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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서울 산책 - 오세훈의 마지막 서울 연가!
오세훈 지음, 주명규 사진, 홍시야 그림 / 미디어윌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점점 감정과 감성이 메말라져 가고 있는 현실에 씁쓸함이 묻어난다. 가을에 높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유조차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졌다. 나 역시 하늘을 올려다보는 마음의 여유조차 없이 달려왔고 지금도 달려가고 있다. 가끔은 살아가는 것은 무엇을 위함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누군가는 자신의 인생 목표를 위해 살아갈 것이고 또 누군가는 살아가면서 삶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되새기고 반성하며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삶이나 인생은 행복하기 위함이 가장 큰 목표이자 바람이 아닐까. 나 자신이 행복하고 즐거워야 무엇을 하든 당당하고 자신 있고 열정적으로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모든 사람의 삶에서 희로애락이 묻어 있는 것처럼 행복도 저마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단지 그 행복을 어디에서 찾는지에 대한 것이 다를 뿐이다.
행복함과 즐거움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런 기억 중에서 ‘여행’은 행복과 즐거움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요인 중 하나다. 여행 테마 중에서도 도시여행이라는 테마는 정감 가면서 몰랐던 곳을 알아가는 재미를 준다. 북적거리고 메말라 보이는 도시 속에서 자연과 한데 어우러져 여행 속의 여행을 찾아가는 재미를 전해주기에 그 도시에 대한 매력은 더 크게 다가오고 느껴진다. 그런 도시 중 ‘서울’은 복잡함 속에 숨어 있는 여유로움을 찾아서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전통과 현대, 낡음과 새것, 문화, 공연, 디자인, 공원, 캠프장 등 다양한 테마로 가득한 곳이 바로 ‘서울’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서울에 사는 사람은 다른 지방으로 가기에 급급하고 서울 외에 다른 지역의 여행지를 찾기 일쑤기 때문에 서울에 숨겨져 있는 보물 같은 곳을 前 오세훈 시장이 직접 발로 걷고 뛰며 소개해주는 서울 명소를 보여주는 책을 통해서 그의 발자취와 함께 따뜻함과 정겨움이 묻어나는 서울 곳곳을 엿볼 수 있었다. 「오후의 서울 산책」은 서울의 다양성을 글과 그림을 통해서 한눈에 보여주고 그가 서울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북촌 한옥마을을 시작으로 서촌, 광장시장, 서울풍물시장, 금천예술공장, 북측 산책로, 노을공원, 노을 캠프장, 난지 캠프장, 정동길, 계동 등 다양한 곳을 소개해주고 있었다. 한 곳 한 곳 정성스럽게 소개해주고 있고 사진과 글로 서울의 보물을 눈으로 직접 보러 나서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화창한 날씨, 카메라, 도시락만으로도 자신의 삶에 행복과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는 서울의 숨겨진 곳을 여행하며 추억 하나를 더 만들어 온전히 나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속에서 느끼는 무언가와 깨달음을 자연과 벗삼으며 차곡차곡 쌓다 보면 자신에게 가장 크고 소중한 자산이 되지 않을까 한다. 누군가가 그랬다. 여행을 통해서 얻는 배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말이다. 그 말처럼 메말라 있다고 느껴지는 도시 속에서 따뜻함과 정겨움 그리고 정취를 ‘서울’을 산책하며 느껴보라고 하고 싶다.
단순히 서울의 명소를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을 했더랬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랐고 알찬 책이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바쁜 前 시장 오세훈 씨가 직접 발로 뛰고 카메라에 담은 서울의 명소는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도 생각했을 것이다. 하루하루 여유를 느낄 수 없는 반복되는 생활에서 바쁜 나날의 연속으로 몸과 마음 모두가 지쳐가고 있을 때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근처 가까운 곳이라도 둘러보며 발길 닿는 곳을 보고 느끼며 전해주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바쁠수록 삶을 여유롭게 살도록 노력해야 하고 자연의 소중함과 사람은 자연을 등지고 살 수 없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만 보여주는 사계절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서울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자연과 전통이 잘 어우러진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몇 년 전 2002년 월드컵을 유치했던 그 해에 붉은악마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했던 광화문 광장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 이처럼 자신에게도 기억될 만한 혹은 추억을 새길 수 있는 곳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주 먼 훗날 시간이 흘렀을 때 빛바랜 사진을 보면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날 수 있는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서울의 명소를 자신의 마음속 깊이 간직한 채 추억을 꺼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