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부터 흥미롭다. 많은 건축 서적들이 하나의 건축 구조물에 대해 다루는 경우가 많았는데, <익숙한 건축의 이유>는 정말 우리에게 제일 익숙한 건축물인 '집'을 이리저리 뜯어보고 있었다. 작가님이 유학길에 올라 살았던 영국 런던의 집 구조와 한국의 집 구조를 비교하며 '집'이라는 장소의 거실, 부엌, 화장실, 현관, 발코니 등등... 모든 곳을 건축학적 지식과 그 역사를 바탕으로 뜯어본다!
나도 뉴질랜드에 살았을 때 젤 적응 안 되었던 것이 'Living Room'의 존재였는데, 작가님이 이 점을 이야기해주셔서 특히 거실을 다룬 부분이 흥미로웠다. 어릴 때였음에도 거실'방'의 존재가 참 이상하게 느껴졌었기 때문에... 한국의 거실은 한옥의 대청마루의 실내판이라 집의 중심이 되고 어느 곳으로 이동하든 거쳐가야하는 곳인 반면, 영국의 경우 손님을 맞는 응접실 형태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방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 이라는 건축학적 역사의 배경을 알게되니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
집을 이리저리 뜯어본 후에는 '동네'로 나간다. 길, 주차장, 골목, 마트, 음식점, 학교, 병원 등 한 동네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들은 모두 다루고 있는데, 독서광과 산책광인 만큼 도서관과 공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젤 집중해 읽게되었고, 여러모로 공감하는 대목들을 많이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