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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경우에든 사람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고, 자칫 잘못하다간 자신이 이제까지 쌓아온 것들마저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아버지는 '진주 문고'라는 서점을 운영하신다. 1986년 진주에서 10평 남짓의 '개척 서림'이라는 인문 사회과학 서점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햇수로 30년의 '역사'가 다 되어가는 '진주문고'까지(이제 슬슬 '역사'라는 단어를 써도 되지 않나 싶다.) 한 직업을 30년 가까이 하기란 쉽지 않다. 더더욱 서점은 더 그렇다고 생각한다. 교보,영풍,반디앤루니스와 같은 대형서점과 인터넷서점, 거기다가 전자책이 범람하고 아날로그적인 종이책 보단 스마트폰에 점점 익숙해져가는(지금 글을 쓰는 나조차도 말이지..) 요즘 세대들을 보며 부쩍 느낀다. 이런 아버지께서 출판사를 개척하는 새로운 도전을 하셨다. 어떻게 본다면 영 관련 없어 보이진 않지만, 책을 파는 것과 책을 만드는 것... 단어 하나 차이지만 비슷한 듯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 서점은 책을 팔고 출판사는 책을 만든다. 30년동안 장사꾼으로서 책을 팔기만한 아버지께서 이제 책을 만드신단다.

군대에서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든 생각은 '멋있다' 였다. 우선은 새로운 도전을 한 아버지에 대한 경외와 응원의 마음이 가득했고, 그리고 본인의 꿈을 실천하는 자에 대한 부러움과 그것을 지켜보는 짜릿함 또한 따라왔다. 자신만의 책을 직접 만들어서, 한평생 바쳐온 집과 마찬가지인 공간에서 그 책을 판다고 생각하니 내가 마음이 벅차오르고 감격스러웠다. 그다음으로 든 생각은 '걱정스러움' 이였다. 출판시장이 불황을 겪고 전국의 동네서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요즘시대에 출판사라니.. 걱정이 되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아버지는 가장 어려울때 지금이야말로 출판사를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말씀 하셨다. 화려하고 가벼운 책들은 수없이 쏟아져나오지만, 작지만 알맹이가 단단한 책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사라져간다. 그러한 가치를 지키고 알리기위해 아버지는 도전을 하셨다. 서점은 그 지역사회에 한정되게 시장이 형성되어있지만 출판사는 전국을 대상으로 자신의 가치를 팔 수 있는 점도 아버지가 결심한 요인중 하나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출판사의 이름이 '펄북스' 이다. 진주라는 뜻의 펄(pearl)에서 따온 펄북스는 진주지역의 지역출판사의 이름으로서는 아주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진주문고는 앞에 언급했던 개척서림의 성격을 많이 잃었다. 책을 업으로 먹고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변화였던 것이다. 이게 나쁘단 말은 절대 아니다. 개척서림이 그 시대 순수한 청년들의 지식과 열정이 모이는 그런, 서점으로서의 역할 이상을 수행하던 공간이였다면, 진주문고는 진주시민들이 편하게 와서 책을 구입하고 읽는 그런, 지역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개척서림부터 진주문고까지의 모든 가치가 녹아들어간 것이 펄북스이다. 펄북스의 책은 지역사회의 문화를 나타내고 소리치며 점점 사라져가는 또다른 책의가치에 집중하는 동시에, 사람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그런책을 만든다.

올여름 드디어 책이 나왔다. 펴낸이에 쓰여있는 아버지의 이름을 보고 또 한번 감격스럽다. 박남준 시인의 시집 '중독자' 제목부터 압도되었다. 시에 중독이 된 사람이란 뜻인가..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압도되었던 마음은 사라지고 시에 대해 거의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인 나도 책장이 술술 넘어갔고 다시한번 읽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비록 나에겐 내용이 조금 어렵지만 편안하게 읽고 시인과 교감할 수 있었던 시집이였다.

글을 쓰다보니 책에 대한 이야기보다 다른 이야기가 더 많은데, 이번 아버지의 도전을 펄북스의 팬으로서 그리고 아들로서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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