. 환자들은 최소 5년 가까이를 기다려야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죠..

그러하기에 불량품에 대한 수요까지 상당하고 이를 폐기하기 위한 쓰레기장에까지 많은 이들이 찾아온다는 설정입니다.

세 명의 젊은이가 이 쓰레기장을 매개로 만남을 갖게 되고 우정을 쌓아갑니다. 수중 무용가인 치아루, 언어학을 전공했지만 고치바에 취업하게 된 지빈, 그리고 수몰된 지역에서 이주하여 한국에 자리 잡게 된 폐기장 관리인 가람...

누군가는 지켜야 하고 누군가는 훔쳐야 하며 누군가는 이를 도와야 합니다. 누군가는 폐기장을 통해 꿈을 찾으려 하고, 누군가는 꿈을 버리려 하고, 그 누군가는 꿈 자체가 없는 상태입니다.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한 이들의 관계는 조금씩 결말로 나아가죠.

소설은 이들의 현재, 그리고 과거를 교차하여 서술합니다. 그들의 과거 사연 또한 이 소설을 이루는 중요 요소이며, 소설의 주제를 파악하는데 필수불가결한 부분입니다.

기후 위기가 현실화 될 경우 약 10억 명이 현재 살고 있는 거주지를 잃는다고 합니다. 그들의 유입은 기존에 살아가던 이들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겠죠. 기술의 독점 역시 큰 문제입니다. 거의 영생을 이룰 수 있는 의학 발전이 이뤄졌음에도 이 혜택이 권력자나 부자들에게만 주어진다면 과연 살기 좋은 미래라 할 수 있을까요?

다소 철학적인 부분까지 다루는 소설입니다. 세 젊은 친구의 여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왠지 모를 씁쓸함까지 함께 남는 소설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홈랜드 엘레지
아야드 악타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홈랜드 엘레지...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1기 당선 이후 그가 펼친 정책의 문제점 및 이전부터 축적되어온 미국 사회의 문제점과 병폐를 낱낱이 파헤치는 소설입니다. 그저 문제점만 지적한다면 학술 서적이 되겠지만 작가는 자신과 가족, 주변인들이 겪게 되는 상황에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기에 이 책은 명백한 소설 그 자체입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작가의 배경 파악이 빠질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의 작가의 학력, 사회 활동 등만을 본다면 전형적인 엘리트로 보이지만 사실 그는 파키스탄 이민자의 아들이고 이슬람이란 종교에서 자유롭지 않은 인물입니다. 또한 트럼프 등 극우 세력에 대해 늘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죠.. 소위 좌파에 속하는 인물입니다.

'이민자'에 '무슬림' 그리고 '좌파'라니 현대 미국 뿐 아니라 한국의 일부 세력이 극혐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춘 이가 바로 이 소설의 저자 '아야드 악타르'입니다.

이 소설 속에선 미국이 가진 치부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미국인들 상당수가 인정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미국을 제2의 조국처럼 여기고 신성시까지 하는 우리나라 극우 세력들에겐 상당히 불편할 수도 있는 소설입니다.

저자의 부친은 미국 내에서 저명한 위치에 오른 심장병 전문 의사이지만 보이지 않은 차별과 혐오를 계속 겪어 왔던 이민 1세대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트럼프를 지지합니다. 트럼프가 펼치는 정책이 결국 자신과 같은 이민자들을 겨냥하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그야말로 모순 그 자체죠.. 오로지 기득권만을 대변하는 세력을 오히려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이 앞장서 지지하는 현상은 비단 미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죠..


작가의 필력이 일단 상당합니다. 꽤나 두꺼운 책이고, 평소 시사나 미국이란 나라 자체에 대해 깊은 관심이 없었다면 전혀 몰랐을 어려운 내용도 많이 등장하는데 그냥 술술 넘어갑니다. 은근한 분노까지 일으키고, 미국이란 나라 역시 세계의 경찰이란 이면에 일단 자신의 국익이 우선이고 가진 자들이 보다 큰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천민자본주의 국가임을 여실히 느끼게 됩니다.

뭐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많은 부분이 해당됩니다. 그러하기에 더욱 실감 나게 읽은 소설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절대위기 주식회사 대한민국
이현훈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지금 많이 어렵습니다. 급여생활자 분들은 아직 크게 느껴지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저같은 소규모 사업자들에겐 최근 몇년 간이 정말 힘들게 느껴집니다. 치솟는 환율과 물가, 실질 임금의 하락, 주가는 연일 하한가 치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 되어버렸고 당연히 회사 자체의 매출과 순익도 많이 줄었습니다. 특히 계엄령 이후 심리지수까지 곤두박질 치고 있는게 느껴지네요..

코로나 때도 볼 수 없었던 1%대 경제성장율을 예측하는 각종 경제지수 들이 이를 객관적으로 나타내 줍니다.


분명 우리 경제는 추락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현 정부 실정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 보고 있고 혹자는 일본식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현실화 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경제 성장을 이뤄냈던 한국 경제... 왜 이런 상황에 빠진 것일까요..

저자는 일단 전 세계를 휩쓰는 뉴노멀 현상 4가지를 주목합니다. 우리 경제에도 실질적 영향을 미칠 요소들이죠..

바로 디지털혁명, 고령화, 양극화, 기후위기 등입니다. 비단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경제 주체국에 해당되는 사안입니다. 이에 대한 즉각적이면서도 현명한 대처가 각 국 경제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쟁 또한 양국 사이에 끼인 우리에겐 정말 중요한 난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떠한 상황일까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너무나 높은 주택 비용, 형식에 치우친 아날로그 스타일 교육이 현재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이라 저자는 분석합니다. 여태껏 그 어느 정권도 이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했고 현 정부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죠.

미국, 일본 등에 치우친 외교 정책 또한 큰 문제입니다. 아직 얻어낼 것이 많은 중국은 그 자체 문제도 심하지만 특정 정치 세력에 의해 형성된 혐중 정서 등에 의해 더 이상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은 국가로 전락 중입니다. 점점 대한민국이 치뤄야 할 댓가는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저자가 제언하는 해결책은 사실 의외로 간단합니다.

출산을 하고 싶은 나라, 집이 삶의 터전인 나라, 그리고 교육 혁명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던 것... 여기에 우리 경제 위기의 원인이 있습니다.. 그간의 깨달음을 입증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사기 이기원 디스토피아 트릴로지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사사기.. 구약성서 한편의 제목을 활용한 이기원 작가의 SF 소설입니다. 작가의 전작인 '쥐독'의 프리퀼로도 볼 수 있으며 곧 출간될 '리사이클러'와 함께 디스토피아 트릴로지 시리즈를 이루는 작품입니다.

치명적인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서울 강북 지역을 제외한 거의 전 세계가 석기 시대화 된 상황이 배경입니다.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은 서울 강북 지역은 뉴소울시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대기업체 들이 정치 권력까지 모두 장악하고 있죠. 근미래인만큼 지금에 비하면 상당한 기술적 발전을 이룬 상태입니다.

의료, 교통, 사법 체계를 비롯 뉴소울시티의 대부분의 시스템은 고도로 발전한 AI 시스템에 의해 통제되고 있고 이는 완전무결화된 상태로 평가되기에 이의 오류를 지적하는 일은 불경함을 넘어 지배층에 대한 반란으로까지 간주됩니다.


어느 순간부터 이 시스템의 오류로 판단되는 사건 들이 연달아 발생합니다. 인명 피해는 당연히 따라 옵니다. 이를 조사하던 픽서 우종, 감사팀 영무, 기자 재민에게 상부의 압력 및 신체적 위기가 닥쳐 옵니다. 이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AI.... 인류의 삶을 더 없이 행복하게 만들 수단이기도 하지만 혹자는 AI에 의해 오히려 인간의 자유의지가 제약 당하고 심지어 지배 당하는 삶이 올 수도 있음을 경고합니다. 스스로 학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를 만든 인간의 의도에 따라 편협된 시각도 가능할 것이고 인간이 가진 오류를 그대로 따라갈 가능성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죠..

뉴소울시티를 지배하는 기업 연합체에 맞서 혁명이 발생한다는 전작 '쥐독'에 비해 사건의 임팩트는 다소 약하게 느껴지지만 서사의 치밀함은 더욱 보완된 소설이었습니다. 작가의 시선과 세계관이 보다 더 많이 확장되고 있음이 여실히 느껴지더군요.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세계는 분명 지금보다 편리함이 강조되는 사회겠지만 억압은 오히려 더 심화될지도 모릅니다. 21세기 들어서까지 계엄령을 때리는 지도자가 분명 존재하는 사회이니까요.. 미래에 대해 다소 암울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지만 재미만큼은 결코 부정할 수 없던 소설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