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글리코
아오사키 유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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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리드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아오사키 유고 저자(김은모 옮김)의 <지뢰 글리코>


이 작품은 호지로 고등학교 1학년인 ‘이모리야 마토’가 선배와 학교 축제 자리 선정을 걸고 시작하게 된 게임부터, 계속해서 여러 변형된 게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게임들은 가위바위보로 계단을 오르거나 카드를 뒤집어 짝을 맞추는 등 익숙한 놀이에 변형된 규칙이 적용되어, 각 게임마다 인물들의 교묘한 속임수, 치밀한 논리가 펼쳐져, 읽는 내내 그들의 심리전에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차례
1) 지뢰 글리코 - 몰래 설치된 함정을 예측하며 가위바위보로 계단을 오르는 ‘가위바위보 계단 오르기’ 변형 게임
2) 스님 쇠약 - 백 장의 카드를 번갈아 뒤집으며 상대보다 먼저 짝을 맏추는 ‘카드 그림 맞추기’ 변형 게임
3) 자유 규칙 가위바위보 - 각자 규칙을 추가해 다섯 가지 손 모양으로 가위바위보를 하는 ‘가위바위보’ 변형 게임
4) 달마 인형이 셈했습니다 - ‘암살자’와 ‘표적’으로 나뉘어 달마 인형이 셈했습니다를 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변형 게임
5) 포 룸 포커 - 카드 3장으로 포커 족보를 만들어 승부를 겨루는 ‘포커’ 변형 게임
에필로그


구누기 선배는 일부러 자기 지뢰를 밟은 것이다. p36

“인생은 무를 수 없잖아.”
“게임을 즐기는 감각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했다가 떨어지명 일 년 날아가는 거고, 게임을 즐기는 감각으로 아이를 키우다 잘못돼도 성장한 아이는 삭제 못 해. 그러니까 인생은 게임이 아니야.“ p70

이 녀석…… 패를 뒤섞었구나. p111

그에게는 점이 똑똑히 보였으니까. p119

물고기나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전략이 있다.
어른은 고도의 전략을 사용한다는 걸 또 배움으러써 나도 어른에 가까워져 갔다. p132

“‘스네일’의 효과는 ‘빈손’ 취급, 다음 가위바위보에서 상대는 손을 나중에 낼 수 있다였습니다. ’총’의 효과는 가위, 바위, 보에 이기고 ‘스네일’에 진다였습니다.” p196

‘딱 하나 사과를 시키고 싶은 일이 있어.‘ p222

아카가네 공원 부지는 높이가 2미터쯤 되는 산울타리로 빈틈없이 둘러싸여 있다. p293

“마토, 이렇게 카드를 보여 줄 수 있어?“ p361

마토에 관해서라면 뭐든지 다 안다.
마토도 나에 관해서라면 뭐든지 다 안다. p425

이 소설이 일본 4대 미스터리 랭킹을 제패하고 대중소설이 받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상을 수상하며, 나오키상 후보까지 포함하면 총 11개의 상에 이름을 올린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한다. 불과 일주일 만에 3개의 문학상을 수상하고, 일본 미스터리 4개 랭킹을 제패하는 등 10관왕 달성이라는 전무후무한 위엄을 달성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게임은 ‘지뢰 글리코’, ‘자유 규칙 가위바위보’, ‘포 룸 포커’였다. ‘지뢰 글리코’, ‘자유 규칙 가위바위보’ 게임은 규칙이 간단하기도 하여 실제로 해보고 싶다. 작가님께서 워낙 필력이 좋으시고, 게임, 논리 싸움 등을 치밀하면서도 흥미롭게 구상하셔서 몰입감이 상당하다. 또한 중간중간에 게임 진행 일러스트도 삽입해 주셔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 대결인 ‘포 룸 포커‘ 게임 편은 스케일도 커지고, 다양한 전략과 속임수, 논리, 심리 싸움이 극적으로 전개되어 가장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또한 ’마토‘, ’고다‘, ‘에소라’의 서사, 비밀 이야기가 밝혀지고, 마무리 되는 편이기도 하여 꼭 끝까지 읽어봐야 한다. ‘오징어 게임’을 보고 구상하였다는 ‘달마 인형이 셈했습니다’는 좀 웃겼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 다음 작품도 기대되고, 꼭 읽어볼 것이다.

#도서제공 #지뢰글리코 #아오사키유고 #김은모 #리드비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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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개선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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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친구의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모리미 도미히코 저자(권영주 옮김)의 <셜록 홈스의 개선>


이 작품은 빅토리아 시대 교토를 배경으로 데라마치 거리 221B번지 허드슨 부인의 하숙집에서 사는 탐정 셜록 홈스가 깊은 슬럼프에 빠져 모든 의뢰를 거부한 채 은둔해 있는 모습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의 친구 왓슨은 메리와 결혼해 시모가모에 진료실을 차리고 일을 하며 홈스 소설을 쓰고 있다. 그는 진료소와 홈스의 집을 오가며 그의 상태를 살피고, 메리는 이를 못마땅해한다. 설상가상으로 홈스의 위층에 모리어티 교수가 이사 오고, 아이린 애들러는 길 건너에 탐정 사무소를 연다.

“그 사람 시대는 이제 끝났어요. 아이린 애들러는 천재예요.” p100

“그럼 심령주의를 믿는다는 말인가?“ p111

하늘이 내린 재능은 어디로 갔나? p124

“머스그레이브 가의 수수께끼로부터 달아날 순 없다고 말이에요.” p139

“‘동쪽의 동쪽 방‘엔 심령 세계로 이어지는 문이 있습니다.“ p187

“머스그레이브 양이 실종된 날 우리 여기 있었어요.” p206

“그 방을 한 번 더 조사해보기로 하죠. 머스그레이브 가 사람들 모르게요.” p223

“홈스 씨는 꼭 개선하실 거예요. 위대한 탐정이니까요.” p237

“난 딱히 수수께끼를 해결하려고 하진 않았어.“ p242

“그럼 자네는 모리어티 교수를 그냥 버릴 생각인가?” p273

“모르지. 여기 런던이라고 쓰여 있네.” p280

“제군, 지금까지 고마웠어. 오늘로 나는 은퇴하겠네.“ p304

“셜록 홈스의 개선이라.” p312

“홈스 씨는 제 정신적인 지주였던 거예요.“ p333

“지금부터 ‘동쪽의 동쪽 방’에 들어갈 생각이네.“ p361

허드슨 부인은 말했다. ”왓슨이 있기에 홈스가 있다, 예요.“ p381

“용서해줘, 메리. 내가 어리석었어.” p396

“꼭 모리어티 교수를 칭찬하는 것처럼 들리는군.“ p403

”베이커 거리로 돌아가자고. 왓슨.“ p408

셜록 홈스는 어떻게 부활했나? p475


우선 홈스, 왓슨, 메리, 허드슨 부인, 모리어티 등 인물들이 그대로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 이색적으로 느껴졌던 부분은 아무래도 빅토리아 시대 교토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셜록 홈스가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는 점, 모리어티 교수의 역할(스포가 될까 봐 자세한 내용 생략), 기존 추리물과는 달리 판타지적 요소가 강했다는 점 등이었다.

모리미 도미히코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읽어본 나로서는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님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 유머와 재치를 느낄 수 있었다. 따라서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부분들이 많아, 사건 추리를 한다기 보다, 독특한 체험을 하며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듯한 기분이 더 강하게 들었다.(레이철 머스그레이브 실종 사건, 머스그레이브 가의 광대한 대숲, 머스그레이브 가의 비밀을 전승한다는 ‘다케토리모노가타리’ 그리고 ‘동쪽의 방’ 등)

무엇보다 셜록 홈스가 슬럼프에 빠지는 바람에 그만큼 왓슨의 역할과 비중이 컸고, 사건과 새로운 계기, 왓슨의 도움 등으로 홈스가 자기 자신을 개선해나가는 점이 좋았다. 또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셜록 홈스를 재해석하여, 다 읽고 나서도 끝없는 상상의 여지를 준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내가 제대로 읽은 거 맞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다!ㅎㅎ 작가님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 다른 독자들도 나처럼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개선된 셜록 홈스의 세계에 빠져들어, 범인을 추리해야겠다는 마음을 살짝 내려놓고, 수수께끼를 푸는 것처럼 신선함과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도서제공 #셜록홈스의개선 #모리미도미히코 #권영주 #내친구의서재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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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지음, 이선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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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하라 신 저자(이선희 옮김)의 <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 작품은 도쿄 히가시신주쿠고등학교 야간반에 독특한 후지타케 선생님이 부임하여 다케토, 안젤라, 쇼조, 가스미와 함께 과학부를 만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학생들과 한 이과 교사의 만남, 그리고 그들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주요 인물 소개
야나기다 다케토 -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빚에 시달리며 일을 하는 불량 학생
고시카와 안젤라 - 필리핀 엄마와 무책임한 일본인 남설 사이에서 태어나 간신히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일본어도 제대로 못 읽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 하는 마흔 살 학생
나가미네 쇼조 - 어린 시절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몸이 가루가 되도록 일만 해야 했던 76세의 학생
나토리 가스미 -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힘으로 성공한 강한 엄마 밑에서 우수한 언니와 비교 당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16살 학생
이외에도 초중학교 때 괴롭힘을 당해서 학교에 가지 못한 아이들, 밤에 술집에 다니는 여성, 돈을 벌기 위해 일본에서 힘들게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 등이 있다.


이들은 후지타케의 지도 아래 과학 연구 발표회에서 ‘화성 크레이터를 재현하는 실험’을 준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나이도, 학력도, 성장 과정도, 사연도 제각기 달라, 각자가 안고 있던 장애, 가정 문제, 인간관계 등 다양한 시련에 부딪혀 수업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존재와 과학이라는 목표를 통해 천천히, 조금씩 성장하고 변화한다.

후지타케의 말은 옳았다. 그곳에는 뭐든지 다 있다. 그럴 마음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내가 있을 곳은 조용한 학교 건물에 불이 켜지는 그 교실이다.
창문 밖으로 어두운 밤거리밖에 보이지 않는 그 교실이다.
그리고 우리 교실은 지금 우주를 건너간다. p347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점이 가장 놀라웠다.
“올해 연합대회 고등학생 세션에 아주 재미있는 연구가 있었네. 야간 고등학교 과학부애소 한 연구였지. 구성원도 제각기 달라서 더 재미있었네.”
작가님 교수님의 이 말씀을 계기로 작품을 구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며 추억의 기초 과학 실험을 간접 경험할 수 있어 즐거웠다. 또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함에도 전부 개성이 강하고 매력적이라 생생하여 에피소드마다 재미와 감동이 배가 되었다. 인물들이 안고 있던 장애, 가정 문제, 인간관계 등 사연이 서서히 밝혀질 때에는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사연 없는 사람 없고, 아픔 없는 사람 없다.’고들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배움’에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들이라 가슴에 더 깊이 남는 것 같다. 그래도 이 다양한 인생의 고민을 품은 학생들이 후지타케의 지도 아래 과학을 통해 성장하는 교실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어 감동받았고,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도서제공 #하늘을건너는교실 #북스타그램 #소설추천 #이요하라신 #이선희 #책리뷰 #쌤앤파커스 #팩토리나인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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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요리합니다, 정식집 자츠
하라다 히카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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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춘추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하라다 히카 저자(권남희 옮김)의 <마음을 요리합니다, 정식집 자츠>


이 작품은 평범한 동네 음식점 ‘자츠’를 중심으로,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일상과 치유, 통찰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 소설이다. 어느 날 남편의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로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진 사야카가, 남편이 자주 들렀다는 가게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편이 집을 나간 후 수입이 줄어버린 그녀는, 그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혹시라도 남편이 이혼하고 싶어 하는 진짜 이유가 그 음식점과 관련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목차
제1화 크로켓
제2화 돈카츠
제3화 가라아케
제4화 햄카츠
제5화 카레
제6화 주먹밥
에필로그


하지만 사야카는 그게 그렇게 문제가 될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적어도 그가 집을 나가기 전까지는. p27

사야카는 인생 살면서 거의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이 크로켓 정식을 먹으면서 맥주를 마셔 보고 싶다고. p49

“사야카는 뭐든 정성스럽게 해서 고맙네.“
이 아이는 그만큼 믿을 만한 사람이다. p107

”어쩔 수 없어, 원래 그런 거니까. 다만 전에도 말했듯이 자네가 납득이 될 때까지 마음대로 하면 돼. 억지로 도장 찍을 것 없어.“ p129

그래서 다카즈는 사야카 남편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다. p169

“말하기 그렇지만, 얼굴에 죽음의 기색이 보였어.” p189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p242

나는 그 사람을 좋아했던 것이다.
무진장, 무진장 좋아했던 것이다. p266

“이러다 혼자 죽는 게 아닐까 하고.” p274

“고용당하기만 한 사람은 경영하는 사람 마음을 평생 몰라. p278

“……가게를 다시 열까 하고.“ p291

하지만, 희망은 버리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p295

그동안 하라다 히카 작가님의 소설을 인상 깊게 읽어 왔고, 특히 요리와 관련된 이야기의 소설을 감명 깊게 읽었다. 그래서 이번 신간도 기대되었다. 이 작품은 사야카의 남편이 이혼하고 싶어 하는 진짜 이유가 너무 궁금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렸다.(사카야 입장에서는 너무 답답할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이 소설의 중심은 요리로 맺어진 특별한 관계인 두 여성(사야카와 자츠 주인 조우)이다. 나이도, 자란 환경도, 사고방식도, 지금 처한 상황도 전혀 다른 두 여성이 처음 만나 어색함과 불편한 관계를 음식의 맛을 의논하며 풀어나가고,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또한 결말로 향해 갈수록 두 여성에게 벌어진 개인적인 위기를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고, 치유하며 순조롭게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좋았다.
나도 앞으로 살면서 이런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나고 싶다. 그리고 이런 따뜻한 음식점이 실제로 있다면 당골이 되어 자주 찾아갈 것 같다.(그런 면에서 다카즈가 좀 부러웠다.) 결말이 마음에 들어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지만 스포가 될까 봐 생략한다. 일본 정식 요리와 함께하는 따뜻한 힐링 소설 한편을 읽고 싶다면, 이 소설을 추천한다.

#도서제공 #문예춘추사 #마음을요리합니다정식집자츠 #일본소설 #하라다히카 #권남희 #힐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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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마지막 7일 서사원 일본 소설 4
마쓰사키 마호 지음, 이유라 옮김 / 서사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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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마쓰사키 마호 저자(이유라 옮김)의 <너와 나의 마지막 7일>


이 작품은 제목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이, 유한한 시간 속 이별의 아픔,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애틋하고 설레는 두 주인공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본가에 와있던 대학생 무쓰키는 어느 날 죽은 고키의 이름으로 택배를 받게 된다. 그 안에는 별사탕이 담긴 유리병과 고키의 짧은 손 편지가 함께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하루에 하나씩 먹어. 그리고 다 먹고 나면 약속 장소로 와줬으면 좋겠어. p14

이에 무쓰키는 고키와 끝맺지 못한 감정, 전하지 못한 말들 등으로 인해 다시금 마음이 뒤흔들리고, 혼란에 빠진다. 그날 밤, 무쓰키는 어쩌면 마지막으로 고키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편지에 적힌 대로 별사탕 하나를 입에 넣는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현재의 기억을 지닌 채 과거로 돌아가는 신비한 시간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항상 날 소중히 여겨줘서 고마워. 고키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지금 이렇게 고키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너무너무 기뻐…….” p24

“무쓰키는 노력하는 사람이니까. 하늘이 지켜봐줄 거야.” p44

내가 부모님을, 그리고 나 자신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았던 탓이다. p109

이 별사탕을 입에 넣으면 어느새 과거의 세계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일이 일어난다. p113

“……타임 리프라는 거지.“ p172

“고키의 꿈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마음이 이어져 있으면 괜찮을 거야. 고키가 가고 싶은 고등학교에 가. 나도 응원할 테니까.“ p187

……고키가 죽었다는 사실도 없던 일이 될까. p192

“성인식을 맞이하기 전에 고키는 죽고 말 거야.” p219

“……좋아해, 고키.“ p235

부디, 이 현재를 바꿀 수 있는 단서가 고키의 방에 있기를. p243

“도서관이라는 거 진짜 좋지 않아? 공부와 숨 고르기를 한 번에 할 수 있잖아.” p264


이 소설은 청춘, 로맨스 소설에 머물지 않고, 죽은 첫사랑과의 한정된 시간 속 만남을 통해 사랑과 우정, 인간관계 등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탐구할 수 있는 성장, 판타지적 요소도 함유하고 있다. 또한 작가님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따뜻한 문체로 그동안 전하지 못한 진심과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 하지 못한 고백과 이별의 순간을 섬세하게 그려내었다. 특히 7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설정이 이야기의 긴장감과 속도감을 높인다. 주인공 무쓰키와 고키의 절제된 감정 표현과 서로에 대한 배려는 독자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며, 매 순간마다 소중함을 부각시키고, 그들이 점차 성장해 나아감을 느끼게 해준다.

가족과 친구와의 관계,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화해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보편적 경험을 다루고 있다. 더불어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듯해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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