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빛 속삭임 속삭임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현정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관시리즈의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의 호러 서스펜스 소설.

 

집안 사정으로 전원 기숙사제의 명문 사립 여고 세이신 학원으로 전학오게 된 사에코. 호화롭지만 음울함이 감도는 교정, 필요이상으로 엄격하고 딱딱한 선생님, 활기참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묘한 기분나쁨이 느껴지는 학생들. 유일하게 맘이 놓이는 룸에이트인 타카토리 케이는 자신을 마녀라고 말하고 다음날 불에탄 시체로 발견된다. 그리고 계속해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사건....

 

작가의 초창기 작품(1988년에 쓰여진 작품)이지만 핸드폰이 등장하지 않는것만 빼면 80년대 후반이 배경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폐쇄적이고 엄격한 여고 기숙사와 억압된 소녀들의 비뚤어진 해방의 욕구와 집단심리를 잘 표현하긴 했지만 긴장감 혹은 공포감이 살짝 부족하게 느껴졌다. 사에코가 느끼는 공포감이나 심리를  더 세세하게 다뤘다면 감정이입이 더 잘되서 긴장감이 더 상승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창기 작품이라 약간의 아쉬움은 느껴졌지만 그래도 재미나게 읽었다. 사에코에 얽힌 이야기는 대략적으로 예상 가능했지만 케이의 죽음과 그에 얽힌 진상들은 전혀 생각도 못했다. 이 부분이 이 책에서 제일 무섭고 끔찍했던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다 읽고 나니 뭔가 어나더와 비슷한 느낌 들었다.

주인공의 전학과 시작되는 이야기. 학교와 반 학생들의 묘한 분위기. 오래전부터 학교에 전해지는 괴담. 과거와 연결된 사건의 진상. 어나더는 오컬트적인 분위기가 강해서 이 작품과는 다른이야기로 흐르지만 초반의 분위기나 큼직큼직한 포인트가 비슷하게 느껴졌다. 이것이 아야츠지 유키토의 호러 스타일인 것일까? 작가의 다른 호러작품들을 읽어보면 알 수가 있을테니 어서 속삭임 시리즈의 다른 두 작품도 극내에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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