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초 스피치 - 90초 안에 상대를 감탄시키는 설명의 비법
이케가미 아키라 지음, 이윤영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NHK 32년 경력의 베테랑 기자가 알려주는 설명의 비법!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가. 게다가 제목은 ‘90초 스피치’.

90초 안에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설득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인가!

정말 그렇다면 참 좋을텐데...라는 생각으로 서둘러 페이지를 넘겨나갔다.

이 책의 장점은 명료하고 간결하다는 것이다. 설명은 군더더기가 없었고,

표류하거나 좌초하는 일도 없었다. 가끔 페이지를 채우기 위해서 이 내용을

넣은 게 아닐까라는 의심을 모락모락 피우게 하는 그런 비법 설명서들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유형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안심하고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해야할까. 명료한 말하기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기초서로서

나쁘지 않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을 잘 하고 싶은 건 누구나의 소망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 누가 말을

잘 하고 싶지 않겠는가. 다만 각자에게 나름의 사정으로 말하기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을 따름이다. 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모두 나름대로

적극적 또는 소극적으로 노력을 한다. 그리고 그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별다른 진전없이 허탈하게 노력의 종지부를 찍지 않았던가.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그러하듯이 말하기 역시 잘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그렇게 말하고 있다. 무척 간결하게 쓰여 있는 책인데

그걸 실제 현실에서 적용하고 응용한다고 생각해보았을 때 쉽지만은 않겠다는

예감이 확실하게 온다. 신경써야 할 부분도 세세하고 까다롭기 그지없고,

하루 아침에 되는 것도 절대 아닌 것 같다. 방망이 깎는 노인의 심정으로

장인 정신을 가지고 갈고 닦아야 하는 게 언변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고도의 말하기 기술이 체화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하지만 말이다.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내가 무언가를 해야한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면, 그건 아무것도 얻고싶지 않다는 것과 동의어가 아닐까.

그러니까 말을 잘하기 위해서, 이 책에서 말하는 명료한 말하기를 얻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바로 이 순간부터 이 책에 알려주는 가장 기초적인 연습부터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라고 머리로는 알고 있다. 그리고 말로는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어진다.

다만...오늘부터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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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입은 스트라이커 을파소 청소년문고 1
데이비드 왈리암스 지음, 퀜틴 블레이크 그림, 고수미 옮김 / 을파소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데니스는 평범한 열두 살 짜리 남자아이다. 평범한 마을에서 평범한 거리를 걷고

평범한 집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보통의 소년이다.

데니스는 아빠 그리고 형과 함께 살고 있다. 엄마는 아빠와 격렬하게 싸우고나서

떠나버렸다. 그 다음날 아빠는 엄마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불살라버렸다.

왜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 불을 붙이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정리를 해서 팔아치울 건

팔고, 제대로 분류해서 쓰레기로 버리면 될텐데. 불에 태운다. 실연의 감정을 태우려는

것일까. 데니스 아빠의 심정을 잘 알 수는 없어도, 그런 이유로 데니스 엄마와 관련된

물건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데 딱 하나가 남아 있었다. 화염에서 벗어나

하늘하늘 울타리까지 날아간 단 한 장의 사진. 데니스의 엄마가 예쁜 노란 꽃무늬

드레스를 입고 있는 사진이었다. 어느 해 휴가에서의 행복한 한 때를 잡아낸 사진을

데니스는 아빠 몰래 숨겨두고 몰래몰래 꺼내보고 있었다.

그 소년은 축구를 좋아한다. 게다가 잘 한다. 미래의 축구스타를 예감한다.

그러던 어느 날 데니스는 리사를 만나게 된다. 방과 후 벌을 받는 시간에...

데니스는 교장실로 축구공을 멋지게 골인시켰고, 리사는 교복을 제대로 입지 않았다.

패션감각이 남다르게 출중한 리사에게 교복은 벌 받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입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그들의 만남은 축구 소년 데니스에게 드레스를 입히게 된다.

그들의 만남에서 과연 어떤 일이 시작되는 것일까?

축구를 잘하는 소년이 왜 어째서 드레스를 입게 되었느냐가 이 책의 포인트는

아닌 것 같다. 데니스가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 아픔을 이해해주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있었는지, 그리고 그가 드레스를 입고나서

그로 인해서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비웃었을 때 그의 곁에 있어주는 사람은

누구인지...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다른 것을 나쁘고 틀린 것이라고

받아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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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다이사쿠 명언 100선 - 풍요로운 삶의 지표
이케다 다이사쿠 지음, 화광신문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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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케다 다이사쿠의 명언집이다. 그가 평생동안 펴낸 시집, 수필, 스피치, 대담집 등

400권이 넘는 책에서 그의 명언을 찾아내서 간추린 게 바로 이 책이다.

그가 남긴 명언의 진수라고 할 수 있을까. 그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건넸을 그 말들이 이제는 이 책을 읽는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편안해지고 맑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좋은 문장들이 많았다. 누구라도 수긍할 수 있는 문장들로 만들어 진 이 명언집을

읽으며 그 명언들 중 몇 개는 언제 어디에서 만나느냐에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다시 시작할 힘을 주고, 넘어친 길에서 이제 툭툭 털고 일어난 용기를 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를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의 평온과 안정을 도모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정말이지 오랜만에 명언집을 읽어본 게 아닐까. 자발적으로 읽어본 적은 거의

없었던 듯 하다. 다른 책을 읽으면서 스쳐지나간 명언들은 무수히 많아도,

명언만을 모아 둔 책은 언제 마지막으로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그렇게 오랜만에 읽은 명언집은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글만을 모아 두었다는 것, 명언집의 특징상 읽는 데 긴 시간을 소비시키지

않는다는 것, 읽다보면 지금의 나에게 하는 듯한 말이라고 착각이 들 게

만드는 문장을 발견한다는 것, 읽고나서 착한 사람이 된 듯 한 기분이 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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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연습
아가타 투진스카 지음, 홍은주 옮김 / 다른세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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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가타 투진스카는 소설가이자 시인, 전기작가, 대학 교수, 저널리스트이지 연극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누군가의 친구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연인이었다.

이 책은 누군가의 연인이자 아내로서 써내려간 그녀의 에세이이다.

오랫동안 사랑했고, 그녀가 의지하고 기댈 수 있었던 존재였던 연인이 병에 걸렸다.

의사의 진단과 상황은 모두 그들에게 유리하지 않았다. 가혹하기 그지 없었다.

시시때때로 그의 병세에 따라서 의사가 말하는 그의 남은 생은 달라졌다.

아픈 그의 옆을 지키면서 그녀는 아무것도 쓸 수 없었다고 한다. 읽을 수도 없었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시간들을 글로 쓰기 시작한다. 그녀는 작가이니까.

그 당시의 시간들과 감정들이 이 책의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상실이라는 게 연습이 되는 것일까. 연습이 가능하기나 할까. 그게 가능하다 하더라도

상실의 연습 방법은 개인마다 다를 것 같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만의 힘으로

극복할 수 밖에 없는 게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었다.

번역을 거쳤고, 작가 본인이 감정을 꼭꼭 누르고 글을 썼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그녀의 문장에서 한없이 깊은 슬픔을 감지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은

누구나 느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 존재는 이 책의 전반을 이루고 있으니까.

체루성 에세이는 결코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눈물을 쏟는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차분한 슬픔의 공략에서 벗아날 수는 없었다. 마음이 무거워지지는 않았지만

조용하게 가라앉았다. 누구나 이 책을 읽는다면 거기에서 자유로울 순 없을 것 같다.

그녀의 슬픔은 읽으며, 그녀의 당부글에 시선을 사로잡힌다.

서둘러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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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소설가의 고백 - 세상의 모든 지식을 읽고 쓰는 즐거움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혜원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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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얼마만의 움베르트 에코의 책이던가. 참 좋아했던 작가이고, 책도 열심히 읽었더랬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의 책에서 툭하고 멀어져 버렸다.

쏟아지는 것처럼 밀려오는 읽고 싶은 책 목록에 한참인가 그의 이름이 없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오랜만에 읽어서 무척 반가웠고, 여전히 그만의 유머가

책 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편안함을 느꼈던 것 같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는 소설인가 했었다. 젊은 소설가의 고백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움베르트 에코가 그다지 젊은 소설가는 아니지 않던가. 그래서 의당 소설이려니

멋대로 짐작해버렸던 것 같다. 편협한 사고였음을 지금은 반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소설이 아니었고, 에코가 말하는 소설에 대한 책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제목이 젊은 소설가의 고백이냐고?

책의 시작에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그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더라.

...그 말이 맞군.’이라고 생각했고, 그 후로 이 책의 제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있다.

이 책에서 에코는 자신의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설가에게서 듣는 소설에

대한 이런 저런 잡담같기도하고, 수다 비슷하기도 한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이런 부분도 있었구나, 여기에 대해서 작가는 그런 의도와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가끔 작가도 별 생각 없을 때가 있구나...세계는 넓고 열정적이고 지적이며

그로도 모잘라 행동까지 하는 독자도 있구나...이런 생각들을 하며 대체로 킥킥 웃으면서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에코가 그만의 글쓰기에 대해 말해주고 있고, 그 얘기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어느새 그의 소설이 읽고 싶어진다. 움베르트 에코의 책은 거의 다

갖고 있지..라며 의기양양하게 찾아봤더랬다. 그런데 어쩐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아쉬운 마음에 젊은 소설가의 고백을 다시 뒤적이고 있다. 그러면서 책을 맹렬하게

찾아야 할지, 도서관에서 빌려와야 할지, 아니면 다시 사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에코의 책을 읽고 있으면 그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적이면서 유머러스할 수 있다니...웃기지만 결코 가볍지 않을 수 있다니...

그러는 한편으로 한정없이 진지해지는 순간도 있다니...

정말이지 신은 재능을 몰아주는 게 아닐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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