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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소년 미로, 바다를 보다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17
알렉스 쿠소 지음, 아이완 그림, 윤정임 옮김 / 푸른숲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눈먼 소년 미로, 바다를 보다]
아무 이유없이 눈을 떴을때 희뿌옇게 내 눈에 알지모를 불투명한 비닐막이 덮힌듯한 답답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곤하다.것은 일상에서 오는 피로함의 누적들로 인해 몸에서 건강신호를 알리는 알리미 같은 형태의 기능일 것이다.이렇듯 우리네는 항시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함이나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공공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나 싶다.게다가 우리의 인식이 바꾸였다 하지만 아직도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기준선은 대체 어디에 두고 가늠하는 것일까.
우리는 알고 있다,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전혀 다름이 아닌 같음을 말이다.물론 각 개개인의 시각차는 있다 생각한다.여기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또는 높은 곳에 머무르는 하늘조차도 이것과 같은 위치에 내려와 있다.이것은 바로 '눈먼 소년 미로'가 늘상 바라보고 그 곳에 세상사의 모든 것을 옮겨놓은 듯한 또 다른 세상을 엿보는 공간적 의미를 뜻하기도 한다.미로가 바라보는 세상 시각과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시각은 같다.아니 어찌보면 미로가 우리보다 더한 아름다운 가치를 담은 세상을 품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그 길 위에서 마음읽기를 할 수 있는 미로만의 심안을 갖고 함께 부딪히며 마침내 그 끝이 보이는 곳에서 다시금 맹인견 볼로,팔뤼슈 할버지와 집시 친구 뤼카와 니노등의 눈이 아닌 마음으로 세상읽기에 대한 아름다운 풍경들이 서정적으로 한 장 한 장을 넘길때 마다 잔잔한 파도가 밀려와 내게 있어 단단히 묶여 있던 고정관념등을 단 한방에 씻기어 주고 있음과 동시에 완전한 소통,완전한 관계 형성에 대해 다양하게 바라보게 하는 인물설정과 앞이 보이지 않는 미로가 어느 누구보다 더 자유롭고 꿈을 꾸는데 있어 어렵지 아니하고 쉬워 그 상상력이 호박 덩이처럼 부풀어 올라 결국엔 머릿속에서 펑,하고 터진다라는 글을 보면서 미로만이 겪고 있는 또 다른 아픔이라는 이름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따금 우리들은 눈을 가리고 세상을 마주하려 한다.이유인즉 예고없이 밀려오는 두려움과 무서움에서 비롯될 것이라 생각한다.어찌보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눈 뜬 장님들로 가득한지도 모르겠다.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미로보다 더 우리는 겁쟁이인 것이다.그것을 불행이라 여기지 아니하고 더 행복할 수 있는 환경들을 만들어가고 누리고 있는 미로를 통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직접에서 간접적으로 혹은 정방향에서 역방향으로 연결되는 완전한 소통이 무엇인가에 대한 관념론적 미학을 담고 있다.
긍정의 힘을 지닌 미로는 진정 알고 있다.
정말 중요한 건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보느냐 하는 것이다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