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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메이드쿡 - 우사기의 원플레이트 가정식
남은주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하루 세 끼, 때로는 두 끼...밥을 먹는다. 그러다가 가끔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그렇게 꼬박꼬박 챙겨먹는 게 무척 귀찮아지는 순간. 대충 배고픔만 달랠 정도로 입에 무언가
넣어주는 정도에서 식사를 마치는 것을 반복되는 때...
그런 시간에서 빠져있다면 이제 그 시간의 고리를 끊어보지 않겠는가?
마음에 드는 요리 책을 한 권 펼치고, 냉장고를 뒤적여서 재료를 찾아내고,
레시피에 있는 재료를 발견하면 기뻐하고, 재료가 없다면 그냥 쿨하게 패스하면서 한 접시의
음식을 만들어보자. 그것만으로도 봄날의 나른함이나 의욕없는 상태가 꽤 개선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랬었다. 전자렌지를 돌리거나 반조리된 음식을 데워서 먹었고,
왠만하면 밖에서 대충 사먹었었다. 이렇게 사 먹는 것도 이제 맛이 없구나 싶을 때,
요리라는 걸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번의 그 순간에는 ‘홈메이드 쿡’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태한 상태에 딱맞는 레시피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요리를
시도하는 게 훨씬 쉬웠었다. 우선 계란, 채소, 베이컨, 빵조각, 파스타 정도가 집에 있다면
만들 수 있는 레시피 수가 꽤 많아진다. 그러니까 어렵지 않게 도전할 수 있었다고 할까.
내일 장봐서 만들어 먹어야지, 라고 말할 수 없게 만드는 간단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이라 냉장고에서 재료를 끄집어내서 만들어 먹었던 것도 꽤 있었다. 밤참이나 주말의
아침으로 적당한 것들이 많아서 꽤 유용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역시 한 그릇
음식이 많았다는 점 아닐까. 한 가지만 후다닥 만들어서 먹는 것을 예전부터 꽤 좋아한다.
설거지 거리도 별로 나오지 않고, 재료가 복잡하게 필요하지도 않고, 대체로 엄청나게 짧은
시간 안에 만들 수 있지 않던가. 이 책에서 그렇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들이 많았는데
그 점에서 효용성이 높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했고, 실제로 그 짐작은 들어맞았다.
이 책에는 밥을 위한 레시피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티타임을 위한, 커피 브레이크를 위한
레시피도 있다. 간단한 쿠키와 과자를 구워볼 수 있다. 오렌지 머핀을 만들어 보았었는데,
오렌지 껍질이 계란 특유의 냄새를 싹 잡아주어서 달콤한 티푸드로 멋진 티타임을 즐길
수 있었다. 와플이랑 베리베리 쿠키도 언제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맛있어 보인다.
예쁘게 상차리는 방법, 맛있게 만든 쿠키와 과자를 포장하는 방법, 실패없이 그릇을
구입하는 방법...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고 유용한 정보를 많이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왜 내 그릇은 각각은 예쁜데 한데 모이면 그 모양인지 이제는 안다. 앞으로는 똑똑하게
구입하리라. 예쁘다고 덥썩 사지 말고!
이제까지 이 책에서 만들어 먹었던 건 쉬운 것들이었다. 빵 종류나 파스타 종류를 주로
만들어 먹었었는데, 이제 제대로 정식을 차려서 먹어보려고 한다. 가지 정식을 노리고 있는
중이다. 로코모코동도 만들어 보고 싶고. 햇님같은 달걀프라이를 얹어서 먹으면 힘이 나지
않을까. 연어 구이라던지 버섯 볶음이라던지, 이렇게 몇 가지 요리를 한번에 만들어서
제대로 상을 차려서 맛있는 밥을 먹고 싶어졌다. 난이도를 조금 높여서 이 책을 다시
한번 도전하려고 한다. 화이팅!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