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자연 주스 & 수프 - 집에서 만들어 안심하고 먹는 홈메이드 음료
전수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주스와 수프,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가 소개되어 있는 책이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즐겁고 행복했다. 어느 것부터 만들어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설레이는 순간을 선물받기도 했었다.

평소에도 주스는 자주 만들어 먹는 편이었다. 그러니까 나름대로 주스를 좀 갈아봤다고

자부하고 있었다고 해야할까. 과일, 채소, 간단한 약재...기타등등 그럴 듯 하다 싶은 건

우선 믹서에 넣고 보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다보면 깜짝 놀랄만큼 엉망인 맛의 주스가

만들어 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너무나도 상큼하고 건강한 맛의 주스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 순간을 위해서 그동안 내가 수도없이 주스를 갈았나보다며 보람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도 주스 파트에서는 약간은 도도한 시선으로 페이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주스는 저도 좀 갈아보았지요라는 표정을 지었을게다. 분명히.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아마도 2~3페이지도 채 넘기지 못하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주스를 좀 갈아보았다고 잘난 척 하기에는 아직 갈아야 할 주스가

한참이나 많이 남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만큼 신선한 조합의 주스 레시피가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었다. 이 조합이 맛이 있을까라는 의아함이 든다기 보다는, 그 조합이

독특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매력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음에 꼭

한번 직접 만들어 봐야겠다며 포스트잇으로 살짝 표시까지 해두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야채와 과일 그리고 향과 맛이 강한 식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주스라면 올 여름의 무더위 쯤이야 가뿐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주스가 시판되고 있기도 하고, 때로는 파는 주스가 만든 주스보다 더 맛있는

황당한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오렌지 주스를 만들면 가끔 좌절한다. ‘왜 파는 게 더

맛있을까하고 말이다...기타등등 첨가물을 넣지 않은 건강한 음료를 오로지 직접

만들 수 밖에 없음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내가 먹지 못하거나 피하고 있는 재료를

미리 차단할 수 있고, 재료의 선택에도 다양성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으니

집에서 주스를 만들어 먹는다는 건 맛과 건강 모두를 고려한 최선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또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건 바로 수프다. 스판 스톡을 사용했고, 생크림을

듬뿍 넣어서 간편하게 만들고는 했었는데, 이 책에는 또 다른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시판 스톡과 생크림을 대체할 수 있는 재료를 알려주고 있고, 수프 자체도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든든한 느낌을 주는 레시피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깔끔하고 산뜻한 인상을 주는 수프도 여럿 알려주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을 보다보면 그동안 너무 무거운 수프에 익숙해지지 않았나

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앞으로는 좀 더 가볍고, 산뜻하면서 몸까지 가벼워지는

수프를 선택하고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꽤 여러번 하게 되었다.

채식을 주로 하고 있는 이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비록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채식을 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때로는 극단적으로 채식 식단을 고집하다가

지쳐서 포기한 적이 여러번 있기도다.

개인적으로 패인을 분석하자면 채식의 단조로움을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다.

매번 먹던 방식으로 먹다보면 지루해지기 십상이고, 그러다보면

원래의 식습관으로 회귀하게 되더라. 그런데 그건 단순히 성실하지 못한 게으름에서

도출 된 문제였던 것 같다. 이 책에서만 해도 주스와 수프만인데 무척 다채로운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여러 가지 레시피를 찾아보고, 새로운 시도를 해봤어야 했다.

그래서 지루해지지 않도록, 쉽게 포기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관리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조만간 채식 생활에 다시 한번 도전할 생각인데,

이번에는 이 책에서 주스와 수프 부분만큼은 확실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주스와 수프 말고도, 건강하고 깔끔한 채식 레시피를 소개한 책도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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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미술관 1
랄프 이자우 지음, 안상임 옮김 / 비룡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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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각상이 폭발로 인해 산산조각나고, 명화가 잇달아 도난을 당한다. 도난과 파손의 대상이

된 미술작품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해당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이 아트케어라는

보험회사에 보험을 들고 있다는 것이다. ‘아트케어에서도 이 상황을 위기로 받아들이고

보험수사관 다원이 이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일까?

몇 페이지를 읽지도 않았는데 유력한 용의자가 등장하고 체포되기가 이른다.

하지만 원래 소설 초반에 붙잡이는 유력 용의자는 억울한 누명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던가? 이 소설도 그 룰을 순순하게 따르고 있다.

용의자로 지목된 이는 알렉스 다니엘스. 지적이면서 매력적인 그녀는 최근에 방문한 적 없는

미술관에서 지문이 발견되어 체포된 상태이다. 무척 당황스러워하고 있으며, 더욱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알렉스와 보험수사관 다윈의 첫만남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앞으로 그들은 파트너로서

이 사건에 함께 휩쓸리고 헤쳐나가게 된다.

무척 스케일이 큰 소설이었다. 명화들이 도난당하는데, 그 명화들이 있는 장소가 또

제각각이라 책 속의 장소는 거침없이 달라진다. 그리고 폭발장면과 총격씬도

꽤 많이 나온다. 소설이라서 가능한 설정이려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스케일이 크다 싶으면 흥미위주로 스토리가 흐르기 쉬운데, 그 소설은

해박한 배경지식으로 무장함으로써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원래 작가가 하고자했던 문제제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니까 가볍지 않았지만 무겁지도 않았고, 지겹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설정이 난무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2권이라는 책을 읽는 동안 무척

즐거웠다. 다만 약간, 아주 약간 상투적인 설정이 간간이 등장하기는 한다.

하지만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정도이니 안심하시기를...

이 책을 읽다보면 명언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문구들이 꽤 자주 등장한다.

챕터를 나누는 페이지에 빠짐없이 적혀있고, 소설 중간 중간에서도 발견된다.

그 문장을 찾아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중에 무시할 수 없는 한 요소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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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코의 오이시이 키친
타니 루미코 지음 / 우린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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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시이 키친를 지은 타니 루미코씨는 가수 김정민의 아내로 알려져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 책에서 그녀는 단지 김정민의 아내만이 아니라, 두 아이의 엄마이자

누군가의 딸 그리고 며느리로서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모습들을 이 책을 통해서 드러내고 있다고 해야할까.

방송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계신 듯 한데, 출연 프로그램을 거의 보지 못해서 이 책을

통해서 타니 루미코씨를 만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무척

진솔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짐작하고 있다. 이 책에 실려있는 에세이를

읽으며 그렇게 느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요리책이다. 일본의 가정식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레시피를 꼼꼼하게 적고, 이 요리를 만들 때 놓쳐서는 안 되는 포인트를 알려주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재료는 비교적 간단했고, 구하기 어려운 것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요리 과정은 사진을 통해 보다 쉽고 간단하게 이해시켜주고 있다.

이 레시피북의 좋은 점은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일상적인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가끔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이건 무리!’라는 소리가 톡 튀어나오는 요리책도

있는데, 이 책은 가까이에 두고 때때로 만들어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재료도 냉장고에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하면 될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니까 한권의 레시피 북으로서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책을 구성하는 또 한 부분은 에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요리에 대해서,

생활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레시피 중간중간 들려주고 있다.

밥을 잘 먹지 않으려는 아이가 잘 먹는 음식이라던지, 남편이 솜씨좋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라던지, 개인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음식이라던지...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그렇게 그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이야기가

이 책을 풍성하게 만들고, 음식을 더욱 맛있어 보이게 만드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며 크림 스튜를 만들어 먹어보고 싶었다. 정말 행복해지는지 궁금해서 말이다.

요즘 날씨가 날씨이다보니 지금 당장은 만들어 먹기가 망설여지긴 하지만.

찬바람이 살짝 불면 꼭 해 먹어보리라 다짐하며, 그 레시피가 있는 페이지를

살짝 표시해두었다. 정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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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요정
김한민 글.그림 / 세미콜론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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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라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보면 동화같기도 하고 그림책 같기도 하다.

제목으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책에는 요정이 나온다. 요정이 무얼 먹고 사는지

어디에서 살아가는지, 어떻게 태어나는지, 견디지 못하는 건 어떤 것인지...

도 이 책에서 설명해두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요정이라고 믿고 있고, 아버지에게서

요정 인증까지 받은 송이라는 아이가 있다. 아버지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대체로 연구라는 걸 하고 있는데, 그 연구 과제 중 하나가 요정학이었다.

그러다보니 송이 역시 요정에 대해서 일반인보다 풍부한 상식을 가지고 있으며,

요정과 관련된 일을 소일거리로 삼고 있다.

엄마는 어디에 있는지, 자신은 누구인지에 대해 공간이 엄마이고, 너는 요정이라는

믿기 어려운 아버지의 대답에도 수긍하는 송이, 페이지를 펼치면 그 아이와 함께

요정을 찾아 나설 수 있으리라.

이 책을 읽다보면 페이지 속의 상황들 속에서 현실을 발견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시를 읽은 게 언제였더라, 우리 동네는 또 언제 이렇게 바뀐거지,

이 근처에 맛있는 커피 가게가 있었는데 사라졌구나, 팅커벨 이후로 요정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걸까...

그리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냥 손을 잡아달라는,

딴 얘길 하면서 같이 걸어달라는 말이 꽤 의미있게 다가왔다.

모든 게 사라져버렸을까봐, 그 모든 게 없던 게 되어버릴까봐 모퉁이를 돌기를

무서워하는 그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순간 살포시 손을 잡아주고 싶었고, 말재주는 없지만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놓고

싶어졌다. 그러면 나 역시 덜 무서워질 것 같으니까 말이다. 모퉁이를 앞두고

거기에 있으리라 믿었던 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리라는 상상을 하지 않아도 될테니까.

짧은 이야기였고, 그만큼 적은 시간이 걸려서 읽은 책이었지만 어떤 한 페이지에

있던 그 문장을 때때로 떠올리게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순간이 되면 이 책과 요정과

송이도 생각하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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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부터 행복해질 것이다 - 타이완 희망 여행기
이지상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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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나는 지금부터 행복해 질것이다'

자신에게 하는 약속 같기도 하고,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태클을 걸고 있는 모든 것들에게  

공포하는 듯한 문장같기도 해서 말이다.  

일종의 포고문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다.  

나는 지금부터 행복해 질테니까, 방해하지마...라는 분위기를 담을 수도 있어서  

더욱 의미심장한 기분으로 제목을 바라보게 된다.

어쨌든 요즘 나는 지금부터 행복해지고 싶었고, 꼭 행복해지고 말리라 다짐하고 있었다.  

그동안 낭비했던 어떤 것들이 아까워지기 시작하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낭비하고 있는 그 무엇 때문에 허탈해 하고 있었다.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무엇을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알고 있다고 해도 의욕과 열정은 너무나도 쉽사리 모습을 감추는 바람에  

당황하기를 여러 차례... 행복해지고 싶지만, 그 행로에 가장 큰 태클을 거는 자는 나였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는 어렵지 않았지만 시간은 걸렸다.  

행복을 위한 모든 힘은 나에게서 나오는 거라고 이제는 알고 있다.  

그런 상황이었던 나는 이 책에 시선을 빼앗겼다. 그리고 천천히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매우 느린 템포로...

책을 후다닥, 허겁지겁 읽는 편이다. 항상 읽고 싶은 책은 읽을 수 있는 책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순간에도 저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기 때문에  

급하게 책을 읽고 있다. 게다가 요즘은 그 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책은 평소와는 다른 속도와 마음으로 읽었다.  

페이지를 넘기는 손가락에는 여유가 있었고, 오랜만에 느긋한 독서를 했었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었는데, 작가의 어투 덕분인 것 같다. 그만의 문장은 이 책을

성급하게 읽어내리는 것을 방지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몹시 여유있게 읽었던 것 같다. 매일 잠들기 전에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읽었고, 그 날 밤에는 다소간 안정된 꿈을 꾼 것 같기도 했다.

타이완 여행기이다. 그곳은 작가에게 조금 더 특별한 장소가 아닐까 싶었다.  

그럴만큼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는 부분이 이 책에는 존재하고 있다.  

그의 발걸음을 따라서 나 역시 타이완의 곳곳을 페이지를 통해 들여다본다.

그리고 아직 가보지 못한 그 곳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이 책에서의 타이완은 마음을 움직이는 장소였다.  

따스하고 평화롭게 느껴져서 약간은 조급하고 불안한 지금의 나 자신이 찾아간다면... 

어쩐지 그 불안정한 감정들을 놓아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니까 타이완으로 마음을 향하게 만드는 책이었다고 할까.

그의 여정이 마지막으로 다가갈수록 더욱 타이완에는 꼭 가보고 싶어졌다.  

그곳에 간다고 행복해질 것이라는 확신은 들지 않았지만, 그곳에 머무른다면  

행복해지는 방법을 내 안에서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싶었으니까.

타이완만의 공기, 그리고 그 공간에서 유효한 속도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는 내내 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 나를 타이완으로 이끄는  

수많은 것들을 발견하게 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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