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영화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포레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아비코 다케마루라는 작가를 처음 접한건 <살육에 이르는 병>이라는 작품에서 였다.

당시에는 일본미스터리를 많이 읽지 않은데다가 서술트릭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살육에~>를 읽었을때의 충격은 정말 컸다.

마지막 한 문장으로 소위 요새 말하는 멘붕이 왔고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중간중간 다시 읽어보며 확인을 했었다. 이 작품으로 작가에 대한, 작가의 다른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에 출판된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내 취향에 맞지 않아 아쉬워하던 찰나에 이번에 <탐정영화>라는 작품이 나왔고 망설였지만 나름 평이 괜찮은 듯 하여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처음 시작은 소설의 제목이자 소설속의 영화인 탐정영화의 예고편으로 시작한다.

예고편 묘사가 조금 옛날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감독의 "모두다 속여 줄테다"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책소개에 나온 영화를 완성하지 못하고 실종되는 감독과 영화속의 범인이 누구이길래 책 초반에 감독이 자신만만하게 모두를 속일수 있다고 한것인지에 대해서...

하지만 다음장부터 집중이 안되기 시작한다. 초반에 등장인물들이 지금 시대에 추리영화가 웬말이냐 그러면서 각종 추리영화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거기서 나오는 영화 제목이나 배우들을 두세개를 빼고는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니 공감도 안되고 집중도 안되는데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실제 이름과 영화속 이름 두가지로 나와서 누가 누구인지 헷갈려서 대충 이해하면서 넘어갔다.

영화촬영의 마지막 부분만 남기고 감독이 실종됐을때까지만 해도 나름 괜찮았는데 감독실종에 대한 실체가 너무 금방 밝혀져서(독자가 진상을 알기도 쉽다) 이 부분에 대해선 긴장감이 없었고 영화속 범인이 누구인지...누구여야만 재미있을지에 대해서는 그냥 그냥 무난한 정도. 마지막까지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서 속긴 했지만 마지막을 읽고서 "와~ 진짜 대박이다. 정말 깜짝 놀랬어. 이런 방법일줄이야..." 가 아니고 "뭐야...그런거였군...흠...." 이런 정도..

 

후기를 읽어보니 이 작품이 쓰여진 연도가 1990년. 벌써 22년 전에 씌여진 책이다. 한 10년정도 전 아니...5년정도 전에만 읽었어도 작가에게 속았다며 흥분하며 읽었을진 몰라도 지금에서는 좀 약하지 않았나 싶다.

기대했었는데 아쉽다. 앞으로 한동안은 이 작가의 작품은 손이 가질 않을 것 같다.

그냥 작가가 시나리오늘 담당했던 사운드 노벨 게임 <카마이타치의 밤>이나 다시 한번 플레이 해서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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