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른 등을 만질 때 -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엄마 그리고 나
양정훈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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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또 웃었다. 우리는 지나며 이 사람 저 사람 험담도 실컷 하고 빵빵 경적을 울리며 달리는 자동차도 맘껏 욕했다. 연예인 흉도 많이 봤다. 무용한 말장난이 봄꽃처럼 첫눈처럼 하루를 덮었다. 무게도 없고 진지할 것도 없고 긴장할 것도 없는 말이라면 뭐든 다 좋았다. 순간순간 도망가 버릴까 두려울 만큼 끝도 없이 좋았다. (P.130)

 

무른 손가락으로 또박또박 짚어 마음에 심어준 글자. 이어보니 전부 다 같은 말이었다. 살라는 말이었다. 다시 사랑하고 다시 아프고 다시 헤어지고 또다시 사랑하라는 말 뿐이었다. 지울 길도 물리칠 길도 없었다. 배신할 수 없는 말이었다. (P.301) 

 

 

벌써 10년쯤 지난 일이다. 내 작은 생명을 품고 있던 시절, 수십 년 전 나를 그렇게 품었을 나의 엄마는 큰 수술을 해야 했다. 수술하러 가는 전날까지 임신한 딸의 냉장고를 가득히 채워준 내 엄마는, 마취약에 취해 엉엉 울며 “우리 엄마 보고 싶어”라고 말을 했다. 그날이었다. 엄마가 한 여자로도 보이기 시작한 게. 이모의 성화에 병원에서 쫓겨나 집으로 가며, 나는 태어나 가장 긴 시간을 울었던 것 같다. 그날 내게 전해진 엄마의 슬픔은 아무래도,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상실감이 아닐까 싶다. 수오서재의 새 책, 『엄마의 마른 등을 만질 때』를 가만히 손에 들었을 때, 꽤 오래 잊고 살던 그 날의 감정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나는 책을 펼치기도 전에 좀 많이 울었다. 

 

『엄마의 마른 등을 만질 때』는 엄마의 투병 생활에 기록된 이야기들이다. 시작부터 울었고, 읽으면서도 분명 울게 되리라 예상은 했지만, 나는 『엄마의 마른 등을 만질 때』를 읽는 내내 울었다. 이제 점점 “돌이킬 수 없는 어른”이 되어가는 나이임을 실감했고, 순간순간 느끼는 내 부모의 왜소해짐이 서러웠고, 그럼에도 살짝 모자란 딸로 사는 게 당신들에게 힘을 준다는 게 슬펐다. 섬세한 언어와 절절한 감정이 만들어내는 문장은, 타인의 엄마에게서 나의 엄마를 보게 했다. 또 나를 만나게 되기도 했다. 투병으로 엄마의 몸에 난 상처를 절제된 감정으로 기록한 문장에서, 삶에 삶을 잇대었다는 말에서, 엄마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절망에서- 작가와 독자가 아닌, 그저 누군가의 자식들이 되어 공감하고 슬퍼했다. 

 

마흔이 되어도 자라지 못한 어리석은 나는 『엄마의 마른 등을 만질 때』의 페이지가 몇 장 남지 않았을 무렵 마음이 초조했다. 차마 이 책의 “결론”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책의 끄트머리를 한참이나 미루어두었다가 읽었다. “사랑하는 이를 결국 떠나보낸 사람들이 일관되게 말하는 게 있다. 우리는 무지하고 사랑할 시간은 많지 않다는 것. 더 귀한 것과 덜 의미 있는 걸 언제나 헷갈렸다고. 한정 없이 사랑하는 이의 등을 쓰다듬을 시간은, 눈을 들여다보고 같이 웃고 울 시간은 생각보다 얼마 남지 않았더라고(P.12)”라고 말하던 그의 문장에서 애써 부정했던 일을 선명하게 느끼며 나는 결심하고 또 결심했다. 지금 더 많이 사랑하자고, 더 귀한 것을 헷갈리지 말자고, 사랑하는 이의 등을 더 많이 쓰다듬고 눈을 들여다보고, 더 많이 같이 웃자고. 

 

감히 타인의 가늠할 수 없는 상실을 앞에 두고 나의 시간들을 가늠해봐도 될지 모르겠지만, 그가 자신의 “늦은 시간”들을 이렇게 꺼내놓은 것은 '당신들이라도 늦지 말라고'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엄마의 마른 등을 만질 때』는 감정이 묻어날 것 같은 섬세한 문장으로, 오늘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 얼마나 소중한 나날들인지를 절절히 깨닫게 만든다. 오늘부터라도 엄마에게 '늦는 사람'이 되지 말자고 결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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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 운명을 바꾸는 현인들의 인생 질문
마쓰다 미히로 지음, 민경욱 옮김 / 드림셀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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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있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눈앞의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소중히 여길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일단 제일 먼저 눈앞에 있는 사람부터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내 눈앞에 누군가가 있다면 '저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을 하세요. 그때 대가를 원래서는 안됩니다. ㄷ가를 원하면 상대에게 줄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상대의 에너지를 빼앗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상대를 소중히 여기는 게 아니죠. 대가를 원하지 않고 상대를 대하도록 의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92~93, 마더 테레사의 질문)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는 길지 않은 시간을 이용해 강한 메시지를 얻고 싶은 사람 혹은 필사를 통해 진하게 여운을 남기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삶, 성공, 일, 사랑, 꿈과 신념 등에 대해 현인들이 스스로를 위한 과제로 품고 살았던 질문과 생각을 나누어주는 책이기 때문. 나 역시 새벽 시간을 이용해 필사하는 편이기에, 길지 않은 시간에 집중하여 읽고 쓸 책들을 자주 읽는 편인데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는 그 목적에 부합되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더 테레사부터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스스로의 이름을 역사로 만든 이들이 남긴 질문을 읽고, 쓰며 매일 내 안의 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때로는 딱 한 질문, 때로는 두어 가지의 질문에 대답하며 마음을 정리해볼 수 있었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좋았다. 더욱이 페이지마다 몇몇 질문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직접 대답을 기록하며 독서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 질문에 대답해보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살아가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의 적응력은 참으로 무서워 사람에게도 환경에도 쉽게 익숙해진다. 익숙함이 편안함만 되면 다행이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은 익숙함은 내성이 되고, 편안함으로 만만함으로 변해간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무뎌진 일상의 감사함을, 내 주변에 함께 살아주는 사람들의 고마움을 마음 깊이 떠올려보게 되었다. 또 나 스스로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귀한지도. 

 

가능하다면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는 아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읽으시길 추천해 드린다. 분명히 이 책이 주는 에너지는 하루를 조금 더 의미 있게 살도록 도울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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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 국민서관 그림동화 162
킴 그리스웰 지음, 발레리 고르바초프 그림, 김유진 옮김 / 국민서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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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리 어린이 친구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새 학년, 새 교실에 적응은 다 했으려나? 아마 어느새 한 달이 된 지금, 설렘과 두려움은 익숙함과 친밀함으로 변했을 것이고 벌써 늦잠이 자고 싶어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녀석들도 생겼을 것이다. 그런 우리에게 깜찍한 상상력과 즐거움을 주는 그림책, 『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를 소개한다. 

 

먼저 『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는 그림책을 좀 본 사람이라면 너무나 익숙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의 루퍼스틑 바다도 가고 우주도 다녀오는 등, 꽤 유명한 녀석. 더불어 『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를 그리신 발레리 고르바초프 작가님의 '난 뭐든지 셀 수 있어'나 '빨강 빨강 빨강' 역시 무척 유명한 그림책! 익숙함에 반가워 책장을 열면 작고 귀여운 돼지 루퍼스가 우리를 익살스럽게 맞이해준다. 책을 읽고, 책가방을 메고, 학교를 찾아가는 귀여운 돼지를 관찰하다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다정하게 내려다보는 교장 선생님의 표정, 친구들과 장난을 치는 루퍼스를 바라보며 아이는 빙그레 미소짓기도 하고 깔깔 웃기도 한다. 

 

『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의 내용을 읽으면 그 웃음은 배가 된다. 학교에 다니고 싶어 용기 내 찾아온 루퍼스에게 거절하는 교장 선생님의 설명에 우리 아이는 살짝 속상해하기도 했는데, 창문에 코 자국도 남기지 않는다는 다짐에서 빵 터져버렸다. 그러더니 “이 정도의 장난꾸러기는 돼지 아니라도 수두룩하다고”하며 웃어버린다. 

 

『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를 읽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자 돼지도 가고 싶어 하는 학교에 가기 싫은가!”하고 물었다. 아이는 학교가 무척 가고 싶고, 재미있다고 말하며 이왕이면 루퍼스가 자기네 반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제 꽤 많이 자랐지만, 여전히 그림책 속의 세상을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아이. 우리 아이의 하루하루가 루퍼스의 학교생활처럼 즐겁고 행복하기를! 

 

학교생활에 살짝 무료함을 느낀 친구가 있다면, 당장 『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를 읽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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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친구 우리 그림책 41
루치루치 지음 / 국민서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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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여는 그림책, 두 번째 이야기. 『여섯 살 친구』.

 

『여섯 살 친구』를 왜 봄 그림책으로 분류하나 싶은 사람도 있으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표지 가득한 벚꽃 하며, 새롭게 이사 온 동네, 새로 사귄 친구! 이게 봄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여섯 살 친구』가 봄 그림책은 아닌 것 같아도, 마곰이에게 속는 셈 치고 한번 따라와 보셔라. 마음이 설레는 반짝이는 봄이 우리 집에 펼쳐지게 될 테니 말이다. 

 

표지부터 반짝이는 벚꽃이라 설렘 가득한 『여섯 살 친구』는 루치루치 작가님의 새 책! 우리집에서는 루치루치 작가님의 “최고의 이름”을 달달 외울 만큼 좋아한 터라 그저 작가님의 이름만으로도 신남과 기대가 들더라. 역시나! 작가님은 오늘도 우리를 실망하게 하지 않으셨다. 먼저 『여섯 살 친구』의 일러스트를 찬찬히 뜯어보자. 

 

『여섯 살 친구』는 항공 샷과 클로즈업이 번갈아 펼쳐지는 예쁘기도 하고, 숨은 이야기도 많은 따뜻한 그림책이다. 첫 장면에서부터 이삿짐 상자에 앉은 꼬마녀석이 우리를 맞이해준다. 우리 집 꼬마는 첫 페이지에서부터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상상하며 신이 났더라. 동네 전체를 내려다보는 듯한 “항공 샷”일러스트는 우리 아이 같은 “이야기꾼 꼬마”들에게 최고의 잔칫상. 이렇게 항공 샷이 등장할 때마다 아이와 함께 이야깃거리를 찾아보면 그림책을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어느 집 마당에 강아지가 있는지, 슈퍼에 가려면 몇 집을 지나야 하는지, 나무는 몇 그루나 있는지, 놀이터는 어디에 있는지를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의 관찰력과 상상력이 함께 쑥쑥 자란다. 집마다 벚꽃이 가득한 일러스트에 엄마도 설레서 여기저기를 자꾸 들여다보게 되더라. 그뿐인가. 『여섯 살 친구』는 페이지가 무척 다채롭다. 만화처럼 구성된 페이지나 한껏 클로즈업한 페이지 등으로 꽉꽉 채워진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호랑이를 닮은 강아지, 쌍쌍바, 쭈쭈바 등 귀여운 요소들이 잔뜩 숨어있으니 보물을 찾듯 일러스트를 천천히 감사해보면 『여섯 살 친구』를 더욱 맛있게 읽을 수 있다. 

 

다음은 『여섯 살 친구』의 스토리! 전작들에서도 눈치챌 수 있었던 루치루치 작가님의 재치와 센스는 이번 책에서도 가득히 만나볼 수 있다. 76세의 순이 할머니가 6살 연이의 첫 만남부터, 친해지기 위한 깨알 같은 노력, 연이와 독자를 모두 놀라게 만드는 반전까지! 어느 한 페이지도 부족함이 없이 다양한 재미가 꽉꽉 담겨있었다. 또 거의 모든 전개가 “대화”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와 소리 내 읽기도 좋고, 분위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주변 소리도 잘 표현되어 있어 아이들이 상황을 눈치채게 하는 요소들이 많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까지, 아주 작은 그림 하나, 글씨 하나 놓칠 수 없는 “큰 재미”의 그림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페이지마다 가득한 벚꽃과 시작, 새 친구 등 우리가 봄을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을 다양하게 느끼기도 했고 말이다. 

 

여담이지만, 『여섯 살 친구』를 읽다 아이에게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아이가 “엄마, 연이가 이제 동네를 받아들였어요!” 하기에 왜 그렇게 생각하냐 물었더니 “첫 장에는 '엄마가 살던 동네'라고 했는데, 마지막에는 '우리 동네'라고 하잖아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아이와 정말 열심히 책을 읽어왔지만, 내 아이다 보니 특별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마음의 거리”를 눈치챌 수 있는 아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우리 아이가 늘 나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더 띠듯 한 엄마가 되어주어야지, 다짐하게 만든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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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봄 국민서관 그림동화 233
케나드 박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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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어느새 생명을 실은 바람이 살랑이는 계절, 봄이 왔다. 매년 봄이면 언젠가 우리 어이가 했던 “엄마, 봄은 어디서 오는 거야?”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래서일까, 매년 봄이면 새로운 그림책을 꺼내 들고, 봄은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오는지 찾아보게 된다. 이번 봄을 함께 연 그림책 두 가지, 『안녕 봄』과 『여섯 살 친구』를 소개한다. 먼저, 『안녕 봄』.

 

『안녕 봄』은 『안녕 가을』, 『안녕 겨울』과 함께 케나드 박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특히 『안녕 봄』은 겨울에서부터 봄이 되어가는 과정을 나무와 빛, 공기와 분위기에서까지 느낄 수 있어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마음이 설렜다. 그림책에도 성격이 있다면 극 f의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아이와 『안녕 봄』을 읽는다면 반드시 느린 호흡으로 세상이 변해가는 모습을 천천히 감상하시면 좋겠다. 하얀 나무에서 돋아나는 연둣빛의 어린잎을, 눈 위에 찍혀있다 사라지는 발자국을, 동이 트며 붉게 물든 나무를, 눈이 녹아내리며 물방울로 세상을 연주하는 나뭇가지들을, 마침내 초록의 들판에서 생동하는 수많은 생명을-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감상하시길.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에 봄이 어떻게 오고, 어디서 오는지에 대한 답이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충분히 그림을 감상한 뒤에는 『안녕 봄』을 소리 내 읽어보자. 아이가 글씨를 읽을 수 있다면 함께 번갈아 읽으시면 더 좋다. 문장 하나하나가 어찌나 서정적인지 가사 혹은 시처럼 느껴져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온 마음이 봄이 된다. 

 

봄을 시작하는 그림책은 아주 많다. 봄을 테마로 그림책을 소개하려고 해도, 아마 밤을 꼴딱 세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그 수많은 그림책의 첫 번 쨍에 『안녕 봄』을 줄 세우고 싶다. 겨울에서 막 깨어나 생동하는 봄을 오롯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의 기운이 사라지며 서서히 드러난 봄의 기운들을 가장 먼저 느끼게, 『안녕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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