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전철 너머로 늘 마주치던 사람,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용기 내보았던 날 만날 수 없었던 사람.그렇게 마음에 품었던 사람을 친구의 연인으로 재회하게 될 줄이야.우정이냐, 사랑이냐.진부한 소재에 버추얼 리얼리티라는 획기적인 변주를 더한 작품.처절하게도 슬픈 엔딩.도모히코를 찾을 수 있을까?도모히코를 찾게 된다한들 이전과 같을 수 있을까?이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를 증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너‘라는 존재뿐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란 무엇인가?뇌사를 죽음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가?아직까지도 우리는 뇌의 모든 부분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데도?분명 움직인 것 같은데, 방금 표정이 살짝 변한 것 같은데 죽었다고?읽는 내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책.내가 가오루코라면? 이쿠토라면? 가즈마사라면?미즈호 가족을 바라보는 또 다른 가족인 치즈코나 미하루라면?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항상 질문을 던진다.그리고 그 모든 질문의 기저에는 저마다의 사랑이 있다.그게 참 좋다.
그냥 우연히, 어쩌다, 벌어지고야 만, 그런 죽음인 줄 알았는데 사요코의 죽음에는 꽤나 오래 된,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빈틈없이 잘 짜여진 이야기.한 사람의 생명을 앗은 자를 똑같이 죽음으로 단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제각기 다른 이야기에는 그에 걸맞는 다른 결말이 필요한걸까?사회파 미스터리의 대가다운 이야기.
남편인 헤이스케의 삶, 아버지인 헤이스케의 삶.어머니인 나오코의 삶, 모나미가 되어버린 나오코의 삶.사랑에서 기반 된 모든 일들.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듯 팽팽한 긴장감이 이제 풀렸구나 안도할 쯤 헤이스케의 눈물과 함께 터지는 감정.정말, 잘 만든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