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 해마다의 결심하게 된다. 올해는 반드시 외국어 실력을 쑥쑥 키우리라...!
하지만 그 다짐과 계획은 너무나 쉽게 다른 일정에 미뤄져버리고, 어느새 한 해가
끝나버리는 지경에 이르게 되어버린다. 그게 몇 번이나 되었던가?
그렇게 짧게, 아주 짧게 공부한 외국어에는 중국어도 있었다. 얼마 전에 기사를 봤었다.
물론 설문조사의 대상으로 보아 전세계 누구에게나 설득력 있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아랍어에 이어서 중국어가 배우기 가장 어려운 외국어로 뽑혔다고 한다. 그 뒤를
이어서 한국어와 일본어가 나란히 자라잡고 있는 걸로 봐서, 서양권에서 유효한
설문조사라고 봐도 되겠지만...정말이지 중국어는 나에게도 어려웠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보아 넘길 수는 없었던 것 같다.
까다로운 발음과 성조는 언제나 난해했다. 간자체라고 해야하나, 우리에게 익숙한
한자와는 또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한자를 익혀야 했다. 최근에 몇 년동안 잘못 써오고
있는 한자를 알게 되어서 난감해 한 적도 있다. 한자는 그렇게 어려웠다.
하지만 어렵다는 이유로 피할 만큼 까다롭게 난해한 언어는 아니라고 이 책을 보고
공부하면서 느끼게 되었다. 오히려 꽤 재미있는 언어일지도 모르겠다.
벌써 상반기가 훌쩍 지나가 있었고, 새해 계획 중에서 꽤 여러 가지는
이미 아드로메다로 유영중이었다. 한창 더위에 허덕이다가 문득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허겁지겁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던
때였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났다. 예전에 잠깐 공부한 얕은 중국어에 기대어서
1권이 아니라 2권을 먼저 보더라도 큰 걱정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2권부터 보면서 확실히 당황하기는 했다. 문장이 길다, 단어가 어렵고,
말이 빠른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으니까 말이다. 걱정을 했어야 하는 거였다.
확실히 1권보다 어려운 것 같은데, 1권부터 봐야 하는 거 아닌가,
지금이라도 구입해서 1권부터 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었다.
하지만 기왕 펼친 책인데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음원파일을 일단 플레이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전에 날림으로 공부했던 중국어 내용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혼자서 감동했더랬다.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었다니...!
이 책은 내용이나 구성 자체가 그렇게 무겁지도 않았고,
반복되는 단어나 문구의 사용이 빈번하다보니 공부하는데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았다. 한참을 쉬었다가 다시 공부하는데도 그다지 큰 어려움을 느끼게 만들지
않는 책이라서 중간에 그만두는 일을 방지할 수 있었다. 많이 어려웠다면 미처 다
보기도 전에 책장에 고이 모셔두었을 게 뻔할 텐데...지금 이 책을 3번째 보고
있는 중이다. 일단 음원 파일을 플레이를 하면 어떻게든 책을 따라가게 되는 것 같다.
학원에 다닐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이라면 이 방법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일단 플레이 버튼을 꾹 누르라고. 인터넷을 하거나 잠시 짬이 날 때 말이다.
그러다보면 책에도 시선이 가고, 그러다보면 알고 있는 중국어 단어와 문장이 하나씩
늘어난다. 그러면서 중국어를 향해 쌓았던 벽이 말랑해지는 걸 느꼈다.
중국어도 공부하면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그러면서 더 열심히 매진하게 된다. 3권이 있으려나. 그럼, 당장 구입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