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도넛문고 8
이재문 지음 / 다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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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한번쯤은 마녀가 되고 싶다거나 마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언제나 환상속에 살며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아이.마법을 사용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데 마법 대신 [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 에서 마녀를 만나보길 바라며 책을 눈앞에 놔뒀더니 언제나처럼 나보다 먼저 읽어버리는 아이. 어떤 이야기냐고 슬쩍 물어봐도 엄마가 읽어보라며 스포는 안하는 녀석.

처음 이 책을 보고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게 아마도 출판사가 '다른' 이란 것(기존에 다른미디어에서 나온 과학잡지 구독과 단행본으로 인해 믿고 보는 출판사란 믿음이 강하기에) 과 책 소개에 나온 건강하고 따뜻한 이야기라는 말에 끌렸던것 같다.

그런 것처럼 책 표지는 왠지 아기 자기 하고 귀여움이 흠뻑 묻어난다.

세 인물의 이름이 있는걸 보니 아마 이 책의 주요인물들인 것 같다.,

각 인물들 입장에서의 이야기?

차례에 나왔던 인물들의 간략한 소개. 인물소개를 보니 왠지 재미있을거 같은 느낌이 팍팍



스스로를 마녀라 믿으며 자신과 엮이면 저주를 당한다고 생각해 친구를 만들지 않는 강은서. 자신의 얼룩덜룩한 피부로 인해 처음 보는 아이들은 자신을 볼때 흠칫 하지만 그런 자신에게 스스럼 없이 손 내밀어준 소중한 친구 서윤이와 어떤 계기로 멀어진 이후 그뒤론 그애를 피해 다녔는데 마녀 아틀리에의 주인인 마녀 할머니가 자신의 가게에 낙서하고 도망가는 아이들의 저주를 풀어야한다는 말에 그애들을 만나려다가 서윤이를 다시 마주치게 된다.

가게 마녀 아틀리에에 낙서를 하고 도망친 일당중 한명인 하람이는 죽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어서 일진인 도준 같은 아이와 친해질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일진의 조건은 너무 까다로웠기 때문에.. 그러다 우연히 도준을 도와준 계기로 인해 그의 옆에 있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자신의 형편과 맞지 않게 돈을 써야하게 되고 엄마의 지갑에 손을 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사고가 난 후유증으로 상태가 좋지 못한 아빠의 돼지 저금통까지 손을 대게 되는데..

백반증을 앓고 있는 은서에게 서슴없이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던 서윤. 그러던 그녀가 멀어졌다. 자신이 밝히고 싶지 않았던 것을 은서에게 들키게 되어 소문을 낼까봐 먼저 은서의 흉을 보며 그녀를 고립되게 만들었다. 어릴적부터 친구인 도준이 점점 선을 넘는것 같이 보이지 옆에서 감시하려다 마녀의 저주에 걸리게 된다

각각 다른 이야길 가진 아이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저주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마녀 아틀리에에서 만난게 된다.

다른 이야기들처럼 판타지가 강한것은 아니지만 아이들 학교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것들. 그런이야기를 가진 아이들이 모여 저주를 풀려고 한다.

아마 자신을 괴롭히는 누군가에게. 혹은 자신이 불합리한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저주가 내렸으면 생각을 해봤을려나? 하지만 불행하거나 나쁜 마음은 점점 커지기 때문에 그런 마음보단 오히려 좋게 생각해보고 행동한다면 어떨까 싶다. 아니면 마녀 아틀리에를 찾아가서 은서처럼 마녀의 제자가 되어보는건 어떨까? ^^

새학기가 시작되고 새롭게 시작되는 3월.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를 읽고 희망찬 시작을 해보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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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기술 - 13살, 19살, 두 딸에게 전하는 아빠의 생활 잠언
차새벽 지음 / 지필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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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커가면서 소통의 어려움을 조금씩 겪어가던 차에 두 딸을 가진 아빠가 아이들에게 전하는 생활잠언이란 글에 끌려 읽어보게 되었다.

이제 고입을 앞둔 녀석 . 고입배정이 늦어져서 조마조마하던 차 원하는 학교엔 떨어지고 교통이 불편한 곳으로 가게 되어 심란.. 그러나 내 아이가 가는 곳이 좋은 곳이란 말처럼 마음 다잡고 입학 준비를 하느라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고 설 연휴까지 지나게 되었다.

예정된 시간보다 늦어 빠르게 읽어나가면서 엄마 아빠가 아닌 성장한 한 어른이 아직은 몸과 마음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소녀들에게 주는 인생을 가꾸어 나갈때 참고할 수 있는 지침서라고나 할까?

같은 여성인 엄마의 입장에서 몰랐던 부분. 남성인 아빠의 입장에서 조심스러우면서도 가져야할 마음가짐까지 알려주고 있어서 꼭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부제에 나온 것처럼 저자가 자신의 두딸에게 전하는 아빠의 생활 잠언이니깐 ..

아이를 키우는 초보부모에겐 육아서, 아이가 공부하는 시기엔 교육서를 접했다면 이제 부모의 손에서 점점 떨어져나가는 준비를 하는 십대의 여자아이들에겐 소녀기술이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소녀의 몸 / 소녀의 마음 / 소녀의 생활 에 대해 각각 설명해주고 있다

이야기 하기 민망해서 , 정확이 어떤 건지 몰라서 , 어떻게 이야기해야할지 몰라서 못했던 것들을 다양하게 알려주고 있다.

특히 소녀의 마음 부분은 읽고 또 읽어서 좀 더 자신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아빠로서 딸에게 하고 싶은 말 .. 그 장 뒤엔 앞에서 말했던 것을 실천하고 지킬 수 있는 기술들을 따로 설명해놓고 있다.

아마 남자어른이었다면 그냥 한귀로 흘려듣고 넘겼을수도 있을법했겠지만 딸을 둔 아빠입장에서의 말은 자신의 딸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반영된거라 충분히 수긍할 수 있었다


저자는 아마 어릴때부터 딸들과 소통을 잘하고 잘 놀아주는 아빠였을것이다. 그렇지 않고선 자신의 성과 다른 딸들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을거고 이해하려하지 않았을테니..

아빠들의 착각은 아이들이 자랄때 딸이든 아들이든 놀아주던 이야기를 들어주던 아무런 것도 하지 않고 커가면서 자신을 무시하고 상대해주지 않으면서 화만 낸다고 하는것이다. 부모와 십대시절 별다른 탈없이 보내는 집은 어릴때부터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의견을 존중하며 같이 생활하며 만들어나갔던 사소한것들이 쌓여서 커가면서도 소통을 잘 할수있는 것 같은데.

혹시라도 그런것들이 부족한 십대 딸들을 둔 아빠들이 있다면 이 책을 보며 아이들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해보면 좋겠다.

십대의 소녀들은 이 책을 통해 그리고 부모와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고 성장시켜 나가면 좋을듯하다.

이제 점점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 가는 중간과정의 소녀들이 조금이나마 덜 힘들게 성장하길 바라며 ..

*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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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별 분식집
이준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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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이 뭔가 싶죠? 그냥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이랄까?

정말 오래간만에 청소년 책이 아닌 어른을 위한 책을 읽었네요. 물론 청소년이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고등학생이상은 되야 어느정도 와닿을듯한 느낌?

어떻게 보면 아동도서같은 표지..

꿈을 잃고 방황하는 의욕 상실 사장과 꿈을 꾸며 노래하는 의욕 충만 아르바이트생이 함께 만드는 불협화음 떡볶이가 있는 꿈이 빛나는 곳, 여우별 분식집




일정한 시간이 되면 여우별 분식집에 들러 떡볶이 3인분을 시키고 수다를 떠는 학생들, 일행중 한명이 맛있다고 하자 왜 이렇게 관대하냐며 자신은 그냥 그렇다고 하자 다른 학생은 원래 여기 맛없다며 자신도 별로라고 한다. 그러자 조용히 말하라며 주의를 주는 나머지 한명, 그들의 속닥거림이 제호의 귀에 들렸다. 하지만 제호도 맛이 없다면서 왜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건지 여학생들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이후로 들어온 여학생 무리들도 저 아저씨 왜 이렇게 어둡냐. 원래 저러니 신경 쓰지 말라는 소리를 한다.

그런 소리에 속으로 신경쓰지말라며 가게를 빠져나오는 제호. 그런 제호의 휴대전화가 울린다. 여우별 분식집의 사장인 고등학교 동창 진우. "우리 분식집에도 아르바이트생 한 명 뽑아야 될 것 같아."

가게를 확장하고 싶다며 일 배우는 기간으로 생각하며 아르바이트생을 뽑아야겠다는 진우

장사도 안되는 이런 가게에 무슨 아르바이트생이냐며 심드렁한 제호. 그런 그에게 여기서 일하고 싶다며 정말 잘할 자신이 있다는 세아. 아르바이트 첫날임에도 오래 근무한 것첱럼 손님들을 상대하는 그녀로 인해 '여우별'에 입장하는 손님들은 하나같이 기분 좋아했다. 도통 사람과의 관계가 익숙치 않던 제호는 세아와 같이 여우별 분식집을 꾸려나가는데..

요즘 트렌드인걸까? 무슨 무슨 세탁소, 사진관 찻집 등등..특정한 장소에서 사람을 상대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제법 있는것 같다.

여우별 분식집은 청소년 소설이 아니어서 나를 위한 책을 읽어볼까란 생각에 읽기 시작했다. 자신의 가게가 아니라고 대충 장사하는 걸까? 친구를 망하게 하려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대충대충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 같은 여우별 분식집의 제호.

손님이 와도 밝은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얼른 자리를 뜨고 싶어하는 그런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자신과는 정반대로 보이는 싹싹하고 밝은 모든 일에 적극적인 아르바이트생 세아가 찾아온다

학창시절 장려상을 받은 글로 인해 작가가 꿈이 되어버린 세호. 하지만 첫 소설이후 이렇다한 작품도 없고 글을 쓴다는 이유로 온갖 스트레스를 냈나보다. 그로인해 부인과는 별거를 하고 있으며 여동생과 엄마와는 어쩌다보니 연락을 끊고 있다.

왠지 하루하루 죽지 못해 그냥그냥 살아가는 사람같은 제호는 아르바이트 첫날 회식을 하자는 세아의 말에 순두부집에서 밥을 먹고 세아의 꿈에 대해서 듣게 된다. 그러면서 미래의 자신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빙긋 웃는 세아를 보며 어떤 말을 꺼내려 했지만 애써 참는다. 책을 읽으면서 제호의 생각과 태도가 눈에 보였다. 매번 실패만 하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주변에 대해 불만이 쌓이며 그런상태로 지내다보니 가까운 사람과도 트러블이 생겨 점점 고립되는 사람. 아마 제호가 그런 모습이 아니었나보다.

별거중인 아내. 그로인해 딸은 일주일에 한번은 만나지만. 그것만이 자신의 유일한 낙이 되어버린 제호는 스스로 자신의 인생에 담을 쌓은건 아닐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손님이 없는것을 보고 손님을 끌기위해 방안을 제시하는 세아. 그런 세아의 모습에 심드렁했지만 세아가 노력하며 만들어온 떡볶이 소스로 인해 여우별 분식집은 전과 다른 모습이 되고 그런 바뀐 상황이 싫지만은 않은 제호였다.

화지만 믿고 있던 세아가 어느날 연락이 안되고 그녀의 부재로 인해 제호는 자신이 잊고 있던 부정하고 있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누구나 성공하고 싶고 잘나가고 싶다. 나는 남들보다 잘난것 같고 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내가 남들보다 못하게 된다면?

다른 이가 나보다 성공하게 된다면? 질투도 나고 부럽겠지만 그다음 행동에 따라 자신의 남은 인생이 달라지는것 같다.

그런 상황을 극복하고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 다른 방법으로 해봐야겠다 등 자신을 다독이며 노력하는 사람은 좋은 결과를 가져올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난 안되나보다. 난 재능이 없어. 저사람은 천재야. 재는 잘사니깐. 재는 늘 잘했어 라며 자신을 깎아내리며 지레짐작으로 포기하는 사람은 모든 일에 실망과 포기를 하게 될것이다. 그러다보면 점점 사람을 만나는것이 두렵고 인간관계도 힘들어질것이고 하지만 쉽진 않지만 그런건 다 마음먹기 달린게 아닐까??

최근 읽었던 작품들은 주인공이 다른이들을 위로하고 고민을 해결하고 그런이야기였다면 이 여우별 분식집은 책을 읽는 누군가의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고 자신의 마음가짐을 다잡게 해주는것 같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다면?? 사는게 쉽지않다고 생각한다면... 나만 빼곤 다 잘지내는것 같은 생각이 드는 분!!

여우별 분식집을 읽어보는건 어때요?

세상사는게 쉬운건 아니지만 잘 살아가기 위해 힘내보면 좋겠어요..

*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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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너 혹시 과학이야? 라임 틴틴 스쿨 20
앨런 크로스 외 지음, 칼 윈스 그림, 김선영 옮김 / 라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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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문학관련 책만 읽다가 음악과 과학을 동시에 읽는 효과가 날듯하여 읽어보게 된책

게다가 서랍속 mp3를 발견한 아이가 신기해하며 듣는걸 보고 mp3나 그 이전에 대해서도 알려줄수있는 책인듯하여 읽어보게되었다.

라임은 청소년소설로만 알고있었는데 라임틴틴스쿨 20번째 책이란다.

역시나 책을 너무 편중해서 읽었던것 같아서 급 반성중.

아이가 보기전 먼저 읽어보려했지만 점점 아이가 읽는 속도보다 내가 읽는 속도가 느려가느라 거의 못읽고있었는데

이책은 두께가 얇다.

문학이 아니라면 거의 거들떠도 안보는 아이기에 내심 걱정했는데..일단 자신의 관심분야가 아니어도 읽어볼만하겠단 생각이 들정도로 얇다. 게다가 책 속의 그림이나 글씨가 아이들 어릴때보던 책같아서 쉽게 읽어볼수있었다.

마치 저학년문고처럼..

표지만 봤을땐 좀 어려운책일거같았는데..^^


녹음기술, 축음기, 라디오, 레코드판, 카세트테이프.워크맨........

지금 아이들은 잘모르는 예전 음악을 듣던 수단부터 현재까지 정말 말그대로 음악의 역사를 한눈에 볼수있는것같다

책뒤에는 짧게나마 음악의 역사와 음악 용어가 나와있다.

정보책과 이야기책의 합본같은 느낌? 선생님이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술술 읽히긴 한다.


전체적인 느낌이 큰 틀만 잡아준 느낌이라고나 할까? 왠지 어렵고 복잡한것들이 있을것 같았지만 예상보다 쉽고 아이들도 알만한 내용들이 많아서 아쉽긴 했다.

초등중학년부터 읽어봐도 될듯하고 중학생이라면 가볍게 읽고 다음 난이도의 책으로 넘어가는것도 괜찮을듯하다.

음악과 과학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기회가 된다면 책속에 나온 기기들을 직접 보고 느껴보며 책을 읽으면 좋을듯한데... 그러기엔 힘들어 조금은 아쉽다

바쁘게 이동하는 중에 틈틈이 읽기에도 부담없는 책~

초등중학년부터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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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오늘의 청소년 문학 40
장경선 지음 / 다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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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역사소설이란 것에 이른 기말고사가 끝나면 읽어보게 해야겠단 생각에 무심코 집어든 이야기.

하지만 무심코 집어들기엔 무거운 주제였다.

체트니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읽다보니 어렴풋이 짐작되는 나타샤의 출생의 비밀

'전쟁의 땅'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겪은 차가운 진실

얼어 죽지 않고 생명을 품는 튤립처럼,

끝내 피어난 엄마와 딸 이야기


책을 읽어야겠다 생각해놓고 바삐 지나가다 시간이 훌쩍 지났다. 책을 다 읽고 서평 써야겠단 생각했지만 또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왜이리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는지..

하지만 나타샤의 엄마인 금발의 '애나'에겐 시간이 더디게 흐르진 않았을까?


친한 친구 사라의 연애 편지를 대신 써주는 나탸샤, 보통 집에서 연애편지를 쓰지만 오늘은 자신의 생일이기에 엄마와 사라예보 최고의 체바피 전문 식당에서 생일 파티를 하려고 해서 교실에서 사라의 연애편지를 대신 쓰고 있다.

상대는 모스타르에서 전학 온 알리오사.

전학 온 첫날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사람찾는 광고를 한 알리오사.

그가 찾는 사람은 금발의 애나. 그런데 애나는 마흔 살에 작은 키, 고향이 모스타르라는 것까지 엄마와 너무 비슷했지만 나탸샤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라예보에 애나라는 사람은 바닷가 모래알만큼이나 많기 때문이었다.

엄마와 생일 파티를 하던 중 모스타르에 살고 있는 아빠네 가족은 없냐는 말에 엄마와 트러블이 생기고 그러다 식당 밖으로 나와 식당 앞 화단에서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고 있는 금발 아저씨와 그를 노려보는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쓴 남자를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금발 아저씨 앞에 아기 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하고 다가가 금발 아저씨와 이야기 하는 도중 자신을 찾아온 엄마가 그 모습을 보고 굳어버리게 된다. 그리곤 순식간에 사라진 엄마.

집에는 돌아오지 않은 엄마, 그리고 울리는 전화,

엄마가 몸시 흥분한 상태라 진정되면 데려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상황을 설명하는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

"그놈 때문에 모스타르도 못 가는 거 알지? 그놈이 내 인생을 망쳤다고, 그놈이 왜 거기 있는 거야?"

-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면 이해하지 못했을 이야기일수도 있는데..저부분을 읽고 어느 정도 짐작이 가긴했다.

생각을 하느라 아무 생각없이 '사라예보의 장미'를 밟을 뻔한 나타샤, 예전에 나는 바닥에 그려진 '사라예보 장미'를 밝아도 아무렇지 않았지만 의밀르 알고부터는 밟지 않으려 신경을 썼다. 전쟁이 끝나자 사라예보 곳곳에 '사라예보의 장미'가 피어났다. 겨울에도 지지 않는 사라예보의 장미. 전쟁 때 총알이 날아들고 포탄이 떨어져 여러 사람이 다치거나 죽은 곳에다 붉은 페인트로 표시를 해둔 모양이 장미꽃 같다고 '사라예보의 장미'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 보스니아에 전쟁이 일어난 건 가슴이 아프지만 이렇게 추모하는건 별로라는 나탸샤. 다시는 전쟁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미로 총알 자국 선명한 학교 건물을 그대로 둔 것, 그럴싸하게 이름 붙인 '사라예보의 장미'등...

-아마 나타샤뿐만이 아니라 현 시대를 살고있는 전쟁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들도 다 똑같지 않을까? 흉물스럽게 저건 왜 그냥 저대로 두는거지? 나랑 상관없는데 내가 왜 기억해야해? 이런 생각으로 점점 과거에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은 이들과 그 시간을 지우려한다.

아빠가 보고 싶고 아빠가 어떤 분인지 알고 싶은 나타냐사는 엄마가 알려 주지 않는 아빠의 흔적을 찾으러 모스타르로 떠나기로 한다. 모스타르에서 전학 온 알리오사를 통해 모스타르에 살고 계신 알리오사의 할머니집에 놀러간다는 핑계를 대고.. 엄마에겐 편지를 남기고 모스타르로 향하는 나탸샤.

그리고 모스타르에서 자신을 애나라고 부르는 밀라아줌마..모스타르에 머무는 동안 나탸샤는 자신은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엄마와 단둘이 살며 단순히 아빠가 보고싶었고 아빠가 궁금했던 나탸샤가 알게 된 진실은?

어린 나이에 알기엔..아니 어른이 되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을것이다.

보스니아 내전이나 사라예보의 장미는 들어는 본거같은데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어서인지 기억엔 전혀 없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생각나는건 단 하나 !!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이었다. 그들도 그때의 기억을 잊고 싶었을테고 살기도 힘들었을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상처를 끄집어내면서까지 진실을 밝히려한 그들에게 사람들의 시선은 어땠는가?

금발의 애나는 왜 금발의 애나인걸 숨겨야했을까?

가해자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피해자는 왜 두려움에 당당히 앞에 나서질 못하고 숨어살아야하는지..

이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잊고 있는 것들..

사람들의 잊혀진 기억속에서 너무나도 끔찍한 고통을 느꼈던 기억을 끄집어냈던 피해자들이 약해지는 모습이 안타깝다. 아무생각없이 자라던 나탸샤가 알게 된 진실로 인해 학교 건물에 박힌 총알 자욱이 허투루 보이지 않으며 '이 건물도 이렇게 살아남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혼자만 알고 고통스러워 하던 나탸샤의 엄마가 진실을 알아버린 나탸샤와 함께 힘든 고통의 시간속에서 빠져나오길 바라며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봤으면 하는 이야기이다.

책을 읽기전 나처럼 아무지식없이 읽기보다는 약간의 배경지식이라도 가지고 읽길 바라며 책 뒤편에 있는 작가의 말을 옮겨본다.

작가의 말 중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1992년 4월 5일부터 1996년 2월 29일, 1425일 동안 내전을 겪은 나라이다.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을 원하지 않았던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 무장 세력 체트니크가 전쟁을 시작했다. 6.25 전쟁이 남과 북의 이념 갈등에서 비롯된 것처럼, 종교 대립이 보스니아 내전의 한 원인이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모스타르에서는 카톨릭 신자였던 크로아티아인들이 이슬람교도들을 죽였다.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인들은 보스니아계 이슬람교도를 절멸시키려 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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