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이순신

요리하는 이순신 ㅣ 큰곰자리 48
김온 지음, 이수영 그림 / 책읽는곰 / 2019년 9월

요리하는 이순신? 제목을 읽고 어떤 이야기일지 호기심이 일었다. 이순신 장군에 얽힌 이야기인가??

그런데 덕수 이씨 25대손 이순신 장군의 후손인 동명이인 이순신의 이야기이다.

순신이는 남자아이지만 요리하는 게 재미있다.

그래서 이것저것 다양한 요리로 간식을 만들어 가 학교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 게 순신이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지닌 할머니는 순신이가 부엌에 들어가 있는 것만 보면 노하여 소리를 치신다. 할머니 몰래 요리하는 순신이.

순신이의 반에서 힘이 세고 운동을 잘하는 친구인 성룡이는 그런 순신이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

순신이와 성룡이는 이런 일 저런 일로 서로 얽히고 섥히다 서로의 사정을 알고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된다.

성룡이는 이혼 가정에 아빠와 함께 살고 있었고, 순신이는 아빠가 돌아가셔서 엄마,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던 것이다.

서로의 상황에 유대감을 갖게 되고, 둘은 초등학생 요리 대회에 나가게 되는데...

이 책은 성에 대한 고정역할, 편견을 뒤엎는 책이다.

남자도 요리를 할 수 있고, 여자도 운동을 잘 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성 평등교육을 받고 이해교육을 받지만, 기존 어른들의 사고방식은 이 책에 나오는 순신이의 할머니처럼 아직까지 많이 굳어져 있다.

어른들도 이제는 사고를 전환하고 성역할에 대해 인식을 달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리하는 이순신'은 그런 내용도 담고 있지만, 요리를 통해 서로 달랐던 두 친구가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까지 그리고 있어 아이들에게 진정한 우정에 대해, 다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책이다.

책에 실린 삽화들과 레시피 또한 귀엽고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