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콜릿과 이별 중이다 - 먹고 싶은 충동을 끊지 못하는 여자들의 심리학
윤대현.유은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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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평범한 여성이라면 한번쯤...아니 여러 차례...어쩌면 수 없이 했을 고민들이 이 책에 나와있다.

...

...

내 마음을 나도 몰라, 내 마음을 내가 어쩔 수 없어서 스스로에게 생채기를 내고  

쉽게 잠들지 못한다.

때로는 실제로 배가 고프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뭔가를 먹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끝없는 허기를 느끼기도 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고, 스스로에게서 마음을 다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씩씩하게 살아가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약간은 지쳐하면서  

그래도 한 걸음씩 앞으로 향하고 있다

...

...

그런 여성들의 보편적인 고민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그 고민들에 대해 속시원한 해결책 같은 게 이 책에 있지는 않다.  

물론 일반론적인 해결책은 물론 제시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는다고 내가 가지고 있는 그 모든 고민과 번뢰의 시간들이 마술처럼

사라지는 일은 없다는거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를 채우고 있는  

누군가의 고민들과 마주하면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는 것 같다.  

나만 그런 게 아니야, 내가 잘못된 게 아니야, 그러니까 너무 안달 낼 필요도

그럴 가치도 없어, 조금 더 나에게 집중하자...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훨씬 가뿐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은 스스로를 잘 돌봐야 하는 것이고, 제일 사랑해야 할 대상은 자신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정말이지 모든 사람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명제이지만, 지켜지기 쉽지 않는 것이 아닐까.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하지만 행복을 위해서, 마음에 구깃구깃한 주름을 만들지 않으려면

꼭 해야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또 한번 생각한다.  

나를 사랑해야겠다. 나를 좀 더 제대로 된 방식으로 사랑해야 겠다...라고 말이다.  

그리고 나를 사랑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된다.

쇼핑을 하고, 맛있는 것을 먹어주고, 재미있어 하는 걸 하는 것도 물론  

나를 사랑하는 하나의 방식이기는 하겠지만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방식으로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애하나 지금 열심히 생각하는 중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타인의 고민 속에서 나의 고민을 발견했고, 나의 고민에서 타인의 고민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약간의 동질성을 느꼈고, 앞으로 내 마음을 소중히 하는만큼  

타인의 마음도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타인의 고민과 그에 대한 해결방법을 읽으며, 그때마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내 마음을 응시한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그게 참 오랜만이라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자주 가지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리고 스스로를 제대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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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스 오브 디셉션 롤스 오브 Rules of 시리즈 1
크리스토퍼 라이히 지음, 이정윤 옮김 / 프리뷰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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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을 정도다.  

공간을 넘나드는 초호화 액션 스릴러!

전문 산악인이자 '국경 없는 의사회' 소속의 의사 조나단 랜섬... 

우선 주인공부터가 영화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다.

비현실적으로 선량하고 본인이 잘못한 건 하나도 없으면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비운의 인물이지만

또다른 한편으로 위기 대처 능력이 엄청나서 끝끝내 살아남고 마침내 모든 음모를 밝혀내고  

악의 무리를 징벌하게 된다는 조금은 뻔한, 그렇지 않으면 재미없을 게 분명한 클리셰. 

어쨌든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알프스에 오르고 있다.  

아내는 아름답고 강인하고 용감한 여성이다. 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멋진 아내, 하지만 예상하고 싶지 않았던 눈사태로 인해서 부상을 당하고 실종되고 만다.

모든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아내를 잃고나서 알게 되는 아내의 실체랄까,  

정체가 수면 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엠마는 그가 알고 있는 바로 그 사람과 달랐다는 사실이 하나 둘씩 밝혀지고  

랜섬은 혼란스러워진다. 단순히 혼란에서 괴로워하다가 끝나버린다면  

이 소설이 액션 스릴러를 보는 듯한 느낌은 절대 들지 않았을 것이다.

랜섬은 누군가에게 쫓기게 된다. 추격당하면서도 엠마의 정체와 비밀도 밝혀야 한다.  

그는 점점 분주해져만 간다.

그러면서 이야기가 종으로 횡으로 확장되기 시작한다. 스케일은 크다. 장소는 시시때때로  

달라진다. 영화였다면 저런 규모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말이다.  

그리고 랜섬과 엠마만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랜섬이 그 사건에 휘말리기까지의 과정이랄까, 일련의 시간들이 페이지를 할당받고 있다.  

그러면서 긴장감은 고조되는 듯 하다. 한마디로 흥미진진했다.  

엠마의 정체를 추리해보고, 수상한 등장인물들을 유심히 관찰했었다.

반전이 있으리라 짐작하며 요리조리 작가와 힘겨루기를 하기도 했었는데,  

그게 또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시원한 극장에서 한 편의 액션 스릴러도 좋지만, 부지런히 책장을 넘기며 글자들의 나열에  

폭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이 책 한 권으로 잠시잠깐 더위를 잊을 수 있을만큼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영화로도 만들어지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정말 영화에 어울리는 내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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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물리학 - 한스 그라스만
한스 그라스만 지음, 이정모 옮김 / 사계절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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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두를 위한 물리학...그러면 나를 위한 물리학이라는 소리도 된다.  

그럼 쉽다는 말인가?

오해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받아들였다.  

물리...참 싫어했었는데, 이제는 좋아하게 될 수도 있단 말인가.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척 설레였었다. 이 모든 게 제목과 책소개글만으로  

키운 기대치였다. 아...그런데 기대치가 너무 높았었나보다.  

물론 이 책 자체가 난해하다거나 알아듣지 못한 언어로 쓰여져 있다는 건

절대 아니다. 다른 물리와 관련된 책과 비교한다면 지극히 평이한 언어로 쓰여져 있었고,  

이해하기도 어렵지 않았다.

고개를 끄덕거리며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정도였다고 해야할까.

다만 이 책을 읽고나서도 물리에 대해 애정은 샘솟지 않았다는 것 정도가  

불만이라면 불만이었달까.

그리고 이상하게 책이 잘 읽히지 않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나만 그런 것일수도 있으나, 페이지를 넘기는 도중에 문장이 끊어지는 걸 자주 느꼈다.  

이유가 무엇인지 딱히 꼬집어낼 수가 없어서 더욱 답답하기만 했었던 것 같다.

책의 초반부터 그런 책과의 마찰이 없지 않아서, 책장을 넘기는 데에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책장을 넘기면서 서서히 적응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 좀 익숙해졌다 싶어지니까 책은 마지막 장이 되어 있었다.  

조금만 더 적응이 빨랐으면 좋았을텐데 무척 아쉬워었던 것 같다.

이해하기 쉬운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하고 있고, 때때로 등장하는 그림 자료들을 참고하면  

이해는 한층 더 빠르고 수월해진다.

가벼운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무겁지 않게 주제와 소재에 접근하는 방식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다.  

그리고 작가가 이전에 썼다는 그 책이 궁금해졌었다. 퀴크로 이루어진 세상...이었던가?

이 책을 찾아봤더니 소설같은 물리학책이라고 하기도 하고,  

물리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는 평도 있기도 해서 작가과 그의 전작에도  

더욱 관심이 갔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무척이나 아쉽게도 품절상태인 듯 하다.

그 책을 다시 찾을 때까지, 우연히 발견할 때까지는 모두를 위한 물리학을 가까운 곳에  

놓아 두어야 겠다 싶다. 관심을 갖게 된 책이 또 한 권 있다는 걸 잊지 않도록,  

이런 물리학 책이 존재한다는 걸 잊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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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아래
야쿠마루 가쿠 지음, 양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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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나이프'로 유명한 야쿠마루 가쿠의 소설이다.  

'천사의 나이프'가 소년범죄를 다루었고, 또 다른 소설 '허몽'이

심실상실자의 범죄를 소재로 삼았다면 작가는 이번 소설인 '어둠 아래'에서는 ' 

어린 소녀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해 쓰기로 했다.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무거운 소재의 연이은 선택,  

과연 그는 이번 소설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는 이 어렵고 슬픈 문제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인가?  

거기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고 있을까?

과거에 여동생을 성범죄로 잃은 경험이 있는 형사가 있다.  

그 사건으로 어머니는 정신병을 얻었고, 부모는 이혼을 했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갖고 있다. 함께 집으로 돌아가서 놀자고 조르는  

여동생의 손을 놓아버렸던 순간이었다.

그때 동생의 손을 놓지 않았더라면, 그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서 카드놀이라도 했었더라면...

그런 가정에서 쉽사리 놓여날 수 있을리가 없다.  

그것은 그에게 큰 상처가 되었고, 형사가 된 지금에도 거기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어쩌면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형사가 된 지금 소녀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 사건은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일어날 때면 과거에 같은 죄를 저지른 자들이  

살해된 채 발견된다. 사체의 복부에는 'S'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그 범인은 자신을 상송이라고 칭하고 있으며 범행성명문을 경찰에게 보내온다.

과거 여동생을 범죄를 잃은 경찰관인 나가세는 상부의 지시에 의해서 이 사건에 참여하게 된다.  

범인의 정체는 누구인가? 이 소설을 읽다보면 거기에 저절로 시선이 가게 된다.  

왜냐하면 짐작이 가는 인물이 있기 때문이다.

설마 범인은 바로 그 사람일까...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 순간부터 범인의 정체 찾기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확신에 차는 바로 그 다음 순간, 어라...! 싶은 부분이 등장한다.  

또 다른 용의자가 등장한 것이다.

이건 작가가 쳐 준 이중의 덫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혼란스러울 즈음에  

드디어 범인이 밝혀진다. 밝혀진 범인을 보며 허탈해지는 면이 없잖아 있기도 했었던 것 같다.  

작가의 교묘하지만 허술한 덫이었구나 싶어서 말이다.

이 책의 소재는 무겁다. 무척이나...이런 일은 없어야 하지만 현실에서 존재하고 있다.  

이런 일은 반드시 어른이 막아주어야 하지만 이런 일은 어른에 의해서 일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범죄에 대한 대응이나 예방조치도 완벽하기는 커녕 허술해보이기도 한다.

이런 현실에서 야쿠마루 가코의 소설 '어둠 아래'는 무덤덤하게 읽히지 않았다.  

심각한 표정을 짓게 된다.

사회파 소설의 기능이란 그런 게 아니겠는가. 다수인에게 문제점이라는 것을 일깨우고,  

함께 힘을 모아서 변화를 일구어내는 것.

이 책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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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후지와라 신야 지음, 강병혁 옮김 / 푸른숲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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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먼저 알게 되었다. 책 제목인 것도 몰랐었다.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라는 문장을 우연히 발견했고 나직하게 소리내서  

읽어보았었는데 그 다음 순간 문장은 내 마음에 들어왔었나보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 문장을 기억하지 못했을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흘렀고, 책 한 권을 알게 되었다. 후지와라 신야의 책이었다.  

그리고 제목은 바로 그 문장이었다.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그 책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 '아...!'하고 감탄사가 튀어나왔고, 이 책은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더랬다. 그렇게 그렇게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동안 무척 설레었고 마음이 따뜻했었다.

이 책을 읽는 순간들이, 문장을 읽고 단락을 읽는 그 시간들이 너무나도 좋은 느낌이었기에  

이 책을 아껴 읽었었다.

6년간 연재된 일흔한 편의 에세이 중에서 열 네 편이 이 책에 실려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

밝고 유쾌한 분위기의 글은 아니었다. 차분하고 조용했다. 하지만 그 글 속에는  

이상한 힘이 있었다.

그러니까 어쩐지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그 에세이들을 읽으며 눅눅한 장마철 습기같은 마음이  

약간 뽀송뽀송해진 듯 했다.

최근에 불만스러운 상황에 대해서 툴툴대는 일이 자주 있었었다.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 되서 짜증이 났었고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를 실감했었다.  

그래서 의기소침해있었다. 때마침 얼마전부터 장마는 찾아왔고

지하철에서 우산을 두고 내렸다는 걸 쏟아져내리는 빗줄기를 보며 깨달았다.  

터덜터덜 다시 지하상가로 내려가서 우산을 구입하고 서둘러 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그 때 이 책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우울한 그 날 이 책을 읽었었다.  

잠시잠깐 이 책을 읽기 위해서 짬을 냈고 이 책을 읽는 동안 쏟아지던 비가 그쳤다.  

그리고 비가 그치면서 내 마음을 뒤덮고 있던 구름같은 것들 

...마음에 안 드는 기타등등 많은 것들...도 희미해졌었다.

그러면서 조금 기운이 났다. 돌아오는 발걸음은 훨씬 가벼웠고, 의기소침은 그 날 저녁에  

허용되는 단어가 아니었다.

그런 하루의 변화를 만들어 준 게 다름이 아닌 이 책이었다.  

토닥토닥 누군가 등을 두드려준 느낌, 힘내라는 작지만 힘있는 목소리를 들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아졌다.

위로받고 싶지만 딱히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면...

위로를 받기 위해서 신세한탄을 해야하는데, 그 과정이 내키지 않는다면...

후지와라 신야의 책을 이전에도 인상깊게 읽었었다면...

잔잔하고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는 에세이를 좋아한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어진다. 기운 없던 그 날, 이 책이 가방에 마침 있어서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한 사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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