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크림툰] 낙원성 스위트룸
토죠 사카나 / 프라이데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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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하면서도 은근히 끈적하고 달큰한 이야기였어요. 독특한 분위기가 인상적이고, 둘의 관계성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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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몬 군 지금 어느 쪽?! 1
시와스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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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자금을 벌기 위해 하우스 키핑 알바를 나갔더니 그곳이 최애의 집.

이 설정만 해도 상당히 골때리는데, 여기에 한 술 더 뜨는 설정이 더해진다.

섹시한 쾌남 캐릭터였던 최애가, 실제로는 음침한 자낮남.


작가님의 전작, <타카네와 하나>를 보며 작가님은 이런 독특한 관계성을 재밌게 그려 내시는구나 싶었다. 그러니까, '사회성이 부족한 피곤한 성격의 남주를 갱생시키며 꿋꿋하게 나아가는, 에너지 넘치는 여주'라는 관계성... 그래서 이 이야기도 이런 두 캐릭터, 타몬 군과 우타게를 내세우게 되지 않았나 싶다. 작가님이 잘 끓이시는 김치찌개인데, 뭔가 좀 더 보기 좋아진 김치찌개다. 작화가 더 예뻐졌으니까.


세상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품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인기를 얻어 데뷔한 타몬은 그대로 인기 아이돌 F/ACE의 멤버로서 활동하는 중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어서 팬들의 애정도 그대로 믿지 못하고 늘 땅만 파는 우울하고 음침한 성격'. 그래서 평소에 하우스 키퍼로 오던 분 대신 젊은 우타게가 오자 바로 좌절한다. 아이돌 타몬의 이미지는 그대로 망했다고.


여러모로 대혼돈의 상황에서 혼란스러운 우타게지만, 최애가 좌절하는 모습에 슬쩍 입을 뗀다. 타몬 군이 얼마나 자신에게 힘이 되는지, 얼마나 고마운지... 조심스럽게 팬으로서의 응원을 전한다. 하지만 타몬은 오히려 "정말 죄송해요. 거짓말쟁이에 쓰레기 같은 놈이라."라며 땅굴을 판다. 그러다 결국 지뢰까지 밟는다. "사실은 응원받을 가치도 없는... 그런 가짜..."


아니 아무리 당신이 내 최애 본인이라고 해도... 내 최애를 까면 곤란한데?????


우타게는 그대로 극대노하여 타몬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이 얼마나 깊고 넓으며 진심인지 세뇌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복창시킨다. 자신에겐 더없는 진리를. "타몬 군은 신".


타몬이 아이돌 타몬 군으로서 언제나 빛날 수 있도록,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우타게는 음침한 타몬까지도 끌어안으며 힘을 북돋는다. 그러다 진짜로... 반짝임에 눈이 멀어 덮치려는 현장을 매니저에게 들켜 곤란해지기도 했지만 어쨌든...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어떻게 잘 해결되어 다시 타몬 군의 하우스 키퍼로 알바를 나간다.


시도 때도 없이, 아니 스케줄이 잡히면 더더욱 땅을 파는 음침 타몬 군을 다독이면서, 자신의 애정을 증명하면서 애쓰는 우타게의 열혈 덕질기. 그런데 타몬 군도 우타게에게만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특별 취급을 하면서 미묘한 로맨스 기류가 형성된다. 남돌팬은 아니지만 돌덕과 가까운 입장으로 보자면 연차도 얼마 안 된 인기 아이돌이 연애라니... 무슨 일이야... 싶지만 이런 현실감은 잠시 접어두고 유쾌하게 즐겼다. 타몬의 갭이 너무 커서... 여러모로 갭모에........


인기 아이돌인데 회사에 돈 없다고 스타일리스트도 안 붙여 줘서, 사복으로 출연해야 하는 프로그램을 대비해 우타게와 타몬이 비밀 데이트 같은 하루를 보낸 에피소드가 특히 좋았다. 종이 봉투를 쓴 타몬과(아니 근데 일본에 혹시 종이 봉투가 유행인가요) 우타게의, 깜찍하면서도 스릴 있는 일정.

공적이면서도 더없이 사적인 그 아슬아슬함이 잘 담겼으면서도 다양한 아웃핏의 타몬 군을 볼 수 있어 즐겁기도 했다.


그리고 특전...!!! 타몬 군 포카가 예쁘게 뽑혔다. 벽에 붙여두면 행운이 붙을 것 같다. 설령 붙지 않더라도... 내 기분은 확실히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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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첫사랑 1
호시모리 유키모 지음, 나민형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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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아침에 종종 보게 되는 손님, '세이노 씨'.

같은 빌딩의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근사한 외견은 물론 기부함에 늘 동전을 챙겨 넣는 마음씨까지.

카페의 다른 점원들이 그렇듯 타치바나 또한 이 세이노 씨에게 계속 눈길이 간다.


그를 다시 만난 의외의 장소. 타치바나가 야간 알바를 뛰는 편의점.

신경 쓰이는 사람이 왔는데 예쁘지 않은 상태라 조금 서러운 이때, 그가 계산해 달라고 가져온 건 맥주 두 캔이었다. 그중 한 캔은... 여자에게 수요가 많은 술.

아, 그렇지. 이런 사람이면 당연히 멋진 연인이 있겠지..., 타치바나는 묘한 상실감을 느낀다.


그날 근무를 마치고 나오니 또다시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세이노 씨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까 사 간 캔을 자신에게 내미는 모습에 설레는 마음으로 그와 노상 술자리를 갖게 된다.

프리터로 생활하며 느끼는 불안과 고민을 털어놓는 타치바나. 그러나 조금은 매정할 정도로 뚝 떨어지는 그의 말에 울컥, 화를 내 버린다. "당신 같은 금수저가 내 마음을 알 리가 있겠어요?" 그 말을 외치며 집으로 달려온 타치바나. 술기운이 확 달아난다. 어쩌자고 그렇게 급발진을 했을까. 다음에 만나면 사과해야지...


그러나 세이노 씨는 일주일이 되어 가도록 카페에 오지 않는다. 그때 내가 그렇게 말해서 안 오는 걸까? 불안해하는 와중에, 그가 다니는 회사에서 배달 주문이 들어온다. 타치바나는 평소와 달리 다른 사람의 눈을 신경 쓰지도 않고 여기에 자원해서 그의 회사로 간다.

배달을 마치고 혹시라도 세이노 씨를 마주칠 수 있을까 기대하며 돌아가던 중, 세이노 씨의 이름이 들린다. 그쪽으로 향하며 들어 보니, 간판 인쇄가 잘못되어 곤란한 상황인 듯하다.

그 얘기를 가만히 듣다가, 타치바나는 다시 한 번 용기를 낸다.


타치바나는 어릴 때부터 제법 오래 서예를 해 왔다.

세이노 씨의 컵에 '늘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던 그 반듯한 글씨도 자신의 글씨였다.

타치바나는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놀랄 정도로 멋지게 글씨를 써서, 문제를 수습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어느 정도 일이 일단락된 후,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된 타치바나.

세이노는 타치바나에게 화가 나서 카페를 가지 않은 게 아니었다. 방금 그 간판과 관련된 프로젝트가 워낙 바쁘게 진행되어 카페에 갈 짬도 내지 못했던 것. 안심하고 웃어 버리는 타치바나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다가, 세이노가 말한다.

"타치바나 씨, 나랑 사귀어 볼래?"



이후로 두 사람의 연애가 시작된다. 서로의 스케줄이 잘 맞지 않아 만나기 쉽지 않지만, 어떻게든 시간을 맞춰 함께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두 연인의 연애담이다. 그러다 보니 세이노의 회사 친목회에 연인으로서 타치바나가 동행하기도 하고, 몸이 아프면서도 타치바나가 무리해서 데이트 약속을 지키기도 한다.


타치바나는 요새 만화에서 보기 쉽지 않은... 정말 미련할 정도로, 호구 같은 캐릭터다. 예정된 고구마 전개에 큰 기여를 하는 주인공. 어른의 첫사랑이라는 제목이 내포하는 대로 스물여섯 살인 주인공이 첫 연애를 하면서 보이는 서툰 모습을 연출하려 한 걸까? 그 우직한 성실함과 솔직함이 세이노의 마음을 연 것 같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 판타지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중심이 되는 사건이 따로 있지도 않은 만큼 두 주인공의 감정선을 좀 더 설득력 있게 보여 줬다면 좋았을 텐데 어느 새 보니 둘이 쌍방인 상태고 연애를 바로 시작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둘이 사귀게 되기까지의 감정선이 간결하게 제시되어 몰입력이 좀 떨어졌다. 그렇다고 두 주인공의 매력이 확실하게 드러난 것도 아니라서 이 빠른 연애에 대한 설득력도 조금 아쉬웠다. 물론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는 설렘이 부족했다고 할까ㅜㅜ


그래도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보이는 달달한 모습이 조금 위안이 됐다. 몸이 안 좋은 타치바나를 간병하는 세이노의 모습이 좋았다. 원래 순정만화를 오래 그리신 분이기도 하니 이런 달달한 연출을 더 잘해 주실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타치바나에게 말을 걸기 전부터 타치바나의 이름을 안다든가, 성실한 모습에 관해 몇 번이고 언급하는 게 아무래도 세이노는 예전부터 타치바나를 눈여겨봐 온 듯한데, 이 얘기가 풀리면 좀 더 두근두근하게 이 커플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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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 지음, 오하라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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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토가 날 좋아할지도 모른다며 안절부절못하는 카케루, 친구로서도 곁에 있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려워하면서도 이따금 넘치는 마음을 내보이는 듯한 야마토... 이 두 사람의 감정을 한 올 한 올 표현해 줘서 몰입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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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니군소우 지음 / 대원씨아이/DCW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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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점점 맞물려 돌아가는 듯한 전개가 나와 재밌었어요. 4권에서 지우산 얘기가 좀 더 풀릴 듯한데 얼른 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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