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떠나보낼 각오를 한다는 것,나는 그게 뭔지 아직 모른다.아무리 각오해도 떠나보낼 수 없는 추억이 있다는 것그것 역시 아직 모른다.여전히 할머니가 보고 싶어 가슴이 미어지는 아빠의 마으다아직 모른다.언젠가 나에게도 닥칠 일이기에최대한 모르고 싶다.하지만 이미 그 현실을 맞닥뜨린 아빠는가슴이 미어지게 보고 싶으면서도성묘하러 가겠다는 약속 하나 쉽게 하지 못한다.
송우영과 송제니 둘 다 말을 잇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엄마 물건‘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실감하고 있었다. 엄마는 사라지고 물건만 남아 있다는 게 어떤 일인지 깨닫고 있었다. 엄마에게 돌려주고 싶어도, 다른 사람이 건드리지 못하게 지켜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게 됐다. 소유한 사람이 물건보다 먼저 사라지고 나면, 소유라는 건 의미가 없어진다. 송우영은종이 박스에 편지를 넣고 닫았다.
사람으 누구나 죽어. 죽는다고,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죽어가지 결코 그 의미를 깨우칠 시간의 여유도 없이. 인간은 이 세상에 내더져진 다음 세상의 규칙을 일방적으로 통지받는 거야. 그리고 그규칙의 베이스에서 떨어지자마자 세상은 그 사람을 죽여버리지.
그녀는 쥐보다 비천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도시의 인간들을 누구보다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