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 상품이 된 공기, 공포가 된 공기, 미세먼지 프레임으로 읽는 각자도생 한국사회
장재연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5월
평점 :
2019년 사람들이 두 번째로 많이 검색한 단어가 ‘미세먼지’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의 공포가 급속도로 늘면서 대기오염은 거의 재앙에 가까운 수준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우리의 일상을 덮치며, 정부에서도 시급한 숙제로 여겨졌다. 그렇지만 정말로 갑자기 미세먼지 때문에 대기오염이 심각해진 걸까? 이에 관한 오해를 풀고 진실을 드러내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쓰여진 책이 바로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이다.
‘미세먼지 = 중국발’이라는 프레임이 지배적이고, 그것을 그대로 수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상은 다르다. 실제로 미세먼지의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언론, 전문가 집단, 정부 모두 공포감을 조성하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바깥으로 원인을 돌리면 나아지는 것은 하나도 없고, 그 원인마저 정확하지 않다. 미세먼지에 관한 다른 나라의 통계와 현황, 거기서 배울 수 있는 점과 우리만의 해결 방안을 세우는 것이 더 우선시되어야한다는 저자의 말이 완벽히 동의한다. 용어에 대한 재정의와 미세먼지 관련 그래프들이나 과학 용어들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책의 흐름에 있어서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었다.
✔️ 책 내부 디자인이 개인적으로 너어무 마음에 들었다. 어느 정도 무게감은 있고, 표지에 ‘미세먼지 나쁨’을 뜻하는 빨간 배경의 아이콘 뒤에 사실 ‘좋음’ 표시가 숨어져 있는 초록 배경의 아이콘이 숨겨져 있다. 이 초록 배경의 색상과 느낌 그대로 내부 디자인을 했는데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표지 모두 살린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특히 차례 부분 깔끔한데 무거운 느낌이라 책이랑 잘 맞음)
✔️ ‘5년 전’이랄지, ‘11월 초’랄지, ‘작년’과 같은 단어들이 자주 사용되는 점이 아쉽다. 책을 출간할 당시에 읽는 독자들이라면 상관없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 참고 자료로 쓰거나 독서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출간일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이 시의성이 있는 책이었고, 출간 당시의 판매량이 대부분일 거라고 예상해서 현재성이 느껴지는 단어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어느새 국민들 입에 친숙한 용어가 되어버렸지만 ‘1급 발암물질’은 원래 의미와는 전혀 다른 매우 잘못된 용어이다. 발암물질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나 정부 정책 수립에 혼선을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오역이다. 기업이면 몰라도 환경학자와 환경단체만은 절대 ‘1급 발암물질’ 같은 반환경적이고 몰가치적인 용어를 쓰지 말아야 한다. 더구나 ‘1급’은 영어 ‘one’과 ‘first’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 오역이기도 하다. - P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