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와 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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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작중에 나온 어떤 종의 사랑이든, 나는 과연 경험할 수 있을까?
사랑하기에, 내 사랑을 위한 모두의 행동이 빚어낸 참극.
토마가 작가로서 생각해낸 그 날 빙카의 모습이 현실이었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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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온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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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족이란 무엇일까?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해 단란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사토코는 친정엄마의 전화 한 통으로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해 현실감있는 고민을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생기면 낳아 길러야지하고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출산을 현실의 문제로 갖고 와 남편과 이야기하고 행동에 옮기게 된다.
그러나 구리하라 부부는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
사회에서 말하는 ‘평범한 가정’이 뭐길래, 임신을 ‘못한다’는게 죄악이 되는 걸까.
지난한 과정을 거쳐 임신을 포기한 구리하라의 부부는 우연히 양자 결연을 맺어주는 베이비 배턴이라는 기관을 만나게 된다.


교사 부부의 둘째 딸로, 자유로운 구속 생활을 해 온 가타쿠라 히카리.
그런 부모에 대한 반항심에 몰래 남자친구를 사귀고 성관계도 맺게 된다.
초경이 오지 않아도 임신이 가능한 사실을 알리 없는 히카리는 임신 중절 수술이 가능한 기간을 넘어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그때 히카리의 부모가 자신들의 딸에게 보인 감정, 언행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물론 열다섯 살의 어린 딸이 임신이라니, 제정신일 수 있는 부모가 있겠냐만은, 그들은 딸의 몸과 마음은 안중에도 없다.
그저 주변에서 알아 차릴까 전전긍긍, 본인들의 ‘계획’대로 살아주지 않는 딸에 대한 화풀이의 연속일 뿐.
그렇게 집에서 쫓겨나듯 간 히로시마의 베이비 배턴 기숙사에서 히카리는 홀로 ‘꼬맹이’를 출산하게 된다.
히카리의 ‘꼬맹이’는 구리하라 부부의 ‘아사토’가 되고, 히카리는 구리하라 부부의 ‘우리의 엄마’가 된다.


출산 이후 히카리가 돌아간 집에서 겪은 일, 돌아오듯 도망쳐 온 히로시마에서의 일, 또 도망쳐 떠난 요코하마에서의 일은 덧붙이고 싶지 않다.
책의 말미, 히카리에게도 끝없이 이어지는 밤의 밑바닥을 걸어, 아침이 왔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그저 혈연으로 맺어지기만 하면 다 가족인걸까?
그럼 그렇게 ‘가족’이라는 이유로 행해지는 폭언과 폭행들은, ‘가족’이라는 이유로 묵인하고 감내해야 하는가?
오히려 서로에게 빛과 구원이 되어준 구리하라 부부와 아사토, 히카리가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나는, 나의 ‘가족’들에게 혹은 타인에게 빛이었던 적이 있을까?
‘가족’ 그 자체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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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자들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M. J. 알리지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M.J 알리지의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그 두번째!


어느 날, 에일린의 집으로 배달된 택배.
그 속에는 날 것 그대로인 장기가 들어있는데 그 정체는 다름아닌 남편의 심장.
앨런 매튜스를 시작으로 부인 몰래, 가족 몰래 성매매를 하던 남성들의 심장이 하나 둘씩 배달된다.
헬렌과 그의 동료들의 수사로 조금씩 정체가 드러나는 ‘엔젤’.
대담하고 정교한 그녀의 범행이 나날이 늘어가는데, 안팎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헬렌.
거기에 헬렌 시리즈의 새로운 인물 등장과 끝에서야 밝혀지는 추악한 진실과 반전.


전 작, 이니미니를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기에 그 후속작들을 바로 구매했다.
목차따위 나누지 않고 시작과 동시에 끝까지 몰아치는 전개 방식을 선호하기에 당연히 작가의 작품에 한껏 몰입해 재미를 느낄 수 밖에.
근데 이번 작품은 좀 달랐다, 불쾌하고 불편했다.
전 작에서 꽤나 애정을 가졌던 캐릭터의 사망과 그에 따른 사우샘프턴 중앙경찰서 강력 범죄 수사팀의 혼란에 나까지 혼자가 된 기분.
게다가 새로 부임한 총경에 전 작보다 더 인간이길 포기한 기자에... 총체적 난국인 캐릭터들의 향연.
무엇보다 불쾌한건 주제가 아닐까.
가족들 몰래 성매매를 하던 남자들이 매춘부에 살해당하고, 남겨진 가족들은 ‘성매매를 하다’ 죽은 남자의 가족들이라며 비난과 동정, 호기심 어린 눈빛들 속에 살아간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무런 동정심이 들지 않고 그저 짜증나는 가운데 진실이 밝혀질때의 경악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세상에, 더 불쾌하고 불편하고 더러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4점인건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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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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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그 네번째, 게다가 연애소설이라니!


그대 눈동자에 건배, 눈보라 체이스에 이번 작품 연애의 행방까지 쏟아져 나오듯 출간된 히가시노의 작품.
사실 그의 설산 시리즈인 <백은의 잭>과 <질풍론도>는 아직 읽지 않았다.
왜인지 손이 가지 않아 남겨두었는데 이제 읽을 때가 된 듯하다.
특히 눈보라 체이스를 읽으며 ‘와, 스노보드 덕후가 쓰는 스키장 이야기는 이렇게 재미있구나.’ 하며 감탄했었더랬다.
스탠스니 스위치니 카빙, 파우더 등등 애초에 스키나 스노보드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초반에 역주를 읽을 필요가 있었지만 그것도 계속 읽다보니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내가 스키장에서 보딩을 즐기는 것 같았다.
정말 너무 재미있는 겨울 소설을 읽은 터라 ‘와, 나도 스노보드 배우고 싶어!!’라는 생각으로 가득하던 때, 또 한번 설산 시리즈를 출간했다.
그것도 연애소설로!
아니나 다를까 너무 재미있었다!!
반가운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을 배경으로 또 한번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모든 등장인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있고 그 인물 하나 하나가 생동감이 넘쳐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결말은 안타깝달까, 히다와 모모미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졌지만 내가 상상하는 재미가 있으니 그대로도 좋았다.
옮긴이의 말에서 알게 된건데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은 나가노현 ‘노자와 온천 스키장’을 모델로 만든 허구의 공간이란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재미있는 스키장 이야기를 연달아 읽으며 스노보드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혀 있는데 마침 평창 올림픽이 개막하며 스노보드 경기를 보면서 그 열망은 더 커져버렸다.
이번 시즌은 물건너 간 것 같고 올해 연말, 꼭 스노보드를 배우고 말테다!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의 실제 모델인 ‘노자와 온천 스키장’에서도 즐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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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9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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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필요한 여자, 진실을 원하는 여자, 과거를 잊고 싶은 여자, 세 사람의 한 이야기.


꽃으로 리카가, 눈으로 미유키가, 달로 사쓰키가 각각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문체도 현저히 다를뿐더러 제 각각의 이야기라 처음엔 영화 ‘더 테이블’ 같은 구도라 생각했다.
근데 제 3장에 들어서고 ‘아, 어쩌면 이거... 시대가 다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싶더니 3장을 기점으로 이야기는 점점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책의 내용은 적지 않겠지만 말미인 5,6장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차올라 덕분에 오랜만에 울대가 아팠다.
책을 읽으며 끊임 없이 들었던 생각들.
내가 미유키, 사쓰키, 리카였다면?
내가 그들이었다면?
나는 어땠을까,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았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그리운 이를 생각나게 하는 책.
미나토 가나에의 대표작은 <고백> 혹은 <경우>라 생각했는데, 아니다.
누군가에게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 중 한 권만 권할 수 있다면 망설임 없이 꽃 사슬을 권하리.
겨울에 따뜻한 이불 속에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좋은 작품.
한 없이 슬프지만, 그만큼 아름답고 따뜻한 작품.
아, 작중에 ‘긴쓰바’가 하도 많이 나와 검색해봤더니 엄청 먹고 싶어졌다.
정말 따뜻한 차와 달콤한 간식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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